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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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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건 독자가 읽는 겁니다.
글쓴이 자신이 보기에는 이해가 가는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독자는 모릅니다. 스토리가 머리속에 없지요.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이해시켜 주십시오.
인물/사건/배경은 서사의 3요소라고 합니다.
자기가 써놓은 글에 극중에 특정 인물이 누구다 하고 나오는게 없다.(인물이 없다.)
그리고 대체 무슨 사건이 벌어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사건이 없다.)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극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없다.)
싶으신데, 뭔가 화려하게 힘줘서 잘 쓰려고 노력했다. 싶으시면...
이 인물/사건/배경이야말로 서사의 3요소입니다.
그냥 화려하고 힘줘서 잘쓰려고 노력해서 말을 늘어놓은것은 서사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옛날 옜적, A와 B가 있습니다.
A는 B를 시기 했습니다.
A는 B가 먹으려는 사과에 독을 탔습니다.
B는 사과를 먹고 잠에 들었다가 지나가던 C가 구해줍니다.
여기에 살을 조금 붙이고, A와 B와 C에게 마녀, 백설공주, 왕자 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동화가 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스토리 구도를 파악해 볼까요?
-배경
옛날옛적
-사건
시기-사건의 발단
독사과 -사건
지나가던C-사건의 해결의 실마리
-인물
A, B, C
요즘 유행하는 글들을 보십시오.
과도하게 꾸미지 않고 딱딱 본론을 짚습니다.
표현이 과하지 않고, 서술에 집착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앗아가지도 않습니다.
그저 간단히 쓰는듯 하며 여운을 주고, 그러면서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이해가 가도록 말을 찾고, 쉽게 이해하게 하면서도 사건을 꼬아서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뭐 저딴글이’라고 하기 전에, 자신의 글을 돌아보고
왜 나는 저렇게 하지 못했나?
정말 내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건가, 아니면 해도 안되는건가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해도 안되면 좀 더 보고 배우고 마음을 여십시오.
001. Lv.52 하이텐
15.10.26 17:20
흐.. 묘사를 적당히 잘하는 게 아직 어렵네요.
002. Lv.49 유통기한
15.10.26 18:30
그래도 진짜 저딴글이 싶은 글이 있긴하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