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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 레미엘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퀘벡
작품등록일 :
2021.01.28 13:41
최근연재일 :
2021.03.31 11:1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8,986
추천수 :
452
글자수 :
262,936

작성
21.03.26 11:10
조회
313
추천
5
글자
12쪽

47.

DUMMY

"우리 부족이 세잌부족들에게 공격받았다. 당신들을 도와준 것을 빌미로 삼아. 한번은 막았지만 다시 그들이 공격해 온다면...그래서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나는 저들의 말을 듣고 두 번 놀랐다. 하나는 나를 기억하고 찾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쿠히부족이 도움을 요청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당신 부족들끼리 전투에 왜 나에게 도움을 요청 하는 거냐- 저번에 우리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 거 밖에 더 있냐- 우리가 당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무시하더만-"

"결국 당신들을 도와준 것 아니더냐! 우리가 없었다면 당신들은 아직도 당신네 사람들을 찾아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뭔 소리를..그럼 나도 당신네들 전투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되냐-!?"

"이런-배은망덕한-!! 당신들은 그 정도란 말이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길 안내를 해준 것은 사실이나, 정작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거절한 그들이었으니. 그리고 헤뮐들끼리 전투를 해서 그들의 세력이 약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에.


"뭐- 당신네들이 우리 사람들을 납치해가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거 아닌가-!"

"우리는 당신들을 공격한적도, 납치를 한적도 없다- 잘 알지 않느냐-! 모든 것은 세잌부족들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다!"

"아-눼에-눼에- 그게 뭐든, 당신네 종족들이한거 맞잖아- 저번에는 당신네 부족이 안 했다는 거지 앞으로 당신들이 안할꺼라는 보장이 있나?"

"우리 부족장님은 평화를 지향하시는 분이다-! 지난번 대화를 통해 충분히 느끼지 않았느냐-?!"

"엥-? 평화를 지향하는 게 아니라 우리 레미엘의 힘을 보고 겁먹은 거겠지."

"네 이놈-!! 별것 아닌 네놈들 따위가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 같은가-!!"

"어이구...별것 아닌 놈한테 도움 요청은 왜 하냐 그럼?"

"미약한 당신들에게 기회를 주는 우리 부족장님의 배려 아니겠는가-!?"

“하-! 너무 고맙네-! 가서 너무 고맙다고···.


내가 헤뮐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따라온 것인지 승원이가 교신을 통해 나를 불렀다.


"레미엘- 여기는 라파엘. 준아- 잠깐만 채널 바꿔서 얘기 좀 하자-"

"어- 승원아. 일찍 왔네. 그래- 채널 변경할게-"


나는 승원이가 요청하는 채널로 넘어가 승원이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준아, 교신내용 듣고 있었는데, 흠···뭐랄까···무작정 거절하는 것보다 도와준다고 하는 것도 나쁘나 않은 것 같은데-“

“엥? 내가 쟤네 들을 왜 도와 줘야 돼? 내전인데 괜히 지금 끼어들었다가 나중에 또 문제 생길라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가서 작업하는 거지. 그래서 도와주는 척 하라는 거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라···.”

“준아, 니가 가서 쿠히부족들을 도와서 세잌부족들을 물리치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거야. 물론 두 부족 다 피해가 상당하면 더할 나위 없고.”

“그렇지. 그래서 안 갈려고 그러는 건데? 이번 기회에 한 부족이라도 없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준아, 저들이 대등하게 싸울 수 없으니까 도움을 요청하는 거지. 이미 전세가 기울었다는 거야. 만약 우리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했을 때, 이제 쿠히부족들이 뭘 해야 할까?”

“항복하거나, 전멸이지 뭐.”

“그래. 전멸하면야 나도 좋지... 근데, 항복하지 않을까? 그러면 남아있는 쿠히부족들 세력이 세잌부족들에게 흡수될 거고.”

“그럼 세잌부족들 세력만 더 커지겠네...제길···”

“준아, 일단 가서 상황을 지켜봐. 무리하게 세잌부족들하고 전투를 할 필요는 없고, 쿠히부족들이 흡수당하지 않게 끔만.

“나 혼자 가라고-? 넌 안 갈 거냐?”

“준아, 우리 라파엘은 워프가 불가능하단다······그리고, 여기 인원들 오늘 화성군에 입대한 사람들이야······”

“승원아, 그럼 레미엘로 같이 가자. 사람들이야 이 함 타고 훈련하면 되지. 한번 갔다 오면 저절로 훈련이 다 되어 있을 건데 뭐 굳이 시간을 따로내서..”

“흠···경험만큼 좋은 훈련이 없긴 하지..근데..그걸 이제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서..”

“어..승원이 니가 화성군에서 계급이 제일 높지 않나? 누가 또 위에 있어?”

“군인으로서는 내가 제일 높은 거 맞아. 그런데 이건 군사작전이 아니라 외교문제잖아? 나도 물어보는 게 맞지.”

“아- 그래. 그럼 일단 얘네들 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할게. 승원아, 너는 일단 먼저 들어가 있어- 내가 얘네들하고 마무리하고 따라 들어갈게.”

“어- 그래. 준아, 먼저 들어갈게.”


승원이와의 대화를 마치고 난 뒤 나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헤뮐들과 교신을 다시 이어갔다.


“헤뮐들- 당신들 엄청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우리 내부적으로 회의를 한결과 당신네들과 함께 가서 당신 부족을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그래. 알겠다. 같이 가기로 했으니 이제까지의 불손함은 그냥 넘어가주겠다. 하지만 우리 부족장님의 앞에서 이제까지와 같이 오만한 발언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하···너네 들 말 하는 거 보면 정말 가기 싫은데 말이지···”

“자- 어서 가자-! 좌표를 전송하겠다-!”

“응? 좌표? 이렇게 일찍?”


그들의 교신과 거의 동시에 레미엘의 항법시스템에 목적지가 표기되었다.


“쿠히부족- 당신들이 보내준 좌표 잘 받았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출발할 수 없다- 급한 것은 알겠지만,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할 것 아니냐- 지금 이 배는 수리를 하다가 나왔단 말이다-. 지금 당신이 있는 장소에서 좀 기다려라-“

“음···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우리는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다.”

“글쎄..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여튼 당신들 상황은 인지하였으니 최대한 서두르겠다.”

“알겠다···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


헤뮐함선이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을 확인한 뒤 나는 레미엘의 함수를 화성 쪽으로 돌렸다.


“AI, 코스 화성 쪽으로-! 양현 앞으로 전속!”


우---웅----


조금 가다 보니 나보다 먼저 출발했던 라파엘이 화성에 입항하는 듯 서로간의 교신이 들려왔다.


“관제실- 승강기 위에 착함 완료했다. 이대로 대기하겠다.”

“라파엘, 여기는 관제실. 수신완료. 준비되는 대로 엘리베이터 하강 시키겠다. 그리고 조금 전 요청했던 사항 전달하였으니 참고할 것-“

“여기는 라파엘- 수신완료. 대기하겠다.”

그들의 대화가 잠시 끈어진 틈을 타 관제실 에 입항을 위한 연락을 시도했다.


“관제실- 여기는 레미엘. 우리 함도 이어서 입항하겠다-“

“여기는 관제실. 수신완료- 바로 입항해도 됩니다-“

“네- 레미엘- 바로 입항합니다-“


우---웅—

치---익----


“AI, 우현 쓰러스터 하나···.엔진은 정지···.”


쿵—


조심히 정류장의 위쪽에 착륙을 한 레미엘은 곧바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정류장의 내부로 내려갔다. 레미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도 먼저 입항한 라파엘과 관제실 간의 대화가 오고 갔고 나는 그들의 내용 없는 대화를 멍하니 듣고 있었다. 그러던 중 레미엘의 입항을 알았는지 승원이가 통신기를 통해 나를 불렀다.


“준아- 일찍 들어왔네-. 헤뮐들은 밖에서 대기하라고 했어?”

“어- 승원아. 아까 있던 위치에서 대기하기로 했어. 일단 좌표를 받았는데, 수리 완료하고 같이 가기로 했으니까 저놈들 그 자리에서 대기할 거야 아마.”

“좌표를 받았어-? 허··· 뭐가 엄청 급했나 보네 저놈들..”

“그러게···저놈들 전멸하기 전에 도착하려면 수리도 서둘러야겠어- 참, 수리는 그렇고 승원이 너는 그거 물어봤어? 어떻게 할건지?”

“아- 입항하면서 물어놓기는 했는데 답변은 아직 못 받았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그게 그렇게 답변이 빨리 나올까? 허허”

“하긴, 이 배 수리 끝날 때까지 답변이 오면 다행이지-“

“그래. 준아, 나 일단 사람들 훈련 받게 다시 돌려보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어떻게 진행되나 봐야되서- 나중에 상황 전달해 줄게-“


승원이와 나는 서둘러 교신을 종료 했다. 쿠히부족이 세잌부족들에게 언제 흡수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했다. 다행히 승원이가 상황을 미리 얘기 해 놓은 덕분에, 레미엘의 수리가 재개되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치익-(번쩍) 칙!(번쩍)


금새 시작된 수리작업은 복도 여기저기를 밝은 빛과 전선들로 가득 메웠고 나는 그것들을 이리저리 치워가며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주위의 시끄러움과 밝은 빛에 서서히 적응이 될 무렵 누군가 왼쪽 어깨를 툭툭 건드렸고 나는 그쪽을 향해 돌아봤다.


“준아. 여기서 뭐하고 있냐-?”

“어? 승원아, 생각보다 일찍 왔네? 나야 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보고 있지 뭐···..”


돌아본 곳에는 승원이와 송해일씨가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하준 함장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네- 그러게 말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죠-?”


승원이와 말할 틈도 없이 송해일씨가 인사를 건네왔다.

“준아- 잠깐 같이 가자- 안 바쁘지?”

“어- 그래- 가자, 가자-“


그 둘은 뭔가 급한 일이 있는 듯 서둘러 앞서 나갔고, 내 방문을 휙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내가 방문을 닫고 들어서자 승원이가 나를 쳐다보며 빠르게 말했다.


“준아, 지금까지 헤뮐들 지원하는 거 관련해서 회의하다가 왔거든. 일단 결론은 가도 좋다야.”

“어 그래. 잘됐네-“

“그리고 준이 니가 아까 말한 대로 화성군이 레미엘 타고 가는 것도 오케이-“

“그럼 이제 레미엘 수리하고 보급만 남았네. 맞지-?”

“그래. 수리는 2일안에 끝내는 걸로 기술자들한테 확답을 듣고 왔어. 보급도 내일 아침부터 시작할거니까 보급 때문에 늦어지거나 할 일은 없을 거야.”

“뭐- 승원이 니 말대로라면 문제없네. 그냥 가면 되는 거잖아-? 맞지?”

“크게 다를 건 없어. 이제까지 해왔던 그대로니까. 이번엔 신병들이 조금 더 탄다는 거 정도?”

“승원아. 그럼 2일뒤에 출발. 맞아?”

“맞아.”


생각 외로 시원시원하게 일 처리가 진행되었다. 승원이나 나나 꽤 걸릴 줄 알았던 결정들이 회의 한번에 날짜까지 정확하게 나와버렸다. 내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자 옆에 있던 송해일씨가 말을 보태었다.


“하준 함장님- 이번 일로 화성의 군함들에 워프 기술 장착이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만약 라파엘에도 워프기술이 있었다면 전력이 두 배로 강해지는 건데 말이죠···.”

“하하하. 어쩔 수 없죠 뭐..갑자기 어쩌겠습니까..”

“한동안 화성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워프 기술 개발에 매달려야 할겁니다. 허허허.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으니까요..그때까지만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네.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혹시···전에 부탁 드렸던 로봇들 배치문제는 어떻게..?”

“아- 네 참. 깜빡 했군요- 준비는 다 된 걸로 알고 있는데···그럼 내일 보급품들 선적할 때 같이 올리라고 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조금 더 오간 뒤 우리 셋은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고, 곧바로 침대에 누운 나는 헤뮐들을 위해 원정을 떠난다는 결정이 왜 이렇게 빨리 난 것인지 궁금해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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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21.03.14 36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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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21.03.12 45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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