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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Nov 님의 서재입니다.

그 용사 F급 네가 해야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l.Nov
작품등록일 :
2022.10.31 20:29
최근연재일 :
2022.11.30 23:59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64
추천수 :
278
글자수 :
107,642

작성
22.11.09 23:58
조회
96
추천
10
글자
9쪽

원래 큰돈 만지려면 힘든 법입니다.(4)

DUMMY

C급 헌터 세 명이 어린아이 한 명에게 순식간에 쓰러지는 광경.


그 상황을 직접 보고 놀란 것은 은기만이 아니었다.


강만덕 또한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하지만 강만덕은 강만덕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몸이었다.

안 좋게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일단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머리를 거치지 않은 본능적인 발악이었다.


“이... 이, 이 씨발!!!”


어느새 강만덕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들어 손에 쥐었다.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쏜다!”


경찰이나 할 법한 대사를 사채업자가 지껄이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웃겼다.


그런 강만덕을 보며 지영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움직이면...?”


지영은 강만덕을 도발하듯 수하의 몸에 올리고 있던 발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자.


탕!!!


강만덕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죽어!!!”


강만덕은 아이고 뭐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아니 이미 강만덕의 눈에는 지영이 괴물로 보였다.


은기는 반사적으로 성검을 불러냈다.


“펜(FAN).”


그리고는 곧장 앞을 향해 튀어 나갔다.


은기의 손에 은은한 빛이 나는 단검이 쥐어져 있었다.


은기의 신형이 빠르게 지영을 지나쳐 갔다.


샤악.


그 속도 그대로 단검을 휘둘러 날아오는 총알을 단숨에 반으로 갈라버렸다.


이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은기는 어느새 강만덕의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강만덕을 포함한 일반인 모두가 은기의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커다란 총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은기가 강만덕의 앞에 나타나 있었다.


강만덕의 눈에 공포의 싹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은기는 살기를 잔뜩 풍기며 강한 눈빛으로 강만덕을 노려보았다.


이전의 기세가 아니었다.


성검을 불러내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내뿜는 은기였다.


일반인이 쉬이 감당할 수 없는 압박감을 발산했다.


“커, 커헙...”


강만덕의 숨통이 콱 조여왔다.


은기한테서 퍼져 나오는 살기가 강만덕의 세포 하나하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꺼져. 이 벌레만도 못한 쓰레기 새끼야.”


은기가 차갑게 뇌까렸다.


강만덕의 바지가 축축이 젖어 들었다.

덜덜덜 떨리는 다리는 간신히 움직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조용했다.

조금 전까지도 발악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눈에서 피어올랐던 공포가 금세 온몸으로 전이되어 있었다.


이미 강만덕의 수하들은 돈이고 뭐고 살기 위해서 도망쳤다.


뒷걸음질 치던 강만덕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졌다.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정신없이 은기에게서 도망쳤다.


그제서야 은기가 고개를 돌려 지영을 바라봤다.


“어이, 꼬맹이. 괜찮아?”


무심하게 툭 뱉는 은기였다.


지영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왜요?”


지영이 손을 내밀었다.


“혹시 이거 때문에요?”


펼친 손바닥 위에 은기가 반으로 갈랐던 총알의 파편 두 개가 떡하니 놓여 있었다.


“...”


말 문이 턱 하니 막힌 은기였다.


* * *


강만덕과 그의 수하들이 모두 도망을 가고 난 후.


은기는 땅바닥에 놓인 계약서와 돈 가방을 들고 지영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지영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어? 가방 들 수 있었네요, 아저씨?”

“...”


아차 실수했다.


“그러고 보니까 방금 그건 어떻게 한 거예요?”

“그, 그러니까...”


당황한 은기가 말을 더듬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변명거리를 만들어 내야 했다.


“음... 우연이야 우연! 그래. 가방도 그냥 내가 들기 귀찮아서 일부러 그런 거야. 꼬맹이 너 부려 먹으려고. 너 꽤 강하다며.”

“네에???”


지영이 볼을 크게 부풀리며 쳐다봤다.

은기가 지영의 시선을 피해 눈을 돌렸다.


“됐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따라와. 건물 안에 강만덕 패거리가 남기고 간 게 많아.”


은기가 지영을 뒤로하고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그러고 보니까. 펜(FAN)도 다시 넣어야 하는데... 그러면 몸이 또 아작 날 테고 어떡하지...’


은기의 고심이 깊어지는 중이었다.

그때 시야 한 편에 위치한 파란 창이 요란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후후후... 드디어 이 몸이 다시 나설 차례인가?]

[어디 보자. 어떤 꿀팁을 알려주면 우리 용사님에게 도움이 좀 되시려나...?]

[냅다 퀘스트를 또 줘 버릴까?! 아니야, 아니야. 그냥 선심을 베풀어서 날 확 찬양하게 만들어?]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또 쓸데없이 글이 막 올라왔다.


“하아...”


은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무시하려고 했다.


그 순간 파란 창의 글이 확 많이 올라갔다.


[그래. 내가 크게 인심 썼다. 우리 용사님을 위해 내가 착한 일 한번 한다.]

[아무한테나 알려주는 팁 아닌데. 특. 별. 히. 용사님을 많이 생각하는 제가 용사님한테만 알. 려. 드릴게요.]

[집중! 집중! 입 벌려!! 꿀팁 들어간다!!!]

[마나를 몸에다가 축적 시키면 용사님의 강한 힘도 견딜 수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 마나를 몸에다가 축적 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애초에 마나를 많이 품고 태어나거나.]

[자연의 마나를 조금씩 몸에다 쌓아가거나.]

[아니면 마나를 가진 무언가를 먹어 치우거나!]

[참고로 너무 고응축 된 마나를 먹으면 탈 나니까. 절대 절대 드시면 안돼요! 아셨죠?]

[그럼 여기까지 꿀팁 대방출 끝!]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찬양하시려면 찬양하셔도...]


은기는 여기까지만 읽고 파란 창에서 눈을 돌려 버렸다.


‘마나를 몸에 축적 시키면 이 힘을 견딜 수 있게 된다라...’


은기가 성검 펜(FAN)을 한 번 꽉 쥐었다.

은기의 행동에 반응하듯 은은한 단검의 빛이 한층 더 빛나는 듯했다.


은기는 파란 창의 글을 되뇌며 어느새 건물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파란 창이 꿀팁이라며 고민 아닌 고민거리를 던져 줬지만 당장의 해결책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여기 이곳을 터는 게 더 중요했다.


‘뭐. 당장 급한 것도 아니고. 급하다고 해도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은 나름의 편법을 사용해야지. 펜(FAN)을 계속 들고 다니면 어떻게든 되겠지. 겸사겸사 여길 다 털어가려면 힘도 더 필요하고.’


은기는 이전에 강만덕에게 겨우겨우 이자를 갚으며 온갖 멸시와 굴욕을 당했었다.

강만덕은 항상 은기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무릎을 꿇려 앉혔다.


그리고는 금고를 활짝 열고 보란 듯이 은기가 가지고 온 이자를 차곡차곡 쌓아 넣었다.

금고 속엔 이미 많은 돈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강만덕은 매번 은기를 보고 말했었다.


‘큰돈 만지기가 이렇게나 쉽다.’며.


은기는 그때마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강하게 쥐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불합리하다 생각했지만.


사실이 그랬으니까.


자신이 힘들게 벌어 온 돈보다 훨씬 많은 양의 돈을 강만덕은 가만히 앉아서 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늘.


상황이 바뀌었다.


강만덕의 금고 컬렉션들.


“오늘 내가...”


은기는 망설임 없이 강만덕의 방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는 한쪽 벽면에 있는 다양한 금고들을 쭈욱 훑어봤다.


“...다 쓸어 간다.”


은기는 모든 금고의 문들을 잡아 뜯어내 버렸다.


금고 안에는 각종 계약 문서들과 돈, 여러 가지 무기들과 마정석까지 다양한 것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중 은기의 눈에 가장 확 들어온 것은 마정석이 가득 담긴 금고였다.


‘저것들만 가져가도 마담에게 반은 갚겠는데?’


은기는 금고로 다가가 마정석을 하나 꺼내 들었다.


마치 보물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 번 쓱 닦아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아~”


그렇게 은기가 마정석에 입김을 부는 순간이었다.


“아저씨, 거기서 뭐 해요! 도둑질은 안 돼!”


갑자기 들려온 지영의 앙칼진 목소리에 은기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마정석을 삼켜 버렸다.


“컥, 컥, 큽.”


마정석이 순식간에 식도를 넘어 은기의 뱃속으로 넘어갔다.


속에서 용암이 들끓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 쿨럭! 쿨럭!!”


은기가 입과 코에서 피를 쏟아냈다.


고응축 된 마나의 결정체인 마정석이 은기의 내장을 죄다 터트려 버린 것이었다.


“커거걱...”


호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류한 피가 기도를 막아버린 탓이었다.


은기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털썩.


“아저씨!!”


그런 은기를 보며 지영이 서둘러 다가왔다.


‘하 씨...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미뤄놨던 고민이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찾아왔다.

시야 한쪽에서 슬그머니 거슬리는 글이 올라갔다.


[그러게 고응축 된 마나는 드시지 말라니까요. 제가 특. 별. 히. 꿀팁 대방출까지 하면서 말씀드렸잖아요! 탈 나니까 절대 드시지 말라고요. 하여튼 말을 지독시리도 안 들으신다니까요. 쯧쯧쯧.]


작가의말

부족한 글입니다. 부디 재밌게 보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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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빚 청산은 깔끔하게!(1) +2 22.11.22 59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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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벨 업! 힐링팩터!(2) +1 22.11.14 82 7 9쪽
11 레벨 업! 힐링팩터!(1) +2 22.11.12 106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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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능력 강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야?(1) 22.11.10 104 10 9쪽
» 원래 큰돈 만지려면 힘든 법입니다.(4) +1 22.11.09 97 10 9쪽
7 원래 큰돈 만지려면 힘든 법입니다.(3) 22.11.08 109 10 9쪽
6 원래 큰돈 만지려면 힘든 법입니다.(2) 22.11.07 110 10 9쪽
5 원래 큰돈 만지려면 힘든 법입니다.(1) +1 22.11.05 129 12 10쪽
4 그 용사 F급 네가 해야겠습니다.(4) 22.11.04 128 11 9쪽
3 그 용사 F급 네가 해야겠습니다.(3) +6 22.11.03 148 19 9쪽
2 그 용사 F급 네가 해야겠습니다.(2) +4 22.11.02 155 17 9쪽
1 그 용사 F급 네가 해야겠습니다.(1) +17 22.11.01 250 3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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