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동전이란 의미는 잔돈이란 의미를 내포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금화 은화를 동전이라 칭하면 문법적으론 어떨지 몰라도 읽는 사람에겐 위화감이 올수 밖에 없죠. 5그램짜리 금화면 현실가치 30만원일테고 만약 중세시대 배경이면 더 큰 가치일게 뻔한데 그걸 동전 운운하면 이상하죠.. 독자가 읽었을때 위화감을 일을키는 단어를 구지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대치할 표현이 없다면 또 모르겠지만 대치할 표현이 많은데.. 아 금화 사용자가 엄청난 졸부라서 금화를 잔돈푼처럼 쓴다는걸 설명하기 위해선 꽤나 괜찮은 용법 같군요..
엄연히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건데 반응들이 이상하네요.
우선 우리가 '동전'이라는 말을 둥근 금속화폐의 대명사인양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 동전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은전이나 금전을 혼용했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죠.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금전이나 은전 등이 등장하는 판타지나 무협 세계관에서는 우리와는 달리 금전과 은전이 동전과 함께 혼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금전이나 은전 등을 금속화폐라는 이유만으로 동전으로 통일해서 부르는 일은 결코 생기지 않을겁니다.
물론 읽는 사람은 여러분이지만 독자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무협 세계관에서 영단어를 사용하면 매우 어색할거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다못해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개연성을 갖춰가며 사용하는게 좋겠지요.
솔라님// 맞습니다. 역사 속에서 금, 은 따위를 화폐로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때에도 금전, 은전, 동전을 통틀어서 동전이라고 칭했을까요? 피천득 님의 수필 '은전한닢'에서 화자와 거지는 분명히 '은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은전, 금전 등이 실제로 사용되던 시기에는 그대로 '금전', '은전'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동전만 사용하니까 '주화=동전'이라는 등식이 성립한 겁니다.
무한반사님// ....... 음..... 저..... 동이... 합금입니다....;;;;; 우리가 쓰는 동전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 우리 동전은 진짜 동전입니다.
그리고 요점은 '동전이라는 단어가 맞춤법에 어긋났다'가 아니라,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의 세계관을 반영하자'입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 표준어이지요. 즉, 과거에 어찌 불렸든 현대 사람들이 금속의 화폐를 가지고 동전이라 불른다면 그것은 동전이 되는것 이지요.
근데 사실 동전의 '전'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의 화폐단위입니다. 즉 동으로만든 한국의 화폐라는 뜻으로 동전인거죠. 지금도 환율등을 듣다보면 가끔 원대비 환율이 1280원 72전한다 하는 식으로도 간혹 쓰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은 판타지의 경우 은전이나 금전, 동전이란 말을 쓴다면 그 판타지세계에서의 화폐단위가 52은화 32동화를 52원32전 혹은 52전 32푼같은 식으로 쓰는게 맞는거죠.(지금 우리나라는(물론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금화 은화 동화로 나눠서 쓰진 않으니까 다 원으로 통일 할 수 있지만 새로운 화폐가 나온다는건 다른 그것보다 더 상위의 단위나 하위의 단위가 필요한 것이니 까요.) 다만 맨 위에 말했다싶이 표준어는 현대에 두루 쓰는 말이 표준어이고, 판타지소설을 읽고 쓰는 주체가 한국인이며, 아무리 뜻이나 어법이 잘못돼 굳어진 것이라도 결국 많이 쓰이면 언어는 사람에게 따라가는것 이지요. 괴발개발이 개발새발로 작년에 바뀐 것 처럼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분명 동전이란 말로 모든 금속 화폐를 대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본 뜻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사실 잘못된 것을 계속 쓰고있는 것이니까 알고있다면 본 뜻을 살려 쓰는게 더 좋지않을까 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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