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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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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인생 획기적인 일. 글치만 무덤덤.

11월 24일 토욜

눈오고 질척거리는 도로를 달려서 운전면허를 땄어요. ㅋ

눈(시력)이 좀 좋아지면 딸려고 했는데,(현재 안경 안쓰면 0.3.  안경쓰면 1.0)

눈이 좋아질 기미가 ...

게다가 운전면허를 따야할 이유가 생겨서

그냥 가까운데 갔는데, 필기 시험 준비하면서도 이걸 따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춘천에서도 전라도에서도 온 사람들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학원에 낸 돈이 아까와서 필기셤도 보고. (자신이 없었어요.) 근데 붙었어요. ㅋㅋㅋ

도로교통법은 봐도 모르겠고 해서 그넘들은 나오면 틀릴 생각으로 그림, 사진, 동영상만 봤어요.

기능연습도 직장에 다니느라 밤에 하고 토욜 시험보고. 근데 또 붙고. ㅡㅡ;;

뭐 깜빡이 땜시 점수가 깍이기는 했지만, 암튼 붙었다는 게 중요합니다.

오마나, 오마나, 오마나, 이러다 나 면허 따는 겨?

설램반 기대반으로 도로주행을 오후 5시부터 했으요.(이 시간대 나오는 것도 힘든일.ㅡㅡ)

다른 사람들은 기능이 어렵고 도로주행이 쉽다고 했는데, 전 밤이라 그런지 깜깜하고,

아무리 미리 동영상으로 도로주행 하는 걸 많이 봐도 영 신통치가 않았어요.

학원 내리막길도 나 혼자 못내려가고, 회전교차로 혼자 못돌고.....

다른 사람들은 도로주행 왕복한 후에 회전교차로까지 한번더 갔다오는데, 나는 가는 도중에 유턴해서 오고.

토요일 두시간 연습 후에 시험인데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데, 눈까지 아주 신나게 내리고. 아주 하늘에서 칼춤을 추면서 퍽퍽 떨어지더이다.

토욜 아침 학원 버스 아저씨께서 약속 장소로 나오라고 하셔서 ‘이런 날도 하는 가 보다’하고 기냥 맘을 비우고 학원 버스에 타고 갔지요. 일단 연습은 하고 시험을 나중에 미루던가 말던가.


대낮 도로주행 연습 때 첨으로 내리막길을 저혼자 내려가고 회전교차로도 나혼자 돌고, 우앙~~~

코스 왕복 돌고 로터리까지 갔다와도 시간이 남았어요. (음? 이건 머지?)

2시간의 연습 후에 강사 선생님께 셤봐도 되냐고 물어보기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삼아 도로주행 셤을 보기로 맘을 먹었는데, 문제가 하나 있는게, 코스가 a,b,c,d있는데, b,c 코스가 제 생각에는 좀 어려울 거 같았거든요. 강사 선생님은 d코스가 힘들다고 했는데, 초짜도 뭣도 아닌 내 생각엔 b,c가 힘들 거 같았어요. 왜냐면, 차선 추월 과제가 있는데, a,d는 처음 장소에서 추월 못할 경우 다른 곳에서 할 장소가 두군데 더 있는데, b,c,는 첫 장소서 못하던 더는 가망이 없는 코스라 제발 a나 d 걸리게 해달라고 속으로 빌고 빌었답니다.


오전 9시에 도로주행 본 사람이 아마도 b에 걸렸는지, 차선변경을 못해서 1차로서 계속 가만히 있어 다른 차 방해까지 더해서 셤에서 떨어졌다고 감독관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아 난, b,c에 걸리면 안되는데, 암튼, 시험 장소를 감독관님이 알려주시는데,  이런 덴장 쌈장 고치장 같으니라고 아놔 b가 나왔으여.... b 코스가! 깜박이 조작도 많이 해야 하는 코슨데, (기능 셤 이후로 깜빡이 울렁증?은 아니지만 비스므리한 것이) 으헝헝헝.


경험엔 왜 돈이 드는지 주저리주저리 생각하면서 시험차량에 탔습니다. 타기전에 배운 안전조치 확인하고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b 코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면서도 주저리주저리. 회전교차로 돌면서도 주저리... 주저리? 회전교차로네? 이거 지나면 바로 차선변경해야 하는디? 나도 모르게 나의 시선은 계속 백미러를 보고. 앞 신호는 빨간불. 내 뒤에 차가 붙으면 정말 돈아까와~~

계속 신호등과 백미러를 보면서 ‘안돼~, 오지마!’ 누구를 향한 외침인지는 모르지만 계속 뇌까렸음.  엇! 파란불! 뒤에 차가 없음.

난 연습한 데로 달려서 바로 깜박이 켜고 30m전진 후 이동. ㅋㅋㅋ.

b코스가 차선 변경만 하면 그 담부턴 아무것도 아닌건 아니지만, 깜빡이 실수는 5점만 깍이니까, 푸하하하. 시속 60키로 속도 내고. 푸하하하. 앞에 오른쪽으로 회전해야 하지만 깜빡이 실수는 도로주행연습하면서 실수 한 적이 없었음. 뭐 기능엔 한번 실수 했지만 뭐(사실 실수는 아니고 조금 늦게 껐었음). 도로주행 연습땐 절때 실수한 적 없었음.

오른쪽 깜빡이 켜고, 끄고, 또 오른쪽 깜빡이 켜고, 끄고. 이제 왼쪽만 하면 끝!

왼쪽 켜고 끄고. 마음 속에서 미소가 하얗게 펼때쯤. ㅠㅠ

왜 꺼져있었던 깜빡이가 오른쪽으로 깜빡이냐고!!! (이때시간이 아주 짧았음, 아주,아주)

급하게 가장 긴 손가락으로 깜빡이를 껐는데!! 이번엔 왼쪽 ㅠㅠㅠ

“어떻게” 란 말이 절로 나와서 정신차리고 원위치. ㅡㅡ;;;

(너무 찰나의 순간이었음.)

블랙박스에 “어떻게”가 희미하게 녹음되어 있겠지?


단순한 도로를 달리는 동안 내 영혼은 가출상태. 무념무상의 내영혼에 기계음이 건조하지만 명랑한 음성으로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아마 이게 맞을 듯.)알려주는데 뭐 그냥 그랬다. 비굴하게라도 붙고 싶었는데,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좋은 기분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점수는 중요한 게 아니고 붙었다는 게 중요한 거여~ 나한테 주민증말고 또 다른 신분증이 생긴다는 게 중요한거여~~~


이번 토욜 동생이 지옥 훈련을 시킨다고 하는데, 덜덜덜. 다른 건 모르겠고, 깜빡이가. ㅡㅡ;;

평생 무사고 운전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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