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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님의 서재입니다.

막장 드라마속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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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작품등록일 :
2017.11.01 22:16
최근연재일 :
2017.11.09 23:56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32,364
추천수 :
1,843
글자수 :
38,302

작성
17.11.08 23:25
조회
1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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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글자
13쪽

8화.노력하는 헌터 김성진.

이 소설은 100% 픽션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 국가, 기관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이 새끼가.”


퍽,

성진은 제일 먼저 쇠파이프를 들고 공격해 오는 양아치에게 무표정한 표정으로 싸다구를 날렸다. 그대로 고개가 휙 돌아가고 데굴데굴 2~3미터를 굴러 나가더니 기절.

힘 조절했는데도 이렇다.

어쨌든 1점 획득.


“아하. 쓸모없는 것들. 겨우 1점.”


성진은 자세 잡기도 귀찮아서 가드를 풀고 양아치 고삐리들을 쳐다보았다. 지루함에 길게 하품까지 하면서. 그런데 단 한방으로 기절해버린 녀석을 보더니 양아치 고삐리들이 슬금슬금 발을 빼려고 한다.


“귀찮네.”


하는데 용감한 건지 무식한 건지 한 양아치가 또 덤빈다. 이번엔 야구방망이다. 역시 머리 위에 1점이 똥똥똥 떠 있었고.

퍽!

성진의 머리를 노리고 날라오는 방망이에 주먹을 갈기자 방망이가 그대로 두 동강이 나버린다. 부러진 윗 방망이가 튕겨나가 빙글빙글 돌더니 공격해 온 양아치 머리를 강타했다.

그리고 기절.

쌍코피까지 흘리며 장렬히 기절했다.

그런데 머리 위에 1점은 그대로다.


“쳇. 넌 조금 있다가 다시 맞자. 일단은.”


직접 타격을 가하지 않으면 포인트는 쌓이지 않는 것 같았다. 성진이 휙 고개를 돌려 양아치 무리를 바라보자 다들 머뭇거린다.


‘이런 게 기회지’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런 생각이 떠오르며 동선이 그려진다. 마치 내비게이션의 빠른 길 찾기처럼.

성진은 번개처럼 양아치 무리에 날아들어 머리 위에 점수가 있는 녀석들만 골라 펀치를··· 아니 불꽃 싸다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힘 조절 잘하자. 힘 조절. 죽으면 곤란해!’


철썩, 철썩, 철썩.

찰진 소리와 함께 따귀를 맞은 양아치들은 추풍낙엽처럼 순식간에 쓰러졌다.

쓰러지지 않고 남은 양아치는 대략 35명.

생각보다 머리 위에 점수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적었다.


[총 포인트 : 114포인트.]

그의 눈앞에 숫자가 뜬다. 어느새 그냥 숫자로 보이던 것이 포인트로 바뀌어 있었다. 랜지 때문일까?


‘갈 길이 멀다.’


성진은 쓰러진 15명을 등 뒤에 지고 서 있었다.

나머지 점수 없는 양아치들은 이미 전의 상실.


“너희들한텐 볼일 없으니까 꺼져라.”


따귀 14대와 펀치 한 방으로 15명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50명의 무리 중 싸움 좀 한다는 녀석들은 다 쓰러진 것이다.

나머진 그냥 허수아비 쓰레기들인 거고.

슬금슬금 쓰레기들이 15명을 질질 끌거나 어깨에 들쳐 매고 사라진다.


‘잠깐 기절한 녀석들은 15명인데 획득 포인트가 14포인트?’


그때 부러진 야구방망이에 맞아 기절한 녀석이 보였다.

저 찐따가 있었지.

전쟁 나면 아군 죽일 녀석.

성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큰 소리로 말한다.


“아! 잠깐 기다려!”


성진이 낮고 무겁게 말하자 양아치들은 말 잘 듣는 순한 양처럼 딱 멈춘다. 성진은 곧 빠른 걸음으로 방망이에 맞아 기절한 녀석에게 다가갔다.

아직 머리 위에 점수가 보였다.


“이거라도 먹어야지.”


성진은 망설임 없이 기절해 있는 녀석의 싸다구를 날리며 세상 귀찮은 말투로 말한다.


“아오. 귀찮아. 찌찔한 시키. 지 방망이에 지가 맞기나 하고. 찌질 찌질.”


양아치들의 눈빛이 터질 듯 커진다.


‘마음이 바뀌셨나.’

‘우린 기절한 새끼보다 싸움 못 하는데.’

‘저 따귀 절대 맞지 않을 거야.’

‘도망가야 하는데 발이 안 떨어져. 시파. 따귀 맞고 기절하기 싫다고’


양아치들이 찌질한 생각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성진만 보고 있다.

고양이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쥐가 도망 못 가고 고양이 근처에서 빙빙 도는 것처럼.

고양이에게 한번 제압당한 쥐는 멘탈이 붕괴 되어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고양이 주변만 맴돈다. 그리고 천천히 고양이는 그걸 가지고 놀다 마지막에 노는 것도 지치게 되면 그때서야 죽인다.


[총 포인트 : 115]


눈앞에 점수를 확인한 성진이 휙 돌아 양아치들을 본다.

움찔.

그냥 쳐다보기만 했는데 양아치들은 과잉 반응을 보이며 성진만 바라본다.


“됐어. 이제 다 꺼져. 볼일 다 끝났으니까.”


성진의 말에 양아치들이 슬금슬금 돌아서 가려 한다.


“잠깐.”


무언가 생각난 성진이 말했다.


“여기서 또 담배 피우면 다 죽는다. 다음엔 기절이 아니라 다리 몽둥이 하나씩 부러뜨릴 거야. 내가 매일 여기 와서 확인할 거라고. 이 양아치들아! 알았어!”

“네! 형님.”


겁에 질린 양아치들이 고개 숙여 굵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세상 싫다. 형님? 웃기고 있네.


“누가 니네들 형님이야! 빨리 꺼져. 그 목소리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어. 걸어가? 뛰라고 이 새끼들아.”


성진의 말에 양아치들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몇 명이 발이 걸려 넘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고개가 부러져라. 인사 하며 또 뛰어간다.


“죄송합니다. 형님.”


그러다 또 넘어지고. 데굴데굴 굴러서 도망가는 녀석들까지.


“지랄들 한다. 으휴”


본의 아니게 참교육을 실현한 성진은 그길로 집으로 향했다.



“찍었지?”


이것을 몰래 숲에 숨어 보고 있던 심부름센터 직원이 속삭이듯 말했다.


“찍었지. 그런데. 이 녀석 정체가 뭐야? 외계인 아니야?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났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나타났다고.”

“그건 그렇고 우린 철수하자. B팀, C팀이 계속 추적할 거야.”

“그래야지. 이거 편집해서 보내고 술이나 한잔하자고. 오랜만에 여자 살 냄새도 좀 맡고.”

“그러자. 이번 건 수입이 일 년 수입하고 맞먹으니까. 좀 즐기자고. 그리고 이번 일은 절대 외부에 흘러나가면 안 되니까 입단속 잘하고.”


그들은 B팀에게 무전을 날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



“어머, 너 벌써 들어 온 거야?”


집안에 들어서자 어머니가 동그란 눈으로 물었다. 성진의 퇴근 시간은 보통 저녁 6시 30분에서 7시.

지금 시각은 오후 5시였다. 뒷산으로 올라가는 가지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지만, 아직 퇴근할 시간은 아니었다.


“은행, 그만뒀어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유일한 몬스터 헌터인 그는 더 이상 은행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었다. 마음속으로 90프로 이상 극룡그룹에 들어가기로 했으니까.

은행을 퇴사하는 등의 뒤처리는 리무진을 내어준 극룡그룹 회장 최익태가 알아서 처리해 주었을 것이다.

갑이란 위치.

생각보다 기분 좋고 편한 것이었다.

알아서 다 해준다.

지점장은 은행을 나서는 성진에게 그동안 잘못한 거 같다. 앞으로 잊지 말고 잘 좀 부탁한다는 말까지 했다.

성진은 물론 듣는 둥 마는 둥, 뒤도 안 쳐다보고 나와 버렸지만.

지점장은 성진의 바짓가랑이라도 잡을 시늉을 했지만 모른 척 퉁~ 하고 그 손을 쳐버리고 나왔다.

그는 아버지 일부터 해서 산삼까지, 이것저것 물어볼 게 많았지만 웃는 얼굴로 어머니의 말에 대답한다.


“하하하, 걱정 마세요. 좋은데 스카우트 돼서 그만둔 거예요. 앞으로 어머닐 꽃길만 걷게 해드릴게요.”

“그게 무슨 소리야. 지점장이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은행 창구 계약직으로 보내준다고 했었다며? 그것보다 더 좋은 직장이 있어?”


창구직원? 그것도 계약직으로. 이제 그런 거 필요 없다구요.


“네. 훨씬 좋은데요. 자세한 건 회사 옮긴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뭐, 더 좋은데 간다니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그런데 오늘 뉴스에 뭐 나온 거 없어요?”


은행에서 몬스터를 때려잡은 일.

그렇게 큰 뉴스라면 분명 속보로 나왔을 거라고 성진은 생각했다.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뉴스? 무슨 뉴스?”


아직, 안 나 온 건가? 언론통제 뭐 그런 거?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뭐, 저녁 뉴스 즈음에는 나오겠지. 성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것도 아니라며 콧노래를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거기서 린지가 말해준 것을 해야 했으니까. 그때 문득 드는 생각에 성진이 고개 돌려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아. 그리고 현정이 말이에요.”

“현정이? 현정이는 왜?”


현정이는 이제 고3으로 성진의 여동생이었다. 공부는 잘하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공장이나 조그마한 회사 경리로 들어간다고 밝게 웃으며 성진에게 말했었다.

성진의 월급은 이것저것 다 합해서 150만 원 정도.

월세 30만 원에 각종 공과금을 빼면 정말 빠듯한 생활이었다.

게다가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일할 수 없었다.

그 약값 또한 만만치 않았고.

동생 현정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

그게 늘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계약직이지만 은행직원이 되길 그토록 바랐던 거고.

그걸 지점장은 백 퍼센트 우려먹었던 거다.

지점장 개새키.

성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말한다. 얼굴은 활짝 웃으면서.

내일이면 1500억의 사나이가 될 몸이니까.


“현정이 수능 보라고 하세요. 괜한 취직 같은 거 하지 말고.”

“뭐?”

“이 오라버니가 다 해줄 테니까 걱정 말고 하라고 하세요. 아무 걱정 말구요.”

“허···. 참. 어디에 스카우트 되었길래 그리 자신만만해.”

“차차 아시게 될 거예요.”


성진은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딸깍.

그리고 문을 안에서 잠갔다. 평소엔 잘 안 하는 짓이지만 어머니나 여동생이 갑자기 들어오면 곤란했다.

린지가 말해준 강해지는 수련을 해야 했으니까.

성진은 먼저 주머니 안의 보석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그 보석이 밝게 빛난다.


“이걸 어떻게 한다··· 린지의 말대로라면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만큼 중요한 물건이라고 했는데··· 이 물건의 정체를 알게 되면 각국의 수장들이 차지하려고 혈안이 될 거라고. 뭐, 이건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하고.”


성진은 곧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린지가 가르쳐준 포인트를 올리는 다른 방법.

단전에 집중하고 생각을 비워라. 이렇게 하면 하루에 5포인트는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매 20포인트마다 스몰스킬이 주어질 거라고. 그리고 100포인트마다 빅스킬이 주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200포인트를 빨리 달성해야 한다.

그전에 최대한 빨리 120포인를 달성해해야 했다.

스몰스킬부터 차근차근 획득해야 했으니까.

지금까지 얻은 포인트가 115포인트. 5포인트만 더 올리면 첫 번째

스몰스킬이 주어질 것이다.

그때 단전에서 물컹물컹 또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기를 대략 20분.

하지만, 집중이 안 된다. 다리만 저리고 온갖 잡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쉽지 않네. 이게 스님들이나 도인들이 하는 명상이란 것과 비슷한 거라고 했는데··· 뭔 잡생각이 이리 많이 들어.’


새삼 스님들이 존경스러워지려고 하는 성진이었다.


‘잠깐.’


그때 성진의 머리에 불쑥 생각이 떠올랐다. 양아치를 찾자. 그게 빨라. 명상은 처음엔 5포인트 정도가 주어지지만, 이후 능숙해지면 10포인트 20포인트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느 세월에. 20분도 생각을 비우기 어려운데···

몸으로 때우자. 그게 빨라.


‘화살표 그걸 이용하자.’


화살표는 악인들의 위치와 머리 위에 점수를 보여주는 스킬이었다. 린지는 화살표에 대해 이렇게 말해주었다.


[@화살표 스킬

오천 년 된 산삼으로 만든 산삼주를 1년 동안 꾸준히 마시면 기본으로 주어지는 스킬. 단 90포인트가 넘어가야 사용할 수 있다.]


노가다식으로 1포인트 2포인트 얻는 데 중요하게 쓰이는 스킬이라고 했다. 단, 악인들에게만 포인트를 뺏어 올 수 있었다.

선한 사람들은 애초부터 머리 위에 점수 같은 것은 뜨지 않는다고.

성진은 그대로 집을 나섰다. 딱 5점. 그것부터 얻어야 했다.

화살표를 켜고 번화가로 들어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머리 위에 점수가 있는 사람은 적었다.


‘착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나. 아니다. 그 점수가 악인의 전투력 같은 거라고 했으니까 악인에 싸움 잘하는 사람이 적은 거라고 봐야지. 그럼 아까 그 고삐리 양아치들은? 뭐, 한주먹 한다는 거지. 내 싸다구 한방에 다 기절하긴 했지만.“


바로 그 순간. 화살표가 번화가 나이트클럽 부근으로 움직였다.

우르르 차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깍두기들이 내린다.


‘꼴깍’


마치 먹이를 발견한 사자 같은 표정으로 성진이 군침을 삼켰다.

엔도르핀이 빠르게 돌며 입안에 침이 마구 고였다.

깍두기들 사이에 간간이 1점짜리 들이 보였다.

뭔 깍두기들이 잔챙이 1점짜리밖에 없어? 하는데.

보였다. 5점짜리가.

머리를 빡빡 밀어 대머리에 190은 되어 보이는 키. 오른쪽 뺨에는 조스 이빨같이 길게 꿰맨 자국이 있었고.

단단한 가슴이 검은 양복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굵은 허벅지는 양복바지로도 숨기지 못할 정도로 탱탱했고.

딱 봐도 이 무리의 보스 같았다.


‘좋아. 오늘은 저거로.’


성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성큼성큼 대머리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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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노력하는 헌터 김성진. +1 17.11.08 11,677 168 13쪽
8 7화.나 혼자만 몬스터 헌터4 +7 17.11.07 12,280 171 9쪽
7 6화.나 혼자만 몬스터 헌터3 +6 17.11.06 12,249 177 10쪽
6 5화.나 혼자만 몬스터 헌터2 +5 17.11.05 12,721 190 9쪽
5 4화.나 혼자만 몬스터 헌터 +11 17.11.04 13,334 196 10쪽
4 3화. 보석2 +7 17.11.03 13,378 190 7쪽
3 2화. 보석 +7 17.11.02 13,942 198 8쪽
2 1화. 아버지의 유산 산삼주. +16 17.11.01 15,614 234 11쪽
1 프롤로그 +4 17.11.01 15,647 15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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