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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쥬레 님의 서재입니다.

15일후 죽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데쥬레
작품등록일 :
2020.12.31 12:34
최근연재일 :
2021.03.01 20:57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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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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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일

DUMMY

좋은아침이다.

어느때처럼 기지개를 피는데 고통이 찾아왔다.

아아악!

팔이! 허리가!

온 몸에 근육통이 생겼다.

이게 무슨 일이람.

캣타워를 만든다고 무리했던게 원인 이었던가?

으윽.. 운동 조금 했다고 내 신체 능력에 대해 너무 자만한 것 같다.

파스.. 파스 어디있지..?

아. 맞다. 팔굽혀펴기하고 다 써버렸다.

이 바보야 사왔어야지!

특히 허리가 아프다.

팔의 고통은 어느정도 버틸수있는데 말이야.

허리는 정말이지..

“으아..”

허벅지도 아프다.

나무 자른다고 쭈그리고 앉아서 했던게 원인이겠지.

아이고 나죽네.

오늘은 요양을 해야겠다.

내가 부스럭되자 코아가 일어났다.

애옹

밥달라고 보채는거지? 하여튼..

“으윽..”

밥을 챙겨주고 이불에 누웠다.

밥은.. 시켜먹을까? 겸사겸사 파스도 시키고.

오늘은 움직이고 싶지 않다.

캣타워를 만드는건 조금 걸릴 모양이다.

음.. 운석까지 8일 남았구나. 그 전에는 만들어 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공사현장에서나 쓰는 외골격을 구매하기는 조금 그렇다.

외골격에 의존하면 근육이 늘지 않는다. 그리고 뭔가 치트를 쓰는것같아서..

그래. 정직한게 최고지.

오늘은 푹 쉬는 걸로 정했다.

으옹

왜인지 코아가 달라붙는다.

머리를 비벼대는구나. 나를 위로하는건가?


내 배 위로 올라가더니 배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야.. 이거 아픈데.. 허리까지 충격이 전해진다.

마사지라도 해주려는건가?

왜 갑자기 안하던짓을 하는거야?

“코아야 아파 그만”

코아는 내 말을 들은건지 만건지 계속하고 있다.

애정표현 같긴한데 아.. 아악···

그래.. 낚싯대 같이 생긴 장난감으로 꼬셔보자.

어디있더라.. 스크래쳐 옆에 뒀었지.

코아를 배에 올리고 꿈틀꿈틀 움직여 스크래쳐까지 가야한다.

이거.. 아프고 힘든데..

부시럭부시럭 움직이다보니 포카가 깬것같다.

박스에서 삐약삐약 소리가 나더니 포카가 기어나오고 있다.

나를 보더니 내 머리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슬그머니 주워 코아옆에 올려놨다.

인간을 타고 있는 고양이라.

하여튼.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

고양이 두마리를 실은 인간호는 무사히 스크래쳐까지 도달했다.

장난감은 스크래쳐 옆에 있었다.

나는 장난감을 들고 휙휙 흔들어봤다.

고양이들의 시선이 장난감을 따라가고 있다

천천히 움직이다가 빠르게 움직이며 여러 기교를 부려봤다.

누워서 흔들다보니 팔이 아파온다. 재밌어하는건가?

으옹!

코아가 장난감을 향해 번쩍 뛰었다,

물론 내 배를 밟고서.

“악!”

아프다 아파.

허리까지 충격이 전해진다.

니 주인은 보지도않냐?

배은망덕한놈..

코아는 장난감에 온 정신이 팔려있다.

지 혼자 툭툭 치고 날리고 난리도 아니다.

턱이 조금 축축한데.

포카가 열심히 기어 내 턱에 달라붙어있다.

열심히 앵기고 있네..

그래. 너밖에 없다.

너는 엄마처럼 배은망덕해지면 안된다?

.. 점심은 뭘 먹을까?

---

“몇 개나 더 해야합니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전입온지 얼마나 되었더라?

한달은 안된 것 같다.

“소위님 이거 어디까지 연결합니까?”

“어. 저기 트럭 뒤에 있는 배터리에 연결해. 나머지는 중사님이 알아서 할 거야.”

OBC에서 뒤지게 구르고 현장으로 투입됬을때는 열의에 넘쳤다.

그 열의가 얼마나 이어졌더라.

운석이 떨어진다는 뉴스에 온 세상이 뒤집어졌을때까지 였던가?

물론 군대도 뒤집어졌다.

집에 가고싶다. 부모님 보고싶다. 울고불고 자살소동에 탈영미수, 상상할수있는 거의 모든일이 일어났었다.

지금은 꽤 안정되었지만 몇 일 전만 해도 장난 아니었다.

솔직히 탈영은 나도 솔깃했다. 뒤지면 뒤졌지 군대에서 운석맞고 뒤지고싶지는 않았으니까. 야 이새기들아 나도 2년만 채우고 전역할 거야 임마.

그날엔 부대원들과 많이 울었다. 유서도 쓰고 부모님께 전화도 돌리고.

우주선을 쏘고나니 흑역사가 되어버렸지만.

신임 소위는 많이 힘들다는데 그 일 덕분에 부대원들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열의가 조금 부활한 느낌이었다. 난 대한육군의 자랑스러운 장교다! 라는 생각도 들고.

“영철아 이거 같이 옮기자. 하나. 둘!”

흡! 지금은 뭘 하고 있냐고? 노가다한다. 시팔.

내가 공병이냐?

열의는 순식간에 식어버린지 오래다.

“후...수고했다.”

“이 많은 배터리를 다 어디에 쓴답니까?”

“나도 모르지. 극비라는데?”

“소위님도 모릅니까?”

“소위가 뭘 알겠냐. 말단인데.”

우리는 배터리를 충전시켜 어딘가로 옮기고 있다.

위치는 극비라는데 솔직히 모두가 알고 있다.

미군 헬기가 배터리를 가져가는데 누가 모르겠어? 모르는 척 하는거지.

그나저나, 이 많은 배터리를 다 어디에 쓰려는건가.

차라리 원전옆에 코드를 꼽지 그냥.

하긴, 우리나라 군대가 언제부터 효율적이었다고.

아~ 미국군인은 부럽다. 외골격도 보급해주고.

우리나라 군인은 인구도 적은데 그냥 전 군에 보급해주면 안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일하다보니 배터리는 거의 옮긴 모양이다.

“얘들아 슬슬 들어가도 되겠다.”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띠링. 핸드폰이 울렸다.

대대장으로 부터 알림. 배터리가 더 올테니 또 일하라네.

“취소! 더 온댄다!”

부대원들의 원망섞인 소리가 들려온다.

아.. 탈영하고싶다!

---

“앤드류. 진행상황은 어때?”

“그럭저럭. 거의 다 끝나가.”

“그래. 으어...다 끝나면 좀 쉬겠네.”

미하일은 기지개를 키며 담배를 한 대 물었다.

나도 한 대 무니 센스있게 불을 붙여줬다.

벌써 몇대를 태웠더라?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 감도 안온다.

우리 연합우주국은 잠도 아껴가며 데이터들을 모았다.

그 중 가장 말도안될 것 같지만 가능성이 너무나 높은 가설이 하나 나왔다.

인공지능이 자아를 각성했으며 목적은 불명이지만 인간에 대해 부정적일것이라는 가설이다.

우리 딸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솔직히 이해는 안된다. 아무리 인공지능이라고 해봐야 데이터 쪼가리들인데 뭐. 행정업무에 도움을 주거나 자동운전이나. 딱 그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이었다. 보고서가 있거든.

자아라니? 거의 인간이잖아?

아무튼 이제는 검증이 끝난 그 정의를 바탕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핵무기부터 시작해 주요시설에서 인공지능 제타를 전부 삭제하여 배제했다. 삭제하는 과장에서 인공지능이 저항했다고 하는 내용이 보고서로 올라왔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러 정보들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타가 관련된 것들을 지금도 찾아 지우고 있다.

이 일 때문에 우리는 제타가 저장된 슈퍼컴퓨터에 물을 뿌려야했다.

인류에 반기를 든 인공지능 치고는 싱겁게 끝이났다.

덕분에 우리들은 인공지능 첨삭 없이 타이핑하고 있다. 아이고 죽겠네.

인공지능의 반란은 막았지만 운석은 그대로다.

큰 골조는 운석을 막는다. 막지 못한다면 끝이다.

이를 위해 거대한 레일건을 만들고 있다.

운석충돌까지 8일 남았다. 가능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가능하단다.

그것도 3일정도 넉넉하게 남기고. 인류의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해 있었다니.

물론 안전성은 떨어진다고 하네.

그건 둘째치고, 한명의 인류로써 자랑스럽다.

우리 미국만 실시하는건 아니고, 모든 국가가 전력으로 협력중이다.

제국을 선포한 이후 계속 앙숙이었던 러시아의 차르도 전적으로 협조중이고. 어쩌면 그의 아들이 우주선에 타고 있어서 협력하는지도 모른다.

레일건의 크기는 거의 도시 하나 정도로 거대하다. 하기사 그정도 크기는 되야 운석을 막지. 언제였더라. 젊었을때 했던 악마잡는 게임에 나온...PFG였던가? 그거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전기다.

미국 전역의 전기를 끌어도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동맹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에 배터리나 해상원전의 도움을 요구했다.

지금도 계속 배터리가 도착하고 있을 거다.

건설은 진작 시작했다. 3D프린터로 만든다고 했던가.

이런 기술이 있으면 진작 쓰지.

아~ 우리 딸 보고싶네.

보고서도 슬슬 다 써간다.

지금 만드는 레일건의 이름은 제우스. 전기를 써서 제우스다.

보고서 제목은 [제우스 계획].

현재까지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한 보고서다.

이걸 제출하면 끝이다.

으...이제 한숨 자야지.

---

오늘도 시간 참 빠르네.

고양이들과 놀며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니 어느새 저녁이다.

저녁밥이야 점심에 먹고 남은 걸 먹으면 된다.

파스는 점심에 특급배송으로 시켰으니 금방 올 거다.

오늘 늦게 오지 않을까?

코아는 나를 열심히 괴롭히고는 포카와 자고 있다.

그러고보니 캣타워보다 중요한 뉴스가 있다.

시카고 언저리에 갑자기 군인들이 주둔하기 시작하더니 뭔가를 짓기 시작한다는 인터넷 소문이 있다.

외계인이니 어쩌니 하는데..솔직히 잘 모르겠다.

사진도 없고 글자뿐인 글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글을 올린사람이 나사 직원이란다. 그럼 믿을만한가?

으으음...우주선이라도 쏘려나?

밥이나 먹어야지.

“으아..”

온몸이 아프지만 이정도면 아침보다는 훨씬 낫다.

이거 운석 떨어지기 전에 캣타워 만들수있을까?

오늘 저녁은 점심에 시킨 햄버거다.

전자렌지에 대충 돌리니 따끈따끈해졌다.

코아도 부스럭부스럭 일어나더니 내 다리에 박치기를 하고 지나갔다.

졸린가? 밥달라는건가?

코아의 밥을 챙겨주고 햄버거를 먹었다.

음...역시 햄버거는 맛있다.

언제나 변치않는맛이야.

어렸을때 먹었던 그 맛이 변하지를 않는다.

음...이 치즈의 눅진함이..!

우우웅! 우우웅!

핸드폰이 울었다.

뭐지 하고 핸드폰을 켜니 긴급재난문자가 와있다.

설마 운석이 또 떨어지나?

읽어보니 오늘 9시에 대통령이 대국민 메세지를 방송한단다.

뜬금없네.

운석 떨어진다는 뉴스가 나왔을때도 했었던 것 같다.

9시면 얼마 안남았네.

할것도 없으니 한번 봐볼까?

고양이들과 시간을 때우며 정보를 찾아봤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만 하는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하는 모양이다.

각 국가의 대통령이 나와서 한다네.

어느새 TV에서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집중해야지.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인류는 현재 멸망의..”

지루하네. 언제나 하던 소리다.

동요하지 말라, 일상을 살아라, 운석을 막을것이다.

대통령은 한번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인류는 운석을 막을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XXX지역에 인류 최대의 레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통령 뒤에 있는 거대한 화면에 엄청 커다랗고 멋있게 생긴 대포? 가 보인다.

저렇게 큰 무기는 게임이나 영화에서 밖에 본적이 없다.

솔직히 개멋있다. 뭔가..남자의 무언가를 자극하는 크기와 모양이다.

저걸 만드는 사람들의 사심도 들어가있지 않을까? 이런일 아니면 언제 저런 걸 만들겠어? 전쟁도 없고 자원은 넘쳐나는 시대인데.

남아도는 자원과 현대기술을 아낌없이 들이부어 탄생한 괴물이구나.

“레일건은 운석이 떨어지기 약 3일전 완성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이를위해 전 세계가 협력중이며 대한민국 또한 참가하고 있는..”

대단하다. 저만한 걸 대체 언제 만든거야? 대충 외형은 완성이 된 모양인데.

저게 운석을 막는다는 소리지? 지구의 운명은 안전하겠구나.

그 외에 주절주절 말이 있었지만, 온 신경이 레일건으로 가버려서 듣지 않았다.

인터넷은 나랑 비슷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레일건이 올라가있고, 뉴스도 막 나오고 있다. 엠바고같은게 있었나? 연설에서 알지 못했던 정보까지 막 쏟아지고 있다. 작동원리, 전력 소모량, 위력 등등..

레일건의 이름도 있었다. “제우스”. 전기를 써서 제우스인가? 전기하면 뽀까쵸도 있는데. 우리집에도 비슷한게 있긴 하다. 로시난테와 길가메쉬, 엔키두라고.

크기와 위력은 비교가 안되지만?

아무튼 운석에 못과 망치를 쏴서 조각조각 쪼개버린다고 한다.

..물론 진짜 못과 망치는 아니고 역할이 그렇다고 하네.

부숴진 운석덩어리는 주변 행성이나 위성으로 끌려가 사라지고 커다란 운석덩어리는 몇번 더 쏘면 된다고 한다.

발사는 실시간으로 해주겠지?

두근되네. 기대된다. 꼭 봐야지.

잔뜩 흥분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오늘은 조금 늦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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