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 전사의 관문 >
"으아아악~ 아로 살려~~! 제발 쫒아오지마~~!"
내가 이렇게 소리지르는 이유가 궁금하죠? 사실 별일 아닙니다. 난 전사관으로 가는 도중에 덩치가 큰 멧돼지를 보게되었죠. 그래서 만들어서 들고다니던 나무창을 던졌을 뿐입니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했던 카르멧돼지가 생각나서 말이죠. 정말 그냥 별생각 없이 던졌지요. 잠이 덜깼냐고요? 그렇죠. 일어나자 마자 바로 게임헤나에 들어와서인지 잠결에 카르고기를 먹고싶어서 무의식 적으로 던졌다는 생각이 저도 들고 있습니다. 어제의 토끼일도 잠자고 일어나서 모두 까먹었었나 봅니다.
아무튼 현재 전 500킬로는 나갈 듯한 덩치가 매우 큰 멧돼지에게 쫒기며 4시간째 뛰고 있습니다. 이 멧돼지는 어제의 토끼와 비교하면 흠 뭐랄까 비교 불가능이라고 할까요? 아님 계란과 타조알정도의 차이? 돌덩이를 주워서 양손으로 힘껏 던져도 그냥 팅겨나가고 나무에 올리가서 피하면 나무까지 넘어뜨리네요. 이런걸 어떻게 타모르와 14명의 아저씨들은 잡았을까요? 마냥 궁금하기만 하네요.
저한테 달려오고있는 멧돼지가 너무 무서워서 덤빌엄두도 못내고 저는 계속 뛰고 있습니다.
"헉! 헉! 좀! 가라! 좀! 꺼!져라!"
체력이 고갈되어가서 힘들게 숨을 몰아쉬며 달리다가 앞에있는 제법 큰 두께의 나무를 보자 원숭이만큼 빠르게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잠시 등을 기대고 숨을 골랐다. 아직도 멧돼지가 아래에서 '씩씩'거리고 있다가 내가 밟고있는 나무에서 다시 걸음을 옴겨 멀리 떨어지고 있었다. 난 그걸 몇 번이나 겪어서 알고 있는데, 저건 나무를 향해 머리로 박치기를 하려고 하는거다.
멧돼지가 뒤로 물러나며 머리 박치기를 4,5번만하면 내 몸통 10개만한 나무가 부러지고 누워버린다. 이걸보면 이젠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게임헤나에는 개미도 나타나면 피해야할 것 같다. 토끼도 잡기 힘든 게임헤나에선 병사들이 손가락만 팅겨도 난 중상을 입을테니. 애초에 '11층의 상황훈련은 애초에 필요없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 이 저절로 나온다. 이건 박사들이 직접 들어와봐야 알것같은데,
- 쿵~!
내가 서있던 나무가 휘청이듯 흔들린다. 미리 이런 상황에 대비했던 나는 다행이도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그런데 저 미친 멧돼지가 또 뒤로가고 있다.
- 쿵~!
- 우직~
"으윽~!"
두번째는 더욱 강한 부딪침인지 내가 밟고 있는 나무가 부러질 듯 휘청거려서 순간 떨어질뻔 했다. 간신히 두발로 나뭇가지를 깜싸며 세상은 뒤집혔지만, 그래도 안떨어진게 어딘가,
난 뒤집혀 팔을 늘어뜨린 상태에서 눈동자를 내려서 아래를 보자 밑에서 떨어지길 기다렸던 멧돼지는 아쉽게도 내가 떨어지자않자 다시 뒤로 걸어가는게 보였다.
"아우~ 그래! 내가 잘못했어. 미안했다. 그냥 좀 가주면 안되겠냐?"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지만, 멧돼지는 다시 돌진하고 있었다.
"제발~ 안돼~!"
- 쿠웅~~!
- 뿌직, 뿌지직~
멧돼지의 세번의 부딪침에 결국 나무는 부셔지며 멧돼지 쪽으로 기울고 있었고 나는 재빨리 몸을 들어올려 가지를 잡고 쓰러지는 나무를 밟고는 경사진 기울기를 타고 달렸다. 그리고 강하게 점프했다.
- 착!
- 쿠~~웅~~~~~~~~!!
내가 점프를 하자말자 나무는 바닦을 때렸고 엄청난 굉음 소리를 내었다. 다행히 그 전에 난 무사히 착지하며 다시 빠르게 앞으로 달리면서 뒤를 쳐다보며 멧돼지를 찾았다.
- 꿔에엑~ 꿔엑~!
멧돼지가 나무에서 나를 찾다가 내가 없자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딱 내눈과 마주쳐버렸다.
"아놔~! 돌겠네. 진짜 독하네, 너 임마 내가 힘만 키워봐 언젠가 널 통구이바베큐를 해서 먹어버린다. 에퉤퉤~~!"
쫒아오는 멧돼지를 보면서 고함치듯 소리치며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잠시지만 나무에서 쉬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지치지않고 잘 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1시간을 빠르게 달렸을까 앞쪽에 흐릿하게 보이지만 엄청 높은 탑이 보였다.
(혹시 저기가 타모르 아저씨가 말했던 전사의 관문인가?)
멧돼지에게 쫒기며 열심히 전사의 관문처럼 보이는 탑을 정방향으로 해서 방향을 약간 틀고 다시 달렸다.
- 쿼에에~엑! 퀘에엑~!
"헉헉! 시꺼! 넌 나중에 힘만 키우면 두고보자. 헉헉헉~ 내가 다 기억해뒀어. 오른쪽 눈이 없고 눈에서 코근처까지 상처자국과 귀한쪽이 반밖에 없는거. 헉헉헉~ 확실히 기억해뒀다. 헉헉~ 통구이로 만들어 버릴꺼다!"
그렇게 다시 1시간을 뛰어가자. 거대한 탑이 500미터 정도 앞에 나타났다. 뛰면서 대충 살펴도 최소한 높이가 50미터는 될 듯 보이는 엄청나게 높은 탑 그런데 방금전부터 이상하게 멧돼지가 달려오는 소리가 안들렸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뒤로 다시 쳐다보니 멧돼지가 탑의 500미터정도의 거리에서 멈춰서선 '씩씩'거리며 몸을 뒤로돌려 다시 숲으로 걸어가는게 보였다.
(어? 응? 그냥 돌아가네? 탑 때문인가?)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왠지 탑 때문에 멧돼지가 그냥 돌아가는 것 같았다.
나는 한참을 더 거리를 벌리려 뛰다가 어느정도 벌어지자 자리에 멈추어 몸을 뒤로 돌려서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숲으로 사라진 멧돼지를 끝까지 소리로 확인하며 숨을 몰아셨다.
"후~하~ 후~하~ 후~하!"
5분정도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고는 숨이 가라않자. 다시 몸을 돌려서 100미터정도 앞에있는 탑을 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전사의 관문 탑의 정문은 5미터의 철문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문에 두개의 고리형 손잡이처럼 보이는 것으로 문을 두번 '쾅쾅' 쳤다. 그랬더니 안에서 2미터는 넘어보이는 엄청난 근육질의 남자가 문을 열어줬다. 난 순간 너무도 놀라서 말을 더듬으며 물어보았다.
"저,저기요~ 여,여기가 전사의 관문인가요?"
그러자 남자는 고개를 갸우둥 거리면서 말했다.
"무루먀? 로앸키하 켜림 쾌 쾇티?"
"네? 그게 무슨........,"
[전사의 관문은 1층의 넓이가 5만제곱미터(15125평)에 높이는 55미터이고 점점 올라가면서 줄어들어 끝층은 넓이가 5백제곱미터(1512.5평)정도이다. 피라미드 형태의 11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제 서재에서 내 일상을 보면 현실의 헤븐대륙과 게임헤나 그리고 쉴드왕궁의 지도가 있습니다. 물론, 손으로 그린 그림이라 알아보시긴 힘들겠지만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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