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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영 님의 서재입니다.

무협 이세계에 떨어져서 나는 부동산을 모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전문영
작품등록일 :
2021.08.31 20:19
최근연재일 :
2021.08.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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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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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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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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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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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화

※너무 당연하게도 이 작품은 픽션이고 여기 나오는 모든 이름들은 가상입니다




DUMMY

서울 중심부에 있다가 점점 수도권 주변부로 밀려나는 가족을 아는가?


나는 안다.


바로 우리집이다.


나는 어느순간부터 원룸보다 큰 크기의 집을 상상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가족은 항상 원룸에서만 살았으니까···


우리집은 종로 한복판에 있었다.


지금은 인천에 있다.


10만원 반지하 월세였다.


가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시사철 곰팡이가 피는 곳이었다.


퀴퀴한 냄새는 덤이었다.


이십년전에는 종로구에 벽돌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사오정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완구사업이 망했다.


처음에는 화곡동이었다. 그 다음은 오정구, 그 다음은 부평구···


서울에서 밀려날 수록 집의 크기는 드라마틱하게 작아졌다.


점점 기울어가는 가세에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홀로 일을 하며 버티고 계셨다.


어렸을 적 나는 서울집이 그리워 가끔 물어보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말했다.


지금 살고 있는 원룸 보증금의 수천배 이상을 벌어야 돌아갈 수 있다고···


이미 그 집은 수십억 원이 넘었다고···


대학은 엄두도 낼 수 없어 편의점에 들어가 알바를 했다.


여느때처럼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방이 썰렁했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톡 하나가 와 있었다. 발신자는 어머니였다.


“보이스피싱을 당해 수천만원을 잃었구나. 우리집은 이제 완전히 망했다. 나는 나 혼자 살길을 도모해보기로 했다. 스물이 넘었으니 네 살길은 앞으로 알아서 하거라. 집은 내일까지만 있을 수 있다.”


그 문자를 보고 나는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일어났다.


찬장을 뒤져보니 어머니가 이십년전부터 이상하리만치 소중히 챙기던 주식회사)광명 그라목손이 나왔다.


원래는 종로구에서 집앞 정원 잡초를 정리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이제는 쓸 일 없는 그 농약을 왜 지금껏 소중히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오늘 그것을 사용할 때가 된 것이다.


그걸 나는 그대로 꿀꺽꿀꺽 들이켰다.


“으윽··· 어엌!”


소화기와 폐가 타들어가는 느낌을 그대로 느끼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눈가에 비쳐 들어오는 온기와 빛, 그리고 사람들의 수런거리는 소음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우오와와와!”


눈을 떠보니 별다를 것 없는 도시 한복판이었다.


나를 둘러싼 두 사람이 검을 쥐고는 사력을 다한 결투 중인 것을 빼고는 말이다.


두 사람은 옷자락을 펄럭이며 내게 다가왔다.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다가오지 마세요!”


그러나 두 사람은 동시에 내게 칼을 뻗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칼은 내 겨드랑이를 빗겨나 상대방의 몸에 꽂아졌다.


치명상을 입은 한 사람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심판인 듯한 자가 다가와 그의 동정을 살펴보더니 외쳤다.


아주 사무적인 표정과 몸짓이었다.


“김호영 승!”


그는 김호영에게 다가가 문서를 건네주었다.


“투력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이기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이수민이 가지고 있던 집문서입니다. 축하드립니다. 25평에서 32평으로 평수가 넓어지셨습니다.”


김호영이란 자는 이수민의 집문서를 받아들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군중 속으로 사라져갔다.


심판을 보던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고하듯이 한동안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잠시 뒤 구급차가 달려왔고 환자의 상세를 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구급차가 떠난 자리에 검은차가 와서 시체를 실어 갔다.


의례히 있는 일이라는 듯.


구경꾼들도 모두 흩어졌다.


나를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한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이쪽 사람이 아니구나? 하긴 가끔 저쪽 세계 사람이 이쪽으로 건너오더군.”


나는 누가 내게 말을 거는가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이상한 검은 고양이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양이는 간혹 간지럽다는 듯 자기 발바닥을 핥았다.


그저 가만히 일어나 이곳이 어딘가하고 두리번거렸다.


“수원이야. 팔달산 근처지. 네가 알던 곳이랑 완전히 똑같아. 하나만 빼고 말이야.”


나는 다시 두리번거렸다.


“나야, 나.”


다시 살펴보니 내게 말을 건 이는 바로 그 고양이였다.


나는 철푸덕 바닥에 앉아버렸다.


“너··· 너는!”


“그래, 나는 고양이다.”


“자세한 것은 알 필요 없고··· 이곳은 네가 살던 곳이랑 완전 똑같지만 하나가 다르지. 바로 강호인들의 존재다.”


“강호인들?”


“그래, 여기는 일반 시민 혹은 국민들과 강호인들로 나뉘어지지.”


“그래?”


“그리고··· 너는 아마도 강호인일 거야.”


“뭐라고?”


“내가 지켜봐온 바로는 늘 그랬었지. 의심스럽거든 손으로 오른쪽 눈을 덮어봐.”


고양이가 하자는대로 하자 신기하게도 길을 걷는 몇몇 사람의 머리 위에 점수 비슷한 숫자가 떠올랐다.

“역시, 보이는 거지? 너도 역시 강호인이로군. 네가 보는 그 숫자는 투력이라고 한다. 풀어 설명하자면 싸움 능력이 수치화 된 거지. 강호인들끼리만 서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양이는 씨익 웃었다.


“강호인인 너는 다른 강호인에게 싸움을 신청할 수 있지. 네가 이긴다면? 그가 가진 모든 물적 재화를 가질 수 있어. 고로 투력이 높은 자는 이 세계에서 가장 부자라고 할 수 있지.”


그 말을 들은 나는 문득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시민이나 국민이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일정 투력을 가진 자가 그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면 언제든 가져갈 수 있지.”


“너무 불공평하잖아.”


“불공평?


고양이는 한번 야옹하고 울었다.


“힘을 가진 자가 힘이 약한자를 먹는게 뭐가 불공평하다는 거냐.”


“그건 그렇고··· 너는 이제 살곳을 찾아야지. 팔달산에 살고 있는 그자의 움막이 좋겠군. 이미 심판은 부른 상태다. 바로 나지.”


고양이는 털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앙증맞는 발바닥으로 두드렸다.


“가만보자··· 그의 투력이 60만이군. 하지만 너는 100만은 되니까 한번 겨뤄볼만은 할 거다. 내가 심판을 보기로 이미 보고했다.”


고양이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보니 팔달산 중턱 즈음에 움막 하나가 있었다.


시의 허가를 받아 설치된 곳이었다.


야옹이가 야옹거렸다.


거지꼴을 한 사내가 불편한 표정으로 나왔다.


“뭐냐?”


“결투하러 왔으니 빨리 준비해라.”



“아니 이 밤중에 무슨 결투는 결투야···!”


나는 저도 모르게 한방에 그를 날려버렸다.


그는 내 주먹을 맞고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


“수준 차이야 수준 차이··· 걱정마라. 죽지는 않을테니. 네 승리다.”


고양이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잠시뒤 구급차가 다가와 그를 실어갔다.


나는 나 스스로 생각보다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가진 힘인가···”


“그래, 너는 너도 모르게 강호인의 힘을 소유하게 된 거지.”


피를 쏟으며 엎어진 자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저자는 이제 어떻게 되지?”


“그건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아마 한동안은 다른 강호인의 집을 빼앗으려 헤멜 것이다. 가장 밑바닥의···”


“이제 금리가 오르기 전 부동산 투기의 막바지다. 서울은 물론 수원의 집값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지. 가진 집값은 투력에 영향을 준다. 다른 곳에서 시작했다면 패배하는 것은 너였을 텐데 이런 정보를 준 것을 고맙게 여기라고.”


“이 다 무너져내려가는 움막의 가치는 얼마지?”


“땅 포함해서 5백만원. 시에서 운영하는 땅이라 좀 더 저렴한 것은 있지. 방금의 전투로 네 투력도 조금은 올라갔다.”


“지금 이곳에서 가장 큰 투력을 가진 자는 누구지?”


“사람이 아냐.”


“뭐라고?”


“그는 용이다. 그의 드래곤 로어를 들으면 고막이 파괴되지. 그는 불타 스러진 재에서 태어났어. 그래서 그의 이름은 재dragon이야. 그의 투력은 31조에 달하지. 이제 삼백을 조금 넘긴 너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숱한 강호인들이 그를 노렸지만 그는 패배하지 않았어. 그를 이긴다면 삼숭파의 본산을 얻을 수 있겠지. 그 본산은 여기 수원에 있다.”


“나도 그에게 대항할 수 있을까?”


“하하 그건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투력의 1/3 이상인 자만 결투를 신청할 수 있지. 그이상의 차이는 무슨 수를 써서든 불가능하다는 데이터가 생겼거든. 아무튼 오늘은 푹쉬라고.”


고양이는 자리를 벗어나 사라졌다.


나는 움막에 몸을 뉘이고 생각했다.


“그래, 일단은 여기에서 시작하겠어. 하지만 언젠가는···”


나는 삼숭파의 본산이라는 커다란 빌딩을 바라보았다.


다음날 나는 장안꽃시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토분 속에 심긴 페페로미아를 샀다.


종로구에 살던 때 집에서 어머니가 심었던 화초다.


분부기로 물을 뿜자 화초는 활기를 뿜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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