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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Blackflag

외톨이 순애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L.O.B
작품등록일 :
2014.01.09 22:27
최근연재일 :
2015.11.13 04: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35,588
추천수 :
726
글자수 :
222,126

작성
14.07.09 00:44
조회
508
추천
11
글자
8쪽

029 - The Impossible Escape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체. 헛수고였군.」


깊게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되는대로 납득한다. 논리로 따지는 것은 시간낭비일테니까. 머뭇거릴 틈 없다. 피딱지가 앉은 주먹이 아려왔다. 몸 상한채로 오래 끌 일도 아니다. 남은 두 군데에서 승부를 보게 될 일이니까. 이번에는 틀림없길 바라면서 서둘러 장소를 옮긴다.


「헹! 요새 내 운수가 사납기로서니 요것까지 연속 꽝을 고른건 아니겠지.」


마음을 비우고 두 번째로 찾은 집은 외관상으로 상당히 유력한 후보지였다. 위치는 마을경계로부터 석판 있는 경계까지 대략 절반정도 되는 위치. 맡은 구획을 쭉 둘러보면서 미리 점찍어놓은 곳이다. 실금이 쫙 나 있는 문짝은 아예 대 놓고 나 수상하오! 라고 선전하고 있고 어째 느껴지는 야릇한 음산함이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흐으으. 정신머리 없는 마을에 딱 어울리는 인테리어구만...여기 집값은 싸겠네.」


긴장된 가운데 이마로 삐질 삐질 배어나온 땀을 팔을 들어 훔치고 문고리를 잡았다.


「기운차게...실례해볼까나. 좋아. 간다. 아자자자-트와아압!」


기합까지 과장되게 넣고 문을 열어젖히자 기다렸단 듯이 시커먼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현대문명의 세콤따위 보안서비스와 질적으로 다른 보안장치였다.


「흡- 화살?! 죽창!」


함정소굴에 떨어진 것인가. 연거푸 함정이 기다렸다는 듯이 맞이인사를 해온다. 문을 열어젖히면 안에서 무기를 쏘도록 하는 기관장치가 장치되있었나보다. 그럴싸했다. 희생자의 살점을 노리고 튀어나온 것은 거무튀튀한 죽창들로 인간이든 사괴든 꼬챙이로 꿰어버릴수 있을만큼 크고 굵었다. 철두철미하게 수량도 준비해 두었던지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


누가 준비했는진 몰라도 그 자는 참된 직업정신을 가졌던 게 틀림이 없다. 그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헤실헤실 웃던 안 녀석의 짜증의 돋우는 미소와 매칭이 잘 된다. 인간 다트판이나 표적지를 만들셈이였나. 기관 장치에서 쏟아져 나온 흉기의 양이라면 문 앞에 몇명이 있었던 간에 몽땅 고슴도치 꼴로 만들고도 남을 정도다. 정말 적이라도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성실함이다. 첫번째 집, 함정에서 경각심을 깨우지 않았더라면 몸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방으로 퍼져 꽂혀진 무식한 양의 흉기들을 보자니 절로 얼굴이 찡그려진다.


「어이가 없는 환대에 눈이 팍 떠진다. 이 자식, 입구부터 초살(秒殺)시도라니잇! 죽일 놈들아. 누굴 죽일 참이냐.」


반대편 건물 벽까지 죽창의 길을 만들만큼 어마무시한 물량을 쏟아 부었는데 아직도 몇 발씩 죽창을 툭툭 쏘아대는 기관 장치가 놀라울 따름이다. 혀를 내두르며 보도블록에 꽂힌 죽창 하나를 빼 든다. 입구부터 삼엄한 곳에는 함정말고 보상이 따로 준비되어 있을런지 기대되는군. 간헐적으로 쏘아지는 죽창들을 쳐내거나 비껴 피하면서 입구로 조심히 진입하여 안을 살핀다. 현관부터 안쪽까지 설치된 복도가 보기에 따라 길어보기기도 짧아 보이기도 하는 기묘한 원근감으로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했다. 한쪽 벽면에 몸을 밀착시키고 전진한다. 그리고 입속으로 백을 헤아리기 전에 복도의 끝자락에서 무감동하게 기관 장치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한다.


「얼추 보폭은 50보쯤 되는군...중간에 걸리적 거리는 것도 없고...딱 좋은 표적이다.」


은회색의 물컹한 기관장치로부터 죽창들은 무제한으로 툭툭 쏘아진다. 한번 익숙해진 패턴은 처음 당했을만큼의 위협거리는 안되나 귀찮다. 저것부터 치워둬야 가택수색을 해볼수 있겠군. 목표가 확실해 진 이상 망설임 없다. 고장나거나 쓸모없는 기계는 때려부수는 수밖에 없다. 그 기관장치를 부술 만큼의 거리를 확보하려면 최대한 접근해서 한달음에 도약하는 수밖에!


「으랴랴아아! 전부 때려 부숴버려주마.」


이래뵈도 산재앙들의 골치거리, '미친광대'라는 이명이 붙은 남자다. 교령정도의 무술달인은 아니지만 마음먹고 내달려 뛰면 꽤 길게 공중뛰기를 할수 있다. 일점돌파로 끝을 보기로 하고 쏜살같이 달려가 창던지기 선수의 포즈로 발돋움 후, 공중도약하여 단단히 붙잡아 둔 죽창을 기관 장치쪽으로 세차게 내 던진다.

피이이슈우우웅-

복도의 미묘한 공기를 찢으며 쌩하게 날아가 기관장치에 꽂아진 죽창이 흉기의 비를 멈춘다.


「얼레레...성공했다고?」


영 긴장감 없구만-

함정설계자가 내구도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든 모양이다. 어떠한 오작동이나 최악의 폭주전개도 각오 한 바였건 죽창 한방에 허무하게 멈춘 기관장치에 마음이 헛헛하다.


「흐음...함정해체 완료다.」


긴 복도의 끝에는 숨겨진 공간이든지 보물상자든지 출입구나 갈림길이 있을것이라 기대했다. 그리고 복도의 끝에 기어이 도달했을때, 그곳에서 보고 확인한 것은 알맹이없이 파괴된 장치. 이곳은 하나의 발사대. 문을 여는 존재를 말살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격로.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빈공간. 내가 다시 한번, 잘못 뽑아낸 꽝이였다.


「쳇, 나도 운이 다한 모양이구만. 소문난 잔치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틀린 게 없어.」


막다른 복도를 두고 석연찮게 돌아섰을 때, 운수없는 날의 마지막 불운이 시작된다. 예감적중! 숨겨진 공간으로 복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것이야말로 함정설계자가 준비해둔 작은 선물.


「어랍쇼? 당했다! 이중함정인건가?!」


호기심 왕성한 탐색전문가의 기관장치의 파괴가 바로 그 스위치였다. 순식간에 정신없이 변형되는 이중함정이라니 근사한 발상에 감탄이 먼저 나온다. 하나의 함정을 파괴시킨 다음 연계발동되는 함정이라니 악랄하도다. 꼼짝없이 갇히게 된 판국에도 혀를 내두르고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워 들어주고 싶은 기분이 둔다. 이 함정의 설계자, 굉장히 성실하고 주도면밀하기까지 한 것이 그 의뭉스런 안 녀석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그 사악함만큼은 인정해주지.


「만만찮은 악당 놈이야. 괴물놈보다 그것들을 부리는 놈이 한수 위라는 건가...」


장탄식을 한번 내뱉고 숨을 가느다랗게 늘린다. 공간변형을 포착한 순간부터 전투태세를 갖춰 그 자리에 못박힌 듯 가만히 서서 움직임을 멈췄다. 변형이 완료되지 않은 함정에는 진작에 출입구가 봉쇄됐고 어떤 종류인지 몰라도 그 내용물은 문에 설치된 무식한 녀석 못지 않을 것이다. 두근두근하기까지하다. 목뒤로 소름이 쫙 돋아나는 현상을 감질나게 맛본다. 여기에서 우왕좌왕했다간 무슨 수를 쓰기도 전에 찢겨버릴지도 모른다.


「...」


당장에 바뀔 공간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방심할 수가 없다. 스승놈 또한 계속 강조했다. 감각을 키워라! 안 그럼 끝장이다! 사방에서 엄습해오는 위기감에 휩쓸리지 않게, 감정을 억눌러서 바위보다 단단하게, 눈앞에서 서서히 형태를 드러낸 공간은 맨 처음 들어왔던 긴 복도완 사뭇 비교되는 좁다란 골방이다. 사면이 벽만으로 둘러싸인 밀폐된 공간.


「자아- 이제 여기 빌어쳐먹을 이중공간이 보물창고인지 함정소굴인지 정체를 밝힐 시간이다.」


기합 넣고 변형을 완료한 공간에 동정을 살피려 한번 쓱 둘러볼 적에 등 뒤로 네 개의 주먹이 내리 꽂힌다. 쇠뭉치가 등 판위로 쏟아진 데미지다.


「카아악! 함정이야! 내 함정일줄 알았지!」


전투태세에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살기는 커녕 기척조차도 읽지 못했다. 이런건 말도 안 된다. 억울한 심정 가득 담아 자신을 가격한 존재를 눈으로 확인해본다. 이중함정에서 양팔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시커먼 네팔 털북숭이 사괴였다.




'외톨이' 들의 '순애보' - 내일도 쭉 이어집니다.


작가의말

-차회예고-

그 하얀방의 괴물은 사악하다.

그리고 대항하는 인간은 끈질기다.

다음화! 전사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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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 The Starving Ghost And The Silver Baby 15.11.13 367 11 10쪽
47 047 - Negotiation Derailment 15.11.13 338 12 7쪽
46 046 - Clue 15.11.10 397 11 14쪽
45 045 - Devil's Bargain 15.11.01 406 12 17쪽
44 044 - Debut As An Undead Girl 15.02.28 645 15 8쪽
43 043 - Time To Find The Exit 15.02.24 559 13 14쪽
42 042 - Dead Man Rendezvous 15.02.21 711 17 25쪽
41 041 - The Girl Rise In Arms 15.02.18 723 17 9쪽
40 040 - Blue Highs 15.02.16 378 13 10쪽
39 039 - Back To Square One 15.02.12 563 14 8쪽
38 038 - Disaster's Store 15.01.22 617 15 8쪽
37 037 - Win By Luck Of The Battle 15.01.20 564 12 10쪽
36 036 - Trickster VS Trigger 15.01.20 687 19 10쪽
35 035 - Head To Head Talk 14.10.28 659 12 12쪽
34 034 - Another Trap 14.10.22 653 17 8쪽
33 033 - Another Beginning 14.10.21 567 11 8쪽
32 032 - Result Of The Battle 14.10.21 524 15 10쪽
31 031 - Must be Willing To Survive 14.10.20 593 12 8쪽
30 030 - Warrior Ceremony 14.07.16 541 13 10쪽
» 029 - The Impossible Escape 14.07.09 509 11 8쪽
28 028 - Trap Exploration 14.07.08 590 13 10쪽
27 027 - One Punch 14.02.13 698 11 10쪽
26 026 - Beginning 14.02.09 711 15 10쪽
25 025 - Contract Execution 14.01.30 754 13 10쪽
24 024 - Small Talk 14.01.29 595 14 8쪽
23 023 - The Lesson Of Her Fighting 14.01.28 713 12 12쪽
22 022 - Fighting Language 14.01.28 778 12 12쪽
21 021 - Elixir 14.01.27 745 11 12쪽
20 020 - The Price Of Battle On This Hellland 14.01.27 724 18 14쪽
19 019 - Terms Of Contract 14.01.25 863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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