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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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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만남

             

​.....제 2의 삶.
​가상 현실이 이루어진 계기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 마이클 로한 박사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 덕이다.
컴퓨터의 기본 사양을 넘어 그보다 뛰어난 슈퍼 컴퓨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이클 로한 박사는 2019년 시스템 하나를 개발해 냈다. 숱한 시행 착오와 상상 할 수도 없는 거액의 투자비가 들어 갔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스로 진화하는 시스템 k-
​마이클 로한 박사의 업적으로 인해 미국은 그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경제 대국의 아성을 앞으로도 백년간은 이어 갈 것이다.
  
​                                                   -기자 백 동수-

​ "으아~~악!!!"
​카이스트 학장 김 태수는 난장판이 된 집안 꼴에 읽고 있던 신문이 손에서 떨어져 내린 것도 모른 채, 넋이 빠질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자연히 그의 발걸음이 빨라 질 수밖에 없었다.
​ "제~~발...."
​간절한 마음이 담긴 그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 "아.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컴퓨터가 있어야 할 공간이 텅텅 빈 것을 확인한 김 태수는 마치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와 함께 하체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맥없이 주저 앉고 말았다. 고작 몇 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수년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이 담긴 컴퓨터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마이클 로한 박사의 연구에서 파생된 것으로 가상 현실에 접목 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2021년 가상 현실 세계가 등장하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세미나가 열렸다.
김 태수는 오늘 하필이면 그 세미나에 참석을 했고 고작 반나절 집을 비웠는데 그만 도둑이 들어 싹 털어가 버렸다.그는 지금까지 고생해서 만들어낸 연구 결과가 담긴 컴퓨터와 USB만 그대로 있었다면 그저 허허 하고 웃어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서적으로 도배를 한 듯한 서재 한 쪽에 있어야 할 컴퓨터가 보이지 않는 순간 마치 패닉에 빠진 것처럼 멍해지기까지 했다. ​수년간 피와 땀으로 만들어 낸 분신 같은 자식이 단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으니 그 충격이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그의 연구는 마이클 로한 박사의 업적을 날로 먹을 수 있는 그런 획기적인 연구 결과였다.
​-스스로 진화하는 시스템 K-
​2019년 마이클 로한 박사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인해 수십억 또는 수백억을 호가하던 로얄 슈퍼 컴퓨터는 더 이상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고작 시스템 하나로 일반 컴퓨터가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걸쳐 슈퍼 컴퓨터로 거듭나는 진화 시스템 이었기 때문이다.
​총 4차례의 시스템을 다운 받아야 했지만 정해진 값만 지불하고 시스템을 다운 받아 설치만 하면 스스로 업그레이드가 진행이 된다.1차와 3차를 비교했을때 가격 차이가 조금 심했지만 보통 1천여만원이면 3차 업그레이드까지는 해결이 되었다. 그렇기에 혁신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한 것이다. 다만 4차 업그레이드는 그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차이 일 뿐,
반면에 3차 까지는 어느정도 여유만 있어도 누구나 가능했다.  카이스트 학장 김 태수의 연구 또한 마이클 로한 박사의 진화 시스템에서 파생된 결과물이었으며 그가 주장하는 이론을 기본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다 기생 바이러스를 접목 시키는 그런 연구를 진행했었다. 
일명 머신런닝을 데이터에 입력해 컴퓨터를 학습 시키거나 스스로 배우게 해 인공지능 성능을 향상 시키는 방법이었다. 거기다 딥러닝 인공 신경망 이론을 기반으로 복잡한 비선형의 문제를 기계가 스스로 학습. 판단을 하는 방법을 취했던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마이클 로한 박사가 만들어낸 진화 시스템으로 슈퍼 컴퓨터가 된 모든 컴퓨터에 기생 할 수 있는 그런 연구였다.
즉, 자신이 원하는 한 부분만을 진화 시키는 그런 시스템이라 말 할 수 있었다. 실로 획기적인 연구로 수년간의 고생 끝에 이제 마무리 작업만 거친 후, 다음 세미나때 발표만 하면 모든게 끝나는 일이었다. 지난 날  도움을 주던 조수들도 지지부진한 성과에 다 떠나갔고, 외롭게 한길만을 고집한 결과 드디어 성공한 것인데 그만 도둑놈이 들어와 싸그리 가져간 것이다.
​  "크으윽. 이놈의 시끼들"
​갑자기 뒷 목이 땡기는지 한참동안 목을 풀어주던 김 태수가 문득 생각난 듯, 주머니를 뒤져 전화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112에다 신고를 하기위해 버튼 3개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태수의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 만큼 받은 충격이 컸던 것이다.
간단하게 신고를 마친 김 태수가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너무도 걱정스러웠다. 
그가 만든 시스템은 애초에 주인인식 자체가 없었다.
그렇기에 습득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곧 주인이었다.
​게다가 일반 바이러스처럼 외부에서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 자체에서 기생충 마냥 생겨나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기에 아무리 방어막이 튼튼하다해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저 숫자 100을 놓고 봤을 때 고작1에 한해서만 그 힘을 발휘하는 정도였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용도가 달라 질 수도 있었다.
​ "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아야 하는데. 혹여 엉뚱한 곳에
쓰여 진다면....아, 혹시 그놈이...."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 하나가 있었다.
​카이스트 인공 지능 학과 3학년생 조 현태, 그는 6개월전 성공률 70%에 이른 연구 결과를 복사해서 도망쳐버린 마지막 조수였다.
​겨우 70%연구 결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알고도 모른척 했던 김 태수였다.
​ "아니지, 그놈이라면 아무런 표시 없이 복사만 해서 도망쳤
겠지, 이런 식으로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꺼야."
​낮게 중얼거린 김 태수의 얼굴에 근심이 한 가득 담겨져 있었다. USB라도 들고 다닐 것을 이제와 후회가 되었다.
​꽃쳐 있던 USB에는 서버에 기생하기전 메인 컴퓨터에 혼란을 야기 시키는 가상 프로 그램이 들어 있었다.
​기존에 있던 정보를 새로운 프로 그램이 생성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그런 프로그램인 것이다. 고로 USB만 오픈 되지 않는다면 메인 컴퓨터에 기생 할 수 없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컴퓨터를 통체로 훔쳐 갔다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다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이제와서 후회한들 버스는 한참전에 지나 갔다. 아마도 창문이 깨진 상태로 열려 있는 것으로 보아 도둑놈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 것 같았다.어찌 되었든 일은 이미 벌어졌고 앞으로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 그것만이 남아 있었다.

​​​                           *         *          *

​  철~~컹!!!
​  뚜벅. 뚜벅,
​소리하나 없던 복도에 구둣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뜬 눈으로 날이라도 샜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사내가 잠시 비틀거리더니 이내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했다. 하늘색 바지와 윗도리 여름 하복이라고 그나마 밝은 색톤의 옷이었지만 어차피 길어야 한 시간 뒤면 훌훌 벗어 버릴 옷이었다. 지난 3년간 오직 이날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려 왔던 사내였으니 말이다.
​  "흠,"
​약간 긴장이 되는지 짧은 신음성을 발한 사내가 철문에 바짝 다가 서서 인기척이 들려 오는 복도를 내다봤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철장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서서히 밝아져 사물이 또렸하게 보일 정도였다.
시계를  보니 다섯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신경을 모으자 멀리서 들려오는 구둣발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처럼 들려왔다. 그것으로 보아 자신을 데리러 오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  "이런 젠장, 빨리 좀 와라. 썅!"
​뜬 눈으로 기다린 시간이 길다보니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렇다보니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고을리가 없었다. 그렇게 30여초가 흐르고 드디어 제복을 입은 교도관이 철문 앞까지 걸어왔다.
​  "5117번 김 민수 출소다. 나와!!"
​  철~~컹!!!
​  끼이익.
​굳게 닫쳤던 철문이 활짝 열렸다.
​그와 함께 1미터 80센치의 건장한 사내가 방을 나서며 신발을 신고는 자신의 이름을 부른 교도관을 쳐다 봤다.
1년전쯤 공장 근무를 섰던 주임이다.나름 반가운 마음에 민수라 불린 사내가 입을 열었다.
​  "김 주임님, 야근 하셨습니까?"
​  "짜~식, 출소 할 놈이 별걸 다 신경쓰네. 임~마, 이 시간까지 근무하는 거 보면 모르겠냐? 김 민수 나가면 잘 살아라. 두번 다시 들어오지 말고 , 알았냐?"
​  "네, 주임님"
​  "그래, 자, 가자."
​  "넵!!!"
​앞서 걸어가는 민수의 걸음에 힘이넘쳤다.
​이제 겨우 30대 후반의 나이였으니 고작 하룻밤 샜다고 해서 몸이 처질 정도는 아니었다.
만기방에서 보안과 까지의 거리는 50여 미터다.
​2~3분만에 도착한 민수가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는 드디어 교도소문을 나서기 시작했다.
​  "오~~~드디어 자유로구나"
​낮게 중얼거린  민수가 쪽문을 통해 사회로 한발을 내딛뎠다.나름 느껴지는 감회가 새로운지 걸음을 멈춘 그가 밝아지는 하늘을 슬쩍 올려다봤다.
​구름 한점없는 것이 화창한 날씨가 예상이 되었다.
​  "좋아. 지금부터 잘 살아보자. 아자!"
​호탕하게 외친 민수가 이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를 향해 마주 걸어 나갔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형! 민수 형!"
​  "오냐, 민우야. 형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동생이다.
반가운 만남에 목소리가 커졌다.그럴만도 한것이근 3년만의 해후였고, 만나자마자 꽉 끌어  안는 두 사람이었다.
​  "고생했어. 형." 
​  "고생은 무슨 잠도 못 자고 새벽 댓 바람 부터 찾아 온 네가 고생이지."
​  "그런데 형. 내가 공부하라고 한건 했어?"
​  "뭐? 테론? 그까짓거 뭐, 공부 할거나 있냐? 그냥 온라인 게
임처럼 보이는 족족 때려 죽이고, 아이템만 먹으면 끝이잖
아. 그깟 가상현실 별거 있냐? 그리고 네가 오래했다면서? 하나 하나 도와 주면 되지. 뭐가 걱정이냐?"
​  "그야 그렇지만 초반에 적응력을 올릴때는 형 혼자 해야 한
다고, 기본적인걸 모르면 어떻해. 적응력 50이 되어야 초
보존에서 나올 수 있다고,"
​  "적응력? 그게 온라인 게임으로 치면 레벨이란 소리잖아. 흠, 그런것도 있었나?"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만 깜빡이는 민수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린 민우가 확인 차 다시 물었다.
​  "형 진짜 공부 안 했어?"
​  "몰라. 일단 가자. 그까짓거 부딪쳐 보면 알겠지."
​  "쳇, 알았어. 가자고."
​앞서 걷는 민우를 따라 민수 역시 걸음을 옮겼고, 한쪽에 세워 놓은 구닥다리 XG에 올라탔다.
​  "원주까지 가려면 근 3시간 정도는 걸리니까 한숨 자도록 해. 형 눈이 아주 빨갛다."
​  "하긴 밤새 뒤척여서 피곤하긴하다. 그럼 엉아는 한숨 잘테니 운전 똑바로 해라."
  덜컥!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제낀 민수가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았다.출소와 동시에 긴장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풀리자 눈꺼풀이 무거원졌던 것이다.
  ”자야지.“
속으로 생각을 한지 고작 수분만에 민수는 혼수상태에 빠지듯이 잠에 취해 버렸고, 민우가 운전하는 차는 고속도로로 진입해 목적지를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그렇게 3년만에 출소한 민수가 무난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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