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전체 글


[내 일상] 믿음의 힘!

작년에 동대문에 가서 겨울 이불 2개와 깔개 하나를 샀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택배요청을 하였다.

3일 후에 대구에서 물건이 왔다. 공장이 대구인 것 같았다.

큼직한 비닐커버에 이불들이 담겨서 왔었다. 비닐 냄새는 났지만, 한 겨울 잘 썼다.

나 말고 부모님이...

얼마 전에 이불을 정리해서 넣기 위해 빨아서 이틀동안 말렸다. ㅡㅡ;;

거대한 크기의 이불이라 혹시나 해서 햇빛에 빡빡 머리 벗겨질 정도로 말렸다.

그리고 이불 커버를 찾았다. 다락에 두개가 같이 서랍 속에서 뒹굴거렸다.

물건을 잘 못찾는 내가 쉽게 찾아서 난 너무 기뻤다.

그런데, 생각보다 비닐커버가 좀 작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같은 크기의 커버가 두 개 같이 있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난 혼자 낑낑 대면서 비닐 커버에 이불을 쑤셔넣었다.

먼저 4분의 1로 접고 또 4분의 1로 접고...

안 들어간다.

어머니께 지원요청을 했다.

어머니가 비닐커버 맞는지 확인하러 다락에 올라가 나머지 비닐커버를 찾아 비교를 해보았다.

둘은 정말 크기도 모양도 똑같았다.

둘은 힘과 머리를 모았다.

주로 힘을 모았다...

이불을 돌돌 말아 비닐커버가 찢어지지 않게 살살 누르면서 쑤셔넣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쑤셔 넣었다.

짜잔~

예쁘게 들어간 분홍색 이불을 보고 우리 둘은 무척이나 뿌듯했다.

엄니 왈 : 비닐커버가 많이 줄었다.

나 : 그러게요. 이런 것도 쭈나?

엄니 : 안 찢어진게 어디냐!

나 : 끄덕끄덕.


며칠 후 재봉용 가위가 없어 울 엄니가 온 집안을 이잡듯이 뒤졌다. 나는 쫄래쫄래 들렀다가 찾는 건 포기하고 물을 마시고 있을 때 작은 방에서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들렸다! 나는 물을 먹다 말고 급히 엄니한테 뛰어갔다. 엄니는 흥분해서 투명하게 반짝이는? 비닐을 들고 막 뭐라고 하신다. 자세히 보니 ㅡㅡ;;

진짜 겨울 이불 커버가 작은 방 앉은뱅이 책상 밑에서 나왔던 것이다! 그게 왜! 거기 있냐고.

우리가 이불을 구겨 넣었던 비닐커버는 제 원래 비닐커버보다 3분의 2정도 작은 것이었다.

원래 정사이즈 비닐커버에 넣으니 널널하게 아주 쑥 잘 들어가더만...


난, 새삼 느낀다. 믿음의 힘을!

믿씁니까?

믿쑵니다. ㅡㅡ;;


댓글 6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21 내 일상 | 배틀스타 갤럭티카 시리즈 *2 13-01-31
20 내 일상 | 하도 들어서 테잎이 늘어진 곡 *4 13-01-31
19 내 일상 | 내가 안 사고 말아!!!! *6 13-01-24
18 내 일상 | 패리스마치 곡 있는 주소 13-01-20
17 내 일상 | 난치성 설사라는 게 있군요. *2 13-01-20
16 내 일상 | 날씨가 춥습니다. 13-01-02
15 내 일상 | 이번엔 진짜로 잠수합니다. *2 12-12-10
14 내 일상 | 모나리자 패러디 *5 12-12-08
13 내 일상 | 밤에 나타나는 무지개 12-12-08
12 내 일상 | wga 패치 12-12-07
11 내 일상 | 12월 06일(음력10/23) 12-12-07
10 내 일상 | 오일 파는 곳 *1 12-12-07
9 내 일상 | 내 몸에 흐르는 아리랑 DNA. *2 12-12-06
8 내 일상 | 알몸의 영주부인이야기 *14 12-12-05
7 내 일상 | 아~ 마음이 바닥에 착 붙어 있어야 하는데... 12-12-05
6 내 일상 | 아 벌써 시간이... 12-12-04
5 내 일상 | 된장! 문퍄는 늪이다. *6 12-12-03
4 내 일상 | 부산대에 있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주소 12-12-02
3 내 일상 | 퍼스나콘 받을 수 있는 곳 12-12-01
2 내 일상 | 색상표 주소 입니다. *2 12-12-01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