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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야기] 『용의 혈흔』 세계관의 용어 정리

 

‘용의 혈흔' 세계관의 고유명사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니 보셔도 좋고, 보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소설 안에서 표현되는 설정이 우선입니다. 하하.

 

 

 

 루헤르스 산맥

 

 루헤르스 산맥은 세계를 동서로 나누는 거대한 산줄기이다. 에킬리어드의 척추였다고 전해지는, 루헤르스 산맥은 그 이름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 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페르큘리우스 루시몬트는 산맥 동쪽과 서쪽이 그 거리로 봤을 때 도저히 있을 수 없을 만큼 현격한 문화적, 인종적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루헤르스 산맥 때문이라고 그의 저서에 밝힌 바 있다. 충분한 능력과 의지, 행운의 도움 없이 이 험지를 통과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따라서 산맥 동쪽과 서쪽의 교류는 없다시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 칼기아의 해로가 개척되기 전까지는 산맥 동쪽으로 가는 방법이라고는 오로지 루헤르스 산맥을 통과하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피치못할 사정으로 동쪽으로 가야 했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루헤르스 산맥의 눈보라와 산사태, 절벽, 강추위, 가끔 나타나는 야수와 같은 잔인한 환경에 수없이 희생당해 왔다. 지금은 그런 무모한 자들과 옛날부터 루헤르스 산맥에 적응해 온 산악 부족들 몇몇이 소규모 부락을 이루고 있을 뿐 사람들의 왕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쪽으로 갈 일이 있을 때 해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떳떳한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항상 있게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은 흔히 도피처로 루헤르스 산맥을 선택한다. 산맥 대부분의 땅이 치안 공백 상태나 다름없어 범죄자나 도망자에게는 최적의 땅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정도의 방대한 토지가 무주지일 리는 없다. 문서상으로나마 베르딜로즈 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루헤르스 산맥을 한 자락씩 차지하고 있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광산 자원 때문에 군대도 보급이 가능한 산맥 초입쯤에 약간이나마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곳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땅은 제대로 된 지도조차 없을 정도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오지이다.

 

 

서방 세계(베르딕 세계)

 

 루헤르스 산맥을 기준으로 서쪽 8천 마일에 걸친 대륙 세계. ‘베르딕 세계라고도 한다. 성 베르디스와 레테우나르를 교조로 하는 일신교 체제가 성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델카스를 중심으로 해서 웨스트 드레이크와 이스트 드레이크로 나뉘는데, 이스트 드레이크의 대부분은 서방세계의 종주국인 신성제국 베르딜로즈의 영토이다. (베르딜로즈는 고어로 베르디스의 나뭇가지라는 뜻이다.) 웨스트 드레이크에는 역사적으로 야만족의 영토였다가 나중에 개종한 여러 국가들이 모여 있는데, 교황청(나중엔 제국 황제)에서 왕후(王侯)로 봉해 베르딕 세계로 편입되게 되었다. 현재는 교황에게 형식적인 왕조 승인을 받고 있으며 종주(宗主)인 제국 황제의 요구가 있을 시엔 군대와 전략 물자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가장 큰 강은 베르디스를 가로지르는 팔라완 강, 가장 높은 산은 제국과 이스 왕국의 접경 사이에 있는 라르고 칸루이이다. ‘베르딕이라고 부르는 제국어가 공용어이며 주식은 밀, 술은 맥주와 포도주를 주로 마신다. 북쪽은 스텝 지대, 남쪽은 해양성 기후이다.

 

성당기사단(Knight Templar)

 

그 시초는 고대에, 웨스트 드레이크에 전도하던 베르딕 수도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호위 병력이었다. 그 후 교회 조직의 팽창 과정에서 같이 규모가 커져서, 교회 권력의 전성기였던 칼루안 5세 무렵에는 5천을 웃도는 대규모 주둔군이 되었다. 그 후 두 차례의 에거바스 위즐 원정(982~984, 1022~1023) 실패와 세속 제후들과의 마찰로 상당히 축소되었지만 사실상 진정한 의미에서의 마지막 기사단인, 제국의 북방기사단(Knight Northern) 1388년 해체된 이후에도 그들은 살아남았다. 그들 전원은 무장 전체를 진은(眞銀)으로 제련해 쓰고 있으며, 같은 단위 전력으로는 상대할 부대가 없다고 전해진다. 992년 팔라완 강 반란 사건 때 개입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교회

 

흔히들 하는 오해와는 달리, 초보적인 교회 조직은 베르디스 시절이 아니라 레테우나르 시절부터 존재했다. 현재 교황청이 베르디스(여기서 베르디스는 제국의 수도 - 대재앙 후 베르디스가 나뭇가지를 꽂아 세웠던 도시를 이야기한다.)가 아니라 레테우나르가 처형된 델카스 산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군성제(軍聖帝) 루안 베르디스 시절(560~612)에 베르디스의 군주가 베르딕으로 개종한 뒤로 제국의 국교가 된 베르딕 교회는 베르딜로즈 제국의 힘을 등에 업고 급속히 팽창했다. 교회 권력의 전성기인 칼루안 5(977~1008)를 전후로 한 200년간은 이단 심문과 종교 재판이 서방 세계 전체를 휩쓴 암흑기였다. 성전의 기치를 내건 에거바스 위즐 원정도 이 때 감행되었다.

그 후 제국의 일관된 교회 견제 정책과 제후국들의 반발, 원정 실패 등으로 상당히 권위가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서방세계인들의 정신적 지주를 이루는 범국가적 단체이다.

 

사라진 자들의 평원

 

오셀 대공국(大公國)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서부 제후국들의 땅이 나오고, 남쪽으로 가면 보르셀라인 왕국이 나온다. 그런데 오셀 대공국의 남쪽, 그리고 제국의 서쪽, 제후국군의 동쪽에는 기괴한 땅이 존재한다.

대략 면적상 오셀 대공국의 절반 정도로 추정되는 이 땅은 현지인들이 별리(別離)의 계곡이라 부르는 큰 협곡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이 건너가 바로 대륙의 불가사의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사라진 자들의 평원이다. 사실 평원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은데, 보는 사람에 따라 평원으로 보이기도 하고, , 사막, 거대한 도시, 심지어 바다나 빙하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관측자들에 따라 보이는 풍경은 천차만별이며 여기에 어떤 규칙성 같은 것은 없다. 그리고 계곡을 건너서 거기로 들어간 사람 중에 -살아서든 죽어서든-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회의 공식 입장은 그곳이 반역 천사들의 유폐지라는 것이다. ‘정서 너희를 북쪽에 영원히 가두어 두리라 라는 구절이 그 근거인데, 사실 여부야 어쨌든 간에 이 불가사의한 땅은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다.

 

성전(聖戰)

 성전이라고 하면 보통 교황 칼루안 5세와 루카야 7세의 주창으로 이루어진 에거바스 위즐 원정을 이야기한다. 웨스트 드레이크 서쪽 끝자락에 떠 있는 섬나라인 에거바스 위즐은 서방 세계에 알려진 나라 중 유일하게 베르딕이 아닌 그보다 더 오래된 토속 종교를 국교로 하고 있으며, 그 최고위 사제가 군주를 겸한다. 대륙의 다른 나라와 판이하게 다른 풍습과 문화, 역사를 가진 이 나라는 극도로 폐쇄적이어서 교류와 전도를 위해 건너간 성직자와 사절들을 예외 없이 추방하거나 살해하여 대륙 국가들의 분노를 샀다. 끝내 당시 최강을 자랑하던 성당기사단을 필두로 제국을 비롯한 7개 국가의 연합군이 성전의 기치를 들고 에거바스 위즐로 출병했다. 하지만 첫 번째는 그 계절에 있을 리가 없던 대규모 풍랑 때문에 섬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태반이 물에 가라앉은 채 돌아왔고, 두 번째는 섬에 상륙하는 것까진 성공했으나 원인 모를 끔찍한 괴질이 돌아 결국 참패했다. 교회는 이 일련의 패배를 마법 때문이라 규정하고 에거바스 위즐을 악마의 섬 이라고 불렀다. 서쪽에는 천사의 유폐지(‘사라진 자들의 평원 참조) - 그리고 더 서쪽에는 악마의 서식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교회가 뭐라고 하든 에거바스 위즐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고 그 이후 교회와 성당기사단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용혈의 세례자

 

 에킬리어드를 죽인 카이루크는 그 심장을 성스러운 제단 위에 올려놓고 망치로 내려쳤다. 이로써 태초의 지상의 주인이었던 용은 완전히 죽게 되었다. 그러나 그 심장의 조각들 중 하나가 카이루크에 왼쪽 눈에 튀었고 그 한 순간을 틈탄 나머지 조각들은 살아남아 세계 각지에 흩어지게 되었다. 왼눈에 용의 파편을 심음으로써 타락한 카이루크는 결국 그가 건설한 낙원에서 스스로 나오고 말았다.

 이상은 정서 역사 편 중 용의 멸망을 기술한 일부분을 간략히 요약한 것이다. 이 때 흩어진 용심(龍心)의 조각들은 그 후 지상에 퍼진 인간들 사이에 뿌리를 내렸고, 그 후로부터 인간들 중 무작위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자들이 출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용혈의 세례자이다.

시대마다 편차가 있지만 그 비율은 대략 천만에서 이천만 명 중 한 명꼴. 그 능력은 거의 중복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주로 전투에 활용되는 능력이 많다. 평범한 단병접전으로 이들을 제압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노릇이다. ‘정서의 내용과 또 실제로 이들 세례자들이 진은으로 된 무기에 능력을 구속당한다는 점 때문에 교회에서는 이들 세례자들을 악마의 사생아로 규정하고 탄압했다. 한 때 성당기사단까지 움직여 이들을 닥치는 대로 토벌했지만 이들의 전투능력을 눈여겨 본 세속 제후들과 황제의 간섭으로 얼마 안 가 세례자들은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도 두려움 반 경원감 반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다.)

 

진은의 기사단

 정식 명칭은 호위사령부 근위여단. 호위사령부의 중추 병력은 물론 제도방위 좌()사단과

제도방위 우()사단이다. 그리고 보통 호위사령부의 임무와 큰 관련이 없는 여단 하나가 있는데, 이 근위여단은 소속 자체는 호위사령관의 관할이지만 여단장을 위시한 전원은 베르딜로즈 제국 황제의 명령만을 받고 황제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그들의 주 임무는 황제의 밀착 경호로서, 두 명이 항상 황제의 옆에 붙어 있다. 인원수는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7명에서 12명 정도. 여단은커녕 한 개 소대도 안 되는 병력이다. 그러나 그들의 전력은 호위사령부 전체를 상회한다고 일컬어진다. 태반이 용혈의 세례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기사들도(이교도나 기타 사정이 있는 자들을 제외한 여단병 거의 전부는 기사 서품을 받았다.) 그들에 못지않은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이다. 1587년 현재 여단장은 카드로스 시드렙 경이다.

 

진은

 

 교회만이 채굴, 제련할 수 있는 최강의 금속. 에킬리어드의 이빨이라고 전해진다. 교회가 광산부터 최종 형태까지 전부 관리하기 때문에 아직 서방 세계 어디에도 대규모로 유출된 적은 없다. 그 금속의 수혜자인 성당기사단을 제외하면 아마 근위여단이 유일하게 진은으로 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군사집단일 것이다. 알려진 어떤 물질보다도 높은 밀도와 경도,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왕수를 비롯한 어떤 약품에도 훼손되지 않고 바닷물에 처박아 두어도 녹슬지 않는다. 따라서 통상의 수단으로는 제련이 불가능하다. 황금향에서도 학식 높은 마스터 급 학자들 몇 명만이 이 금속의 제련법을 알고 있을 뿐이다.

 

정서

 베르딕 교회의 경전이다. 교회에서 발행하는 판본은 단 한 가지이며 교회 역사상 한 번도 수정된 적이 없다. 정서는 이름 그대로 깨끗하고 무류(無謬)한 경전이기 때문이다.

 

 

황금향

 베르딜로즈 제국의 연금술 아카데미(Academy). 연금술의 조종이라고 일컬어지는 현자 페르큘리우스 루시몬트가 설립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진 않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연금술 연구자들이 모여 각종 연구를 행하고 학식을 쌓으며 진리를 토론한다. 각 분야의 수석 연구원급 학자들은 특히 연금술사(Alchemist)’의 칭호를 받고 제국 학회의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이 영광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사, 또는 수석(Chief) 연금술사의 칭호를 받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수석 연금술사는 각 과에 한 명, 연금술사도 총 백 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들 위에 현재 전 세계 연금술 지식의 최고봉인 마스터 급 학자 다섯 명이 황금향을 이끌고 있다. 에레일리 아스키셰히르 경은 다섯 분야에서 수석 연금술사의 칭호를 가지고 있다. 베르디스 동구(東區)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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