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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무구

파천무극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샤우드[]
작품등록일 :
2013.11.01 20:25
최근연재일 :
2013.12.10 21: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2,822
추천수 :
825
글자수 :
16,839

작성
13.12.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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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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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삭제 공지 1%+보너스 99%

DUMMY

책으로 나오는 건 내년이지만

유료연재 자체는 오늘 오픈한 [스토리큐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장 분량외 나머지 분량은 '주말 삭제'할 예정입니다.


...공지만 적으면 그닥인지라 제목대로 보너스 글을 더합니다(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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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공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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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운수 나쁜 날.


그는 떨고 있다.


부들부들


그래, 저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느낌 상 이마 부근에 힘줄이라도 돋지 않을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 기준이다. 정확한 종족 분류를 하자면 마족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도 꽤나 고위. 고위라기에는 또 난감하다 할 수 있는 것은 그중에서도 꽤나 높으신 계급이라는 거다.


“인간, 내가 누군 줄 알고 그딴 말을 하는 것인가?”


몸을 중심으로 검은 기운이 휘몰아친다. 아아, 누군지 알고말고요.


“마왕이지 않습니까?”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사내의 태도에 마왕은 마치 용사 대하듯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그걸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인가!”


“네”


마왕의 말문이 한 순간 막힌다. 인간으로 치자면 기가 막힌 표정 겸 이 놈을 잡아 죽여야 하냐? 라며 주위 사람한테 따지기라도 할 것 같다.


“법은 법이니까요.”


“나한테 법을 운운하는 게냐!”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르는 겁니다. 거 마왕이나 되시는 분이 자꾸 이러시면 곤란하다니까요.”


마왕은 갈등하기 시작했다. 당장 처 죽이고 싶어도 그랬다가는 마왕의 위엄이라는 것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 인간은 어째 용사보다도 더 얄미운 것 같다.


“자, 어서 과태료 내는 겁니다.”


“이것 봐 인간. 이건 마왕의 명예를 제쳐두고라도 납득할 수 없음이로다. 내가 이곳에 주차한 것은 1분밖에 안 되었다니까!”


“그 1분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바랬던 오늘의 1분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변명 사유가 못 된다는 거죠.”


우습다면 우습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마왕씩이나 되는 존재를 핏대 올리게 만든 사연이라는 것을 슬쩍 보자면 ‘불법 주정차’ 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차 금지 지역에서 잠시 차를 멈춰두었던 것에 불과했던 것에 대해 과태료를 부가 받았다. 가 되시겠다.


“죽고 싶음인가 아니면 겁이 없다 못 해 멍청함인가?”


“시간 경과. 과태료 오릅니다.”


말 끝나기 무섭게 바로 빨간 딱지를 꺼내든 사내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빨간 건 세배입니다.”


마왕은 잠시 부르르 떨고는 과태료를 냈다. 그것을 받아 챙기는 사내를 바라보며 그는 씹어뱉듯 말했다.


“용사보다 더 얄미운 놈 같으니.”


“어라? 그러고 보니 용사도 비슷한 말 하던데.”


“무엇이라?”


의외의 말에 마왕은 되물었고, 사내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도검 소지 자격증이 없기에 용사의 검을 압수했거든요. 그랬더니 저보고 ‘마왕보다 악독한 놈’이라고 하더군요.”


마왕은 자신의 표정이 한순간이지만 크게 기괴했으리라는 깨달았다. 얼른 표정을 추스르며 그는 물었다.


“넌 뭐하는 놈이냐!”


사내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보다시피 그냥 친절한 공익요원입니다.”


* * *


마왕에게서 과태료를 뜯어낸 사내는 한적한 공원에 들어가 빈 벤치에 몸을 걸치듯이 앉았다. 잠시 그 상태로 멍하니 있더니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돈 봉투를 흔들거렸다.


“마왕에게서 과태료를 뜯어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만족감이 다분 묻어나는 어투다. 그런 사내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속삭이듯 말했다.


“정말, 마왕의 과태료를 뜯어내게 될 줄은 몰랐는 걸?”


“켁”


체하기라도 한 듯이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사내는 뒤를 돌아봤다. 표정은 뻣뻣함 그 자체. 마치, 못 볼 것을 보기라도 한 반응이다.


“어머, 뭐야 그 반응? 반갑지 않은 가봐. 자기.”


“반가울리 없지.”


몹시 서운한 표정을 짓는 빨간 머리의 미녀. 그러나 그녀의 본성을 아는 사내는 반가움은커녕 당장이라도 눈앞에서 그 모습을 지워버리고픈 심정이었다.


“나 같은 미녀의 모습을 지워버리고파 하다니 못됐어. 정말.”


“남의 마음 멋대로 읽지 말라고!”


“네네, 알았어요. 그럼 그쪽이 원하는 데로 서로 용무를 마치기로 하죠.”


미녀는 익숙한 태도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화사한 미소를 띄우며 짧게 말했다.


“내놔. 빚쟁이 군”


“가져가라 이 마녀!”


마왕의 과태료가 담긴 봉투가 그대로 여자의 품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매번 감사.”


“감사하면 이제 얼굴 좀 안 봤으면 좋겠는데?”


“자기가 빨리 갚으면 되잖아.”


“……말이야 쉽지.”


사내는 다시 담배를 물고는 딴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그에게 윙크를 한번 날린 미녀는 나타났을 때와 같이 기척 없이 사라져버렸다.


“갔나?”


미녀가 사라졌음을 확인한 사내는 이내 땅이 꺼져라 한 숨을 크게 내쉬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니까.”


그리고는 기분전환 겸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본 사내는 문득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고백을 했던 게 이맘때쯤이었지?’


아련한 기억의 저편에서 올려다봤던 하늘도 분명 오늘과 같은 색이었다.


* * *


준비하고 또 준비했지만. 그런 준비는 아니함만 못 했다. 몇 번이고 생각하고 되 뇌인 말들은 단어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왜 날 부른 거야?”


환하게 웃으며 묻는 그녀의 얼굴이 눈부시다.


“저기, 그러니까…….”


“아? 설마 고백한다던가! 그런 거야?”


“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고픈 말은…….”


아니긴 뭐가 아니라는 거냐! 뜻밖의 말에 생각지 못 한 말만 튀어나갔다. 어떻게 이 말을 다시 주어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건 무리.


“그럼 뭘까?”


그녀의 얼굴에 장난기가 드리워진다.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걸까? 얼굴이 확 붉어져버린 것 같다. 가슴은 또 왜 이리 두근거리는 건지.


“난, 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킨다. 그리고는 외쳤다. 하늘에 닿을 만큼의 진심을 담아.


“너를 좋아해!”


그녀의 장난어린 표정이 놀람으로 바뀐다. 해냈어. 넌 용기 있는 자야. 후회는 없는 거라고! 고백을 한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는 그였지만, 돌아온 그녀의 답변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싫어.”


“에?”


패닉 상태에 접어들려는 정신을 붙잡으며 그는 물었다.


“어째서?”


“넌 가난하잖아.”


뜻밖의 그러나 너무나 직설적인 그녀의 말이 가슴을 후벼 팠다.


“그거……크리티컬 히트라고.”


휘청거리며 주저앉는 그에게 그녀는 해맑은 미소를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저번 주에 빌려준 3만원은 내일까지 갚아줘.”


하늘색이…….


* * *


“노랗다.”


안 그래도 우울한데 더 암울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밥맛마저 싹 사라지는 것 같다. 특히, 제때 못 갚았다는 이유로 이자까지 뜯겼기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우울한 생각은 여기까지.”


우울의 연속인 삶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최대한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생산적인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한 마디로 돈 되는 것만 생각해 내는 거다.


치직


어느새 다 피워버린 담배를 바닥에 분질러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에게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


“선배.”


“응?”


돌아보니 자신을 선배라고 부르는 또 다른 공익요원이다. 상큼하게 웃고 있긴 한데 어째서인지 불길한 느낌.


“미리 말해두지만 발뺌은 소용없노라고 말하겠습니다.”


녀석의 손가락이 바닥에 떨어진 꽁초를 향했고, 그 입에서 저주스러운 말이 흘러나왔다.


“벌금입니다. 선배.”


“…….”


오늘은 아무래도 운수 나쁜 날인 모양이다.


======================


연재할 꺼 미리 광고하는 거냐고요?

이거 그냥 옛날 글 중 일부고 연재할 분량도 안 되요(..)


작가의말



Attached Image

삭제해야 한다는 게 슬퍼서 우는 중...

(...뭐, 브금은 흥하는 느낌이지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Attached Image

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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