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우주전함 레미엘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퀘벡
작품등록일 :
2021.01.28 13:41
최근연재일 :
2021.03.31 11:1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8,985
추천수 :
452
글자수 :
262,936

작성
21.03.17 11:10
조회
327
추천
4
글자
11쪽

38.

DUMMY

"함장님-!! 적함선 출현-!! 워프로 도착한 것 같습니다!!"

"뭐-??!! 이런..하필 지금 이때...수송기들은? 수송기들을 저기로 이미 출발한 거야!?"

"준아, 출발해서 저기 도착했다고 보고 받았어. 이제 정대위 팀이 사람들 데리고 나오면 바로 출발할 수 있을 거야."

"전탐장! 적함은 지금 우리 뒤쪽에 있는 건가?"


"네-! 5시방향! 상방 20도에 있습니다!"

"항해사-! 양현 앞으로 셋! 일단 소행성 쪽으로 바짝 붙여! 수송기가 중간에 격침되면 안되니까-!! 전투기들! 전투기들도 복귀하라고 하고!"


우---웅----


"사통장! 양현포 꺼내고! 일단 함을 우측으로 돌릴 거니까 우현포로 사격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네! 알겠습니다-!!"


지--잉--


소행성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레미엘은 이내 소행성 지대로 진입했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조그마한 운석들은 레미엘에 부딫혀 사라져갔다.


팟! 파사삭...


소행성들의 질량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방어막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조금 일렀던 것일까. 헤뮐함선들의 공격이 시작 되었다.


쓔--웅-쓩!

팟! 팟-!


"쳇...사통장! 우리는 저들한테 지금 공격 안되나?"

"사격은 가능합니다만...각이 좋지 않아서 전부 다는 어렵고 몇 개밖에 사격이 안됩니다!"

"그거라도 쏴! 저놈들이 맘놓고 쏘지 못하게! 견제한다고 생각하고! 맞추면 더 좋고!!"

"네!!"


쓩! 쓔--웅-

쾅! 퍽!...


레미엘도 반격을 개시했지만, 포 각도 좋지 않을뿐더러 주변에 있던 소행성들에 막혀 적 함선에의 명중은 요원해 보였다.


"저기..정대위는 지금 어디까지 온 거야? 사람들 구조해서 수송선에 태운 거야?"

"준아, 아직....안에 있던 헤뮐들 공격 때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어. 더군다나, 납치된 사람들 쇠사슬 때문에 느린 것도 있고, 환자도 있고 해서 좀 걸릴 것 같아."

"끙...저놈들 사격도 사격이지만, 사격 때문에 소행성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어...레미엘이야 문제 없지만 수송선한테는 위협적일 텐데...한시라도 빨리 나오는 게...승원아, 좀 서둘러 보라고해-"

"알겠어. 근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차라리 헤뮐들 배를 격침시키는 게 빠를 수 도.."

"글쎄...그게 생각대로 되면 니말이 맞겠지만, 전투중에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까. 또 우리가 전투하느라 멀어져 버린 사이에 우리하고 수송선 사이로 다른 헤뮐함선이 들어온다면...."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전탐장의 보고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함장님-!! 한 척 더 출현 했습니다-!! 두 척 모두 300미터급입니다-!!"

"하...이런....어느 쪽에 있어?? 새로 나타난 놈은!?"

"네. 5시 방향에 있는 적 함선의 바로 뒤! 앞에 놈 따라서 그대로 다가옵니다!"

"하...."


쓔--웅-쓩!

팟! 팟-! 쾅! 퍽! 팟!....


헤뮐쪽 함선들의 공격은 분명 레미엘에게는 위협적이지 않다. 문제는 이번 작전의 목표가 그들을 격침하는 것이 아니라 납치된 사람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평소의 나와는 달리 신중하게 생각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애타게 나를 찾는 항해사의 보고는 나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함장님-!! 소행성에 너무 가깝습니다-!!"


내가 잠시 생각을 하는 동안 레미엘은 사람들이 있는 소행성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그걸 지금 보고하면-!! 에잇-! 항해사 양현 전속 후진!!"

"양현전속 후진!! 함수 쓰러스터 전속 후진!!"


치---익---

우----웅----


너무 늦게 엔진을 사용한 것인지 레미엘의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육중한 크기의 전함이 생각처럼 쉽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지도.


"함장님-!! 조금 더 가면.."

"나도 보고 있어-!! 이런!!"


소행성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브레이크가 없는 배, 그리고 저항이 없는 우주공간의 특성. 그 두 개가 우리를 계속해서 앞쪽으로 밀어붙였다. 함수의 쓰러스터가 조금만 더 힘이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항해사! 함수 쓰러스터 우현으로 전속! 조타수! 우현전타-!!"


치-익 치-----익


무슨 생각이 들어서 일까. 나는 레미엘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 방향을 바꿔보기로 했다. 쓰러스터가 작동하자 이내 정면에 있던 소행성은 우리의 좌현쪽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그 장면을 계속 주시하며 충분히 좌현쪽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


"됐다! 항해사 엔진 양현 앞으로 전속!! 조타수 타바로-!!"


우--웅---


엔진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뒤 나는 또 다른 명령을 항해사에게 전달했다.


"항해사! 좌현 쓰러스터 전속으로!! 전부 다-!!"


치-----익---


레미엘의 함수는 이미 소행성을 완전히 비껴나갔지만, 관성으로 인해 여전히 소행성 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함장님-!! 좌현 소행성까지 거리 20미터입니다-!!"

"항해사-! 속도는!?"

"네! 지금 0.1입니다. 아슬아슬 합니다!!"


레미엘의 엔진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지만, 질량이 큰 함을 단시간에 움직이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던거 같다. 함의 진행 방향을 정반대로 돌려 엔진을 전속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전폭보다 전장이 더 긴 이 함선의 특성과 혹여나 함미에 위치한 엔진이 충돌해 손상이 발생할까 차선책을 택한 것이었다.


"함장님-!! 좌현 소행성까지 거리 10미터입니다-!!"

"끙.....제발..."


바깥을 비추는 화면은 이미 소행성과 너무 가까워져 검은색으로 덮인 지 오래. 나의 감만으로 조함을 해야했다.


"함장님-!! 좌현 소행성까지 거리 5미터-! 4-! 3! 2! 1! 충돌합니다!!"


쿵-!! 끼---익-

흔들...


"승원아! 좌현 격벽들 다 폐쇄하고! 보수반 진입 준비하라고 해-!!"


때르르르르릉-때르르르르릉!


"좌현격벽 손상! 좌현격벽 손상-! 격벽 1088부터 1637까지 폐쇄예정. 그곳에 있는 대원들은 즉시 이탈하라! 다시! 격벽 1088부터 1637까지 폐쇄예정. 그곳에 있는 대원들은 즉시 이탈하라!!"


"준아, 그래도 크게 손상이 난것 같지는 않다. 조금만 손보면 문제 없을 거야. 잘했어."

"에휴휴..정신이 딴 데 팔려가지고..까딱 잘못했으면..."


쓔--웅-쓩! 팟!팟!


지금 우리가 전투중임을 상기 시켜 주는 듯, 해뮐함선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우리가 우현으로 완전히 변침한 덕인지 그들은 레미엘의 우측 면 상방에서 접근 중이었다.


"사통장! 우측포 준비되면 바로 쏴-!!"


쓔-쓔쓔-웅-쓩-

펑! 퍼퍼펑!


앞쪽에서 오던 헤뮐 함선 한척이 레미엘의 포에 맞았다. 방어막이 없는 그들의 함에 도달한 레미엘의 포는 곧장 선채를 날려버렸고, 맞은 위치가 좋지 않았던 몇 군데에서는 폭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쓔-쓔-웅-쓩-팟!팟!

쓔-쓔쓔-웅-쓩- 팡! 펑!!


하지만 그들의 포는 아직 자신들이 더 싸울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듯 계속해서 우리들을 공격해 왔다.


쓔-쓔-웅-쓩-팟!팟!

쓔-쓔-웅-쓩- 펑-!!


계속되는 함포 사격에 헤뮐종족의 함선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셔졌다. 이제 그들의 함포도 힘을 잃은 듯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됐다-! 한 놈은 처리했고. 항해사! 인제 좌현 쓰러스터 정지하고 엔진도 앞으로 하나! 나머지 한 놈만 잡으면 되!! 전탐장-!!"

"네-!! 함장님. 지금 운석들하고 장애물이 많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남아있는 헤뮐의 함선을 공격하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통신관을 통해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함장님-!! 수송선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사람들 태우고 우리 쪽으로 출발하겠다고 합니다!"

"오케이! 빨리 들어오라고 해-!!"


잠시 후 수송선의 모습이 보였다. 곧바로 우리를 향해 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휴...이제 별일 없겠지?"

"준아, 아직 한 척 남아 있다. 지금 파편이랑 운석들 때문에 잘 안보여서 그렇지 근처에 있을 수 도 있어.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지."

"아-넵. 그럼요 부장님. 여부가 있겠습니다. 하하하"

"....."

"승원아, 저기 봐봐. 수송기 옆에 이제 전투기들도 붙었네. 뭔 걱정이야-"


쓔-쓔-웅-쓩-팟!팟!


나의 풀어진 마음을 혼내기라도 하듯 헤뮐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준아, 봐.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니까."

"허허. 그래도 저놈들 공격 뭐 쎄지도 않는데 뭐. 쟤네 들 우리 방어막 못 뚫어- 한 100척이 달라 들어도 안될 걸? 하하"

"그래서 그냥 이대로 있을라고?"

"아니지 그건. 그래도 반격은 해야지- 사통장! 저놈들 대-충 보고 공격해-"


쓔-쓔-웅-쓩-팡! 퍽-!

쓔--웅 쉭--쉭---


장애물이 많아서인지 서로를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들이 쏜 포는 격침된 헤뮐의 함선의 잔해와 소행성에 맞아 그들의 함에 다다를 수 없었고, 헤뮐의 함선은 우리 함을 조준하기도 어려운 듯 그들이 발사한 사격은 죄다 우리 함을 비껴갔다.


쓔쓩-쓔-웅 쉭--쉭---


"준아, 쟤네 들 뭔가 문제가 있나 본데? 사격이 근처도 못 오네.."

"그러게..그렇게 멀지가 않은데..저렇게 발사선 자체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드문데...조준을 다른데다 하는 게 아니고서야.."


나와 승원이가 저들의 사격에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전투기로부터의 교신이 들려왔다.


"여기는 편대장-!! 레미엘-!! 수송기들이 공격받고 있다-!!"

"수송기가-!?"


쓔쓩-쓔-웅 쉭--쉭---


우리를 지나쳐간 헤뮐들의 사격은 레미엘이 아닌, 수송선이 목표였다. 다행히 수송기의 작은 몸집과 상대적으로 빠른 속력으로 인해 피해는 없었지만, 저들이 수송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다.


"항해사! 양현 정지 하고! 좌현 쓰러스터 전속으로!"

"네! 함장님, 근데 조금 전 운석과의 충돌로 쓰러스터의 30%가 작동 불능입니다!"

"아-! 그래도 일단 움직여! 저쪽에서 오는 포들 우리 함으로 가로막아!"

"네!"


치---익---

쓔쓩-쓔-웅 쉭--팟! 팟!


헤뮐들의 공격을 함체로 받아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저들도 우리의 의도를 파악한 것인지 침로를 바꾸며 조금씩 다른 각도로 사격을 지속했다. 우리도 사격을 계속하고 있었기에 서로의 포가 빈 우주공간을 가득 채웠다.


쓔쓩-쓔-웅 쉭--팟!

쓔쓩-쓔-웅-펑-!쾅-!


그러다 우리의 사격이 적들의 함선에 명중하여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적함의 움직임은 곧 멈추었고, 포격도 멈추는 듯 했다.


"예쓰-!" "나이스-!!"...


함교의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나왔다. 나도 헤뮐의 함선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까의 함선과는 달리 아직 함체가 온전한 상태였지만 지금도 폭발들이 계속해서 보이는 걸로 봐서 조만간 산산조각 날듯했다.


하지만 하나의 포 탑이 우리 쪽을 향해 서서히 움직였고, 곧 그곳에서 발사되는 포 궤적을 볼 수 있었다.


쓩!


"안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전함 레미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52.(完) 21.03.31 455 6 7쪽
51 51. 21.03.30 321 5 12쪽
50 50. 21.03.29 291 3 12쪽
49 49. 21.03.28 298 5 12쪽
48 48. 21.03.27 300 6 12쪽
47 47. 21.03.26 313 5 12쪽
46 46. 21.03.25 298 5 12쪽
45 45. 21.03.24 305 5 11쪽
44 44. 21.03.23 317 5 11쪽
43 43. 21.03.22 332 5 12쪽
42 42. 21.03.21 344 5 11쪽
41 41. 21.03.20 378 5 11쪽
40 40. 21.03.19 343 6 11쪽
39 39. 21.03.18 316 5 11쪽
» 38. 21.03.17 328 4 11쪽
37 37. 21.03.16 353 5 11쪽
36 36. 21.03.15 393 5 11쪽
35 35. 21.03.14 367 5 11쪽
34 34. 21.03.13 398 6 11쪽
33 33. 21.03.12 452 5 11쪽
32 32. 21.03.11 425 6 11쪽
31 31. 21.03.10 443 6 11쪽
30 30. 21.03.09 466 6 11쪽
29 29. 21.03.08 464 6 11쪽
28 28. 21.03.05 493 6 11쪽
27 27. 21.03.04 505 6 11쪽
26 26. 21.03.03 545 8 11쪽
25 25. 21.03.02 609 6 11쪽
24 24. 21.03.01 582 6 11쪽
23 23. 21.02.26 646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