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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운 님의 서재입니다.

여신님의 여행가이드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하루운
그림/삽화
로나펠트
작품등록일 :
2024.02.09 15:47
최근연재일 :
2024.02.16 09: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244
추천수 :
0
글자수 :
40,238

작성
24.02.14 09:00
조회
24
추천
0
글자
10쪽

02-04

DUMMY

“잘 다녀오거라 로궬 군!”




스논의 마중을 받은 로쉘은 본격적으로 얼음 계단을 올랐다. 얼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로쉘을 살핀 스논은 로쉘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여신으로서 아무 도움도 못 주다니···. 참으로 무능하구나.”




스논은 자신의 무능함에 혀끝을 찼다.




한편, 새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얼음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기 시작한 로쉘은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냈다.


거친 숨결을 내뱉은 로쉘은 얼음 계단을 올려다봤다.




“무사히 도착할 수 있으려나.”




쓴웃음을 보인 로쉘의 눈앞에는 아직도 수천에 달하는 얼음 계단이 서늘한 모습을 보였다.




“로쉘 군, 너라면 가능할 게다.”




천리안으로 이를 살핀 스논은 로쉘 군 파이팅! 이라며 눈꽃으로 만든 응원 도구와 함께 응원했다.






--






“후, 슬슬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네.”




백 개에 달하는 얼음 계단을 오른 로쉘은 후들거리는 다리와 함께 얼음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들린 것은 외마디 비명이었다.




“로쉘 군!?”




천리안으로 이를 살핀 스논은 보랏빛으로 변한 안색과 함께 경악했다. 스논의 괜찮은 게냐!? 라고 물었다.




발을 헛디뎠던 로쉘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라고 말하고서는 흐르는 식은땀과 함께 투명한 얼음 계단을 내려다봤다.


로쉘은 떨어지면 말 그대로 죽음이구나, 라며 보랏빛으로 변한 창백한 안색을 보였다.




이 이후로도 로쉘은 얼음 계단을 올랐다. 얼음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 끝에 로쉘은 기어가다시피 한 모습을 보였다.


천리안으로 이를 살핀 스논은 주먹 쥔 손과 함께 땀방울을 보이고서는 로쉘 군, 너란 아이는 대단한 아이구나! 라며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이다! 라며 응원했다.




거친 숨결을 내뱉은 로쉘은 흐릿한 시야와 함께 땀으로 흠뻑 젖을 모습을 보이고서는 멈칫했다.


로쉘은 갈증을 호소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다른 곳보다 더운 것 같아.”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낸 로쉘은 입고 있던 겉옷을 비롯한 불필요한 것들을 벗어 던졌다.




가벼워진 모습을 보인 로쉘은 이제야 살 것 같아, 라고 말하고서는 얼마 남지 않은 얼음 계단을 올랐다.


마지막 얼음 계단에 다다른 로쉘은 끝이야! 라며 마지막 힘을 쥐어짜 천 개에 달하는 얼음 계단을 올랐다.




털썩하고 얼음 바닥에 쓰러진 로쉘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천리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스논은 들뜬 모습과 함께 로쉘 군! 이라며 감탄했다.






--






“이게, 불의 여신 불꽃?”




정상에 도착한 로쉘의 눈앞에는 불의 여신 불꽃이 모습을 보였다. 모습을 보인 불의 여신 불꽃은 차디찬 얼음 선반에 놓여 있었음에도 뜨거운 열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다만, 모습을 보인 불의 여신 불꽃은 붉은빛이 아닌 푸른 빛을 보였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로쉘은 보는 것만으로도 덥네, 라고 말하고서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로쉘은 불의 여신 불꽃 앞에 섰다. 불의 여신 불꽃을 코앞에서 바라본 로쉘은 온몸이 땀으로 젖어버릴 것 같아, 라고 말하고서는 지친 표정을 보였다.


로쉘은 조심스레 손끝을 가져가 불의 여신 불꽃을 꺼내려 했다. 다만, 로쉘은 망설였다.


이를 천리안으로 살핀 스논은 아무 문제도 없을 게다, 라며 긴장한 듯 마른 침을 삼켜냈다.




망설임을 보였던 로쉘은 마음을 다잡았다.




“여신님을 믿는 거야.”




로쉘은 손끝을 내밀었다. 내밀어진 손끝과 함께 로쉘의 손에 닿은 불의 여신 불꽃은 하나도 뜨겁지 않았다.


로쉘은 불의 여신 불꽃을 꺼내 들었다.




“이게, 불의 여신 불꽃.”




손에 들린 불의 여신 불꽃을 바라본 로쉘은 아름다워, 라며 감탄했다. 로쉘은 불의 여신 불꽃을 찾았어요! 라며 끝 모를 아래쪽을 향해 소리쳤다.




“여신님께 닿았으려나?”




쓴웃음을 지어 보인 로쉘의 의문에 답을 주듯 성공했구나! 라며 로쉘의 귓가에 스논의 말소리가 닿았다.


참고로, 스논의 말소리가 로쉘에 닿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신이 지닌 특별한 능력 중 하나인 여신의 말소리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로쉘은 곁에서 말씀하신 것 같네, 라고 말하고서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었다.


로쉘의 물음에 스논은 어떻게, 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야,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배시시 웃어 보인 스논은 무안한 듯 뺨을 긁적였다.




로쉘은 일단 가지고 내려가야 하나, 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로쉘의 손에 들려있던 불의 여신 불꽃은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붉은빛을 보이기 시작한 불의 여신 불꽃은 처음과 달리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란 로쉘은 외마디의 비명을 내지르고서는 손에 들려있던 불의 여신 불꽃을 놓쳤다.


로쉘은 몸을 날렸다. 하지만, 불의 여신 불꽃은 끝 모를 아래쪽으로 떨어졌다.




일 났네, 라는 듯한 표정을 보인 로쉘은 수천에 달하는 얼음 계단 밑으로 떨어진 불의 여신 불꽃을 바라봤다.




“여신님! 불의 여신 불꽃을 떨어트렸어요!”




끝 모를 아래쪽을 살핀 로쉘은 이실직고했다. 다만, 스논은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화나신 건가?”




좋지 못한 표정을 보인 로쉘은 불안해했다.




“로쉘 군! 내 말 들리는 게냐!?”




스논의 말소리에 로쉘은 네! 라며 힘차게 답했다.




“로쉘 군! 내가 보이거든 망설임 없이 올라타거라!”


“네? 올라타라니···. 그게 무슨···.”




말끝을 흐린 로쉘의 귓가에 거대한 울림이 전해졌다.




“설마···.”




좋지 못한 표정과 함께 말끝을 흐린 로쉘은 끝 모를 얼음 계단 밑을 살폈다. 살핀 얼음 계단 밑으로는 차오르기 시작한 거친 물보라가 모습을 보였다.




“로쉘 군! 데리러 왔느니라!”


“여신님!?”




놀란 로쉘의 눈앞에는 차오르기 시작한 물보라와 함께 거대한 빙판에 올라탄 스논의 모습이 보였다.


모습을 보인 스논은 로쉘 군! 이라며 로쉘을 불렀다.




“뛰어내리는 거다!”




스논의 외침에 로쉘은 망설였다. 하지만, 차오르는 물보라와 함께 다른 방법은 없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로쉘은 뛰어내렸다. 뛰어내린 로쉘과 함께 스논은 읏차! 라며 로쉘을 공주님 안기로 받아냈다.


질끈 감았던 두 눈을 뜬 로쉘은 자기보다 몸집 작은 스논의 품에 공주님 안기로 안겨 있다는 사실에 여신님!? 이라며 붉힌 뺨과 함께 놀랐다.




“놀랄 것 없다, 무사히 받아냈으니 말이다.”




히힛, 이라며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보인 스논이었다.


스논의 품에서 내려온 로쉘은 차오르기 시작한 물보라와 함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라고 물었다.




“아무래도 불의 여신 불꽃이 이곳 얼음동굴을 녹여내는 모양이구나. 그 덕분에 녹아내린 얼음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게 현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




쓴웃음을 보인 스논은 설마하니 사이가 안 좋다고는 하지만 자매인 날 익사시키려고 할 줄이야, 라며 마음속 한구석에서 타오르는 복수심을 보였다.


차오르기 시작한 물보라와 함께 빙판에 올라탄 로쉘은 천장을 올려다봤다.




“저기, 동굴 위쪽에는 뭐가 있나요?”


“동굴 위쪽?”


“네, 설마···. 막혀있다거나 하지는 않겠죠?”




걱정스레 묻는 로쉘의 물음에 스논은 가늘게 뜬 눈과 함께 그야, 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그렇군요, 여신님도 모르신다는 거군요.”




순진무구한 여신의 미소를 바라본 로쉘은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농담했다.


다만, 로쉘의 걱정과 달리 높다란 동굴 천장에 가까워질수록 그토록 그리웠던 따스한 햇살이 모습을 보였다.




어렴풋이 전해진 따스한 햇살에 스논은 몇백 년 만에 느껴보는 진짜 햇살이구나! 라며 기쁨을 보였다.




“저기, 여신님.”


“응? 무슨 질문이라도 있는 게냐?”




좋지 못한 표정과 함께 천장을 올려다본 로쉘은 물었다.




“천장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요?”


“천장 너머?”




로쉘과 같이 천장을 올려다본 스논은 그야, 라고 말끝을 흐리고서는 배시시 웃어 보인 미소와 함께 꽉 잡는 편이 좋겠구나, 라고 말했다.




“네? 꽉 잡는···. 잠, 잠시만···. 으아아아아앗!?”




말끝을 끝맺지 못한 로쉘은 외마디의 비명을 내질렀다.




거대한 진동을 보인 울창한 숲의 이름 없는 산은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뱉어냈다.


빙판에 올라탔던 로쉘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로쉘의 뺨에 느껴진 것은 시원스러운 바람이었다.




“로쉘 군! 눈을 떠라! 눈을 뜨고 지금의 광경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게다!”




흥분으로 가득한 스논의 말에 로쉘은 눈에 고인 눈물을 하늘로 올려보내며 무리에요! 라고 외쳤다.


스논은 로쉘 군은 겁이 많구나, 라고 말하고서는 사내란 한심해서는 아니 된다! 라며 호통쳤다.




“네가 그러고도 모험가라 할 수 있겠느냐!? 모험가란,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두 눈으로 기록해야 하는 법! 그것이 바로 모험의 참 맛이란 말이다!”




스논의 외침에 훌쩍임을 보인 로쉘은 질끈 감았던 두 눈을 조심스레 떴다.


로쉘은 감탄했다.




“이건 대체···.”




말끝은 흐린 로쉘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노을빛으로 물든 울창한 숲의 전역이었다.




푸른 나무, 에메랄드빛 강줄기, 솟아오른 무수한 산맥과 저녁 식사를 시작하려는 듯 타오른 검은 연기.


이 외에도 하늘에서 내려다본 울창한 숲의 모습은 이제껏 보았던 어떠한 광경보다도 벅찼다.




“어떠냐! 네가 직접 확인한 이 광경이 어떠냐 말이다!”




흥분한 스논의 물음에 로쉘은 이게 바로 모험이군요! 라며 들뜬 모습과 함께 맞장구쳤다.




하늘로 솟아오른 로쉘과 스논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분 좋음 끝에서 불안감을 느낀 로쉘은 물었다.




“저기 여신님.”


“응? 무슨 할 이야기라도 있는 게냐?”


“이제부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보랏빛으로 물든 안색을 보인 로쉘은 설마 싶은 심정과 함께 이대로 떨어지는 건 아니겠죠? 라고 물었다.


스논은 로쉘 군은 농담도 잘하는구나, 라고 말하고서는 팔짱 낀 모습과 함께 고민했다.




“로쉘 군.”


“네?”


“미안하구나.”




좋지 못한 표정과 함께 로쉘로부터 시선을 피한 스논은 이런 식으로 하늘을 통해 나올 줄은 몰랐구나, 라고 말했다.


스논의 변명에 로쉘은 여신님! 이라며 참았던 눈물을 다시 한번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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