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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다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 노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별헤다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3
최근연재일 :
2020.03.04 00:41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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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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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1,912

작성
20.01.0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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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4쪽

33.노병은 죽지 않는가(2)

DUMMY

“어서 이곳으로!”


신중모는 연신 소리를 질렀다.

그의 인도에 따라 사람들이 길목을 따라 달려나갔다.


’어째서···, 어째서 성문이 열린 거지?‘


신중모의 머릿 속은 갖가지 의문으로 가득 차 혼란스러웠지만, 그의 몸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이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이들이 잡히면 북해는 끝이다.‘


지금 그의 앞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북해를 이끄는 이들이었고, 이들이 귀령군의 손에 잡힌다면 전쟁은 그걸로 끝이었다.


“동쪽으로! 사령부로 가십시오!”


신중모는 그렇게 소리치면서도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가 찾는 인물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 계신 겁니까···.‘


그는 사태가 일어난 것을 파악하자마자 이덕문의 행방부터 찾았지만, 이덕문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그의 모든 무장도 같이 사라진 채였다.


'무사하셔야 합니다.'


이를 악문 신중모는 망설임을 지웠다.

적이 어디까지 침입했는지 알지 못하는 이상 지체할 겨를 같은 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사령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사령부는 아직 멀쩡한 상태였다.


“사령관님!”

“경 장군.”


신중모는 사령부의 정문에 나와 있는 이의 얼굴을 보고 긴장을 풀었다.

3군단의 장군이자 네 명의 무장 중 한 명인 경준명이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모르겠네.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서문이 갑자기 열리고 적병들이 들이닥쳤다는 것밖에.”

“서문이 갑자기 열리다니요? 누가 안에서 열어주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


경준명이 무심코 흘린 말에 두 사람의 대화가 멎었다.


’배신자.‘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능성이었다.


"···안에 적의 첩자가 있었을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럴겁니다. 적의 첩자이겠지요."


굳어있는 두 사람을 향해 누군가 다가왔다.

경준명은 다가온 이가 누군지 확인하고 재빠르게 경례를 올렸다.


"대공 전하."


진수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경례를 대신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모을 수 있는 병력은 이게 전부입니까?”

“예. 이 정도 모은 것만 해도 기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진수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앞에는 약 이천 명 정도의 병력이 모여 있었다.

사령부 내부에 있었던 인원들만 급하게 모인 것이 분명했다.


"그렇군요. 잠깐 사람들을 모아주시겠습니까?"

"기꺼이."


잠시 후, 그녀의 앞으로 수뇌부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모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람과 흥분, 두려움이 섞여 공존해 있었다.

그녀는 모두가 들을 수 있을만큼 분명하고 깨끗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진 지, 알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녀의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많은 병사들이 제대로 사태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약 30분 전 철융성 서문이 열리고, 귀령군이 철융성 내로 침입했습니다. 어떻게 그들이 성문을 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삽시간에 혼란에 찬 소음이 병사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그녀는 소음이 멎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적들은 곧 이곳에 당도할 것이고, 우리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저항을 할 것인가, 아니면 치욕을 감내하고 우리의 심장과도 같은 이 성에서 벗어나 후일을 도모할 것인가."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하기 그지 없었다.

대부분의 병사들의 눈빛은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저항할 기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아마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이곳을 지키고 싶은 이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이 곳은 그대들의 고향이자 심장이나 다름없는 곳이니 말입니다."


그녀의 말에 병사들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심정입니다. 이곳에 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처음 북해에서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 그 순간을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진수련은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이 성을, 우리의 고향을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만약 우리가 죽기를 각오하고 저항을 선택한다면 적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말에 병사들 역시 동조하듯 소리치며 화답했다.


"허나 그걸로 끝입니다."


진수련의 말에 끓어오르던 장내가 차갑게 식었다.


"철융성을 포함한 북해 전역은 영원히 귀령도의 손에 들어가 이 땅의 후예들은 끝없이 고통받게 될 겁니다. 귀령도의 노예로서 말입니다."


아무 소리도 없는 병사들을 담담히 쳐다보던 진수련이 다시 입을 열었다.


"반대로 우리가 이 성에서, 우리의 고향에서 도망친다면 우리는 역사에 가족과 친구를 버리고 도망친 비겁자들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응이 없는 것에도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저는 역사가 쓰여지는 것 따위에는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그 선언과도 같은 말에 장내가 한 번 술렁였다.


"저는 단지 승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진수련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병사들을 보며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한 번 도망친다고 영원한 패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죽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참으실 수 있겠습니까. 죽음이 우리에게 영원한 패자라는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삶으로써 우리의 승리를 되찾아 와야 합니다. 승리의 가능성은 오직 삶속에서만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그녀를 바라보는 병사들의 눈에서 서서히 열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진수련은 그것을 느끼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러분에게 이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요."


"저는 여러분에게 이들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되찾으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수련은 손을 뻗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제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비루하게 도망치지만 곧 이어 올 날에 저희는 반드시 이 곳을 되찾고, 우리의 잃어버린 긍지와 삶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걸요."


진수련은 침묵 속에서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되찾기 위한 싸움을 저와 같이 해주십시오."


약간의 정적이 흐른 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진수련은 그 함성을 맞으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


적화가 빠르게 다가가 휘청거리기 전에 그녀를 단단히 부축해주었다.

적화는 진수련의 꽉 쥔 주먹이 피가 통하지 않아 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 조용히 속삭였다.


"잘하셨습니다."


진수련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신중모를 비롯한 간부들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훌륭한 연설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령관님."


진수련은 다가온 신중모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방금 말한 대로 일단 철융성은 포기하겠습니다."

"예. 대공."

“정확히 30분 후에 동문으로 탈출하겠습니다. 그 전까지 최대한 모을 수 있는 병력을 모아주세요. 특히 김유성 상장군과 상대윤 별장의 신변은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진수련이 거론한 두 인물은 철융성에 있는 나머지 2명의 무장으로 단 한 명이라도 잃을 수 없는 귀중한 전력이었다.


“존명!”


그녀의 명령을 받은 장군들이 부대를 추스르고 명령을 내리는 동안, 그녀는 무거운 눈으로 병사들을 바라봤다.

저들은 알고 있을까.

이 상황을 유도한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커다란 희생을 막기 위해서 작은 희생을 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녀는 휘몰아치는 상념 속에서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판단으로 많은 이들이 죽게 될 것이다.

망설임 따위는 사치였다.

흔들리던 그녀의 눈빛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2주.

직접 몸으로 겪은 전쟁은 황궁에서 듣던 위대한 승리와 명예로운 전투와는 다른 것이었다.

이곳에는 위대함도 명예도 없었다.

대신 피와 비명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전쟁은 전쟁일 뿐이야.‘


하지만 진수련은 여기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 따위는 들지 않았다.

전쟁 속에는 위대함도 명예도 없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의 따위로 포장하지 않겠어. 이 모든 것은 나의 욕심일 뿐이니까. 그러니 저들에게 사과하지도 않겠어.‘


그리고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녀는 한참이나 더 그 자리에서 불타는 철융성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


석도문은 말을 타고 불타는 시가지를 가로질렀다.

철융성 주민들의 공포에 빠진 얼굴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제 나의 백성들이지.‘


미리 지휘부에게 백성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말했고, 모두들 동의한 뒤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모두들 전쟁이 끝난 이후를 생각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건드리지 마라! 적의 수뇌부들만 잡으면 이 전쟁은 끝이다!”


그는 병사들을 격려하며 말을 거칠게 몰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의 성이라 불리우는 철융성 내성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불빛에 반사되는 얼음의 성의 모습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름돋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얼마 후면 자신이 저곳에서 지내게 될 터였다.


’매일같이 안개에 휩싸여 있는 귀령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곳이지.‘


석도문은 단 한 번도 귀령도를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태양보다 뿌연 안개를 더 많이 보는 곳이었고, 그 속에서는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다.

아마 천하에서 가장 자살율이 높은 곳이 귀령도일 것임은 틀림없었다.

단지 태어난 곳이 그곳이었기에 그곳에서 살아갔을 뿐이었다.


반면에 이곳을 보라.

하늘에는 번쩍이는 태양이 떠 있었고, 대지는 끝이 없었다.

단지 태어난 곳이 다르기에 누릴 수 있는 것 치고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내일 아침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날이겠군.'


석도문은 불빛을 반사하는 아름다운 성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이제 북해의 수뇌부를 잡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그는 말에 박차를 가해 달려나갔다.


쏜살같이 달린 석도문은 얼음의 성에 얼마지나지 않아 도달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 귀령군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미소를 머금은 석도문이 말에서 내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부장이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석도문은 그의 입에서 고대하던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했다.


“성이 비어있습니다!!”


부장의 목소리에 석도문의 얼굴이 굳어졌다.


“무슨 소리지?”

“사용인들이 남아있기는 한데, 수뇌부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벌써 빠져나갔다고!”


석도문은 인상을 찡그렸다.

어찌 알고 벌써 도망쳤단 말인가.


“어서 찾아라! 단 한 명도 놓치면 안 된다!”


다급하게 지시를 내리는 석도문을 향해 얼음의 성 쪽에서 한 남자가 걸어왔다.

그를 본 석도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환도!”


본진보다 앞서서 성을 넘었던 구백환이었다.

얼음의 성으로 가서 동태를 살피는 것이 바로 그의 역할이었다.


석도문은 서둘러 말을 몰아 그에게 다가갔다.


“대체 어찌 된 일이지? 왜 수뇌부들이 성에 없는건가.”

“제가 왔을 때도 이미 성은 비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디로 도망쳤는지는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어서 말해보게. 그놈들이 어디로 갔는지.”

“동쪽입니다. 아마 동문을 통해 도망칠 속셈인 것 같습니다.”

“동쪽!”


석도문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번 습격에 거의 10만에 가까운 귀령군이 동원되었고, 그만큼 성 바깥의 포위망은 엷어진 상태였다.

성을 빠져나가면 적의 수뇌를 잡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질 것이었다.


’절대로 성을 빠져나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전 병력을 동문으로! 한시가 급하다!”


석도문은 서둘러 말머리를 돌려 동문으로 향했다.

이제와서 수뇌부들을 놓친다면 닭 쫓던 개꼴이 될 것이었다.


'거의 손에 들어온것이나 마찬가지였거늘.'


미친듯이 말을 몬 석도문의 눈에 동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한탄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빠져나갔구나!”


동문은 이미 활짝 열려있었다.


“아직 적들이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서둘러 바깥의 부대에 연락해 포위진을 갖추라고 전해!”


명령을 들은 장교 둘이 서둘러 말을 몰아 동문으로 향했다.


’아직 괜찮아. 지금이라면 잡을 수 있다.‘


“크어어억!”

“으아악!”


갑작스레 터져나온 비명에 석도문은 깜짝 놀라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에게 방금 명령을 받아 동문으로 향한 부하 둘이 피범벅이 되어 땅에 쓰러져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냐!”


석도문은 사납게 소리쳤다.

이제와서 감히 누가 귀령군의 앞길을 막는단 말인가.


“사, ···사령관님!”


동문 안쪽에서 부장하나가 급히 달려와 석도문에게 소리쳤다.

부장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토,통로 안에···!”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았느냐!”


부장의 두려움에 찬 목소리에 석도문은 화가 나 소리쳤다.

지금 이곳 동문에 모여있는 병사만 만 명에 달했다.

두려움을 느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비명과도 같은 외침에 석도문은 생각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북, 북벽입니다!”

“북벽? 북···, 설마 이덕문을 말하는 것이냐?”

“예. 동문 통로에 그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가 도망가지 않고 성문을 지키고 있다고?"


부장의 말에 석도문이 급히 말을 몰아 동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동문의 어두컴컴한 통로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철탑을 연상시키는 듯한 한 사내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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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33.노병은 죽지 않는가(3) +3 20.01.06 700 21 14쪽
» 33.노병은 죽지 않는가(2) +1 20.01.04 502 24 14쪽
134 33.노병은 죽지 않는가(1) +2 20.01.01 545 21 16쪽
133 32.날조(2) +3 19.12.29 591 21 13쪽
132 32.날조(1) +2 19.12.28 557 21 14쪽
131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5) +2 19.12.27 538 18 13쪽
130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4) +2 19.12.26 546 22 13쪽
129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3) +3 19.12.19 624 22 13쪽
128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2) +3 19.11.26 769 28 13쪽
127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1) +3 19.11.13 795 26 12쪽
126 30.초명보급고(4) +2 19.11.09 778 28 13쪽
125 30.초명 보급고(3) +3 19.11.01 803 27 12쪽
124 30.초명 보급고(2) +1 19.10.24 813 24 13쪽
123 30.초명 보급고(1) +2 19.10.23 775 27 15쪽
122 29.발발(3) +5 19.10.18 849 24 13쪽
121 29.발발(2) +1 19.10.17 806 26 14쪽
120 29.발발(1) +4 19.10.14 881 26 14쪽
119 28.추적(5) +2 19.10.07 911 32 13쪽
118 28.추적(4) +4 19.09.27 998 32 14쪽
117 28.추적(3) +4 19.09.23 961 39 14쪽
116 28.추적(2) +1 19.09.21 940 34 12쪽
115 28.추적(1) +12 19.09.14 1,094 35 12쪽
114 27.대회의(8) +5 19.09.12 1,026 37 13쪽
113 27.대회의(7) +7 19.09.04 1,194 36 13쪽
112 27.대회의(6) +5 19.09.02 1,099 39 12쪽
111 27.대회의(5) +9 19.09.01 1,130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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