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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돌파 님의 서재입니다.

헌원신검(軒轅神劍)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혜성돌파
작품등록일 :
2022.09.05 22:16
최근연재일 :
2022.09.23 18:4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207
추천수 :
74
글자수 :
84,568

작성
22.09.14 20:01
조회
195
추천
5
글자
13쪽

(7) 천마(天魔).

DUMMY

(7) 천마(天魔).


“그런데 그렇게 천마(天魔)는 자가 대단한 인물이었나?”


“네, 그가 명교(明敎)를 이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그의 무공이 상상을 초월하게 강해서였다고 합니다. 일대일로 대적할 자가 전 무림을 통틀어도 아무도 없었다고 하죠.”


“그것은 좀 흥미로운 이야기로군.”


호승심이 일어서일까? 나라를 흔들었던 한사람의 무력이라니, 마일영은 천마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생긴 듯했다.


“···황군과 무림연합이 명교를 치기 전, 그는 사라졌고 그의 세력은 내분과 반란으로 생각보다 쉽게 와해되었다고 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의 존재와 지배력이 명교에게 엄청나게 중요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럼, 어째서 그는 갑자기 사라 진거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병에 걸렸다거나, 암살 같은 여러 설이 있지만, 믿을만한 신빙성 있는 설은 없어요. 뭐 그 당시 무림인들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문 남궁연을 보면서, 마일영은 천마와 헌원신검에 대해 생각했다.

그 당시, 당대제일인의 무력을 설명하기 위해, 그가 사용했던 무기가 고대(古代)의 신물(神物)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는 말은···.


“그럼 그 헌원신검은 그저 일반적인 무기였다는 가능성도 있지 않나? 천마라는 자가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붙은걸 수도 있잖아.”


“아뇨.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일영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는 남궁연이었다.


“어째서?”


“···저희 가문이 조사한 것에 의하면, 헌원신검은 확실히 대단한 보구였지만, 마소협이 말씀하신대로 어디까지나 그저 무기라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호오, 그게 다가 아니면?”


“헌원신검의 검신에 어느 무공의 구결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강한 무공을 가진 천마라는 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 검을 손에 넣은 게 아니라, 출신이 불분명한 그가 그 것을 얻었고, 그 검에 있는 구결을 수련해 천마가 되었다는 거죠.”


그 것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검신에 박혀있는 단어라면 많아봤자 몇백자 정도밖에 안될터인데, 그 것만을 수련해 천하제일인이 되었다면, 확실히 대단한 이야기다.

무공을 수련해 본 자라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녀의 표정은 농담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거 참, 대단한 이야기로군. 그게 사실이라면 확실히 신물이 확실하겠어.”


“네. 그렇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라면, 그 검의 위치가 적혀있는 지도를 얻기 위해 이곳에서, 그 난리를 치던 것도 이해가 되긴 했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가문이 그 문서를 지키기 위해 여럿의 목숨을 희생하였다는 것 또한 그 힘을 얻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된다.

그 사실에 마일영은 약간의 실망감이 생겼다.


“···결국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한 서로간의 알력다툼 이었다고 할 수 있겠군. 뭐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 힘을 원하는 건 사람의 본성 일테니까.”


“!”


냉소적인 마일영의 말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힐난의 기색이 서려있는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남궁소저의 가문에서 그 헌원신검을 원하는 이유가 뭐지? 소저와 무사들의 희생을 무릅쓸 만큼 그 힘을 원하는 건, 무림에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 거 아닌가?”


“아니에요!”


마일영의 약간 냉기가 섞인 차가운 비난에 남궁연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부정에도 아직 확실히 믿지 않는 거 같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그 보물지도를 애지중지 하게 지킨거지? 그 헌원신검을 원한다는 이유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저, 그것이···.”


“···.”


말끝을 흐리는 남궁연을 마일영은 차분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왜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된 것인지 남궁연은 머리가 혼란스러웠지만, 그의 오해를 사는 것이 더욱 싫었다.

그래서 결국, 가문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로 했다.


“···믿으실 진 모르겠지만, 저희 가문은 정말 사사로이 그 검을 사용할 생각은 아닙니다. 혹시나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아는 한은 정말 아니에요.”


“그렇다면 어째서?”


“···옛날 명교가 쓰러진 이 후, 그 세력은 일제히 해체 되었지만 남은 세력들 중 일부분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연 남궁연을 바라보며 마일영 또한 그 것이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계속 되었다.


“대표적인 세력으로는 마교(魔敎), 그들은 자신들을 일월신교(日月神敎)라고 칭하고 있지요. 또한 다수의 사파들의 상당수도 명교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호오.”


“그들은 같은 명교에서 파생되었지만 좀처럼 화합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교리(敎理)의 해석의 차이, 명교의 몰락의 원인 등을 두고 서로 싸우고 있어서 라고 합니다. 저희 정파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들이 그렇게나 많은가?”


“네. 마소협의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지금은 정파무림맹의 약 우세상황에서 견제되고 있지만, 그들이 힘을 모두 합친다면, 그 우세는 순식간에 무너질 겁니다.”


놀라운 말이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백도와 흑도가 서로 충돌하려고 한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리고 마일영은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것을 눈치 챘다.


“그것이 헌월신검이라는 거군.”


“···네, 맞아요. 반목하는 그들을 묶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그 천마의 후계자라고 칭할 수 있는 헌월신검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흐음, 뭐 일리 있는 이야기다.”


“···다행이네요,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일영이 수긍을 내비치자 남궁연은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남궁소저의 가문은 그 걸 막기 위해 그 문서를 지키려고 한다는 거지?”


“네, 맞아요.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 가냐에 따라 무림에 재앙이 올 수 있는 물건이니, 저희가 숨기자는 판단을 내렸던 거 에요.”


“이해했소.”


그렇게 헌원신검에 대한 대화는 일단락을 지었다.

마일영은 일단 백도나 흑도에 엮여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녀를 구하지 않았다면 무림에 혼란이 올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깨닫기엔 충분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그는 출출하다는 것을 느끼고 남궁연에게 질문했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안한 것 같군, 곧 준비할 테니 기다리고 있어,”


“아, 그럼 이번엔 제가 식사 준비 할게요. 계속 얻어먹기만 했으니까요.”


“흐음, 그럼 그러지.”


“후후.”


일어서려던 마일영을 말리고 직접 식사를 준비하겠다는 남궁연이었다.

뭐 문제는 없겠지 하고 다시 앉은 그를 보며, 그녀는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남이 해주는 식사는 오랜만이군.”


콧웃음을 흥얼거리며 밖으로 향하는 남궁연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하는 마일영이었다.

이윽고, 달그락 소리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를 들렸다. 그런데···.


-콰직! 뿌지직!


“···.”


-쨍그랑! 와장창!


“···으음.”


식사의 준비라기엔, 믿기지 않는 소음이 밖에서 들렸다.

마일영은 ‘도와줘야하나?’ 하고 물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아무래도 여성으로써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그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어쩔 수 없이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니, 괜찮아.”


식사 준비를 마쳤는지 남궁연이 식기와 요리를 내어왔다.

거기엔 갈색으로 반쯤 타버린 밥과, 원재료의 형태가 남아있지 않은 반찬 등, 보기만 해도 입맛이 떨어지는 그런 요리가 앞에 있었다.


“···.”


“헤헤, 보기엔 이래도 맛은 괜찮을거에요. 자 드셔보세요.”


본인도 민망해보였지만, 은근히 눈을 빛내며 먹어보라고 재촉하는 남궁연이었다.

그래도 성의를 거절할 수는 없다. 마일영은 떨리는 손으로 요리를 입에 가져다 넣었다.


“···어때요?”


“나쁘지 않군.”


“휴, 다행이다.”


그 형태는 최악이었지만, 보기완 다르게 생각 외로 먹을 만했다.

맛이 아니라 연료라고 생각하면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자신이 만드는 요리를 꾸역꾸역 입에 넣고 있는 마일영을 바라보며 남궁연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다음날 아침, 남궁연은 빛이 오두막으로 찾아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머리를 빗어 자태를 가다듬고, 침상을 벗어나 밖으로 향했다.


마일영은 담요를 덮은 채 벽에 기대어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은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자고 있는 거 같아, 남궁연은 그 앞에 쪼그려 앉아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난 그와 눈이 마주쳤다.


“꺅!”

“···뭐냐, 내 앞에 앉아서서.”


“흠흠,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래. 몸은 이제 괜찮은 거 같군.”


“네. 덕분에요.”


빨개진 얼굴로 당황스럽게 일어난 남궁연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마일영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침구를 정리하고 있자니 그녀가 무슨 할 말이 있는 듯 해보였다.


“저기···.”


“?”


왠지 모르게 말끝을 흐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순간, 남궁연이 마저 입을 열기 전에 오두막의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부스럭.


“실례하겠습니다! 안에 사람 있소이까?”


‘!’


마일영은 입을 열려다 멈춘 남궁련에게 손짓을 하고, 밖의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기척의 인원은 대충 세 명 정도,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적의가 없어보였다.


“누굴까요?”


“글쎄, 적은 아닌듯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고 있어.”


“네, 알겠어요.”


그런 대화를 나누고, 마일영이 밖으로 향하니 거기에는 흑삼을 두른 3명의 남성이 있었다.

그 중 선두에 선 남성은 그가 전에 봤던 인물이었다.

그는 남궁연의 심부름으로 마을로 내려갔을 때, 마을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가 마일영에게 표국의 위치를 알려준 계장수였다.


“당신은···.”


“저는 장가표국의 표사 계장수라고 합니다. 한번 만난 적이 있지요. 소협.”


“···그랬었지,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소? 혹시 표국의 복수를 하러 오셧소?”


눈을 가늘게 뜨고 그렇게 말하는 마일영을 보며, 계장수는 다급하게 손사레를 쳤다.


“아뇨,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일로?”


“그때, 표국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힌 모르지만, 제가 받은 명령은 소협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와 동시에 안에 계신 빙백신녀(冰白神女)를 표국으로 모셔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황급하게 말하는 그는 확실히 적의는 없어보였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내쫒기에는 뭔가 찜찜했으므로, 남궁연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네, 알겠습니다. 소협.”


그렇게 대답하는 계장수를 한번 보고 마일영은 오두막으로 들어가 남궁연에게 물었다.


“그럼, 이야기는 들었겠지? 어쩔 건가?”


“···한번 만나보기는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래, 아 잠시만.”


“?”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남궁연을 마일영이 불러 세웠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를 두고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온 그의 손에는 이전에 마을에서 사온 하얀 죽립이 있었다.


“이걸 쓰도록 해. 일단 조심하는 게 낫겠지.”


“어머, 왠 죽립이에요?”


“···그냥 필요할 것 같았다.”


“어째서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이유를 알고 있는 듯 해보였지만,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짐짓 모르는 체 했다. 아마 마일영이 직접 말해주길 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짓궂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마일영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그냥, 쓰도록 해.”


“네에? 어째서요?”


“···네 외모은 너무 눈에 띈다. 쓸데없는 일이 생기는 건 피하는 게 낫겠지.”


그렇게 말하며 마일영은 강제로 흰 죽립을 그녀의 머리에 강제로 씌웠다.

그 것은 크기도 큰데다 하얀 면사까지 내려와 있어, 그녀의 얼굴을 거의 완벽하게 가렸다.


“···그럼, 나가지.”


“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싱글 웃고 있는 남궁연을 데리고 마일영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표사들이 있는 오두막 밖으로 함께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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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그들을 지켜보는 자들. 22.09.23 182 5 12쪽
14 (13) 개봉부(開封府)로. 22.09.22 168 5 14쪽
13 (12) 표국과의 이별. 22.09.21 168 4 12쪽
12 (11) 전투. 22.09.20 168 5 13쪽
11 (10) 또 다른 습격. 22.09.19 165 5 13쪽
10 (9) 국주 장추호의 아들. 22.09.16 187 3 13쪽
9 (8) 강남(江南) 안휘성(安徽省)으로. 22.09.15 196 4 13쪽
» (7) 천마(天魔). 22.09.14 196 5 13쪽
7 (6) 추적의 이유. 22.09.13 198 6 13쪽
6 (5) 태산파의 고수. 22.09.12 213 5 12쪽
5 (4) 심부름. 22.09.08 230 5 14쪽
4 (3) 복면인들과의 전투. 22.09.07 242 5 13쪽
3 (2) 귀찮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2.09.06 254 5 13쪽
2 (1) 사내, 그녀를 만나다. 22.09.05 291 6 13쪽
1 서장. 추적자들 22.09.05 350 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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