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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픽션 님의 서재입니다.

타락영웅 도륙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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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픽션
작품등록일 :
2022.04.30 20:21
최근연재일 :
2022.05.10 00:47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577
추천수 :
36
글자수 :
64,703

작성
22.05.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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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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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제6화

DUMMY

얼굴을 세찬 바람이 마구잡이로 때린다.


엄청난 속도에 관지린의 얼굴이 구겨지고 망가졌다. 그것은 관지린의 등에 업힌 조민하도 마찬가지.


“대사, 혀어으으~으버으으브브브브~”


“응? 뭐라고? 사매? 바람이 시원하다고?”


볼살이 당겨지고 눈알이 시리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허나 자신의 가진 최고의 경공을 펼쳐 관지린은 숲속을 내달렸다. 관지린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횡재였다.


호시탐탐 조민하와 함께 있을 시간만을 노렸는데 이렇게 그녀와 단 둘이 있게 되다니. 첨성파 차기 장문인으로 유력한 관지린. 그는 지금도 회자되는 마교 토벌전의 결사대에 참전했었다. 물론 스스로가 원해서가 아닌 사부의 하늘같은 명령이었다.


사부에게 감히 거스를 수 없었던 그는 사부의 뜻대로 마교 총본단을 쳤고 이렇게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그가 받은 보상은 바로 첨성파의 장문인. 목숨을 걸고 적진에서 살아 돌아왔는데 고작 일개 도가 문파의 대가리라고?


관지린은 달랐다.

많은 제자들이 첨성파의 장문인 직을 목표로 수련한다. 허나 관지린은 원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민하, 그녀였다.


장문인이라는 직위와 첨성파의 문도들은 그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뿐.


남들은 생각할 것이다. 장문인이 되기 위해 사부의 딸인 조민하를 노린다고. 허나 아니다. 관지린에게 있어 조민하 그녀는 첫사랑이었다. 아마 당사자인 그녀만 모르고 있을 뿐.


공기가 일변했다.

발달된 관지린의 청각에 미세하지만 물소리가 들려왔다.


흐음.


끝이 없을 것 같던 대수림을 뚫고 나니 널따란 공터가 그들을 맞이했다. 푸르다.


쏴아아아아-.


폭포였다. 공터의 아래에는 천연폭포가 있었고 맑은 강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되었나?”


관지린은 주변을 한 번 훑고는 어부바한 사매 조민하에게 말했다.


“사매. 이제 다 왔어. 여기가 좋을 듯 해.”


추적자를 맞이하기에 좋다는 소리일까? 아니면 조민하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는 뜻일까?


“헉헉, 대사형. 이제는 그만, 됐으니까 내려주세요.”


“아, 미안.”


관지린의 등에서 조민하가 급하게 내려왔다. 너무 분위기에 취해 우쭐했던 것일까. 조민하의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매무새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하긴 거의 태풍 속을 뚫고 온 것 같았을 테니까.


붉게 상기된 그녀의 뺨.


“사매, 머리가.”


관지린이 조민하의 헝클어진 머리를 다잡아 주려고 손을 뻗은 그때, 조민하가 고개를 살짝 틀어 피했다. 당황한 것은 관지린.


“괘, 괜찮아요.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피했다. 지금 피한 것 맞지? 우울해진 관지린. 순간 불편하고 차가운 침묵이 공터와 두 사람 사이에 덜컥 내려앉았다.


- 험험.


머쓱해진 관지린은 허공에 뻗으려던 손이 그대로 멈춘 상태로 서있었다. 갈 곳을 잃은 손은 이내 관지린의 콧잔등을 쓱쓱 만졌다.


‘젠장, 나도 모르게 너무 들떴나?’


관지린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머리칼을 넘기는 조민하의 눈치를 보았다.


허나 그는 포기를 모르는 작자였다.

관지린은 공터의 아래 흘러가는 강을 내려다보았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무지개는 가히 장관이었는데.


“이야, 사매 저기 봐. 무지개야. 무지개가 꼭 사매의 미소를 닮았네. 하하-”


평소 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개소리’까지 시전하면서.


관지린은 지금 자신들이 어떤 상황인지 잊은 듯 했다. 미행을 따돌리기 위해서 각자 흩어져 놓고는 추격자에 대해서는 새까맣게 잊고 그 혼자만 머릿속이 꽃밭이었다.


“사매?”


조민하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관지린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는 아래를 내려다보던 시선을 돌려 뒤를 보았다.


“사, 매?”


귀엽고 아리따우며 앙증맞은 사매는 한 이름 모를 흑색 무복의 사내의 품에 안겨 있었다.


“사매애-!!!”


혈도를 찍힌 듯 정신을 잃은 조민하는 축 늘어진 상태였고 정체불명의 삿갓은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눈깔이 뒤집힌 관지린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남자를 향해 고함을 쳤다.


“너 이 새끼, 사매에게서 떨어져!!!”


삿갓을 쓴 상태라 남자의 얼굴도 표정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경고하고 있었다. 관지린은 단번에 눈치챘다. 저 사내가 아주 위험한 놈이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들을 미행한 그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뒤에 나타난 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혼자서 떠들고 있었다. 무인으로써는 치욕이다. 적에게 등을 내어주다니. 다른 사형제들이 아닌 자신을 선택한 듯 했다, 추격자는.


아무런 반응도 없던 흑색 무복의 삿갓 무사가 허리를 감고 있던 조민하를 그대로 옆으로 던져 버렸다. 마치 방해가 된다는 듯이. 점혈을 당해 정신이 없는 조민하는 그대로 날아가 공터의 꽃밭에 가차 없이 내동댕이쳐졌다.


“야 이 미친 새끼야-!”


관지린이 빼액, 비명을 내질렀다.


발검을 한 관지린이 조민하에게 다가가려 하자 그것을 가로막고 선 사내.


“사매! 사매! 민하야!!!”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 다행히 다른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약간은 안도한 관지린이 민하에게서 시선을 거둬 눈앞에 선 삿갓무사를 마주보았다.


“어디의 누구시오?”


이제 와서 예의를 차리는 것인가?

여전히 남자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저 뒷짐을 진 상태로 약간은 삐딱한 자세로 관지린을 도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삐이익-!!!

삑-!! 삐익!!!

삑-! 삐비삑-!!

삐이이이이이이익-!!!!


“뭐야? 무슨!”


첨성파의 제자들이 항시 소지하고 다니는 연락용 및 비상용 호적. 그 피리 소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숲의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주변을 바삐 두리번거리던 관지린이 장검을 앞으로 겨눈다.


“한 놈이······아니었던 건가?”


젠장. 장문인 놀이에 너무 취해서 자신이 오판을 한 것일까? 그가 느꼈던 기척은 분명히 하나였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관지린은 다른 제자들의 안위보다는 그나마 조민하가 자신이 보이는 눈앞에 있다는 것에 더 안심을 하고 있었다.


헌데 문제는.


‘지금 내 앞에 이놈을 먼저 치워야겠지.’


마교의 잔당인가? 아니면 첨성파에 원한을 가진 자인가? 그도 아니면...나에게 원한을 가진 자인가?


‘아니, 내가 원한을 살 일을 했었던가?’


“다시 한 번 묻겠소. 누구시오?”


미동도 않던 사내가 삿갓을 벗고는 그 얼굴을 드러냈다. 검은 그대로 겨눈 상태로 눈앞의 상대를 지켜보던 관지린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졌다. 아는 얼굴이었다. 아니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전음 할 줄 모르냐? 다 들리더라, 새끼야.”


불과 어젯밤에도 오늘 아침에도 녀석이 나오는 악몽을 꿨다. 자신을 저주하며 반드시 살아 돌아와 복수하겠노라 호언장담을 하던 사내.


“묵혼!”


묵혼은 삿갓을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고는 자신에게 검을 겨눈 관지린을 노려보았다. 무표정이었다. 그랬군. 처음부터 목적은 나였던 건가.


묵혼, 분명히 묵혼이다.

분위기는 바뀌었으나 분명히 놈은 자신이 마교에서 죽였던 그 놈이었다.


“잊은 적이 없지. 3년 동안. 네놈이 나의 위에서 나를 찌르며 지었던 그 표정을. 나는 기억해.”


겁을 먹은 것일까. 당황한 것일까.


뒤로 움찔움찔 물러나던 관지린은 뒤가 절벽이라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냉큼 묵혼의 반대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


“와, 이거 미치겠네. 진짜 네놈이 복수하려고 돌아올 줄이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관지린의 목소리는.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 난 것일까. 확실히. 예전의 묵혼이었다면 그리고 관지린이었다면 승산 없을 싸움일 것이 너무나도 자명했다.


시끄럽고 어지럽게 울리던 피리 소리가 처음처럼 동시에 멎었다. 숲은 다시 고요해지고 묵혼과 관지린의 대치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었다.


혼란스럽다.

설령 살아난다고 해도 분명히 재기불능이 될 정도로 난도질을 당했을 터였다. 독에 중독되었고 거기다 산공독에 당했으며 천마와의 건곤일척의 생사결로 몸도 성치 않은 상황이었다. 죽었어야 했다. 안 죽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인 것이다.


건물이 붕괴했고 비록 마무리는 짓지 못했으나 깔려 이승을 하직했을 터였다. 그런데 어찌-.


‘안 죽었다?’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은 현실. 묵혼 저 놈이 죽지 않고 자신의 앞에 살아 돌아왔다는 것은 분명히 현실이었다. 거기다 자신에게 배신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온 것이다.


3년 간 자신을 괴롭히고 좀먹었던 악몽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관지린은 내버려두고 묵혼이 턱으로 혼절해 있는 조민하를 가리켰다.


“사매? 이쪽이 첫사랑?”


관지린이 침을 튀겼다.


“개새끼가-! 사매를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다시 죽여주겠어!!”


다시 죽여?


“네 놈이 두 번째다.”


관지린의 시선은 묵혼이 아닌 조민하에게 가있었다.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렸다. 그는 묵혼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받아쳤다.


“뭐? 무슨 개소리야?”


이미 다른 사형제들의 안위 따위는 관심 밖이 되어버린 관지린의 신경이 곤두섰다. 모골이 송연해진다.


꿀꺽-.


“어차피 좋은 의도를 가지고 날 찾아오지는 않았겠지.”


새끼, 벌써 포기한 건가?


“그래서? 알아서 목을 내놓으시게?”


“지랄, 까고 있네. 그때나 지금이나 멍청한 것은 똑같네, 네놈. 3년이라고. 그 세월 동안 몇 번의 강산이 바뀌었는지 아는가? 나 역시 탱자탱자 놀고만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확실히.

예전의 관지린이 아니었다, 그것은 묵혼 역시 느끼고 있었다. 차기 첨성파의 유력 장문인이라고 하더니 사문에서 온갖 영약을 때려 붇는 등 갖은 지원을 해줬나 보다.


“너 진짜 사람 맞아? 강시나 뭐 그런 건가? 아니면 마공이라도 익혔어? 무슨 기연이라도 얻은 게야?”


“그게 유언인가?”


묵혼이 발검했다. 신형이 일순 흔들리더니 전방을 향해 빛의 속도로 쏘아져 나갔다.


채챙-!!


관지린과 묵혼이 서로 교차했다.


스윽-.


관지린의 녹색 도복의 앞섶이 살짝 베어져 풀렸다. 치잇! 혀를 찬 진과린이 이빨을 악물고는 그 어떤 준비자세도 없이 묵혼에게 살초를 뿌렸다.


첨성파.

첨성산 중턱에 위치한 도가(道家) 계열의 문파다. 역사는 약 200년 정도. 건곤혜검과 혼원장이 유명한 도가 계열 무림문파 중에서는 요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변방의 작은 군소방파였던 그곳이 무림맹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마교 토벌 결사대에 첨성파의 제자가 참여하고 난 이후였다.


쩌저정-! 콰아앙-!!!


묵혼과 관지린이 치열한 공방(攻防)을 주고받았다. 자칫 잘못하면 후폭풍이 조민하에게도 미칠 수 있었다. 녹색 기운을 전신에 갑옷처럼 두른 관지린이 미친 듯이 묵혼을 몰아쳤다. 하지만 상처가 늘어나는 것은 관지린 쪽 이었다.


“체엣-!”


자상(刺傷)이 점점 늘어나고 패색이 짙어졌다. 어째서 이길 수 없는가! 이 놈은 얼마나 더 괴물이 되어서 돌아온 것이야! 악에 받쳐 이제는 초식이고 뭐고 없이 검공을 펼치는 관지린과 달리 묵혼은 여유로워 보였다. 이대로 가면 내공이 모두 바닥난다.


귓불이 베였다. 조금이라도 반응이 늦었다면 귀가 통째로 썰려 나갔을 것이다. 묵직한 또한 비호와도 같은 검격에 관지린은 절벽 너머 폭포를 향해 점점 밀리고 있었다.


내력을 머금은 묵혼의 장검이 횡으로 내려쳐 졌다.


쾅-!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원래대로라면 검을 눕혀 묵혼의 검격을 막았어야 할 관지린은 그 자리에 없었다.


“가까이 오지 마!”


묵혼은 저 멀리 기절한 조민하를 뒤에서 안고 있는 관지린을 보았다. 하! 묵혼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뒤에서 조민하의 목에 바짝 검을 들이댄 관지린이 피가 섞인 침을 튀기며 소리쳤다. 아니 협박했다.


“멈춰! 거기서 더 가까이 오지 마! 이 씨발 놈아! 이 년, 첨성파 장문인의 딸내미다! 여기서 죽으면 아마 추살령이 내려질걸? 첨성파가 정도맹이랑 얼마나 가까운 줄 알아? 무림맹 높은 자리에 첨성파의 장로님들이 계시다고! 알았으면 네놈도 어서 굽혀-!!! 그 자리에서 한 발짝이라도 움직였다간 이 년의 목을 그어버리겠어! 못 할 것 같아? 한다! 할 거야, 이 시발놈아!”


관지린의 몰골은 지금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감이었다. 개방의 거지 저리 가라할 정도로.


“아, 역시. 실망시키지 않네. 역시 그렇지. 그래야 관지린이지 큭큭-. 원래 쓰레기 잡종이었는데 더욱더 쓰레기답네.”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묵혼이 박수를 치며 관지린을 응원했다. 무표정이었던 묵혼이 최고로 즐거워 보이는 순간이었다.


“연모한다면서? 첫사랑이라고 안 했나?”


“닥쳐, 씨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일단은 내가 살아야지.


- 연모한다고?

-첫사랑입니다. 어렸을 때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대형에게 고민상담 좀......

-내, 내가?


-젠장, 젠장! 사매가 민하가 남궁진결 그 색마 새끼랑 함께 객잔으로 들어가는 걸 봤어요!

-진정해. 식사하러 간 거겠지.

-아니라니까요! 투숙하러 갔어요! 제가 확인해 봤다고요!!!

-그래서?

-그래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열렬하게 은애해요, 그녀를!

-하, 뭐 나한테 어쩌라는 거지?


묵혼이 움직였다.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가 연모한다는 여인을 인질로 잡은 관지린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것은 창졸지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스것-


붉은 실선이 관지린의 이마 아래에 생기더니 핏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곧이어 붉은 액체를 하염없이 뿜어냈다.


“으아아아악-!!! 내 눈! 내 눈, 씨바알-!!!”


양손으로 눈을 감싼 채 버둥거리던 관지린이 조민하를 버려둔 채 기어서 허둥지둥 도망쳤다. 묵혼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런 관지린을 묵혼이 발로 집어 찼다. 쓰러지는 관지린. 묵혼은 다시 기어가는 관지린에게 여과 없이 발차기를 날렸다.


“으헉, 으허헉-.”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관지린은 필사적으로 기었다. 허나 그가 도망치는 곳은 공터의 끝, 낭떠러지 아래 폭포와 강이었다.


고오오오오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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