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연화정사(蓮花精舍)

연화정사 사랑방


[연화정사 사랑방] 탑 매니지먼트와 장우산

탑 매니지먼트(이하 줄여 탑매)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문피아의 탑에 드는 연재물입니다.

관심도가 제일 높은 글이고, 실제로도 인기가 제일 높은 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가장 심하게 욕을 먹기도 합니다.

인기를 얻은 만큼 실망도 크다는 이야기겠지요.

다만 근래에 탑매의 작가 장우산의 잦은 연중과 약속의 번복으로 인해 더더욱 상황이 악화된 것을 보면서 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로서는 많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서서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제가 대변해서 뭐라고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답답한 마음을 남기는 것외에는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할 수가 없을 듯 합니다.


논란은, 탑매 작가인 장우산이 과연 독자를 농락하고 놀다가 글 한편을 던지는 것인가?


라는 건데 제가 확실하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라고 묻는다면 탑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이 저이기 때문입니다.

관리처럼 장우산과 글에 대해 이야기하고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떻게 관리를 하기에 그따위... 라고 하실 분들이 당연히 계실 겁니다.

관리라는 면에서 보자면 결과적으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누가 봐도 관리가 안 된 것처럼 보일테니까요.

하지만 내부를 알고 보면 그 부분은 매우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뭐가?....


장우산은 작가중에서 상당히 고지식하고 또 멘탈이 약합니다.

그런데 독자에 대한 책임감은 일반적인 작가들보다 훨씬 심합니다. 욕 먹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아이러니 하지요. 말도 안된다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기본적으로 없는 것이 아닌, 있는 사실만 우선 쓰겠습니다.

장우산은 글쓰기가 정말 늦습니다.

잘 풀릴 때도 하루 종일 써야 1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느립니다.

근래처럼 멘탈이 흔들리면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어도 1편을 못 씁니다.

거기다 내걸 봐주는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글을 보여드려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아주 심합니다. 그래서 쓰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합니다.

아마 수정하는 걸 많은 분들이 그간 보셨을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도록 아무리 조언을 해도 또 고치고 고칩니다. 다음편을 써야 하는데, 고치다 보니 이미 다음편을 써야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느리니까 쓸 시간이 모자랍니다.

그럼 공지를 올리게 됩니다.

스토리는 있으니까, 금방 써서 올릴 것처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공지 시한을 멀리 두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멀리 두면 장면 생각하느라 시간만 보낼까봐 최대한 빨리 쓰기 위해서 일부러 촉박하게 시간을 잡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쫓기듯 써야 그래도 그시간내에 올리니까... 사실 그래서 연재주기도 조정을 하지 않는 겁니다.

결국 이 부분이 지금의 화를 불러온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1주일 가까운 연중도 그렇게 해서 되었습니다.

댓글을 가서 보면 놀다가 시끄러우니까 한 편 써서 던진거지. 내용도 별 게 없잖아? 이 내용이 일주일 쓸 내용이야? 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상황을 잘 아는 저로서는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일의 발단은 전과 마찬가지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바로 쓸 걸로 생각했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미뤘는데 겨우 이걸 가지고 돌아가? 이렇게 되면서 썼던 걸 다 엎어버리고 새로 시작을 했는데 마음은 급하고 장면은 마음에 들지 않고... 결국 모니터 앞에 앉아만 있고 글을 한 글자도 못 쓰는 최악의 상황이 되어 버린 겁니다.

시간 단위로 체크를 했지만... 본인이 쓰겠다고 앉아서는 또 다시 먹먹한 상황만...

실제로 설이라 어쩔 수 없이 기차 타고 집으로 내려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장우산은 어디에도 한 발자국 나간 적이 없는 걸로 압니다. 어떻게 알아? 라고 묻는다면 제가 글을 쓰도록 하기 위해서 1시간 단위.길면 3시간 단위로 통화를 밤낮으로 했으니까 당연히 압니다.

어떻게든 쓰겠다고  마음 다잡고 쓰기 시작한게 29일 오후 5시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은 31일 새벽 6시경 올라갔습니다.

그간 뭐했을까요?

열심히 썼다고 하고 싶으냐? 라면 맞습니다... 장우산은 그 한 편 쓰느라고 29일 오후 5시부터 31일 새벽 6시까지 꼬박 책상 앞에 앉아서 글만 썼습니다. 잠 한 숨도 자지 않았습니다. 무려 40시간 가깝게 잠도 자지 않고 쓴 글이 겨우 그 1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들어낸 글을 놓고 장우산은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억지로 쓰긴 했지만, 일주일만에 올리면서 어떻게 이걸 올릴까... 상황상 필요한 내용이라 다음을 쓰기 위해서는 그 장면이 있어야 하니, 안 올릴 수가 없는 부분이라 올려야만합니다.

그렇게해서 한 편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장우산이 이런 내역을 전혀 독자분들게 해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분들 화 나게 했으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라고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표현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 수 없음에도.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우산이 잘했다도 아니고 변명도 아닙니다.

장우산이 그냥, 놀다가 한 편 쓸 정도로 되먹지 않은 친구가 아니라는 점은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멘탈이 약하고 자신의 글을 보는 독자분들에 대한 책임감, 압박이 정말 아주아주 심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글...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마음가짐은 작가로서 반드시 필요한 건데, 지금의 장우산에게는 아주 큰 독이 되어 버렸습니다.


많이 안타깝습니다.

 


댓글 4

  • 001. Lv.17 화만루

    17.05.21 17:18

    지나가다 한말씀 드립니다. 위 글을 읽어보니 장우산 작가와 금강 님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난치듯이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신중하게 글을 쓰는 작가라면 장우산 작가가 겪는 만큼의 '글쓰기 고통'은 누구나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숨도 못 자고 글쓰기에 전념하는 작가가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적어도 장우산 작가는 그렇게 고생한 만큼의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지 않습니까? 문피아 내에서 원톱이라고 할만큼의 어마어마한 '유료 보상'을 받으며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돈 한푼 못 받고 수천장의 원고와 씨름하는 작가들도 허다합니다.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겠지만, 글쓰기에서 오는 고통은 작가라면 누구나 지병처럼 앓고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문피아 내 수익으로만 보면 재벌에 가까운,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하는' 부러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나 정말 힘들게 글 쓰고 있어'라는 변명만으로 무기한 휴재를 한다는 건 아무리 봐도 '책임감 부재'로 밖엔 안 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러한 작가 슬럼프까지 계산에 넣지 못한 문피아의 '유료 작가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인기와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유료 수익이 커지는 만큼, 부담감이 크다는 것 또한 압니다. 아마 연예인들도 그와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의 관심과 수익을 얻는 만큼- 그 부담감까지 이겨내야할 책임감도 있는 겁니다. 작가든 연예인이든, 그 책임감 앞에선 겸허해야한다고 봅니다. 독자들이 '내 이러이러한 사정'까지 다 알아주길 바라선 안되죠. 프로는 결과로만 말하는 것이고, 독자들은 그 결과를 목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니까요.

  • 002. Personacon 금강

    17.06.20 03:47

    늦게 보았습니다. 당연히 페이백님의 말씀이 맞고, 옳습니다.
    다만... 글쓰는 사람들의 감성이 조금 다른 점에 대한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프로라면 그조차 콘트롤 해야하는데,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문피아의 독자처럼 프로가 아닌 게 현재 문제입니다.
    장우산과 대화를 해보면... 연중인 상태에서 한 장면만 거의 100번 가까이 쓰고 있는 경우도 있는듯 합니다만, 그건 독자가 알바 아닌 거지요.
    그럼에도...작가들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거고.
    앞으로도 이런 고민은 계속 되겠지만, 작가들이 더 강해지고, 프로답게 변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003. Lv.78 국화밭그놈

    18.04.09 18:00

    마지막 공지 후 약 4개월이 지났습니다.
    장우산 작가님의 몸상태는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건강하시기라도 한다면 언젠가 복귀를 하실 수 있을테니
    그것만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 004. Personacon 금강

    20.03.08 02:15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아, 제가 보지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미 2년 가까이 지났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한동안 많이 안 좋았다가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복귀를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기를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이 오해하듯, 다른 글을 쓰는 일은 없습니다.
    그럴 수 있었다면 당연히 탑매를 먼저 완결했을 것입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 연화정사 사랑방 | 탑 매니지먼트와 장우산 *4 17-02-01
21 연화정사 사랑방 | 어이없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2 16-12-29
20 연화정사 사랑방 | 제2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전이 시작됩니다. *1 16-02-13
19 연화정사 사랑방 | 한문협 아카데미 제2기 모집공고가 나갑니다. 15-09-24
18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의 문피즌 여러분들께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15-07-20
17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에서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이 벌어집니다. *16 15-02-16
16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에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1 15-01-01
15 연화정사 사랑방 | 양치기... *1 14-09-14
14 연화정사 사랑방 | 소림사 및 절대군주 연재에 대해서... 14-08-04
13 연화정사 사랑방 |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1 14-04-19
12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 앱,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 14-01-28
11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 앱 진행에 대해서... *1 14-01-27
10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의 앱 진행소식... 14-01-16
9 연화정사 사랑방 | 앱출시에 관하여... 14-01-14
8 연화정사 사랑방 | 소림사 개정판을 새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13-12-12
7 연화정사 사랑방 | 질풍노도 등 미완 작품들... *2 13-11-19
6 연화정사 사랑방 | 문피아의 미래. 현재의 상태... 13-10-16
5 연화정사 사랑방 | 네이버 연재에 대해서... *3 13-01-15
4 연화정사 사랑방 | 오늘, 콘텐츠진흥원의 2013년 신년인사회 다녀왔습니다. *1 13-01-10
3 연화정사 사랑방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13-01-02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