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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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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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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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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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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마법사의 돌 - 제11장 렁스키 페인트

DUMMY

11월이 되자 날씨가 매우 추워졌다. 학교 주변의 산은 싸늘한 잿빛으로 변했고 호수는 얼음장 같았다. 아침마다 땅은 서리로 뒤덮였다. 이층 창문에서 내려다보면 해그리드가 퀴디치 경기장에서 긴 두더지 가죽 코트에, 토끼털 장갑 그리고 엄청나게 큰 비버가죽 부츠를 신고 빗자루들의 서리를 털어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퀴디치 경기 시즌이 시작되었다. 토요일이면, 해리는 몇 주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첫 번째 경기에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경기였다. 만약 이번에 그리핀도르가 이긴다면 기숙사 선수권 대회에서 2위로 올라설 것이다.


아무도 해리가 경기하는 걸 보지 못했던 것은 우드가 해리를 비장의 무기로 생각해,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수색꾼을 맡고 있다는 소식은 어느새 새어나가, 그가 훌륭한 수색꾼이 될 거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가 추락할 경우를 대비해서 매트리스를 들고 밑에서 뛰어다녀야 할 거라고 빈정대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는 어느 쪽도 탐탁스럽지 않았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와 론과 친구가 된 후 그들에게 제법 살갑게 대해 주었는데 덕분에 사소한 규칙 위반이나 태도는 트집 잡지 않게 되었다. 특히 론 같은 경우는 숙제를 버거워 했으므로 헤르미온느에게 많이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또 ‘오랫동안 이어온 퀴디치’라는 책을 빌려주었는데, 일어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해리는 퀴디치에 가능한 반칙 700개를 모두 읽었고, 또 1473년 월드컵 경기에서는 그 반칙이 어떻게 모두 행해졌는지 사례도 볼 수 있었다. 또 수색꾼들은 대게 채구가 가장 작고 날렵한 선수가 맡는다는 것과, 경기중에 큰 부상을 입을 확률이 제일 높다는 것도 읽었다. 그리고 비록 퀴디치 경기를 하다가 죽는 경우가 아주 드물기는 했지만, 심판들은 간혹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가 몇 달 뒤 사하라 사막에서 나타나는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핀도르팀의 첫 번째 퀴디치 경기 전날 그들 셋은 쉬는 시간에 안마당으로 나갔는데, 바깥 날씨가 너무 춥자 그녀가 마법을 써서 잼 병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하늘색 난로 하나를 만들어냈다. 그들이 그 난로에 등을 대고 서서, 온기를 쬐고 있을 때 스네이프가 마당 앞으로 지나갔다.


해리는 스네이프가 절뚝거리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해리는 스네이프가 퀴렐을 감시하기 위해 플러피에게 가봤다가 다쳤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스네이프가 다가오자 그들은 난로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간격을 좁혀 모였다. 난로를 발견한다면 스네이프는 어떻게든 점수를 깎을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스네이프는 그들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는 난로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잔소리할 구실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게 뭐지, 포터?”


그건 ‘오랫동안 이어진 퀴디치’였다. 해리가 그 책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도서관 책들은 학교 밖으로 가지고 나오면 안 돼.”


스네이프가 말했다.


“그 책을 이리 내. 그리핀도르에서 5점 감점이다.”

“결국 어떻게든 점수를 깎는군.”


해리가 침통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론이 모퉁이를 돌아가는 스네이프를 보며 말했다.


“다리가 다친 거 같던데. 제발 정말로 아픈 거 였으면 좋겠어.”



그날 저녁 그리핀도르의 학생 휴게실은 아주 소란스러웠다.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와 함께 창가에 앉아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론의 마법 숙제를 점검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절대로 숙제를 베끼게 해주지도 않았고, 해리가 론에게 숙제를 보여주게 하지도 않았지만, 한번 읽어주는 것은 기꺼이 해주었고 조언 정도는 해주거나 해리가 하도록 허락했다.


그 다음날 아침은 매우 맑고 추웠다. 연회장은 맛있는 소시지 튀김 냄새와 멋진 퀴디치 시합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유쾌한 잡담으로 가득했다.


“아침 좀 먹어.”

“아냐, 괜찮아.”

“토스트 한 쪽이라도 좀 먹어.”


헤르미온느가 구슬렸다.


“정말로 괜찮아.”


해리는 걱정이었다. 그의 실력으로 확실하게 첫 번째 스니치를 잡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해리는 이번 스니치를 손이 아닌 다른 부위로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걱정이였다.


“해리, 힘내.”


시무스 피니간이 말했다.


“상대팀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수색꾼 뿐이니까.”

“고마워, 시무스.”


시무스가 무시무시한 격려를 하고 소시지를 크게 한 입 베어무는 걸 보며 해리가 말했다.



11시 쯤이 되자 퀴디치 경기장 주변의 관람석에는 전교생이 나와 있는 것 같았다. 많은 학생들이 쌍안경을 들고 있었다. 좌석은 높았지만, 그럼에도 때로는 경기를 보기가 어려워 보였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있는 웨스트 햄에 자리 잡은 네빌과 시무스와 딘 옆에 앉았다. 해리가 보면 놀라겠지만, 그들은 스캐버스가 못쓰게 만들어버린 시트로 커다란 현수막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 그 현수막에는 ‘잘해라 포터’ 라고 쓰여 있었고, 또 그림을 잘 그리는 딘이 그 밑에 커다란 그리핀도르 사자까지 그려놓았다. 그 그림은 헤르미온느가 솜씨 좋게 마법을 부려서 여러 가지 색깔로 반짝거렸다.


그 동안, 라커룸에서는 해리와 나머지 팀원들이 진홍색 퀴디치 망토로 갈아입고 있었다.


우드는 집중 하라는 뜻으로 헛기침을 했다.


“자, 선수들.”


그가 말했다.


“그리고 여자 선수들.”


추격꾼 안젤리나 존슨이 말했다.


“그리고 여자 선수들.”


우드가 동의했다.


“바로 이거야, 가장 막강한 팀.”


프레드 위즐리가 말했다.


“우리 모두가 기다려왔던 것이지.”


조지가 말했다.


“우린 올리버의 말을 다 외웠어.”


프레드가 해리에게 말했다.


“우린 작년에도 팀에 있었거든.”

“조용히 해, 너희 둘.”


우드가 말했다.


“이번 팀은 그리핀도르가 오랜만에 갖는 최고의 팀 이야. 우린 이길 거야. 확실해.”


그는 꼭 ‘그렇지 않았다간...’ 이라고 말할 것처럼 그들 모두를 노려보았다.


“좋아. 시간이 됐다. 행운을 빈다, 모두들.”


해리는 프레드와 조지를 따라 라커룸 밖으로 나왔고, 다리가 부러지지 않길 바라며,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경기장으로 걸어 나갔다.


후치 부인이 심판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빗자루를 손에 들고 양팀 선수들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자, 멋지고 공평한 경기가 되길 바래요.”


그들이 주위로 다 모여서자 그녀가 말했다. 해리는 그녀가 특히 슬리데린의 주장인, 6학년 마커스 플린트를 주시하며 말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걸 알아챘다. 해리는 플린트의 몸 속에서 꼭 트롤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머리 위 높은 곳에서 펄럭이며 번쩍거리고 있는 현수막을 흘끗 보았다. 그의 두 눈에 ‘잘해라 포터’ 라는 글자가 들어왔다. 웃음이 나왔다. 그는 더 긴장이 되는 걸 느꼈다.


“빗자루에 올라타세요.”


해리는 님부스 2000위에 올라탔다.


후치 부인이 은빛 호각을 크게 한 번 불었다.


15개의 빗자루들이 높이높이 공중으로 올라갔다.


“방금 그리핀도르의 안젤리나 존슨 선수가 퀘이플을 가로챘습니다- 저 여자 선수는 정말로 뛰어난 추격꾼입니다. 매력적이기도 하고 말이죠-”

“조던!”

“죄송합니다. 교수님.”


위즐리 쌍둥이 형제의 친구, 리 조던이 맥고나걸 교수 옆에서 경기 해설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위로 올라가는군요. 아 알리샤 스피넷에게 멋진 패스를 하고 있습니다. 스피넷 양은 올리버 우드가 발굴해 낸 좋은 선수입니다. 작년엔 그저 후보 선수에 불과 했었죠- 다시 존슨에게로 그리고- 아니, 슬리데린 선수들이 퀘이플을 가져갔군요, 슬리데린의 주장 마커스 플린트가 그 퀘이플을 갖고 출발 합니다- 플린트가 저 위에서 독수리처럼 날고 있습니다- 그가- 아니, 그리핀도르의 파수꾼 우드의 뛰어난 수비에 의해 저지당했군요. 그리핀도르 선수들이 퀘이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기 저 선수는 그리핀도르의 추격꾼 케이티 벨입니다. 플린트에게로 멋지게 급강하하다가 경기장으로 떨어졌습니다- 아야- 굉장히 아플 것 같습니다. 블러저로 뒤통수를 맞았어요- 다시 슬리데린이 퀘이플을 가져갔습니다- 에이드리언 푸시가 골대 쪽으로 질주하고 있군요. 하지만 또 다시 블러저에 막혔습니다- 프레드와 조지 위즐리가 보낸 거로군요- 어쨌든 그리핀도르 몰이꾼들의 멋진 플레이입니다. 존슨이 다시 퀘이플을 가졌군요. 앞에 아무도 없습니다. 자 갑니다- 그녀가 정말로 날고 있습니다- 날아오는 블러저를 날쌔게 피하고 있군요- 골대가 눈앞에 있습니다- 자, 이제, 안젤리나- 파수꾼 블레칠리가 뛰어듭니다- 놓쳤습니다- 그리핀도르 득점!”


그리핀도르의 함성 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열기로 가득 채웠다. 슬리데린에서는 불평과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저 위로 조금만 가!”

“해그리드!”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가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바짝 붙어 앉았다.


“초반은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었어.”


해그리드가 목에 걸린 커다란 쌍안경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군중 속에 앉아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지. 스니치가 나타날 기미는 아직 없니?”

“아뇨.”


론이 말했다.


“해리는 아직 할 일이 많지 않아요.”

“계속해서 위험을 면 하는 것, 그게 중요해!”


해그리드가 쌍안경을 들어 하늘로 쳐들고 작은 점처럼 된 해리를 보았다.


해리는 최대한 빨리 스니치를 찾기 위해서 주변이 보이는 속도로 최대한 빨리 경기장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건 우드와 함께 짠 경기 작전의 일부였다.


“해리, 넌 스니치를 찾는 걸 가장 힘들어 하니까 그 전까지 물러서 있어.”


우드가 말했었다.


“네가 공격까지 피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높이에서 최대한 빨리 스니치를 찾아봐.”


안젤리나가 득점했을 때에도 해리는 아무 반응 없이 스니치를 구석구석 찾고 있었다. 몇 번인가 스니치라고 생각한 물건을 보았지만, 대부분은 누군가의 시계이거나 망원경에 반사된 불빛이었다. 그때 블러저가 총알처럼 날아왔다. 해리는 블러저를 홱 숙여서 피하는 사이 프레드 위즐리가 찾아왔다.


“괜찮니, 해리?”


그가 그 블러저를 마커스 플린트 쪽으로 세게 쳐내며 소리쳤다.


“슬리데린이 갖고 있습니다.”


리 조던이 말하고 있었다.


“추격꾼 푸시가 두 블러저와, 위즐리 형제와, 추격꾼 벨을 피해 달리고 있습- 잠깐- 저게 스니치 였나요?”


에이드리언 푸시가 그의 왼쪽 귀로 스쳐 지나간 황금 불빛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 퀘이플을 떨어뜨리자 군중 속에서 불평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해리도 간신히 불빛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밀려오는 흥분 속에 그 황금 불빛을 따라 아래로 돌진했다. 슬리데린의 수색꾼 테렌스 힉스도 그것을 보았었다. 그들은 스니치를 향해 나란히 날아갔다. 모든 추격꾼들이 자신들의 임무가 무엇인지 잊은 듯 공중에 떠서 지켜보고 있었다.


해리가 힉스보다 훨씬 더 빨랐다. 빗자루를 모는 기술만큼은 학생들은 따라올 수 없었다. 그는 저 멀리서 그 작고 동그란 스니치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손잡이를 꽉 잡고 속도를 내었다.


쾅!


아래의 그리핀도르 쪽에서 분노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마커스 플린트가 일부러 해리를 막아서는 바람에 해리가 빗자루의 진로를 갑자기 바꾸었던 것이다. 해리는 급히 빗자루의 반동으로 흐트러진 자세를 잡고 플린트의 뒤를 보았지만, 스니치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반칙!”


그리핀도르들이 소리쳤다.


후치 부인이 플린트에게 주의를 주고는 그리핀도르에게 골대에서 자유투를 명령했다. 해리는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스니치를 수색했다.


아래 관람석에서는 딘 토마스가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 녀석을 퇴장시켜요, 심판! 레드 카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딘?”


론이 말했다.


“레드카드 말야!”


딘이 화가 나서 말했다.


“축구에서는 레드카드를 받게 되면 경기에서 쫓겨나잖아.”

“하지만 이건 축구가 아냐, 딘.”


론이 그를 상기시켰다.


해그리드는 그러나 딘의 편이었다.


“규칙을 바꿔야 해. 해리가 조금만 빗자루를 못 다뤘다면 떨어질 수도 있었어.”


플린트가 부정행위를 하는 걸 보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리 조던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냉정하게 해설해야 하는 자신의 본분을 잠시 잊고 말았다.


“그러니까- 저 너무나 명백하고 메스꺼운 사기행각이 저질러진 뒤-”

“조던!”


맥고나걸 교수가 호통을 쳤다.


“제 말은, 저 의도적이고 불쾌감을 일으키는 반칙이 있은 뒤라는 뜻입니다.”

“조던, 경고하겠어요.”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플린트는 하마터면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을 죽일 뻔 했습니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리핀도르에게 자유투를, 스피넷이 가져가서, 갖고 있군요. 아무 문제없습니다. 경기는 계속됩니다. 그리핀도르가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해리가 블러저를 또 한 번 피했다. 그것은 빙글빙글 돌며 날아가다가 아슬아슬하게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의 빗자루가 갑자기 비틀거렸다. 그 순간 그는 드디어 이 때가 왔음을 느꼈다. 해리가 가장 걱정하던 것 중 하나가, 퀴렐이 자신의 빗자루에 방해 마법을 거는 것이었다.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빗자루를 양손과 무릎으로 꽉 잡았다.


잠시 뒤 또 다시 빗자루가 흔들렸다. 빗자루는 꼭 그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님부스 2000이 갑자기 타고 있는 사람을 떨어뜨리려고 한 건 당연히 이상했다. 해리는 그리핀도르 골대쪽으로 돌아서려고 했다. 그는 우드에게 중간 휴식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때 그의 빗자루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빗자루가 방향을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


빗자루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빗자루는 공중에서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는가 하면 그를 꼭 떨어뜨릴 것처럼 회전하고, 격렬하게 흔들렸다.


리는 여전히 해설을 하고 있었다.


“슬리데린이 가졌군요- 플린트가 퀘이플을 갖고 있습니다- 스피넷을 패스- 벨을 패스- 블러저에 얼굴을 세게 맞았군요. 그의 코가 깨졌으면 좋겠습니다- 농담입니다, 교수님- 슬리데린 득점- 아 이럴 수가.”


슬리데린이 환호하고 있었다. 해리의 빗자루가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빗자루가 갑자기 휙휙 움직이거나 격렬히 회전하며 그를 천천히 더 높이, 더 멀리 데려가고 있었다.


“해리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해그리드가 중얼거렸다.


그는 쌍안경으로 보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까 그가 빗자루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지만 그가 설마...”


갑자기 사람들이 관람석 저 위에 있는 해리를 가리켰다. 그의 빗자루가 데굴데굴 회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열 바퀴 가까이나 굴렀지만, 해리는 가까스로 빗자루를 붙잡고 있었다. 그 뒤 모두가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해리의 빗자루가 세 개 홱 움직이더니 해리의 다리를 떼어내고 돌아서 해리의 다리를 때린 것이다. 해리는 양손으로 겨우 겨우 매달려 있었다. 다리와 손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플린트가 그를 막았을 때 빗자루에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시무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가.”


해그리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빗자루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건 강력한 어둠의 마법 뿐이야. 아이들은 절대 님부스 2000에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야.”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의 쌍안경을 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해리를 올려다보지 않고, 극도로 흥분해서 군중을 살펴보고 있었다.


“뭐하고 있는 거야?”


론이 창백해져서 툴툴댔다.


“이럴 수가...”


헤르미온느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네이프 였어- 봐.”


론이 쌍안경을 잡았다. 스네이프는 그들 맞은편 관람석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는 해리를 똑바로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쉬지 않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뭔가를 하고 있어. 빗자루에 좋지 못한 마법을 걸고 있는 거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어떻게 하지?”

“내게 맡겨.”


론이 뭐라고 더 말하기도 전에, 헤르미온느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론은 쌍안경을 다시 해리 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의 빗자루가 어찌나 세게 흔들리고 있던지, 그가 더 이상 매달려있는 게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군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겁에 질려 바라보고 있을 때 위즐리 형제가 날아올라 해리를 자신들의 빗자루 위로 끌어당기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들이 그의 곁으로 다가갈 때마다 그 빗자루가 더 높이, 더 격렬하게 날뛰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가 떨어질 경우 잡기를 바라며, 그 아래로 내려가 빙빙 돌았다. 마커스 플린트가 퀘이플을 잡았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 득점을 다섯 번이나 했다.


“어서, 헤르미온느.”


론이 절망적으로 중얼거렸다.


헤르미온느는 인파를 헤치고 스네이프가 서 있는 관람석 뒷줄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는 퀴렐 교수와 부딪혀서 그를 앞줄로 곤두박질치게 했을 때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스네이프가 있는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웅크리고 앉아, 지팡이를 꺼내고는 조심스럽게 몇 마디를 중얼거렸다. 그러자 하늘색 불꽃이 그녀의 지팡이에서 스네이프의 망토 자락으로 튀어나갔다. 스네이프가 자신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30초 정도가 걸렸다.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자신의 마법이 효과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서 떨어진 불꽃을 주머니 속에 든 작은 병에 담아 다시 기어 나왔다. 스네이프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공중에서는, 해리가 어느새 자신의 빗자루로 기어 올라가 있었다. 해리는 허벅지와 양 손목이 특히 욱신거렸지만, 스니치를 찾아야 했다. 해리는 걱정이 물밀 듯 밀려오는 걸 느꼈다. 원래라면 지금 자신이 스니치를 목에 삼켜서 그걸 다시 토해내고 잡았어야 했다. 그러나 해리는 그러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들 해리를 걱정하는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마커스 플린트는 어느새 한골을 더 넣었다. 해리가 점수판을 보니 20대 70으로 그리핀도르가 지고 있었다.


“해리는 무사하잖아! 모두 경기로 돌아가!”


우드가 소리쳤다.


“위즐리, 어서!”

“알겠어, 우드!”


이제야 모두들 뿔뿔히 흩어져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슬리데린팀의 선수들은 기세를 몰아 퀘이플과 블러저를 이리저리 던지고 날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플리트가 잡았습니다- 위즐리가 블러저를 날렸지만- 피하는군요- 제발 우드 막아요- 이런, 슬리데린 득점-”


리가 계속해서 중계를 진행했다.


“슬리데린이 60점을 앞서갑니다- 이번엔 케이티가 잡았습니다- 그리고 안젤리나에게 패스- 아, 그러나 블러저가 안젤리나의 어깨를 강타합니다- 떨어지는 퀘이플- 푸시가 잡았습니다- 빈틈을 파고드는군요- 골대 앞에서- 냉정하게 패스- 슬리데린 추가 득점입니다.”


슬리데린 관중석 방향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점수는 20대 90까지 벌어진 것이다. 해리는 눈에 불을 켜고 경기장을 구석구석 살폈다. 그리고 저 멀리 반짝이는 물체가 보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힉스가 해리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만약 지금 출발한다 해도 힉스가 먼저 도착할 판이었다.


“좋아... 해보자.”


해리는 중얼거리며 퀴디치 월드컵의 크룸을 떠올렸다. 해리는 곧바로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래번클로 기숙사 응원석 방향으로 빗자루를 몰아 재빠르게 내려갔다.


“무슨 일이죠? 아- 포터 선수가 스니치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힉스가 따라 붙습니다- 방향이 맞다면 두 선수의 거리는 비슷해 보입니다- 스니치가 바닥에 있나요? 너무 아래까지- 아! 포터는 위로 올라 왔습니다-”


리의 해설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힉스는 그렇지 못 했습니다- 바닥에 곤두박질 쳤네요- 힉스 선수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나요? 후치부인이 힉스를 살피고 있습니다-”


힉스는 어깨가 탈골 되었는지 한쪽 팔을 들지 못하고 바닥에서 후치 부인과 폼프리 부인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해리는 일부러 속도를 늦췄으므로 힉스가 많이 다치지 않게 조절했지만, 그래도 고의로 다치게 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러나 기회는 기회였으므로 해리는 재빨리 스니치를 발견한 방향을 보았다. 그러나 스니치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힉스가 복귀 합니다- 폼프리 부인의 허가가 나왔습니다. 경기는 계속 됩니다-”


리가 흥분한 목소리로 해설을 계속했다.


“아, 포터의 작전이 좋았는지는 모르겠군요- 슬리데린 선수들이 매우 난폭해 보입니다- 플린트- 케이티 벨에게 주먹질을 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맞지는 않았군요. 후치 부인이 경고를 줍니다-”


그의 말대로 경기는 난폭해 지고 있었다. 슬리데린 선수들은 기회를 봐서 해리를 손봐주려 했으며, 모든 그리핀도르 선수들에게 기회만 되면 반칙을 하려 했으므로 그리핀도르 선수들은 위축되어서 인지 실점을 계속했다.


20대 100...


30대 100...


30대 110...


30대 120...


30대 130...


점수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동안 해리는 계속해서 스니치를 수색했다. 그리고 드디어, 스니치가 눈에 들어왔다. 해리는 온힘을 다해서 스니치에게 날아들었다.


“포터-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그리핀도르 응원석 쪽으로 돌진합니다- 힉스가 따라붙네요- 힉스가 이번에는 부딪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의 빗자루 모는 솜씨는 포터보다 형편없- 죄송합니다, 교수님, 죄송하다니까요. 아 그리고-”


리가 외쳤다.


“이러다가 부딪치겠어요! 포터-”


해리는 스니치가 가까워지자 속도를 더 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스니치를 입에 물고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확보했다.




해리의 뒤에서 충격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힉스가 씨익 웃으며 해리를 밀쳤다. 힉스는 해리를 그리핀도르 응원석 아래의 벽에 쳐 박으려 하고 있었다. 해리가 속도가 더 빨라지는 걸 느끼고 재빨리 앞을 보고 팔을 뻗었다.


쾅!


그는 결국 응원석 아래의 벽에 처박고 말았다. 오른쪽 어깨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포터- 그리핀도르 응원석 벽에 처박고 맙니다- 그가 추락 합니다-”


리가 외쳤다.


“후치 부인이 날아가네요- 이번엔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이 낙하 했습니다- 포터는 복귀할 수 있나요- 잠시만요- 저건-”


해리는 통증으로 흐릿한 눈으로 자신의 퀴디치 선수복의 오른쪽 소매를 죽 잡아 당겼다. 부러진 오른팔과 갈비뼈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드러난 오른쪽 겨드랑이 밑에 왼 손을 집어넣고 작은 물체를 꺼내들었다. 황금빛의 작은 스니치가 날개를 얌전히 접은 채로 그의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스니치 입니다! 포터가 스니치를 잡았습니다- 그러면-”


해리는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며 전광판을 보았다.



그리핀도르 180 : 130 슬리데린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플린트가 악을 쓰며 해리의 렁스키 페인트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후치 부인은 전략의 일부로 인정 한 것 같았다. 결국 해리는 입은 아니었지만 손을 쓰지 않고 스니치를 잡았으며, 덤블도어가 유산으로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


저 멀리서 위즐리 형제와 우드가 달려왔다. 그리고 케이티와 안젤리나와 스피넷이 달려오는 것도 보였다.


“네가 해냈어, 해리!”

“아슬아슬했어, 하지만 이겼다구!”


프레드와 조지가 한마디씩 했다.


“멋진 렁스키 페인트였어, 해리!”


우드가 씩 웃으며 해리를 격려해 주었다.



해리는 병동의 침대에 앉아서 폼프리 부인이 열두 군데의 뼈를 붙여주고, 면회를 온 론과 헤르미온느와 해그리드 넷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폼프리 부인은 병동이 시끄러운 걸 몹시 싫어했으므로 그들은 조용하게 이야기 해야만 했다.


“스네이프가 그랬어.”


론이 설명하고 있었다.


“헤르미온느와 내가 보았어. 그는 네게서 눈을 떼지 않고, 뭐라고 중얼거리며 네 빗자루를 저주하고 있었어.”

“쓸데없는 소리.”


해그리드가 그의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한 마디도 듣지 못한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스네이프가 왜 그런 짓을 하겠니?”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그에게 뭐라고 말할까 생각하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해리는 자신이 아는 정보를 약간 풀기로 했다.


“저희는 스네이프가 발을 절뚝거리는 걸 봤어요. 우연히 다리를 보니까 뭔가에 물린 것 같았어요.”


그가 해그리드에게 말했다.


“그리고 학교 안에는 무언가를 물만한 동물이 딱 두 마리 밖에 없잖아요?”

“노리스 부인이?”


론이 말하자 헤르미온느가 눈을 흘겼다.


“그럴리가 없잖아. 노리스 부인은 선생님들에게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해리가 말하는 건 3층 복도 끝에 있는 머리 셋 달린 개야.”


헤르미온느의 말에 해그리드가 자르던 록 케이크를 떨어뜨렸다.


“너희들이 플러피를 어떻게 알지?”

“플러피라뇨?”

“그- 그 개는 내거야. 작년에 술집에서 만난 그리스 녀석에게서 샀지. 난 그 개를 덤블도어 교수님에게 빌려주었어.”

“그래요?”


해리가 말했다.


“이제, 더 이상은 묻지 마.”


해그리드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건 1급 비밀이니까, 말하자면.”

“하지만 스네이프는 거기를 지나가려고 해요. 해그리드가 가져온 물건이 거기에 있잖아요.”

“무슨 소리를!”


해그리드가 다시 말했다.


“스네이프는 호그와트의 선생이야.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

“하지만, 그럼 그의 다리에 상처는 어떻게 났겠어요.”

“잘 들어, 그는 그럴 리가 없어. 플러피를 지나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 너를 싫어하지도 않아.”

“하지만 그러면 그가 왜 해리를 죽이려고 했던 거죠?”


헤르미온느가 한껏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그날 오후의 사건이 확실히 스네이프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바꾸게 했던 것 같았다.


“전 좋지 못한 주문은 보면 알아요, 해그리드. 전 그것들에 대해 다 읽어 보았다구요! 눈을 계속 맞추고 있어야만 하죠. 스네이프는 눈을 조금도 깜박이지 않고 있었어요. 제가 보았다구요!”

“내 말 잘 들어, 네가 틀렸어!”


해그리드가 흥분해서 말했다.


“해리의 빗자루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스네이프는 학생을 죽이려고 하는 형편없는 사람이 아냐! 자, 잘 들어, 너희 셋 다 너희와 상관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 그건 위험해. 저 개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고, 그것이 무얼 지키고 있는지도 잊어버려. 그건 덤블도어 교수와 니콜라스 플라멜 사이의 일이니까-”


“어-”


해리가 말했다.


“니콜라스 플라멜이요? 그는-”

“제발 조용히 해라!”


해리가 더 말하려는 찰나 뒤에서 폼프리 부인이 커튼을 홱 젖히며 말했다.


“여긴 병동이에요! 조용히 좀 시켜요 해그리드!”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누가 더 화가 났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 폼프리 부인과 해그리드를 몇 번 번갈아 보다 입을 닫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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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ha******
    작성일
    20.11.25 20:09
    No. 1

    잼 있어요. 맡오로? 해그리드의 가죽옷과 장갑, 부츠를 만드려면 동물을 얼마나 잡아야 될까요? 환경파괴범이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부용화
    작성일
    20.12.07 03:07
    No. 2

    입술로 잡아서 나중에 생체 인식 마법으로 골든 스니치를 열수 있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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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법사의 돌 - 제12장 거울 속 두 명의 해리 +3 20.10.15 709 14 42쪽
» 마법사의 돌 - 제11장 렁스키 페인트 +2 20.10.14 569 17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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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법사의 돌 - 제7장 이상한 마법의 분류 모자 +2 20.10.12 787 13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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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법사의 돌 - 제3장 관심없는 이상한 편지들 +4 20.10.09 967 19 30쪽
3 마법사의 돌 - 제2장 사라지지 않는 유리창 +4 20.10.09 1,239 21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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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 - 제0장 나 +6 20.10.09 1,840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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