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000트럼 님의 서재입니다.

고아는 언제나 평범한 삶을 꿈꾼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2000트럼
작품등록일 :
2023.01.01 15:49
최근연재일 :
2023.02.03 17: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89,220
추천수 :
4,822
글자수 :
185,188

작성
23.01.14 17:00
조회
5,737
추천
135
글자
12쪽

5. 즐거운 여름방학-1

DUMMY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여유롭다.”


학교를 다니면서 미래의 나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열심히, 치열하게 살던 나에게 여유가 찾아왔다. 역시 방학이 최고야···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보통 보육원은 꽤 규율이 잡혀있는 편이다. 과거에 보육원 출신 학생들이 안좋은 길로 나아가 어둠의 세계로 접어든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그런 시기가 지난 이후, 보육원들은 아이들의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꽤 엄격하게 아이들을 관리했다. 약식으로 취침점호도 하고···


하지만 그것도 학기 중에만. 방학때는 조금 풀어준다. 당연하지. 방학때는 놀아야 하니까. 물론··· 초등학교 다니는 보육원 아이들은 방학숙제를 먼저 끝내고 놀아야한다는 원칙 때문에 바로 자유를 찾지는 못하지만.


‘중학교부터는 방학숙제가 없으니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해도 상관은 없다. 그냥 뭐 가정통신문에 딸려서 EBS 방학특강 이거이거 들어라 라고 안내문이 나오는데···


‘안들어도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까.’


학교에서도 그냥 애들 마냥 놀지 말라는 식으로 던져주는 거라서 신경 쓰지 않는다.


“어우··· 그러면 이제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원칙은 일주일에 최소 영상 하나. 그리고 다루는 주제는 지금 내가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재테크에 관한 것들.


‘사람들은 돈에 관심이 많으니까.’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자산을 증식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당연히 돈을 더 벌고 싶으면 투잡을 하거나, 부업을 하거나 하면 되지만···


당연하게도 노동력을 투입하는 것은 힘들고, 하기 싫어한다. 이미 본업이 있는데 일을 또 하라고? 나같아도 힘들지.


그래서 사람들이 눈을 돌리는 것은 주식, 채권, 코인 등의 투자. 혹은 예적금 등의 원금과 수익이 보장되는 재테크,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 간단한 앱테크 등이다.


나는 언제나 ‘안전제일’을 추구하고··· 엄청난 부자를 꿈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코인 등에는 관심이 없었다.


···


뭐 오를 게 뻔한 삼성전자나 테슬라 등에는 적립식으로 투자할 의향은 있지만. 그게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배당금 받는다는 생각으로 우량주 중에 배당이익률 높은 것만 해도 되겠지.’


물론 지금은 아니다. 아직 중학생인데··· 원장님이 주식계좌 개설에는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사람들은 이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앞서나가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관심을 이용해 돈을 번다. 지금 내가 블로그로 돈을 버는 것처럼 말이지.


“그리고 유튜브의 파급력은 앞으로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블로그는 비견되지 못할 정도로···”


그러니 거의 무주공산이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유튜브에 진출해야한다.


검색해보니까 나와 같은 분야를 다루는 유튜버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전에도 유튜브 쇼츠를 통해서 꾸준히 수익을 얻었던 적이 있으니, 할 수 있다.


보육원 사무실 한 켠에 자리한 내 자리. 그리고 그곳에는 노트북이 아니라 데스크탑 컴퓨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내 돈으로 산거야···’


꽤 뿌듯하네. 이제 저걸로 허공에서 돈을 만들어내는 마법을 할 차례다.




* * *




─유튜브 채널 개설 안내



채널아트와 프로필 사진을 대충 편집해 만들고 꾸민 후 블로그에 공지를 올렸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면이 있다면 이미 블로그라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지.


초반에 구독자 모으기 힘들다는 것은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소리다. 적어도··· 일일 조회수 1천이 넘어서는 내 블로그를 생각하면 한달안에는 유튜브 구독자 천명을 넘기겠지.


공지를 올렸으니 첫영상을 올릴 준비를 해야겠지.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재테크 관련 글 중에서 영상으로 만들어볼만한 걸 골라서 만들기 시작했다.



타다닥─ 타닥─



간단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과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영상에 사용될 이미지를 만들고··· TTS를 이용해 나레이션을 넣고 컷편집을 시작했다.


“이제 컷편집만 하면··· 어? 벌써 세시간이 지나갔네?”


벌써 시간이 꽤 지나가 있었다. 내 옆에는 언제 가져다뒀는지 잘 깎여진 사과가 접시에 놓여있었다.


“으아아···”


기지개를 피고 사과를 씹으면서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옆에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교재를 펴놓고 책을 보면서 작업을 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하는 영상 편집이니 교재를 보면서 해야겠다 싶어서 중고로 싸게 사왔다.


“할 만하네. 오늘 영상 하나 올리고··· 운동 좀 해야겠다.”


여름방학이 뭐 별다른 일이 있겠나. 친구도 주한이 밖에 없고, 그나마 방학 직전에 한민이와 친해졌다고는 하지만···


‘얘네 둘이 다른 애들처럼 어디 계곡이나 그런 곳에 놀러가서 노는 성격은 아니니까···’


이렇게 실내에서 하고 싶은 거나 하면 된다. 그리고 방학이니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까, 공모전 헌터 짓을 더 할 수 있지.


‘방학이라고 공모전이 없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방학 기간을 노리고 나오는 공모전들도 많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어서 더 퀄리티가 높은 것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글에 관련된 공모전은 다 찾아보자. 그리고··· 영상도.”


영상 공모전이야 쉽다. 실제로 영상을 촬영해야하는 그런 공모전 말고 어떤 형태로든 영상을 출품할 수 있는 공모전.


그리고 보통 중등부에서는 컷편집만 깔끔하고 메시지만 잘 전달되도 수상은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상금 좀 낭낭하게 벌어보자.”


그리고 이 수상 실적들은 다 나에게 중요한 자산이 된다. 돈을 제하고도 내 경력이 되어주는 거니까.


‘포트폴리오도 준비해야겠네.’


나중에 취직을 준비하던,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니까. 물론 아직 성인이 되기 까지는 멀었지만···



“후우. 다했다.”


그렇게 두시간이 더 지나고 유튜브에 올릴 영상의 편집이 모두 끝났다.



─업로드



첫 영상이 올라가는 순간. 언제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두근대고 가슴 떨리게 되는 순간이다.


‘벌써 구독자는 300명을 넘었네.’


미리 블로그에 유튜브 채널 개설 공지를 올린 덕분에 구독자는 300명을 넘어갔다. 영상이 하나도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스타트는 순조로워.’


다른 학생들을 놀면서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겠지만, 나는···


‘돈을 벌면서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야지.’


돈을 벌 것이다.


그것도 상대적으로 적은 육체노동을 통해서.




* * *




그래도 방학인데 어디 한번 놀러가야 하지 않겠냐는 원장님의 제안에 보육원 아이들은 오래간만에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바닷가로 간다고요?”


“어, 올해는 후원금 받은 것중에 남은 돈이 많아서 말이지.”


아마도···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일 것이다. 올해는 내가 봐도 후원금을 평년에 비해 많이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큰 행사를 하기에는 부족했다.


‘아무래도 원장님과 선생님, 직원분들이 사비를 끌어다 쓰는 것 같은데···’


고사리 손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지만 원장님은 이미 이전에 내 도움을 원천차단했다.



─우리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도움을 받는 입장이 되면 자격 박탈이지. 안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려무나···



그러니 익명으로 기부금이라도 내볼까 하던 생각도 쏙 들어갔지.


사실 원장님 말이 맞았다. 주제 넘은 행동이지, 내가 보육원에 돈을 보탠다는 건···


‘그리고 겨우 몇십만원으로는 그리 큰 도움도 되지 않으니까.’


그냥 나는 보육원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의 입장에서 이번 행사를 잘 즐기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2박 3일간의 바닷가 여행을 다녀왔다.




* * *




“오, 나이스···”


바닷가 여행을 다녀오고 유튜브 채널을 확인하니 확실히 유의미한 성장이 있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천명. 그리고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1,500회를 넘어갔다.


‘시작이 좋아.’


이렇게 꾸준히 하면 수익이 나올 것은 뻔한 상황. 그렇게 된다면 수익이 나오는 채널이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채널. 총 세개로 늘어난다.


거기에 부수입을 노리기 위해 하는 상테크와 중고책 판매(요즘은 블로그 서평단에서 지원받은 책만 판매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까지.


슬슬 웬만한 풀타임 알바 수준으로 수입이 늘어날 때가 되었다. 올해 안에는 직장인 초봉 수준까지는 나오지 않을까?


이제 금전적인 면에 있어서는 웬만한 부잣집 아이들 만큼은 됐다. 물론 걔네는 받는 ‘용돈’이 그 수준인 것이라는 게 다르지만··· 나는 용돈이 아니라 내가 직접 고생해가면서 버는 돈이다.


“공모전도 이제 준비해야지. 우선 가장 가까운 날이 마감인 공모전이 뭐더라···”


그리고 방학기간 동안 공모전 상금을 벌기 위해 체크해뒀던 공모전들의 날짜를 확인하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 * *




방학을 보내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이 있었다.


‘내 얼굴의 화상 흉터···’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말끔하게 사라질 것 같다.


이미 눈꺼풀 위의 흉터는 완벽하게 사라졌고, 그 밑으로도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었다. 원래는 보기 흉한 몰골이었다면 지금은?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만···’


흉터가 그대로 남아있던 때보다 훨씬 나았다.

어렸을 때 꽤 이쁘장하게 생겨서 애들을 입양하러 온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더니···


‘정말인가.’


나름 봐줄만한 얼굴이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


“신님···”


나를 다시 과거로 돌려보내준 신에게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정도 보상이면··· 나쁘지 않으니까. 물론 힘들었던 내 전생의 삶에 대한 보상이라기에는 그 아픔에 비해 부족하긴 했지만. 뭐. 좋은 건 좋은거니까.



─눈이 예쁘구나.



언제였더라 저번에 머리 깎을 때 들었던 말인데. 그러고보니 머리 깎은지도 꽤 되었다. 한번 깎은 이후로 또 깎질 못했네.


‘머리를 길러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아무튼 눈이 예쁘다는 말이 뭔지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았다. 정말··· 내 눈은 깊이를 알 수 없을만큼 깊었구나.


항상 흉터가 진 눈꺼풀에 가려졌던 내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 * *




방학동안 열심히··· 집에 틀어박혀서 논 심주한. 그러나 집에서 노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 그였다.


“아으··· 방학은 언제 끝나냐.”


방학이 중간을 넘어가면 대부분의 학생이 느끼는 것. 방학이 좀 끝났으면 좋겠다. 물론 이 감정은 개학과 동시에 사라지긴 하지만··· 아무튼 심주한은 지금 매우 따분했다.



“와, 얘네는 계곡에 놀러갔네. 재밌었겠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SNS를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것. 같은 학교의 친구들이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것을 보고 있었다.


“권상훈··· 얘는 술 마신건 무슨 자랑이라고 올리냐.”


그렇게 보다보니 자신도 친구와 함께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있는 친구는···



“아, 시우가 있었지···”


허나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부모가 없이 보육원에서 살고 있는 친구.


“놀러갈 수 있으려나?”


그래도 한번 연락해보기로 결심한 주한이었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아는 언제나 평범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을 알려드립니다. +5 23.02.05 672 0 -
공지 2023년 2월 4일 토요일 휴재입니다. 23.02.04 341 0 -
36 14. 스터디그룹-2 +1 23.02.03 2,297 103 12쪽
35 14. 스터디그룹-1 23.02.02 2,667 106 11쪽
34 13. 넌 어디 갈거야?-3 +2 23.02.01 2,968 116 12쪽
33 12. 넌 어디 갈거야?-2 +1 23.01.31 3,123 120 11쪽
32 12. 넌 어디 갈거야?-1 +3 23.01.30 3,445 116 12쪽
31 11. 학교 축제-2 +3 23.01.29 3,487 115 11쪽
30 11. 학교 축제-1 +3 23.01.28 3,752 126 12쪽
29 10. 미래를 설계하다-2 +1 23.01.27 4,031 126 12쪽
28 10. 미래를 설계하다-1 +3 23.01.27 4,226 124 11쪽
27 9. 체육대회-2 +5 23.01.26 4,231 137 12쪽
26 9. 체육대회-1 +5 23.01.25 4,738 135 12쪽
25 8. 휘슬블로어-5 +5 23.01.25 4,680 138 12쪽
24 8. 휘슬블로어-4 +4 23.01.24 4,542 142 12쪽
23 8. 휘슬블로어-3 23.01.23 4,611 136 11쪽
22 8. 휘슬블로어-2 +1 23.01.22 4,883 133 11쪽
21 8. 휘슬블로어-1 +6 23.01.21 5,031 130 12쪽
20 7. 곰할머니의 수업-2 +3 23.01.20 5,031 126 12쪽
19 7. 곰할머니의 수업-1 +1 23.01.19 5,142 129 12쪽
18 6. 새로운 학기-3 +3 23.01.18 5,192 142 12쪽
17 6. 새로운 학기-2 +4 23.01.17 5,299 144 12쪽
16 6. 새로운 학기-1 +7 23.01.16 5,472 137 11쪽
15 5. 즐거운 여름방학-2 +6 23.01.15 5,630 146 12쪽
» 5. 즐거운 여름방학-1 +3 23.01.14 5,738 135 12쪽
13 4. 돈받고 학교 다니기-4 +4 23.01.13 5,786 143 11쪽
12 4. 돈받고 학교 다니기-3 +2 23.01.12 5,835 128 12쪽
11 4. 돈받고 학교 다니기-2 +2 23.01.11 5,974 135 11쪽
10 4. 돈받고 학교 다니기-1 +4 23.01.10 6,206 148 11쪽
9 3. 첫 수련회-2 +5 23.01.09 6,101 14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