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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의 서재에 들러주신 분들께 행운을.

내 일상


[내 일상] 한 아이.

한 아이.

 

가엾은 아이야.

힘들거든

버티지도 못할 만큼 힘들거든

눈을 감고, 걸음을 멈춰라

귀를 닫고, 고개를 돌려라.

 

우둔한 아이야.

헤매거든

풀지 못할 문제 속에 헤매거든

눈을 뜨고, 올곧게 보거라.

귀를 열고, 주변을 살펴라.

 

아이야, 아이야.

가엾고, 우둔한 아이야.

우둔하고, 가엾은 아이야.

상반된 두 조언에

어느 쪽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건,

어느 쪽 이야기도 귀담아 듣지 못했건.

두 아이는 같음과 동시에 다르더구나.

두 아이는 다름과 동시에 같더구나.

두 아이의 상황은 다르되 다르지 않더구나.

자유로운 것은 하나이되, 하나가 아니더구나.

자유로움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면

한낱 틀이 되더구나.

 

그냥 한 아이인 것을.

애써 무엇을 그리 만들려고 하느냐.

그냥 한 아이로 두면 되는 것을

무엇을 그리 고집하려 하더냐.

 

 

글을 좋아하는 부족한 글쟁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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