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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라(Allegra), 영혼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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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2차 프로젝트 - 냉장고를 습격하다! (2)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전부 파괴하세요!> 


다음 웹툰으로 연재되었다가 현재는 책으로 나와 있는 [다이어터(글 : 네온비 / 그림 : 캐러멜)]
제 3권에 나오는 대사를 가져와봤습니다. 

[다이어터]는 고도비만인 여주인공이 살을 빼는 과정을 주로 그리고 있는데, 
3권에서는 놀랄 만큼 살을 뺀 여주인공에게 자극 받은 비만 여고생 캐릭터 하나가 
등장하더군요. 

저에게는 여주인공인 신수지(은행원)보다, 여고생인 송참새 캐릭터가 의외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참새의 집안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소시민의 
가정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었죠. 

다이어트의 정석은 식이 조절과 운동입니다. 그런데 일반 가정에서는 
혼자서 식이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식구 한 명의 문제가 나머지 일원들에게는 
의외로 심각하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혹은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 안 되거나, 가족 구성원들이 대체로 무신경해서 생기는 트러블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말입니다. 다이어트 용으로 구분해 놓은 음식을 다른 식구가 무심코 먹어버리면 이건.... 진짜 헬게이트죠.) 

참새의 집안은 가족들이 모두 비만이었습니다. 참새 본인도 각종 다이어트를 하다가 
매번 실패해서 스트레스 받는 입장이었지요. 그렇다고 가족들이 인성에 문제가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참새 아버지도 평범한 사람이고, 참새 어머니도 사람 좋은 전업 
주부로 등장합니다. 

전업 주부인 참새 어머니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반찬도 최대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택했다는 것도... 실제 [다이어터]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근데 이건 수입이 많지 않은 보통 가정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다 보니, 참새가 정석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제대로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앞으로 음식에 신경을 써줘야겠다고 마음 먹었으면서도... 막상 장을 볼 때는 채소보다 
더 싸게 먹히는 라면으로 손을 뻗더군요. 

참새는 결국 여주인공과 주변을 통해 여러 가지 상식을 습득한 뒤에, 그 매뉴얼대로 
조금만 조절해 달라고 정중하게 어머니에게 협조를 구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는, 
그녀를 맡은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냉장고 청소를 시작하게 됩니다. 트레이너의 조언이 바로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전부 파괴하세요!> 였습니다. 

참새네 냉장고 문이 그렇게 열렸을 때는, 정말 별의별 오래된 음식들이 다 나오더군요. 
그리고, 현재 2015년 11월 말에서 12월 초인 지금, 저희 집 냉장고의 냉장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동안 냉장실 문을 열고 뒷처리를 하느라, 컴퓨터 앞에는 도통 앉지를 못해서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었고요. 
저번 11월 28일에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해드린 이후로, 사흘은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네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빌 때까지 그 정도 기다렸거든요. 

그 사이에 저는, 휴대폰으로 웹서핑을 하다가 얼마 전에 마감을 끝내고 보낸 
단편이 단편집에 수록되어 전자책으로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편집을 읽은 
독자분이 블로그에 올린 작품별 소감글을 우연히 보았지요. 그 결과는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언제 저런 상세한 평을 들어봤더라?’ 

돌이켜보면, 인터넷 상에 연재하고, 전자책 혹은 종이책으로 출간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도했던 바를 이해하고 웹상에서 소감까지 말씀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셨던 것도 그 시기였지요. 이런 식으로 상호 교감하는 느낌은, 
2009년 이후로 지금까지는 거의 실종 상태였습니다. 

슬럼프 상태에 있다가 2011년에 잠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저때만큼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이번 1차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될 쯤에 작업한 단편에서 
2007년도에 독자님께 상세 리뷰받았을 때만큼의 피드백이 나타나서 놀라웠습니다. 

실제로 저희 집에 물건이 쌓이기 시작했고, 제 방이 꽉 막혔을 뿐만 아니라 
거실과 부엌이 급속도로 엉망이 되기 시작한 기간과... 제 글이 침체되어 있던 시점은 
오싹할 정도로 일치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D백작님께 조언을 구한 끝에 동네에서 가까운 
정신과로 향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생활이 됩니까?” 

그동안 정리정돈한 과정과, 11월 말부터 정리 시작한 부엌과 거실 사진을 보였을 때, 
의사 선생님 반응이 딱 저랬습니다. 

“일단 본인 방은 열심히 잘 치웠으니까 다행이지만, 환자분만이 아니라 
가족들 상태도... 상담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기다리고 있던 대답이었습니다.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물건이 급속도로 
쌓이기 시작한 뒤부터... 식구들이 각자의 손님을 집으로 불러본 적이 거의 없었죠. 
누군가 저희 동네에 왔다고 하면, 반드시 근처 음식점이나 카페를 물색해서 
나가는 경우는 더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책상 앞에서 작업하거나, 아니면 근처 도서관이나 카페로 
혼자 나가는 일이 더 많았지요.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때는 각각의 상대가 사는 
동네로 가거나 중간 지점을 잡아서 제 쪽에서 나가는 일이 100% 였죠.) 

집을 치워야 하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계속 미루고 도피하고, 
스트레스 및 어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치워도 치워도 물건을 계속 쌓아두고...
분명 남에게 보이기는 껄끄러운 현장이니, 손님을 초대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고, 
온전한 자기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만큼 자존감도 무의식 중에 팍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문제는 저 하나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고요. 

“그럼, 아버지께 협조를 구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부엌과 거실 정리하는 것은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병행하면서요.” 

두 번째 상담에서 정리 과정을 들은 뒤, 의사 선생님이 한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나마 아버지께서 여러 번 정리 시도를 하셨고, 이번 1차 프로젝트(제 방 치우기)에서도 
정리하는 입장에 적극 동조하셨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더 보였을 테니까요. 

“근본적인 치료는 완전히 정리하는 것과, 그 정리된 상태를 계속 잘 관리하는 겁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치우는 것은 계속하면서 식구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게 
주요 결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듣고 2차 상담을 끝낸 직후, 결국 아버지를 
근처 카페로 모셔서 그간 상담했던 일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저장강박증이라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 여러 모로 
바쁘고 힘든 시기니까, 내년 2월까지는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그동안은, 될 수 있는 한 
네가 편하게 정리하게 도와주지.“ 

카페에서 상황을 털어놓았을 때, 아버지는 저런 요지의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즉, 집안이 엉망이 된 주요 원인이 어머니의 저장강박증, 즉 호딩 상태 때문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계셨다는 거였죠. 여기까지 들은 뒤, 저는 3차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럼, 연말까지 최대한 정리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정리되는 상태를 2월까지 유지하고 
관리하는 게 관건이겠군요. 다시 물건이 쌓이지 않게, 환자분이 주변을 잘 컨트롤해야 될 겁니다.“ 

“너무 많은 물건을 사 들이는 일이 없도록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겠군요... ”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빈 것을 확인한 뒤, 저는 곧바로 냉장실을 열었습니다. 
처음 1차 공략을 했을 때는, 각종 빈 그릇에 담긴 오래된 반찬들과, 터진 봉지에서 새어나오는 
국물로 얼룩진 선반들에 몸서리부터 치게 되었고요.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알기 이전, 무작정 정리를 시도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상한 것이 명백한 것만 골라서 버리고... 될 수 있는 한은 재배치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내부에 묻은 얼룩을 그때그때 닦아내는 식이었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싹 닦아내고, 필요한 음식만 남겨두는 과감함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아버지의 협조를 얻어낸 지금은 달랐습니다. 
우선, 냉장실에 있는 음식은 최근에 들여온 음료수와 달걀, 각종 양념들
(고추장, 쌈장, 젓갈, 장아찌)을 제외하고는 다 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1차 시도에서 이걸 하면서, 빈 그릇이 무려 13개나 나와서 설거지 거리가 쌓인 것부터 
완전 기함했었지요. 

그리고 이틀 뒤에 2차 시도를 했을 때는, 야채보관실과 오래저장하는 칸에서 
곰팡이 핀 포도 및 상한 김치가 무더기로 나오더군요. 

(이 과정에서 식탁 치우기도 병행했습니다. 음식 버리기 -> 냉장고 임시로 비우기 
-> 냉장고 세척 순서로 가려면, 냉장고를 비울 때 남겨둔 음식을 내놓을 공간이 
필요했으니까요. 지금은 식탁이 비어 있지만, 저 당시에는 싱크대와 찬장이 포화상태라 
여분의 양념병들이 식탁 절반을 차지한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식탁을 제 용도로 쓰지 못하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식구들 전체의 생활 패턴 자체도
모여서 한 끼 식사를 하기 힘든 상황으로 굳어져 있었네요.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일단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싹 치우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부엌, 특히 냉장고를 청소하는 것은 제 방을 정리하는 것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일단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 과정에서... 수시로 손이 가게 되는 곳이기 때문에 
중간에 임시로 중단하는 일이 있기도 했고, 음식물을 버린 뒤에 남는 포장 용기들 때문에 
어머니와 충돌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네요.  

아파트 단지나, 작은 빌라 단지 등등... 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규칙은 천차만별입니다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재활용품을 주말에만 수거해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제 방을 한참 정리하던 시절, 이 문제에 대해서 문의해 봤었는데... 예전에는 수거함을 
따로 설치해봤지만 분리수거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는 일이 없어서 무산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각종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나면, 남는 것들 대부분이 재활용 품목에 
있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비닐, 플라스틱이 그런 쪽이죠. 너무 심하게 파손되었거나 
오물이 되어버린 음식물 찌꺼기에 삭아서 일반 쓰레기만도 못한 상태인 게 꽤 있었는데... 
저는 그런 것을 곧장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리려 했지만, 어머니는 재활용이니까 
나중에 버려야 한다며 다른 곳에 쌓아두려 하신 겁니다. 

실제로 저 때 형성한 쓰레기 용량은 20리터 종량제 봉투 네 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재활용으로 분류한 물건들은 하나도 안 버리셨더군요. (먼산) 
결국 해묵은 쓰레기를 한시라도 묻어둘 수 없기 때문에, 냉장고 음식 처리하는 것은 
목/금요일로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토요일부터 재활용품을 일괄적으로 내놓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냉장실/냉동실이 비게 된 것은, 12월 6일의 일이었습니다. (5일에는 외출해서 쉬었고요.) 
실제 냉장고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본의 아니게 냉장고 정리 시작한 지 
일 주일이나 걸려서 비우게 된 것도 저런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네요. 
일상 생활(식사, 운동)과 병행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요.  

그리고, 냉장실을 닦아내는 데는 사흘이 넘게 걸렸습니다. 각종 칸막이와 선반을 다 들어내고 
일일이 따로 세척하는 한편, 내부의 얼룩과 오물을.... 무슨 물난리 났을 때처럼 퍼내야 할 
상황이었거든요. 이 때 칸막이와 선반을 다 들어냈다가 재조립하는 건 아버지 덕분에 할 수 있었네요. 

나중에는 어머니께도 제 문제에 있어서 <일을 계속하려면 당분간 쉬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을 어느 정도 어필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정리 작업에 크게 터치하지 않으십니다. 

어머니께 추가로 협조를 구할 때, 문득 [다이어터] 제 3권에 등장한 여고생 송참새가 
자신의 어머니와 냉장고 정리를 하는 모습이 잠시 떠올랐었죠. 그래서, 간만에 소식을 전하면서 
[다이어터]의 한 대목을 도입부로 가져왔던 겁니다. 

언젠가는 냉장고에 늘 적절한 양의 신선한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한편... 
말끔한 부엌 안에서 식탁에 가족들(아버지, 어머니, 저, 동생)이 모일 수 있는 날을 기원하면서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전할까 합니다.

냉동실 세척을 마무리하고 나면, 다음 소식을 가져올게요. 그 때 뵙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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