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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광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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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광대
작품등록일 :
2016.03.28 22:58
최근연재일 :
2016.04.18 12:44
연재수 :
5 회
조회수 :
228
추천수 :
1
글자수 :
17,361

작성
16.04.18 12:35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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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블랙과 화이트

DUMMY

먼저, 알바 생이 열어둔 문들을 넘어가 건너편에서 이쪽 순으로 관찰을 시작해보려 했는데, 한 발을 디뎌보려 다리를 올리고 있을 때, 아주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 피해라 할 것 같은 건. 눈에 띄지 않았다. 물건이 꽉 차있는 코너 선반의 안쪽 물건만 떨어지고 있을 뿐. 마치, 먼 거리 어딘가에 있을 공사장 오거에 의해 생긴 작용 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좀더 작은 무엇일 것이다. 가게 안쪽은 어지러 지고 있는데, 수리실 안에 있는 벌레들은 죽은 것을 제외하고는 진동에 아랑곳없이 밖으로 나오려 하는 것이 단 한 마리도 없다.

자연은 인간들보다 위험을 먼저 느낀다는데, 유형에 관한 수수께끼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졌는지 밖으로 나가려는 알바 생에게 혹시 작은 소금통이라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전자레인지가 있는 자리의 밑에 있는 서랍에 있을 거라 대답을 마치고 문을 열어 나갔다. 따라 나가려 하지않는 점은 밖에서 비명 소리 같은 게 들리지 않았기도 하여 담담한 태도였을 지 모른다.

진동의 여파가 어느정도 높아지는 듯 보이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다. 벽을 잡고 전자레인지쪽으로 갔다. 무사히 소금 통을 꺼내 다시 벽을 의존하여 수리실쪽으로 다가가 자세를 낮추었다. 뚜껑을 열러 후추를 뿌리듯 검지로 충격을 주고 뚜껑을 닫았다. 생각하고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잠시 헛웃음을 뱉고는 벽을 잡아 조심히 일어나 보기로 했다.

얼굴이 바닥에서 서 있는 높이의 중간 정도를 스쳐갈 쯤 밑에서 어떠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어 다시 고개를 내려보는데, 어째서인지 그는 별안간 소리를 질러버렸다. 앉아있는 자세로 고개를 흔들더니 다시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아직 진동 수치에 크게 이상이지는 않으나 그의 발이 방안으로 들어가게되는 모습이란 게 그리 자연스럽다라 보기 어려웠다.

그가 문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나서 문이 닫혀버렸다. 알바 생은 밖에 있었고 가게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재빨리 닫혀진 문을 열어보려 하였으나 꿈적이지 않았고, 미동조차 없었다. 수리실에 갇혀버리고 나서야 진동이 멈춰지게 되었고, 갈 길 없이 문 가에서 벽을 붙잡고 있던 알바 생은 흔들림이 사라지고 밖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러 보여질 때서야 안으로 들어오려 문을 열었다.

형은 가게에 대한 유형이의 과거를 알지 못한다. 드나드는 사람이 없었으니, 문이 고장인상태라 가정해 놓기로 하고. 그날의 작동하지 않던 카메라처럼 수리실의 문이 드라마의 냉동 창고가 되기라도 하듯 열리지 닫혀버려 졌다 열리지 않는다. 열쇠 구멍은 이상 없어 보이는데, 들어 가지질 않았다. 문을 두드려보지만 안에서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알바 생은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소식을 받은 사장은 수리업체쪽으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8_ 시선 2

정신을 들었는지 눈을 떠본다.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누르며 뒤척이다 일어나려 하였다. 침대에서 팔을 때어내어 다시 머리를 짚어본다. 뱉어 나오는 것은 없지만 구역질 내는 소리를 반복하며 쓰러질 듯한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손에서 손을 떄 본다. 아직 괜찮은 것 같지는 않지만 아까보다 낳다고 여기는 것인지 모른다. 시선이 모이지 않을 정도로의 일반적인 걸음걸이를 하고 있었다가 1층을 디디고 나서 출구로 나가는 방향으로 어느정도 걷다가 정신을 잃어버릴 듯 벽으로 향하는 손이 날카로웠다. 가게로 다가가며 다시금 머리 쪽으로 손을 댄다. 알바 생은 유리 벽 너머로 유형이를 발견하고는 뛰어나온다. 가게 안에 있는 의자로 그를 앉혀주었다.

수리실쪽으로 시선을 놓지 않고 있었다. 입구의 문이 열리고 유니폼차림의 남자분 두 명이 나왔다. 그들은 알바 생과 몇 마디를 나누다 수리실로 향하였다. 한명이 벨트에 달린 챌랑거리는 고리들 안쪽에 자리한 주머니에 머리핀 만한 가늘고 길며 작은 무언가를 꺼내 열쇠구멍으로 넣어보려 했으나 그것마저 들어가지지 않았다. 뭔가를 가져와야 할 것 같다며 다음에 언제 와도 되는지 사장께 따로 열락 해보겠다고 하였다. 알바생은 안에 누군가가 있다고 말하였고 그때까지 가만이 있던 유형이가 벌떡 일어났다. 이젠 머리가 아프지 않는지 아무 흔들림 없이 걸어왔다. 유형이가 문을 잡아보는데, 문이 아무렇지 않게 열리고 있었다. 업체 사람들은 삐죽거리며 어딘가 전화를 걸어보려 하다 그 모습에 잠시 먼지를 먹어본다. 알바 생은 업체 분에게 반복적으로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이며 그들을 보내주었다.

바닥의 벌레들, 뜯어진 종이조각들이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형은 눈을감은 상태로 구석에 앉아 있었다. 형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잡아 보이려 하는데 잡아 보이려 하는데, 닿기는 닿았지만, 촉감이 느껴지는 순간 형은 고함을 질러댔다.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팔은 접은 다리를 감싼 상태에서 벗어나 저항하려 하지 않았다. 알바 생이 얼음주머니를 가지고 와 유형에게로 건네주었다. 턱과 볼 쪽으로 얼음을 가져다 보기로 한다. 여전히 그의 팔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는데 아까보다는 작은 소리였다. 안구를 움직이는지 눈꺼풀이 꿈적이며 서서히 눈썹이 벌어진다. 눈을 뜬 형은 유형이를 안고 자신을 이방에서 나가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수리실밖으로 나오게 된 형은 계산대 안쪽에서 가방을 가져 나온다. 유형을 이를 보고 그를 잡으려 하였다. 형은 밖으로 나왔다. 유형은 그를 따라 잡으려 나섰다. 밖은 어두웠다. 어느 건물의 뒷산 그는 옷에 달린 호주머니와 가방에 손을 넣다 빼어보며 주머니를 옷 밖으로 내어놓고는 유형이에게 불을 필만한도구를 갖고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걸 왜 찾아?”

“내머리로서는 이것 때문인 것 같아서 말이야.”

그가 가방을 번쩍들며 말하였다.

형이 갇혀버렸었다는 것에 사다리밑으로 본 벌레에서 떠오른 이미지도 그렇고. 유형은 소용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 숙인다.

손을 내려놓고있는 형에게로 다가가는 유형의 모습에 검은 미소는 활짝 핀 사악한 꽃망울의 이슬로 가득 맺혀 있었다. 다가가는 걸음이 느긋하지도 급하지도 않았다. ‘조심스런’이나 ‘성큼성큼’과는 분명 다르다. 아기를 어르듯 토닥여주는 유형이의 손길은 상대방에 대한 초조함 이라고는 없었다.

바닥을 닦고있는 유형에게로 뛸 듯이 달려와 들고있던 전화기를 보여주며 메시지 발신자 란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유형을 부등켜 안는데, 시선이 마주칠 수 없는 상태에서 유형은 뭔가 또다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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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과 화이트 16.04.18 19 0 7쪽
3 궁금함을 씹으며 보리라 16.04.11 18 0 12쪽
2 심호흡의 밑줄 16.04.04 107 0 9쪽
1 눈을 뜬 날 +1 16.03.28 47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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