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5.18 00:09
연재수 :
161 회
조회수 :
39,002
추천수 :
910
글자수 :
1,958,117

작성
20.10.13 20:25
조회
589
추천
15
글자
31쪽

마법사의 돌 - 제10장 할로윈

DUMMY

말포이는 해리와 론이 조금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 다음날에도 아주 기분 좋은 얼굴로 여전히 호그와트에 있는걸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 다음날 아침에 론은 머리가 셋 달린 개를 만났던 게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했고, 그는 그렇게 철저하게 보관되어 있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애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로 귀중한 것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위험한 것 일거야.”


론이 말했다.


“아니면 둘 다 일수도 있지.”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해리는 그 론이 그 수수께끼에 대해 벌써 풀어내는 걸 원하지 않았으므로 적당히 분위기를 맞춰주며 어물쩍 넘어갔다.


네빌이나 헤르미온느는 플러피와 지하실 문 밑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네빌은 그저 다시는 그 개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헤르미온느는 이제 해리와 론에게 말을 걸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으스대며 아는 체하는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론은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론은 계속해서 말포이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어했고, 기쁘게도 약 1주일 뒤 그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 아침, 부엉이들이 예전처럼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연회장으로 몰려왔을 때 모두의 관심은 즉시 끽끽거리는 커다란 부엉이 여섯 마리가 들고 온 길고, 가느다란 꾸러미로 집중되었다. 해리는 한눈에 그것이 님부스 2000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몹시 흥미로운 척 그 꾸러미를 쳐다봤다. 부엉이들이 날아와 곧 자신의 앞에 소포를 떨어뜨리자, 놀란 척 하며 소포를 집어 들었다. 곧 그 부엉이들이 퍼덕거리며 날아가 버리자마자 또 다른 부엉이가 소포 위에 편지 한통을 떨어뜨렸다.


해리는 먼저 편지를 뜯었는데 그 편지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소포를 테이블에서 뜯지 말아라.

안에는 님부스 2000이 들어있는데, 네가 빗자루를 갖고 있다는 걸 다른 학생들이 알게 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네가 빗자루를 가진 걸 보면 모두들 갖고 싶어 할 테니 말이다. 올리버 우드가 오늘 밤 7시에 퀴디치 경기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다. 오늘부터 첫 훈련에 들어갈 게다.



해리는 기쁨을 감추려고 애쓰며 론에게 그 편지를 건네주었다.


“님부스 2000!”


론이 부러워서 끙끙댔다.


“난 만져본 적도 없어.”


그들은 첫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그 빗자루를 몰래 풀어보려고 얼른 연회장을 나와 현관 쪽으로 갔는데 크레이브와 고일이 이층으로 가는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그들 상이에 있던 말포이가 해리에게서 그 소포를 홱 낚아채 만져보았다.


“빗자루로군.”


그가 질투와 심술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걸 해리에게 다시 던지며 말했다.


“이번엔 그것 때문에 걸려들 거야, 포터. 1학년들은 그걸 갖지 못하게 되어 있거든.”


론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건 보통 빗자루가 아냐.”


그가 말했다.


“그건 님부스 2000이라구 너도 집에 카미트 260 하나 갖고 있다고 했지, 말포이?”


론이 해리에게 씩 웃어 보였다.


“카미트는 겉은 번드르르해 보이지만, 님부스에는 비할 게 못되지.”

“네가 그것에 대해 뭘 알아, 위즐리. 넌 그 빗자루의 반도 살 돈이 없잖아.”


말포이가 되받아쳤다.


“너와 네 형들은 한 가닥씩 사모아야 할 걸.”


론이 막 대답하려는 순간, 플리트윅 교수가 말포이 옆에 나타났다.


“싸우고들 있는 건 아니겠지?”


그가 끽끽거리며 말했다.


“포터에게 빗자루가 운송되었어요, 교수님.”


말포이가 얼른 말했다.


“그래, 그래. 맞다.”


플리트윅 교수가 해리에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맥고나걸 교수께서 그 특수 상황에 대해 내게 모두 말씀하셨단다, 포터. 그런데 모델명이 뭐지?”

“님부스 2000이에요, 플리트윅 교수님.”


해리는 일그러지는 말포이의 얼굴을 힐끗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빗자루를 받게 된 건 여기 있는 말포이가 좋은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죠. 다른 말로하면 모두 말포이가 제게 빗자루를 선물 한 거나 다름없다고 할까요?”


그가 덧붙였다.


해리와 론은 이층으로 올라가면서, 말포이의 얼굴에 나타났던 분노와 당황해 하는 표정을 떠올리며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따지자면 사실이지.”


그들이 대리석 계단 위에 도착했을 때 해리가 좋아서 낄낄거리며 말했다.


“말포이가 내게 기회를 준거지.”

“그래서 넌 그게 규칙을 어긴 보답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그들 바로 뒤에서 쨍쨍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손에 들린 소포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면서, 일부러 발을 쾅쾅 구르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미안, 못 들었는데?”


해리가 물었다.


“그래, 그냥 계속 가.”


론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우리를 도와주는 거니까.”


헤르미온느는 코를 높이 쳐들고 걸어갔다.


해리는 그날 좀처럼 수업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자꾸 7시에 있을 퀴디치 훈련의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네빌의 리멤브럴을 말포이가 던질 걸 알았으므로, 주의 깊게 보다가 던지자마자 달려가 잡았으며 빗자루를 잘 다룰 뿐이었다. 하지만 수색꾼은 넓은 시야와 관찰력, 반사 신경 등 자신이 가지지 못한 많은 능력들이 필요했다. 해리는 저녁을 빠르게 먹고 론과 함께 이층으로 달려가 님부스 2000을 풀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와.”


그 빗자루가 해리의 침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론이 부러워서 탄성을 질렀다.


빗자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해리에게도 님부스 2000은 매우 훌륭해 보였다. 마호가니 손잡이가 달린 그 빗자루는 매끄럽고 광택이 났으며 긴 꼬리부분에는 깔끔하고 곧고 작은 가지들이 모여 있었다. 또 윗부분에는 황금색으로 님부스 2000이라고 적혀 있었다.


7시가 다 되어 가자, 해리는 성을 나와 어둠을 뚫고 퀴디치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그는 아직 스타디움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경기장 주위의 관람석에는 수백 석의 좌석이 구경꾼들이 경기 상황을 충분히 잘 볼 수 있도록 높이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경기장 양쪽 끝에는 맨 꼭대기에 둥근 고리가 달린 황금빛 장대 세 개가 있었다.


해리는 그 장대들이 알이 빠져나간 긴 돋보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는 긴장을 풀기 위해 빗자루에 올라타 땅을 걷어찼다. 빗자루 위는 굉장히 안정되었다. 그는 공중에서부터 골대 속으로 휙 날아 들어갔다 나온 뒤 속도를 내어 골대 주위를 어지럽게 누비고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님부스 2000은 상당히 고가의 자전거처럼 가볍고, 유연하게 움직여 주었으며 해리가 살짝 씩 방향을 바꿀 때마다 마치 마음을 읽은 것처럼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만큼 선회 하였다. 그리고 심지어 빗자루를 타고 공중에서 공중제비를 넘을 때에도 안정적으로 고정 되어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이것 봐, 포터. 내려와!”


올리버 우드가 도착했다. 그는 팔 밑에 커다란 나무 상자를 들고 있었다. 해리는 그의 옆에 착륙했다.


“멋졌어.”


우드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맥고나걸 교수님의 말뜻을 알겠어. 넌 정말로 타고난 재주꾼이야. 오늘 저녁엔 경기 규칙을 가르쳐 줄게. 앞으로 넌 일주일에 세 번 팀 연습에 참가해야 할 거야.”


그가 나무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공 네 개가 들어있었다.


“자.”


우드가 말했다.


“퀴디치의 규칙은 아주 간단해. 경기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지만 말야. 한 팀에 일곱명의 선수가 있는데 그 중 세 명은 추격꾼이라고 해.”


우드가 축구공 크기의 연한 빨간색 공 하나를 꺼냈다.


“이 공은 퀘이플이라는 거야.”


우드가 말했다.


“추격꾼들은 퀘이플을 던져 골대 안으로 넣어 득점하지.”

“하나 넣을 때, 몇 점이죠?”

“10점이야. 그리고 각 팀에는 파수꾼이라는 선수가 또 한 명 있어. 난 그리핀도르의 파수꾼이야. 내가 할 일은 우리 골대들 주위를 날아다니며 상대팀이 득점하는 걸 막는 거야.”

“세 명이 남았네요.”


해리가 말했다.


“설명한 네 명은 주로 퀘이플을 가지고 득점을 하거나 막는 거죠.”

“그래. 그리고 그걸 방해하는 것도 있어.”


우드가 말했다.


“이걸 받아.”


그는 해리에게 짧은 야구 방망이처럼 생긴, 작은 방망이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 두 개가 블러저 라는 거야.”


우드가 말했다.


“블러저가 뭘 하는지 보여줄게.”


그는 해리에게 퀘이플보다는 약간 작은, 배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까만색의 똑같은 공 두 개를 보여주었다. 해리는 블러저들이 상자 안에서 벗어나려고 용쓰고 있는 걸 알아챘다.


“물러 서.”


우드가 해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가 상체를 굽혀 블러저 하나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 까만 공이 즉시 공중으로 높이 올라갔다가 해리의 얼굴로 곧장 떨어졌다. 해리는 클럽으로 받아치려 했지만 빗나갈까봐 곧바로 몸을 숙여 피했다. 그러자 블러저가 꽤 먼 거리까지 날아가다가 공중에서 멈추고 다시 해리에게로 날아왔다. 이번에는 대비를 하고 있었으므로 클럽으로 블러저를 쳐냈다. 블러저는 땅에 부딪히더니 다시 튀어 올라 지그재그 모양을 그리며 태세를 정비했다. 그리고는 그들 주위를 붕 소리를 내며 돌다가 우드에게로 돌진했는데 우드는 태연하게 그 위로 뛰어올라가 땅에 메다꽂았다.


“알겠니?”


우드가 숨을 몰아쉬며, 발버둥치는 블러저를 다시 나무 상자 속으로 억지로 넣고 가죽 끈으로 안전하게 잡아맸다.


“블러저들은 곧장 위로 날아올라 선수들을 빗자루에서 떨어뜨리려고 해. 팀마다 몰이꾼이 두 명씩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야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우리 팀의 몰이꾼이야- 자기편을 블러저들에게서 보호하고 그것들을 쳐서 상대팀 쪽으로 가게 하는 게 그들의 임무지. 자, 다 이해할 수 있겠니?”

“네. 추격꾼 세 명은 퀘이플로 득점을 하고, 파수꾼 한명이 골대를 지키고, 몰이꾼은 블러저를 쳐내 자기편을 지킨다는 거죠.”


해리가 술술 말했다.


“아주 좋아.”


우드가 말했다.


“블러저에 맞는 경우가 많은가요?”


해리가 살짝 걱정하며 물었다.


“호그와트에서는 그나마 적은 편이야. 프로 경기에서는 꽤 많이 일어나지만. 부상까지 입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아. 자 이제, 팀의 마지막 구성원인 수색꾼이야. 바로 너지. 넌 퀘이플이나 블러저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래도 블러저는 피해야 하잖아요.”

“걱정 마, 블러저들은 위즐리 형제의 상대가 아니니까. 내 말은 그들이 한 쌍의 인간 블러저들과 같다는 말이야.”


우드는 나무상자 속으로 손을 넣어 네 번째이자 마지막 남은 공을 꺼냈다. 퀘이플이나 블러저들에 비해 매우 작은 그 공은 골프공보다 약간 컸는데, 밝은 황금색이었으며 팔랑팔랑 대는 작은 은빛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해리는 스니치를 처음 보고 생각보다 꽤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우드가 말했다.


“골든 스니치인데, 넷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이지. 이 공은 아주 빠른데다 잘 보이지 않아서 잡기가 아주 힘들어. 그걸 잡는 게 바로 수색꾼의 임무야. 넌 상대팀의 수색꾼보다 빨리 그것을 찾기 위해 추격꾼, 몰이꾼, 블러저, 퀘이플을 누비고 다녀야만 해. 왜냐하면 어느 쪽이든 수색꾼이 그 스니치를 잡으면 150점의 추가 득점을 하게 되어 거의 항상 이기게 되기 때문이야. 수색꾼들이 반칙을 가장 많이 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야. 퀴디치 게임은 스니치가 잡힐 때만 끝나니까, 오랫동안 계속될 수도 있어. 난 그 기록이 3개월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들은 선수들이 수면을 좀 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후보 선수들을 데려와야 했대. 자, 그게 다야- 질문 있니?”

“어- 그러면 각각의 역할 외에는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나요?”

“어떤 역할?”

“예를 들어 수색꾼이 퀘이플로 골을 넣거나 몰이꾼이 퀘이플을 막거나 하는 경우요.”


해리의 질문에 우드가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


“사실 그에 대해 얘기하려면 긴 시간을 얘기해야 할 거야. 그렇지만 경기 규칙을 기반으로 하면 수색꾼과 몰이꾼은 퀘이플에 손을 댈 수 없어. 그리고 수색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스니치를 잡을 수 있기는 하지만, 전략상 아무도 시도하지 않지.”


그가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뭐- 파수꾼 역할은 누구나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수색꾼과 몰이꾼은 퀘이플을 잡을 수 없으므로 빗자루로 쳐내는 정도겠지. 대답이 되었니?”


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룰과 역할은 충분히 숙지되었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것은 큰 문제인 것 같았다.


“우린 아직은 스니치로는 연습을 하지 않을 거야.”


우드가 스니치를 다시 나무상자 속에 넣고 조심스럽게 닫으며 말했다.


“너무 어두워서, 잃어버릴지도 모르거든. 그럼 몇 가지만 시험해 보자.


그는 주머니에서 골프공 가방을 꺼냈다. 잠시 후, 그들은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갔고, 우드는 그 골프공들을 사방으로 세게 던져가며 해리에게 잡는 연습을 시켰다.


해리는 골프공이 꽤 떨어져서야 잡을 수 있기는 했지만 하나도 놓치지 않았고, 우드는 해리에게 공을 잘 보고 따라가야 한다며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분이 지나자 날이 너무 어두워졌으므로 연습을 계속 할 수가 없었다.


“금년엔 저 퀴디치 우승컵에 우리의 이름이 새겨질 거야.”


성으로 터벅터벅 돌아갈 때 우드가 유쾌히 말했다.


“넌 분명히 찰리 위즐리 보다도 빗자루를 더 잘 타는 것 같아. 다만... 공을 잡는 거나 찾는 건 연습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말야.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찰리는 용을 쫓아가버리지 않았다면 영국 대표 선수로도 나갈 수 있었을 만큼 잘했거든. 너 정도면 학생 중에선 뛰어난 편이야.”



숙제하랴 일주일에 3일 저녁을 퀴디치 연습을 하랴 너무 바빠서인지, 해리는 호그와트에 온 지가 어느새 두 달이 되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여전히 학급에서 헤르미온느와 비견될 만큼 수업을 잘 소화했으며 교수들은 가끔 남아서 질문을 하는 그를 피할 정도였다. 다만, 퀴디치에서는 크게 발전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는데, 해리는 일단 스니치를 발견하면 매우 능숙하게 빗자루를 다뤄서 금세 잡아냈지만, 스니치를 발견하는 것이나 거의 다 잡았을 때 예상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애를 먹고 있었다.


할로윈 데이 아침에 그들은 복도를 통해 풍겨오는 호박을 굽는 맛좋은 냄새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더욱 더 신나는 일은 플리트윅 교수가 마법 수업시간에, 이제 물건들을 날아다니게 하는 실험을 해보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 교수님이 네빌의 두꺼비를 교실 위로 붕 뜨게 한 것을 본 이후 죽 그것을 몹시 하고 싶어 했었다. 플리트윅 교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둘씩 짝 지어 주었다. 해리의 짝은 시무스 피니간이었다.


사실 다행이었던 점은, 해리가 모든 수업을 매우 잘 한다는 걸 알고 론과 네빌은 특히 그와 짝을 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그리고 론은 애석하게도 헤르미온느와 짝이 되었다. 해리는 론이나 헤르미온느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서로를 싫어하는지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빗자루가 생긴 이후 그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자, 우리가 연습해 왔던 손목 운동을 잊지 말도록!”


플리트윅 교수가 평상시처럼 책 더미 위에 올라서서 끽끽거리며 말했다.


“휘두르고 치고, 기억해. 휘두르고 치고. 그리고 주문을 적절히 말하는 것도 아주 중요해- f를 s로 잘못 말했다가 물소 밑에 깔렸던 바루피오 마법사를 절대 잊어선 안 돼.”


해리는 이것도 전에 그가 말했던 네 가지 중 ‘체계’라고 생각했는데, 휘두르고 치는 건 공중으로 대상을 한없이 올라가게 하는 걸 막고 일정높이에 떠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주문은 왜 중요한지 아직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주문은 꽤 어려운 편이였다. 해리는 지팡이를 휘둘러 가볍게 탁 치자, 깃털이 공중으로 약간 떠올라 멈췄지만 역시나 헤르미온느가 먼저 할 수 있도록 바로 깃털을 내렸다. 시무스는 자신이 아무리 휘둘러도 절대 떠오르지 않는 깃털을 쿡쿡 찌르느라 눈치를 채지 못했다. 결국 몇 번 더 찌르자 시무스의 깃털은 불이 붙어 버려서 해리가 얼른 모자로 덮어 불을 꺼야만 했다.


옆 테이블에 있는 론에게도 운은 잘 따라주지 않았다.


“윙가디움 레비오사!”


그가 긴 팔을 주유소 풍선처럼 휘두르며 소리쳤다.


“주문을 잘못 말하고 있잖아.”


해리는 론에게 잔소리를 하는 헤르미온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건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야. ‘가르’ 라고 부드럽고 길게 소리 내야 한다구.”

“그렇게 똑똑하면 네가 해.”


론이 딱딱거렸다.


헤르미온느는 망토 소매를 둘둘 걷어붙이고, 지팡이를 치며 말했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그러자 깃털이 책상 위로 올라가더니 머리 위 1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흐느적거렸다.


“오, 잘했다!”


플리트윅 교수가 손뼉을 치며 외쳤다.


“모두 여기를 봐요, 그레인저 양이 해냈어요!”


론은 수업이 끝날 즈음 기분이 대단히 좋지 않았다.


“아무도 그 애를 배겨내지 못하는 게 당연해.”


복잡한 복도로 나가면서 그가 해리에게 말했다.


“그 앤 솔직히 악몽이야.”


아이들이 해리 옆으로 서둘러 지나갈 때 누군가가 그와 부딪혔다. 헤르미온느였다. 그리고 그녀를 흘끗 보니 역시나 울고 있었다.


“그 애가 네가 한 말을 들었나봐.”

“그래?”


론이 다소 불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앤 자신에게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걸 좀 알아야 해.”


헤르미온느는 그 다음 수업에도 나타나지 않고 오후 내내 보이지 않았다. 해리와 론은 헤르미온느가 여자 화장실에서 울고 있으며 혼자 있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다. 론은 이것 때문에 훨씬 더 거북해 보였지만, 잠시 후 멋진 할로윈 장식이 되어 있는 연회장으로 들어가자 헤르미온느에 대한 생각은 씻은 듯이 잊어버렸다.


벽과 천장에서는 천 마리쯤 되는 진짜 박쥐들이 퍼덕거리고 있었고, 다른 천 마리쯤의 박쥐들이 마치 검은 구름처럼 식탁들 여기저기를 덮고 호박 촛불들을 흔들리게 했다. 그때 학기 초 연회에서처럼 갑자기 맛있는 음식이 담긴 황금 접시들이 나타났다.


해리가 스테이크를 씹는 동안 퀴렐 교수가 터번을 비스듬히 눌러쓰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회장 안으로 달려왔다.


모두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덤블도어 교수의 의자로 달려가더니, 테이블에 푹 엎어지면서 헐떡거리며 말했다.


“트롤이- 지하 감옥에- 아셔야만 할 것 같아서요.”


해리는 퀴렐이 말을 마치고 기절한 척 하는 걸 보면서 가증스럽다는 생각을 했지만 곧 덤블도어 교수가 일어섰다.


떠들썩한 식당 안에서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 끝에서 폭죽이 터지는 걸 멈추고 말했다.


“반장들. 학생들을 즉시 기숙사로 안내해요!”


퍼시는 이때다 싶어 보였다.


“날 따라와! 1학년생들은 같이 행동해! 내 명령을 따르면 트롤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 자, 내 뒤에 딱 붙어 있어. 길을 비켜주세요. 1학년생들이 지나갑니다! 실례합니다. 전 반장이에요!”

“트롤이 들어왔다구?”


계단을 올라가면서 해리가 말했다.


“말이 안 돼. 어떻게 들어온 거지? 그 녀석들은 아주 멍청한데 말야.”


론이 말했다.


“어쩌면 피브스가 할로윈 장난을 친다고 들어오게 한 게 아닐까?”


그들은 다른 방향으로 급하게 가고 있는 다른 무리의 사람들과 맞닥뜨렸다. 그들이 당황한 후플푸ㅡ 사람들을 헤치고 나아가다 앞선 선두의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멀어지자, 해리가 론의 팔을 잡았다.


“론, 헤르미온느.”

“그 애가 뭐?”

“그 애는 트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거야.”


론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 맞아.”


그가 얼른 말했다.


“하지만 퍼시 형에게 들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들은 머리를 푹 숙이고 선두가 멀어지는 걸 확인하고 후플푸프 사람들 속에 끼어서 다른 길로 가다가,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복도를 빠져나가 여자 화장실 쪽으로 급히 향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뒤에서 빠른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퍼시 형이야!”


론이 쉿 하고 해리를 커다란 그리핀 석상 뒤로 잡아끌며 말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자, 그는 퍼시가 아니라 스네이프였다. 그는 복도를 가로질러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지?”


론이 속삭였다.


“하긴, 알 필요는 없지.”


그들은 가능한 한 조용히, 사라져 가는 스네이프의 발자국을 따라 옆 복도로 살금살금 따라갔다.


“스네이프는 위로 올라갔어. 7층으로 가는 거 같은데.”


해리가 말했다. 그때 론이 손을 들어 코를 쥐었다.


“무슨 냄새 안 나니?”


해리가 코를 킁킁거리자 헌 양말과 더러운 공중변소 냄새를 합한 것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났다. 그 뒤 그들은 낮은 불평 소리와 거대한 발이 질질 끌리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뭔가 거대한 물체가 그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론이 왼쪽 통로 끝을 가리켰다. 그들은 어둠 속에 숨어 그것이 달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끔찍한 모습이었다. 3미터가 넘는 키에, 연한 잿빌 살갗, 그리고 옥돌처럼 육중하고 둔탁한 몸집 위에 코코넛 같이 올려져 있는 작은 대머리, 나무 세 개를 합쳐 놓은 것만큼 두껍고 짧은 다리에 붙어있는 평평한 각질의 발에서 나는 냄새는 정말로 지독했다. 그것은 커다란 나무 방망이를 들고 있었는데, 팔이 어찌나 길었던지 방망이가 마룻바닥에 질질 끌렸다.


그 트롤은 현관 옆에 멈추더니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좀 망설이는가 싶더니 길다란 귀를 흔들며, 어기적어기적 안으로 들어갔다.


“자물쇠가 있어.”


해리가 조용히 말했다.


“안에 가두자.”

“좋은 생각이야.”


론이 초조하게 말했다. 해리는 분명 여기가 여자화장실이며, 헤르미온느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친구가 될 그녀가 육포처럼 납작한 상태가 아니도록 빨리 열 수 있게 열쇠를 꽃아 둔 상태로 자물쇠를 눌러 잠갔다.


“좋았어!”


론은 빨리 해리에게 오라는 손짓을 하며 통로를 빠져나갔다. 그들이 모퉁이를 돌 즈음에 심장을 멎을 것 같은 공포에 질린 커다란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방금 잠근 그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니, 이럴 수가.”


론이 피투성이 바론처럼 창백해져서 말했다.


“여자화장실이었어!”

“헤르미온느!”


론이 외쳤다.


해리는 곧바로 돌아가 열쇠를 살짝 돌려 자물쇠를 열고 문을 홱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들은 그대로 안으로 달려들었다.


화장실에는 헤르미온느가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은 표정으로 맞은 편 벽을 향해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트롤이 그녀에게 다가가며, 벽에 붙어 있는 세면대들을 차례로 깨뜨렸다.


“뭐라도 해봐!”


해리가 론에게 말하자, 그가 떨어진 수도꼭지를 주워 힘껏 벽으로 던졌다.


그러나 트롤이 헤르미온느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그리고 무엇이 그 소리를 나게 했는지 보려고 멍청하게 눈을 깜박거리며 쿵쿵 걸어 다니다가 해리를 발견하고는 심술궂은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괴물은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번엔 방망이를 들어 올리고 해리 쪽으로 향했다.


“야, 얼간아!”


론이 방 저쪽에서 외치며 트롤에게 금속 파이프를 던졌다. 트롤은 그 파이프가 어깨를 때리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고함소리에 다시 멈칫하며 못생긴 코를 론에게 돌리는 사이, 해리가 얼른 달려갔다.


“어서, 나와. 가자구!”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문 쪽으로 잡아당기려고 애쓰며 그녀에게 소리쳤지만, 그녀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겁에 질려 입만 벌린 채 벽에 딱 붙어 있었다.


고함소리와 메아리들이 트롤을 광포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다시 으르렁거리더니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빠져나갈 길이 없는 론에게로 향했다.


해리는 체념한 듯 곧바로 트롤에게로 올라탔다. 해리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지만, 3미터가 넘는 트롤의 등에 올라타는 것은 몹시 겁이 났다. 그렇지만 여기서 세 명 모두 트롤의 몽둥이에 납작하게 다져질 생각은 없었으므로 트롤의 근육과 누더기를 잡아서 기어올랐다. 다행히 그의 몸은 몹시 가벼워서 올라가는 게 큰 힘은 들지 않았다.


그가 트롤의 목에 매달려 있어도 트롤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해리는 곧바로 요술지팡이를 들어 트롤의 콧구멍을 찔렀다.


트롤은 어찌나 아팠던지 마구 울부짖으며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그 순간 해리는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섹툼셈프라.”


해리는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주문이었지만, 플리트윅 교수가 말했던 상상력과 의지를 총 동원하여 트롤의 머릿속이 난도질당하는 이미지를 집중했다. 다행히 주문은 발사되었으나, 트롤은 주문이 잘 먹히지 않았는지 괴성을 지르며 해리를 떼어내려 했다.


그리고 트롤의 역겨운 녹색 피가 코에서 흘러나왔다. 끔찍한 냄새와 함께 녹색 피가 줄줄 흐르자 트롤이 잠시 멈칫 하며 자신의 피를 바라보았다. 트롤은 자신의 피를 보기 위해 방망이를 떨어뜨렸다.


헤르미온느는 겁에 질려 마룻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론은 요술지팡이를 꺼냈다. 무엇을 할지도 모르면서 그는 머리에 처음으로 떠오른 주문을 외치고 있었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그러자 그 방망이가 갑자기 트롤의 발밑에서 벗어나, 저 위로 올라가더니 탁 하며 그 주인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그러자 트롤이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더니 방 전체를 흔들어버릴 것 같은 커다란 소리를 내며 쿵 하고 넘어졌다.


해리가 일어섰다. 그는 부들부들 떨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론은 지팡이를 여전히 들어 올린 채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이 한 일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말을 꺼낸 사람은 헤르미온느였다.


“저게- 죽었을까?”

“글쎄, 그렇지만 죽은 것 같지는 않아.”


해리가 말했다.


“기절한 것 같아.”


그는 허리를 숙여 트롤의 코피 속에 잠긴 지팡이를 들었다. 지팡이는 초록색 트롤의 피에 얼룩져 있었다.


“으으- 트롤의 피야.”


그는 그것을 트롤의 바지로 잘 닦았다.


그 때 갑자기 쾅쾅 하는 커다란 발소리가 났다. 그들 셋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소동을 일으키고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지만 아래층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쿵쾅거리는 소리와 트롤이 사납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을 게 틀림없었다.


별안간 맥고나걸 교수가 들이닥쳤고, 곧 이어서 스네이프가, 그리고 퀴렐이 맨 뒤에 따라 들어왔다. 퀴렐은 그 트롤을 한번 보더니 겁에 질려 신음소리를 내고는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앉아 가슴을 움켜잡는 연기를 했다.


스네이프는 허리를 굽혀 트롤을 보았다. 그리고는 코피가 난 걸 확인하고 코 안쪽을 노려보았다. 해리는 제발 스네이프가 트롤의 코딱지 때문에 안쪽을 보지 못하길 빌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론과 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해리는 그녀가 이렇게 화난 걸 본적이 없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은 이제는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도대체 너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맥고나걸 교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해리는 론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지팡이를 높이 들고 서있었다.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야. 왜 기숙사에 있지 않았지?”


스네이프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해리를 흘끗 바라보았다. 해리는 마룻바닥을 보는 척 했다.


그 때 어둠 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제발, 맥고나걸 교수님- 그 애들은 절 찾고 있었어요.”

“그레인저 양!”


헤르미온느가 마침내 간신히 일어섰다.


“전 그 트롤을 찾으러 갔었어요. 왜냐하면 전- 전 혼자서 그걸 해낼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왜냐하면 책에서 그것들에 대해 읽은 적이 있거든요.”


론이 지팡이를 떨어뜨렸다. 헤르미온느가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란 것 같았다. 해리는 어차피 거짓말을 하더라도 스네이프가 레질리먼시로 알아챌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만일 그 애들이 절 발견하지 못했다면, 전 지금쯤 죽었을 거예요. 해리는 자기 지팡이로 트롤의 코를 찔렀고, 론은 트롤의 방망이로 저 괴물을 쓰러뜨렸어요. 그 애들은 누구를 데려올 시간이 없었어요. 그 애들이 도착했을 때 전 죽기 직전이었어요.”


해리와 론은 이 이야기가 그들에게 새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애썼다.


“글쎄- 그렇다면...”


맥고나걸 교수가 그들 셋을 빤히 보며 말했다.


“그레인저 양, 이 어리석은 아가씨야. 어떻게 혼자서 산더미만한 트롤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헤르미온느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항상 규칙을 어기지 않는 헤르미온느가 그들을 곤란에서 빠져 나오게 하기 위해서 자기희생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스네이프는 해리를 잠시 노려보았다. 그러나 해리는 최대한 모르는 척 시선을 피했다.


“그레인저 양, 이 문제를 일으킨 벌로 그리핀도르에서 5점 감점 하겠어요.”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대단히 실망했어. 다친 데가 없다면, 그리핀도르 탑으로 가는 게 좋을 거야. 학생들이 각자의 기숙사에서 파티를 하고 있을 테니까.”


헤르미온느가 떠났다.


맥고나걸 교수는 해리와 론에게 돌아섰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말이 없구나. 완전히 자란 산더미만한 트롤과 대결할 수 있었던 1학년생들은 많지 않으니까 말야. 그러니까 각각에게 5점씩 주도록 하겠다. 덤블도어 교수님에게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그럼 가봐.”


그들이 그 방에서 급히 나왔지만 두 층을 올라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트롤의 냄새와 아찔한 상황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게 안심이 되었다.


“우린 10점 이상을 받았어야 해.”


론이 투덜거렸다.


“그래도 총 5점은 땄잖아. 헤르미온느가 변명해준 덕분이야.”

“그래. 그 애가 우릴 그런 곤란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거짓말까지 하다니, 참 착하기도 하지.”


론이 인정했다.


“그렇지만 잘 들어, 우리가 그 앨 구한 거야.”

“오, 론 우리가 그 앨 먼저 트롤과 가뒀다는걸 기억해야해.”


해리가 그에게 상기시켰다.


그들은 뚱보 여인의 초상화 앞에 도착했다.


“돼지 코.”


그들이 이렇게 말하며 들어갔다.


학생 휴게실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고 몹시 시끄러웠다. 모두들 올려 보내진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문가에 홀로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일제히 ‘고마워.’ 라고 말하고는 서둘러 음식으로 갔다. 해리만 트롤의 코피를 닦으러 욕실에 들렀고 지팡이와 몸을 씻어내고 내려오니 론과 헤르미온느가 안락의자에서 서로의 눈치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해리도 얼른 음식을 덜어서 그 사이로 들어갔다.


그 순간부터 죽,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세상에는 함께 했을 때 서로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산더미만한 트롤을 쓰러뜨리는 것도 그 중에 하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리포터와 나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마법사의 돌 - 제12장 거울 속 두 명의 해리 +3 20.10.15 698 14 42쪽
12 마법사의 돌 - 제11장 렁스키 페인트 +2 20.10.14 563 17 27쪽
» 마법사의 돌 - 제10장 할로윈 +2 20.10.13 590 15 31쪽
10 마법사의 돌 - 제9장 빗자루와 알로호모라 +1 20.10.13 661 16 50쪽
9 마법사의 돌 - 제8장 마법의 약 선생님과 나머지 공부 +2 20.10.12 676 15 31쪽
8 마법사의 돌 - 제7장 이상한 마법의 분류 모자 +2 20.10.12 782 13 32쪽
7 마법사의 돌 - 제6장 위즐리와 그레인저와 롱바텀 +4 20.10.11 796 17 46쪽
6 마법사의 돌 - 제5장 두 개의 지팡이 +3 20.10.10 891 13 52쪽
5 마법사의 돌 - 제4장 사냥터지기 해그리드 +8 20.10.10 879 15 28쪽
4 마법사의 돌 - 제3장 관심없는 이상한 편지들 +4 20.10.09 961 19 30쪽
3 마법사의 돌 - 제2장 사라지지 않는 유리창 +4 20.10.09 1,229 21 27쪽
2 마법사의 돌 - 제1장 살아남은 아이 +6 20.10.09 1,326 17 1쪽
1 시작 - 제0장 나 +6 20.10.09 1,825 27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