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요리는 보는 맛도 중요하죠.
그래서 사진을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플레스케스텍
누가봐도 튀긴 족발이네요.
바이킹들은 크리스마스나 중요한 명절 때 돼지를 잡아 플레스케스텍을 해 먹었다고 합니다.
2. 호리아티키 살라타
사실 현대의 호리아티키 살라타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토마토나 피망이 들어간 샐러드입니다.
두부처럼 보이는 게 바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그리스의 염소젖 치즈인 페타지즈구요.
본편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토마토나 피망이 그리스로 전해지기 전에는
셀러리, 아스파라거스, 사탕무(비트, 근데 잎만 먹음), 양배추, 양상추, 케일, 아티초크(카르둔), 치커리(꽃상추), 로메인상추(코스상추) 등으로 샐러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걸 현대에 와서 재현한게 아래 사진입니다.
본편에 나온 샐러드는 이 두 샐러드를 적절히 섞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우룸
튀르키예에 카이막이 있다면 몽골에는 이 우룸이 있습니다.
몽골에선 양, 염소, 말, 소, 낙타 이 다섯 종류 가축의 젖으로 만든 백색의 깨끗한 음식을 차강이데라고 부르면서 신성한 음식, 손님에게 가장 먼저 접대하는 음식으로 여기는데요.
제가 몽골에서 조난 당했을때 방문한 현지 주민의 집에서 염소젖으로 만든 차강이데의 대부분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룸은 이 차강이데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드는 제일 귀한 음식입니다.
연황색의 크림같으면서도 버터같은 이 우룸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차에 넣고 타먹기도 하지만, 저희는 현지 주민한테서 산 뒤에 빵에 발라 먹었습니다. 정말 천상의 맛이더라구요ㅠ
4. 타라크 혹은 쉬민 아르히
아르히는 주로 마유주를 증류시킨 몽골식 소주를 말하기도 하지만, 이 요거트를 말하기도 합니다.
타라크는 134화에 썼듯이 한국의 타락(우유)의 어원이 된 단어구요.
맛은 딱 집에서 만드는 수제 요거트와 똑같습니다. 시큼하지만 꿀이나 블루베리를 섞어 먹으면 좋을 정도로요ㅎㅎ
저희가 방문한 집의 현지 주민 분은 만든지 이틀이 되어서 더 시큼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갓 만든 타라크는 더 맛있고, 야크젖으로 만든 타라크는 더더욱 맛있다고 하더군요.
5. 아롤
타라크를 말려 만든 요거트 치즈?라고 부를 수 있는 딱딱한 건조유락입니다.
정말 타라크와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시큼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갔던 일행중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습니다.
현지 주민분들은 보통 이 아롤을 환영의 의미로 손님에게 가장 먼저 줍니다.
그래서 먹기 힘들어도 환대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꼭 하나는 먹어야하겠더라구요.
6. 보쯔
양고기 만두 보쯔입니다.
제가 몽골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단연 베스트였습니다.
처음엔 양고기 냄새에 살짝 겁이 나서 조금 시켰었는데, 먹자마자 바로 후회했습니다ㅠ
이건 혼자서 한 접시를 먹어도 될 정도의 요리였습니다.
혹시 몽골에 가시거나 다른 곳에서 보쯔를 먹을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꼭 시도해보세요!
7. 호쇼르
튀김만두 호쇼르입니다.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 일행이 먹어서 유명해졌죠.
제가 먹은건 순수한 양고기 호쇼르였습니다.
튀긴 만두라 그런지 시원한 콜라랑 먹으니 정말 맛있었지만..... 3개 이상은 느끼해서 무리였습니다ㅠ
8. 허르헉
위에는 구운 허르헉, 아래는 찐 허르헉입니다.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은 건 아니고(그럴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나온 허르헉이었습니다.
두 허르헉의 맛이 정말 다르면서도 제각각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구운 허르헉은 스테이크처럼 썰어서 양고기 지방과 같이 먹으면 진한 풍미와 구운 고기의 어우러짐이 정말 끝내줍니다. 마지막으로 보드카로 입가심을 하면 더 좋고요.
반대로 찐 허르헉은 촉촉한 수육 느낌인데다 푹 익힌 덕분에 질기지도 않아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언젠가 또 몽골에 가고 싶어졌습니다ㅎㅎ
9. 사쿠베이(さくべい)
일본식 칠석 음식인 튀긴 꽈배기 사쿠베이입니다.
한국의 꽈배기는 효모를 넣어서 발효시켜 푹신한 느낌이지만, 사쿠베이는 효모 없이 밀가루와 쌀가루, 그리고 소금과 설탕만 들어가서 조금 딱딱한 식감인 듯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대 중국에서 칠석날에 병으로 죽은 아이의 혼을 달래기 위해 그 아이가 좋아하던 중국식 꽈배기(마화麻花)를 올리던 풍습이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사쿠베이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후 작중에도 설명했듯이 사쿠베이가 소면이나 우동으로 분화되었다고 합니다.
10. 체 더우 도(Chè đậu đỏ)
사실 맞는 발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베트남 어에 문외한이라ㅠ
팥죽인데 한국처럼 진득하게 끓인 다기보다는 그냥 팥을 끓는 물에 익혀서 새알이나 코코넛 과육과 함께 떠서 먹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제작 과정은
https://youtu.be/OTSsAf8IGk0
여길 참조해주세요ㅎㅎ
11. 교과(巧果), 치아오구오
중국의 칠석 음식입니다. 칠석면이라는 긴 국수를 먹는다고도 하는데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더군요. 한중일 모두 국수를 먹는 걸 보면 직녀의 영향이 커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치아오구오는 월병과 비슷한, 사실 거의 똑같은 과자이긴 합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추석에 먹는 월병과 칠석에 먹는 치아오구오, 그리고 실로 꿰는 풍습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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