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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다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 노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별헤다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3
최근연재일 :
2020.03.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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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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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2)

DUMMY

제국 7년 4월 10일.

고야성.


늦은 밤이 되어서야 고야성에 간신히 들어선 공찬혁을 맞이해준 것은 귀곡의 대장로인 허평방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그가 이곳 고야성에 남겠다고 자청한 것이다.

허평방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고야성에 진입한 보급대의 몰골을 보고 속으로 혀를 한 번 찬 후 입을 열었다.


“허. 공 당주 대체 이게 무슨 일이오? 북해의 보급고를 손에 넣었다고 들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대장로님···.”


귀령군에서 귀곡의 위치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귀곡은 불과 십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령도 최대의 세력이었을뿐만 아니라 귀령도의 상징같은 군벌이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귀령군에서 귀곡은 가진 세력과 권한에 비해 생각보다 더 큰 존중을 받고 있었다.


"대장로님···."


공찬혁은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 억울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허평방에게는 돼지 한 마리가 실룩거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말해보시오."

“건 공자가 떠나자마자 북해의 5만 병력이 보급고에 도달했습니다. 아마 어떻게든 보급고를 탈환해야 한다는 심정이었겠지요. 저와 2만의 병사들이 사력을 다해 싸웠지만, 5만의 대군을 상대로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밀리는 와중에도 저희의 마지막 사명을 잊지 않고 적들의 보급고를 태운 후에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5만의 대군이 고야성 바로 지척까지 왔다 갔단 말이오? 그놈들도 제정신이 아니군. 지금 우리 20만 대군이 제놈들의 심장을 빽빽이 둘러싸고 있는데 말이지.”

“제 말이 바로 그겁니다. 어찌 소장이 그놈들이 그렇게까지 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허나 잘못은 잘못! 부디 이 패장에게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공찬혁이 그렇게 소리치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물론 도식적인 행위였을 뿐이었다.

허평방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어나시게. 적의 보급고를 태운 것만으로도 큰 공을 세운 것이니 내 어찌 문책할 수 있겠는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장로님.”

“그나저나 이제 어찌 할 생각인가?”


허평방의 말에 공찬혁은 살짝 운을 띄웠다.


"제 소명을 다해야겠지요. 소장은 다시 영판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공찬혁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몸을 던질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가 보급고로 출병을 할 수 있었던 건, 그곳에 있는 수비병력이 극소수라는 말을 들어서였을뿐, 만약 적의 대병력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면 결코 출병을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허평방 역시 공찬혁이 이런 작자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공찬혁을 전쟁터에 보내봤자, 아군에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게."


허평방은 망신창이가 된 공찬혁을 보며 말했다.


"일단 좀 씻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시게. 지금 자네 꼴을 보니 내가 지친 이를 붙잡고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군.”

“대장로.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공찬혁은 안 그래도 허기와 피로로 쓰러질 것 같았기에 단번에 허평방을 말을 수락한 후 물러났다.

허평방은 문을 열고 잽싸게 나간 그를 잠깐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가만히 되뇌었다.


“5만의 병력이라···.”


허평방의 목소리에 그림자 속에서 한 사람이 걸어나왔다.


“사실이라고 보시오?”

“병사 몇 명을 심문해보면 금방 알 일이지만, 사실은 아닌 것 같군. 내 북해에서 꽤 오랜시간 동안 활동해왔지만, 이 근처에서 5만의 병사를 보낼 곳은 철융성 밖에 없네. 철융성의 전병력이 5만에 불과할진데, 5만의 병사를 보냈다? 말이 안 되는 소리이지. 그건 자네가 더 잘 알텐데?”

“그걸 아시면서 어째서 그냥 보냈소?”

“일이야 어찌 됐든 보급고가 불탄 것은 사실인 것 같으니 더 이상 문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일세. 공찬혁과 같은 인물은 사소한 일에도 앙심을 품으니 필요 이상으로 궁지에 몰아넣을 필요는 없겠지.”

“과연.”


그림자 속의 남자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문득 입을 열었다.


“전부터 묻고 싶었던 것인데, 하나 물어도 되겠소?”

“뭔가?”

“당신이라면 철융성 공략에 참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찌하여 이 성에 남은 거요?”

“···글쎄. 지난 일로 내가 원한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네.”


남자의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입을 열었다.


“그게 뭐요?”

“자네일세. 이충소 자네 말이야.”


허평방의 말에 남자의 얼굴에서 불안한 광기가 드러났다. 북해에서 모든 인력을 동원해 찾으려 했던 그가 바로 이곳에 있었다.


“그··· 이야기는 듣기 거북하군. 난 단지 우리의 거래가 끝나지 않았음을 당신이 알아뒀으면 해서 여기 있는 거요. 당신은 아직 내게 약속한 것을 주지 않았소.”


말을 하는 이충소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이충소는 그 사건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져 갔다. 언뜻 비치는 눈빛에서는 광기가 물씬 느껴져 범인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허평방 역시 보통 이는 아닌지라, 이충소의 눈빛을 담담히 받아냈다.


“철융성의 권좌말인가? 이제와 그것을 자네에게 준다한들, 그 누가 인정해줄까. 이미 사람들은 자네가 아버지의 자리를 노리고 어머니를 찔러 죽인 패륜아라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입조심 하시오.”


이충소의 몸에서 사악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자네가 철융성의 권좌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네.”

“그것이 무엇이오.”

“이번 전쟁에서 귀령도가 승리한 후, 내가 그 자리에 자네를 앉히는 것이지. 방법은 그것 뿐일세.”

“당신이 나를 권좌에 올릴 수 있다고? 그걸 어떻게 믿지? 귀령도에서 그걸 허락할 리가 없지 않소.”

“방법이야 만들면 그만이지. 자네는 그저 이 전쟁에서 우리가 이기길 간절히 기도하면 되네.”


이충소는 금방이라도 칼로 찌를 것 같은 눈빛을 하고 허평방을 바라봤다.


“더 할 말이 남았나? 없으면 물러나 보게. 밤이 깊었네만.”

“···날 권좌에 올려주겠다는 말 잊지 마시오.”


이충소가 나직하게 한마디 남기고 물러가자 허평방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아직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얼핏 보면 지금 승기를 잡은 것은 귀령군으로 보이나, 이곳은 적의 영토였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섣불리 짐작하는 것은 패배의 요인이 될 것이었다.


...


광량한 들판 위에 우뚝 솟은 백색의 성, 철융성은 언제나 그 압도적인 위용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지어지고 난 후 단 한번도 적의 침입을 받지 않은 이 성은 항상 그 고고한 자태를 유명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슈슈슈슈슉!

챙챙!


화살이 허공에서 흩뿌려지는 소리와 창검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으아아악!”

“살려줘!!”


인간들의 비명소리로 그 고고한 자태를 잃어가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대공! 서벽이 위험합니다! 어서 증원을!”

“양 장군으로 하여금 지원토록 하세요!”

“북벽 위로 적이 올라왔습니다!”

“대장군!”

“염려 마십시오!”


진수련은 신중모가 자신의 창을 휘어잡고 북쪽으로 향하는 것을 잠깐 바라보았다가 다시 면밀히 전장을 살폈다.

귀령군의 북해 침공은 과연 말만은 아니었는지, 적들은 각종 공성병기로 무장한 채 성을 공격하고 있었다.

진수련은 지휘부를 설치한 누각에서 끊임없이 들어오는 보고를 들으며 전황을 최대한 면밀히 살피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휘이이이잉!


“전하!!”


콰아아아앙!

후드드득!


진수련은 먹먹한 귀를 감싸며 비척비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의 발석거에서 날아온 돌이 그녀가 있던 지휘부를 강타한 것이었다.


“전하! 전하!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자신을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는 적화를 향해 살짝 웃어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휘부에 있던 몇 사람이 거대한 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보였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휘부의 손실은 치명적이었다.


“다친 이들을 후방으로 옮기세요!”


진수련은 부상을 입은 이들을 후방으로 이송하라는 명을 내린 후 무너진 기둥에 살짝 기대었다.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새벽부터 시작된 공세는 해질 무렵이 다 된 지금까지 한 번도 멎은 적이 없었다.

당연히 진수련 역시 거의 한 순간도 쉬지 못했다.

적화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진수련은 별일 아니라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적들의 공세가 굉장히 강력했음에도, 철융성 자체가 워낙 견고하게 지어진 성이었기 때문에 며칠 사이에 함락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방금같은 불운한 요소만 없다면 말이다.


“아직 강 별장에게 소식은 없니?”

“예. 아무리 그라도 적들의 포위망을 뚫고 이곳에 들어올 순 없을 거에요.”

“그건 그렇구나.”


진수련은 잠시간 멍한 정신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아무런 경험없이 이런 전장을 지휘한다는 것은 천재라고 불리던 그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의 곁에는 경험많은 재사들이 있었다.


“대공전하. 대장군이 북벽에서 적을 격퇴시켰다고 합니다.”

“행정관님.”


제국의 최고행정관에서 북해의 행정관으로 변모한 이세도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공세는 이것으로 끝일 겁니다. 밤 중에 공성전을 치르기란 저들에게도 위험부담이 클 테니까요.”

“···저 오늘 괜찮았나요?”

“예. 의연하게 자리를 지켜주신 것만으로도 병사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다행이네요.”


그때 멀리서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성벽을 돌며 사기를 끌어올리던 노장배가 반파된 지휘부를 보고 헐레벌떡 달려온 것이다.


“전하 괜찮으십니까!”

“예. 군사께서도 다행히 괜찮으신 것 같네요.”

“예. 후···. 다행입니다. 저놈의 발석거가 문제로군요.”


노장배의 말에 이세도가 나지막히 대답했다.


“발석거에 실을만한 돌이 무한히 있는 것은 아닐테니 버텨볼 수밖에.”

“발석거에 정란차, 충차···, 귀령도 놈들이 공성병기란 공성병기는 죄다 준비를 해왔습니다. 만만치 않을 겁니다. 오늘은 말그대로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노장배가 넓은 들판에 개미때처럼 몰려있는 귀령군을 바라보며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 자신감이 있으니 이곳을 치는 것이겠지요. 군사. 저희 원군의 도착일은 언제입니까.”


진수련이 노장배를 향해 물었다.

전쟁이 시작된 직후 북해 전역에 원군을 요청했으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속속들히 도착할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반격의 서막이라도 불러도 좋으리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동작성에서는 내일 쯤이면 원군이 도착할 겁니다.”

“일정 수 이상이 모이기 전까지는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전달했으니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적어도 10만의 병력이 모여야 해볼만 할 거에요.”


이미 적들이 성을 빽빽히 애워싸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군을 철융성 안에 들일 수는 없으니, 적의 바깥에서부터 공세를 시작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의 병력에 대적할 만한 일정 수의 병력과 철융성 안에서의 동조가 긴밀히 맞물려야 했다.


“제가 둘러보니 동벽의 사기가 굉장히 좋더군요. 동벽을 지휘하는 이가 현구염 장군 맞나요?”

“예. 전하.”


현구염은 무장은 아니었지만 옛전쟁에서부터 활약해온 명장 중 하나였고, 부하들의 신망이 두터운 덕장이었다.


“오늘 전투가 소강상태에 들면 제 집무실로 오라 이르세요. 내 긴히 그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어떤···?”


노장배의 반문에 진수련은 아무 말 없이 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빠르게 실수를 깨달은 노장배는 즉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바로 이르겠습니다.”

“좋아요.”


이세도는 얼음같은 표정을 지으며 명령을 내리고 있는 진수련을 바라봤다.

방금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아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떨리는 손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일 새벽부터 다시 적들의 공세가 시작될 겁니다.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닙니다. 아직 제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데, 제가 어찌 들어가겠습니까.”


진수련은 거의 반파되다시피 한 지휘부에 다시 올랐다. 그녀의 모습이 다시 보이자 철융성의 사기가 다시 솟아올랐다.

그녀의 불가사의한 미모가 한 몫 한 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었다.


“대공전하께서 건재하시다! 저 야만인놈들이 감히 전하께 다가가지 못하게 해라!”


다시금 수 만발의 화살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철융성 공방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작가의말

이제는 각설이가 되어버린 작가입니다.


이렇게 들쭉날쭉한 연재에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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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4) +2 19.12.26 546 22 13쪽
129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3) +3 19.12.19 624 22 13쪽
»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2) +3 19.11.26 769 28 13쪽
127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1) +3 19.11.13 795 26 12쪽
126 30.초명보급고(4) +2 19.11.09 778 28 13쪽
125 30.초명 보급고(3) +3 19.11.01 803 27 12쪽
124 30.초명 보급고(2) +1 19.10.24 813 24 13쪽
123 30.초명 보급고(1) +2 19.10.23 775 27 15쪽
122 29.발발(3) +5 19.10.18 849 24 13쪽
121 29.발발(2) +1 19.10.17 806 26 14쪽
120 29.발발(1) +4 19.10.14 881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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