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연관짓다보면 한도 끝도 없지만, 기본적인 상식과 서로 '모순'이 된다면 글에 몰입이 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까지 고려할 것인가'는 작가의 재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독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예를 드신 '허공답보' 같은 경우도 '허공'이나 '공기'를 발로 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일단 허구이면서 어느 정도 만능해결사에 가까운 '기를 모아서 일종의 고체화를 시켜서 찬다'라고 하면 어떤 일반 상식과도 '모순'되지는 않습니다. 초능력에 가까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자기 발을 차서 뛰어오른다'는 것은 애초에 '물리학의 상식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자기가 자기 발을 차면 그냥 발이 아플 뿐, 어느 방향으로도 가속도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허공답보의 자기발을 자기가 차서 뛰어오른다 라는 설정은
10~20년전 중국 무협에서부터 이어지는 설정입니다.
옛날 중국 무협영화 보시면 허공답보에서 자기가 자기발 차고 뛰어오르는
그런 장면을 확인하실수 있는데요
이는 과거 기초교육이 발달되지 못하고,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전체적으로
답보되었을때 자기가 자기발을 차고 오른다는 설정이 가능하겟거니
하고 받아지던때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이야 교육수준이 많이 발달되어서 물리법칙상 자기가 자기발을 차고
허공으로 뛰어 오른다는게 말도안된다고 생각하겟죠?
과학을 언급하는건, 글의 현실성과 허구성의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허구인 글이지만, 납득할만한 현실성이 갖춰지지 못하면
그건 그냥 먼세계 이야기이지 우리가 읽고 즐길만한 거리가 못되죠
예를들어 판타지라는데 다리 여섯개 달린 외계인들이 소드마스터다 하고
칼휘두르고 있는 소설이 나오면 이는 재미있게 읽히겟습니까?
그리고 비과학적이다! 라는 표현은, 비상식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정도 되겠네요. 평생을 부유하게 자란 귀족이 가난의 고통을 안다고 해봅시다. 이게 말이 되나요? 평생을 부유하게 자란 귀족이? 비과학적, 비현실적이다 라는 말을 쓸때의 느낌은 이정도의 느낌입니다.
평범한 물리법칙이 적용이 안된다면 그세상은 우리들처럼 평범하게 걸어다닐수도 없고(작용-반작용 법칙이 없으니까) 던진 물체가 아래로 떨어진다고 보장할 수도 없지요(물체는 중력에 의해서 떨어지는 것이므로) 칼로 벤다고 해서 꼭 살이 베인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요.
즉, 일반적으로 판타지소설에서 비과학적이다 내지는 비현실적이다! 라는 말은 평생을 부유하게 자란 귀족이 가난의 고통을 알 때와 같이 숨겨진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onestep님 왜냐하면 우리가 섭취, 소화, 흡수를 해서 우리 몸의 구성요소로 동화(재조립)를 한다는 의미는 동종 구성요소(building block)로 형성된 우리 형제를 분해해서 다시 우리를 조립한다는 의미입니다. Building block의 고에너지 화학결합을 분해해서 나온 에너지로 ATP를 합성하여 자연적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반응과 결합(coupling)하여 반응을 일으키는 에너지원으로도 쓰고요.
그런데 이 building block이란 게 임의적인 거라서요.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서로 레고 조각 같은 block들을 교환할 수 있는 건 단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거든요. 따라서 물리 법칙이 조금만 달라져도 building block이 달라져서 우리가 다른 생명체를 섭취를 한다고 해도 소화효소로 분해(화학적 소화)하지도 못 할뿐더러 신체를 수리하거나 성장하는데 사용하지 못 하죠. 에너지원으로도 못 쓰고요. 여기서 생존하는 게 가능하려면 거기 살고있는 생명체들은 지구에서 건너 갔었다는 설정과 물리법칙이 거의 유사해서 화학 원소들도 거의 같다라는 조건은 만족해야겠죠. 물리나 화학 법칙은 생물학처럼 우연적인 부분보다는 필연적인 부분도 많으니까 꼭 생물학에서처럼 우연히 같을 확률이 거의 무한히 0%에 근접하지는 않으니까요.
본문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경신술이 말그대로는 몸을 가볍게 한거라고 쓰여졌지만 몇몇 작가들이 약간의 물리법칙을 적용시켜 어떠한 원리로 경공과 같은 무공이 펼쳐질 수 있는지 이해되게 설명해준 소설들이 간혹 있죠
기억은 잘 안나지만 남궁지사에서 비슷하게 설명해준적 있는것같고 또 신선뭐시기에서도 과학상식을 접목시켜 뭐라 설명해준것도 같네요
그런데 자기 발을 밟아 재도약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발이 분리되거나 박살나는 게 아닌 이상 그런건 기의 개념을 도입시켜도 말이 안되죠
예전의 무협소설에는 가끔 그런게 등장하긴 했으나 요즘은 차라리 허공답보를 하면했지, 발을 밟아 재도약했다는건 못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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