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 경우를 한 번 들어보죠.
무협인 전작을 1부로(133장) 잠정완결하고, 역시 무협인 차기작으로 넘어갔습니다.
독자들의 시각에 맞추려고 한 노력 때문인지, 기적적으로 호응이 뜨거워져서,
현재 83장, 39만여 자의 연재에 선호작이 3600여에 이릅니다.
하지만, 아직 출판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모 유료 연재 사이트에서 제의를 받은 적은 있습니다만,
종이책으로의 출판은 스스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연재한담란에 어느 분이 올리신 말씀처럼,
독자층을 확보한 기성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신인작가와의 계약은 대여점을 이용하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십대, 이십대의 기호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게 출판사들의 입장인가 봅니다. 따라서 신인작가의 경우에는 무협이라도 현대판타지나 먼치킨, 또는 양판소 같은 종류여야만 그나마 상업적인 모험을 할 수 있는 거겠지요. 아, 물론 정말 뛰어난 수작의 경우에는 이 모든 추측이 전혀 부질 없는 것일 테고요...
아무튼 작가님이 염두에 두시는 수치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작가 스스로가 만족하는 글과 독자들의 그것이 다르듯이, 출판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관계 또한 시기나 여건에 따라 불투명하다고 여겨지네요. 그래서, 전업작가가 아닌 이상, 그저 '때가 되면 알아서 되겠지'라는 마음을 편히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족스러운 글을 꾸준히 쓰다보면, 결국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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