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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금흔의 서재입니다.

대여협-마제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금흔
작품등록일 :
2012.10.23 20:19
최근연재일 :
2016.01.14 22:36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54,616
추천수 :
2,486
글자수 :
720,414

작성
12.03.08 23:39
조회
3,065
추천
27
글자
17쪽

마제부활 2-8 가욕관에서... 아민과 황가오룡

DUMMY

“할아버지.”


“어이쿠, 민아. 할애비 쓰러지겠다. 인석아.”


조진회의 배려 덕분인지 그 비싸다는 고려인삼 까지 달여 먹어서인지 이틀이 지나자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한 몸 상태를 회복한 장이진이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요 이틀 동안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아민이 장이진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어디보자,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 이틀 동안 보이지 않아서 무척 걱정 했었구나!”


“조삼야와 진대부께서 잘 돌봐 주셔서 괜찮아요. 그보다 할아버지는 이제 괜찮으신거죠?”


장이진은 호탕하게 웃으며 아민을 번쩍 안아 올렸다.


“허허허, 보다시피 이렇게 멀쩡하지 않느냐?”


아민도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환하게 웃어 보였다. 장이진은 그런 아민을 보며 생각했다.


‘그래. 내가 이대로 무너지면 더 이상 이 아이를 지킬 수 없겠지. 조금만 더 견뎌보자. 이 늙은 몸뚱이 이 아이를 위해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래야 진아를 볼 낯이라도 설 테니...’


장이진은 생각을 바로 잡고 아민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민아, 네 아비가 준 옥패는 잘 가지고 있느냐?”


“옥패요? 아, 아빠가 가지고 있던 그 옥패 말이에요?”


“그래, 그것 말이다.”


아민은 품을 뒤져 금화라는 두 글자가 적힌 작은 옥패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빠가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 하셔서 고이 간직하고 있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되거든 안휘 초입에 있는 박주에 그 옥패를 가지고 가 보거라. 네 아비가 너에게 아주 큰 선물을 준비해 두었을 테니...”


장이진은 천둥이에 대해서는 주총에게 전해 들었지만, 정작 옥패와 가장 연이 깊은 설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선물요?”


아민은 선물이라는 말에 신기한 듯 옥패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장이진은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던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민을 바라보고 있을 때, 관복을 입은 사람 하나가 두 사람에게 다가와 장이진에게 포권을 해 보이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조장군의 부장인 신덕이라 합니다.”


장이진은 이 사내가 누구인지 한 눈에 알아보았다. 암기에 중독당해 비몽사몽간에 유일하게 확인한 얼굴이 바로 신덕이라는 조진회의 부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아, 신부장님이시로군요. 저를 이곳까지 데려 오신 분이...”


“허어, 기억하시는 군요. 저는 그저 조장군님의 명에 따랐을 뿐입니다. 그보다 장군께서 장대협께 몇 가지 여쭙고자 하시니 같이 가주시겠습니까? 기분이 언짢으시거나 몸이 안 좋으시다면 거절 하셔도 좋다 하셨습니다.”


“아닙니다. 혹여 그렇더라도 가보야지요! 곧 채비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신덕은 장이진에게 읍을 하고는 시선을 아민에게 돌렸다.


“민아! 잘 지냈느냐?”


아민도 신덕이 공무 때문에 온 것을 아는지라 조용히 기다렸다 신덕이 대뜸 말을 걸어오자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덕아저씨도 잘 지내셨어요?”


“미안하구나. 너도 장대협을 오랜만에 보는 것 일터인데...”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이제 건강해 지셨으니 민아는 걱정 없답니다!”


주총과 단목진의 죽음을 아는 신덕은 왠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기특하구나. 금방 돌아오실 테니 그때까지 조금만 참아 주겠니?”


“전 괜찮아요. 사룡(四龍) 오라버니들과 놀면 되거든요. 후훗."


“허허, 네가 강위사들과 친해진 게로구나!”


아민은 신덕에게 한 쪽 눈을 찡긋해 보이며 혀를 쪽 내밀고 배시시 웃었다. 신덕은 그 모습에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잘 놀아 준다고 너무 괴롭히지는 말려무나! 보기와는 다르게 꽤나 섬세한 사람들이니...”


“헤헤, 네에.”


두 사람이 그렇게 밝게 얘기를 나누는 동안 장이진이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고 있었다. 신덕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 아민과 작별을 고했다.


“그럼 나는 공무로 돌아가야 겠구나.”


“네, 저도 그만 사룡 오라버니들 뵈러 갈께요. 할아버지, 빨리 돌아 오셔야 되요.”


“오냐. 그러마.”


장이진은 아민의 밝게 웃는 모습에 간단히 대답하고는 신덕의 뒤를 따랐다. 조진회의 집무전으로 가는 내내 두 사람은 별 대화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대략 일각쯤을 걸어 집무전에 당도했다. 신덕은 집무전 앞에서 살짝 인기척을 한 뒤 큰 소리로 안에 고했다.


“장군님, 장대협을 모셔 왔습니다.”


안쪽에서 언제 들어도 믿음직한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라 이르시게.”


“드시지요.”


신덕이 문을 열고 몸을 숙이자 장이진은 신덕에게 답례를 하고 다시 한 번 의관을 바로 한 다음 안으로 들어섰다.


한 편, 사룡들이 수련하기위해 모여 있는 연무장으로 가는 아민의 발걸음은 차츰 느려지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 가봐야 아무도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그리 행동한 것이긴 했지만 아민이라고 늘 밝게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연무장 한 구석에 쭈그려 앉아 모래바닥에 나뭇가지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휑한 연무장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렇게 아민이 한없이 고독을 씹고 있을 때 몸이 위로 들어 올려지는 것을 느끼며 기함을 발했다.


“꺅, 뭐..뭐야?”


“인석아, 예서 혼자 놀지 말라고 했지?”


“그러게 오늘도 아민이가 청승이구나.”


“민아, 오늘은 좀 심심했지?”


“아! 후오라버니? 헌오라버니, 천오라버니, 구오라버니까지... 오늘은 용무가 바쁘셔서 연무장에는 오시지 않으신다더니 어쩐일이세요?”


아민을 들어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무등을 태운 이는 사룡가운데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고달후(高撻煦)였다. 그 뒤를 따라 강위헌(姜衛瀗), 정천(鄭天), 이인구(李認具)가 서 있었다. 아민은 오늘 분명 공무로 출타를 한다던 이 네 사람이 연무장에 왔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민의 큰 눈망울이 놀라움에 더욱 커져 있을 때 강위헌이 피식 웃으며 아민에게 말했다.


“풋,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지 뭐냐? 나는 그냥 숙소로 돌아가 쉬자고 했더니 천아가 너를 너무 그리워 하더구나.”


“......그런 적 없소!”


정천이 난색을 표하며 발뺌을 하자 고달후가 끼어들었다.


“응? 그럼 아까 내가 본 사람은 누구지? 인구 너도 듣지 않았어?”


“네, 사형 들었지요. 분명 삼사형이었습니다. 연무장에 가면 민아가 있지 않을까? 모두 가봅시다. 라고 하셨던 분이...”


“..... 그런 말 한 적 없대도...?”


정천이 고달후와 이인구를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며 으르렁 대자 두 사람은 짐짓 딴청을 피웠다. 강위헌이 보다 못했는지 고달후에게 웃으며 말했다.


“달후, 그만 아민이 내려놓고 천이 그만 놀려라. 민망해 하잖아?”


“쳇, 내가 이사형 때문에 참는 거요. 키킥.”


고달후는 키득거리며 아민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구척 장신의 고달후의 어깨가 너무 높아서 멀미를 할 지경이었던 아민은 바닥에 내려서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후오라버니는 키가 너무 커서 민아가 올라가기엔 너무 높은 것 같아요. 다음에 또 그러시면 정말 멀미할지도 모르겠는 걸요?”


이번에는 고달후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딱 보기에도 아민의 안색이 파리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미.. 미안.”


정천은 그 모습에 고소하다는 듯 비웃어 보였다.


“거 봐, 이 멀대같이 키만 큰 놈아. 아민이가 불편해 하잖아?”


“사형, 뭐라고 했소?”


고달후는 이 네 사형제중에 가장 키가 작은 정천을 한 없이 굽어보며 말했다. 정천은 발끈해서 검병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인마, 낮춰. 오늘도 한번 죽도록 맞아 볼래?”


“어디 한 번 해 봅시다.”


“오냐, 죽여주마. 받아라!”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것도 일상다반사인지 강위헌과 이인구는 전혀 제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민은 이들과 안지 별로 되지 않는데다가 괜히 자신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불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강위헌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헌 오라버니, 말려야 되지 않아요?”


강위헌은 연무장 가운데로 가서 병장기를 부딪히고 있는 두 사람을 흘끗 한번 쳐다보고는 아민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뭐, 늘 있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마. 그냥 비무는 하고 싶은데 핑계거리가 없어서 널 끌어 들인 것뿐 이니까. 그보다 아민아!”


“네? 헌 오라버니.”


“쟤들은 버려두고 말이나 타러 가지 않을래?”


“네! 좋아요!”


강위헌은 방 안에만 앉아 있는 아민을 데리고 가끔 말을 태워 주곤 했었다. 처음에는 조진회의 지시로 하게 된 일이었는데 딱 이틀만에 아민의 매력에 빠져 사형제들 모두 이끌고 아민을 보러 가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그 사형제들도 강위헌과 별반 다름없었던지 아민의 매력에 푹 빠져 이렇게 친하게 된 것이었다. 강위헌은 이인구와 같이 마굿간으로 가서 말 두필을 끌고 나와 아민을 자신의 앞에 앉히고 말에 올랐다. 그제야 고달후와 정천이 달려오며 외쳤다.


“사형! 우리만 버려두고 가기요?”


“그러게 누가 싸우랬냐? 먼저 간다!”


강위헌이 두 사람을 버려두고 쌩하니 달려가자 이인구도 그 뒤를 쫓아갔다. 정천이 그 뒤에다 대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형! 오늘 아민이는 내가 태우기로 했잖아요? 어서 돌아와요!”


강위헌은 정천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며 비웃음을 날렸다.


“하? 그러고 싶으면 얼른 따라와 봐라. 하하하!”


정천과 고달후도 재빨리 말을 준비해 뒤를 따랐다. 다섯 사람은 빠르게 말을 달려 주천(酒泉)으로 향했다. 주천의 시전에는 별의 별 상인들이 다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중원에서 세외로 무역을 나가는 상단들이 중원땅을 밟는 마지막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강위헌은 저자에 들어서면서부터 아민을 땅에 내려놓고 자신도 말을 끌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나머지 사형제들도 다 도착하고 강위헌처럼 말을 끌고 저자로 들어섰다.


아민은 저자로 들어서면 겅위헌에게 말했다.


“헌 오라버니, 이따가 민아에게도 말 타는 법을 가르쳐주셔야 해요? 알았죠?”


“아암, 그러마! 그게 뭐 어렵겠니? 그보다 오랜만에 저자에 나왔으니 마음에 드는 것이 있거든 골라보거라.”


“정말요? 뭐든 다 사주실거에요?”


강위헌은 아민이 올려다보자 크게 고개를 한 번 끄뎍여 보이며 웃었다. 아민은 오랜만에 외출로 신나 있는데다가 저자의 규모도 어마어마한 것에 놀라며 정신 없이 저자를 누비고 다녔다.


약 한 시진 가량을 돌아다니던 아민은 문득 어느 노점상 앞에 우뚝 멈춰섰다.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던 사형제들은 아민이 이제야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았나보다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며 아민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아민에게 점점 가까워질수록 아민의 표정이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일 먼저 다가온 정천이 아민에게 물었다.


“민아, 너 왜 그러니? 뭐 이상한 거라도 발견한거야?”


아민은 노점 가운데 있는 거무튀튀하고 붉은 빛을 띄는 커다란 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쟤가 저한테 말을 걸었어요.”


정천은 아민의 시선과 손을 따라 가 보았다. 거기에는 커다란 알이 하나 놓여져 있었는데 그게 말을 걸어 왔다는 것이었다. 정천은 순간 말을 잇지 못한 채 멍해지고 말았다.


“천아! 뭘 그리 멍하니 보고 있는 것이냐?”


강위헌이 다가와 정천을 툭 치며 묻자, 정천은 여전히 알을 주시한 채 말했다.


“사형. 저 알이 아민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뭐? 알 따위가 사람에게 어찌 말을 건단 말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


뒤이어 고달후와 이인구가 다가와 강위헌에게 물었다.


“사형. 대체 무슨 일이오?”


“글세, 아민이 말이 저 알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구나. 허 참 어이없는 일이지?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풍부하단 말이야.”


강위헌이 기가 차 하자. 이인구가 강위헌에게 대꾸했다.


“흐음.. 사형, 그냥 어린 아이의 상상력으로 치부하기에는 거 알이 보통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인구 너는 저것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게 있느냐?”


이인구는 정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 분야는 저 보다 삼사형이 더 박식할 거에요? 사형 이사형께 속 시원히 얘기 해 주세요. 궁금해 하시는 것 같은데...”


정천은 그제야 뒤로 돌아 강위헌을 보며 말했다.


“사형, 저 물건은 보통물건이 아니오. 바로 전설로만 전해지는 삼족오(三足烏)의 알이란 말이오.”


“뭐? 삼족오? 저 거무스레한데다가 이상하게 붉은 빛을 발하는 알이...? 그리고, 삼족오라면 태양속에 산다는 영물이 아니더냐? 그런 것이 인세에 내려와서 뭘 하겠다고?”


고달후가 강위헌의 말을 받았다.


“그러게 말이오? 삼사형, 혹시 잘 못 아신 거 아니오?”


“나도 잘 못 본 것이라 치부해 버리고 싶다만 저건 진짜 배기다.”


정천이 강하게 말하자 나머지 세 사람도 왠지 그 알이 조금 특별해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와중에도 아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도리질 쳤다를 반복하며 정말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위헌은 그럼 아민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노점 주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주인장! 저 알은 대체 얼마요?”


손님이 오건말건 노점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던 주인은 강위헌이 깨우자 부스스 일어나며 느긋하게 대꾸했다.


“으하아암! 파는 물건 아니니 딴 데가서 알아보슈.”


주인의 삐딱한 반응에 발끈 한 것은 고달후였다. 대뜸 주인의 멱살을 쥐며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럼 저리 가운데다 진열해 놓은 이유가 뭔데? 팔겠다는 거 아냐? 너 장사치 맞냐?”


주인은 멱살이 잡혔음에도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달후와 눈을 마주쳤다.


“인연이 있는 자에게 줄 수는 있어도 팔 수는 없는 물건이란 말이오. 내가 예서 십년을 기다렸지만 아직 인연자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오.”


고달후는 주인의 설명에 슬그머니 힘을 풀고 노점주인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강위헌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렇다는 데요? 그런데 아민이는 아직도 멍하니 알만 쳐다보니 대체 무슨 영문인지? 다른 데로 가자 해 볼까요?”


강위헌은 고달후의 말을 무시한 채 노점 주인과 아민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노점주인도 아민을 아까부터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탓이었다. 어느 순간 아민이 한숨을 푹 쉬자, 노점주인이 아민에게 말을 걸었다.


“꼬마아가씨, 오룡(烏龍)님께서 뭐라 하시던가요?”


아민은 다시 한 번 깊게 한숨을 쉬며 주인에게 말했다.


“오룡이 말하길, 저만이 알을 품을 수 있다더군요. 그런데 저는 앞으로 살날이 얼마 없으니 십오년을 어찌 같이 있겠어요? 그래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민의 말에 주인은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룡님께서 이제야 주인을 찾으신 모양이군요. 분명 꼬마아가씨는 오룡님과 인연이 있으신 것 같군요. 내가 이 자리에서 십년을 기다려 이제야 주인이 찾아오다니... 그 동안 오룡님의 노력이 그리 헛되지는 않았나 봅니다. 이 알을 소중히 다뤄 주십시오. 언젠가 꼬마아가씨께 큰 선물을 안겨다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서 선뜻 알을 아민의 품에 안겨 주었다. 하지만 아민은 받을 수가 없었다. 자신도 지금 자신의 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데 십오년을 지극정성을 들여야 부화 할 수 있는 알을 어찌 가져간단 말인가? 아민이 난감해 하고 있을 때 정천이 다가와 아민에게 말했다.


“사람의 일은 모르는 법이지. 일단 감사히 받아두어라. 혹여 네가 잘못 된 다해도 주인을 잘 선택한 이 알의 책임이지 않겠니?”


아민은 정천과 주인 그리고 알을 내려다보다며 한 참을 고민하다가 끝내 알을 받아 들었다.


“어쩔 수 없군요.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 같지만 한번 노력해 보겠어요.”


아민의 다짐이 마음에 들었던지 노점주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 정도 다짐이면 충분하지요. 그럼 오늘 장사는 끝난 듯하니 이만 돌아가 잠이나 자야겠소. 조심히들 돌아가시오! 허허허”


그러면서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민과 사형제들은 그런 주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다시 눈을 돌려 저자를 쏘다녔다. 강위헌은 아민에게 예쁜 머리장식을 선물했고, 정천은 옥반지를 고달후와 이인구는 노리개를 선물해 주었다. 아민은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해맑게 웃으며 사형제들의 애간장을 녹였고 다섯 사람은 해질녘까지 주천에서 놀다가 가욕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작가의말

집에 손님이 와있으니 많이 불편하긴 하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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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8 라울리
    작성일
    12.03.09 14:55
    No. 1

    아~댁에 손님이 와계시는군요..손님도 손님 나름이지요?
    ----------------------------------------------------------------
    아. 저 오룡이 ㅋㅋㅋ 이제 등장했군요.... ㅋㅋ
    부모가 모두 돌아가셨다는걸 후에 알게된다면 아민이 큰 슬픔을 겪을텐데 뭐 그것만 빼고는 주위에 아민을 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다행입니다. 설빈을 곧 만나게 되나요?
    ----------------------------------------------------------------
    그래야 진아를 볼 면x(낯o)이라도 설 테니
    오타!! 대뜸 말을 걸어보자 발게=>밝게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이제 건강하셨으니=>보단 건강을 되찾으셔서 혹은 건강하게 되셨으니
    가 더 나을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류금흔
    작성일
    12.03.09 20:31
    No. 2

    오룡이가 두번째고 백표가 마지막 영물의 대장이죠! ㅎㅎ
    그러니까 아민은 천둥이, 오룡, 백표 이렇게 세마리 영물과 함께 다니게 된 답니다.
    해놓고 보니 오나전 동물원이군요.ㅋㅋ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황가오룡인데 놓치셨군요. 위에 사룡과 조진회를 포함해서 황가오룡이라 칭한답니다.
    아민의 영물 오룡은 烏龍이고 황가오룡의 오룡은 五龍, 즉 다섯마리 용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전자는 영물이고 후자는 사람들이랍니다. ^^
    수정완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거라는
    작성일
    12.03.23 20:00
    No. 3

    대화가운데 느낌표가 많아서 읽으면서 피곤한 감이 있어요. 어지간하면 강하게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테고요.
    그런데 문장이 진중하셔서 느낌표를 빼다 보면 글이 전체적으로 무거워질수도 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류금흔
    작성일
    12.03.26 20:27
    No. 4

    고마운 말씀인데... 느낌표를 빼 버리면 보시는 분들이 헛갈리지 않으실까요? 역시 전에 처럼 가볍게 쓸껄 그랬군요. 너무 흔하디 흔한 소재들이라 식상한 나머지 다 갈아 엎긴 했습니다만... 그런 문제도 남아 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류금흔
    작성일
    12.04.02 17:38
    No. 5

    잘 살펴 보니 쓸데없는 느낌표가 많더군요. 중요한 부분만 남기고 수정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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