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발전이 없기 때문이죠.
장르문학이든 순문학이든 결국 문학이고, 결국 문학작품으로서 공통된 지향점이 있을 겁니다. 문학(소설)이 갖춰야할 보편적인 가치요.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작품들로는 결국 그 정도 수준의 독자밖에는 잡을 수 없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독자의 수준은 높아집니다. 그 눈높이를 만족시켜줄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결국 판무소설은 도태되지 않을까요. 지금 이미 그런 기미가 보이고요.
하지만 순문학이 지향하는 소설의 최고선에 접근하고, 순문학과 비슷한 수준을 제공할 수 있다면 장르의 벽을 넘어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일 수도 있겠죠.
문단계란 게 원래 편견이 엄청나죠. 그래도 요즘은 추세가 많이 바뀌고 있어요. 일례로 문학의 한 축으로 등단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유명한 등용문인 신춘문예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지요.
신춘문예란 것이 굉장히 빡빡해요. 정말 문단계의 편협함이란 죄다 볼 수 있는 곳이라지요.(지역색도 좀 짙고) 그런데 이 신춘문예가 확실히 변화하고 있더라고요. 과거,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추상적인 색채만 조금 과해도, 아무리 그 글이 기교적 우위와 상징적 철학성이 확실한 작품이라도 해도 주저없이 라면박스(..)에 넣어졌다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작년 신춘문예 공모 심사보조로 참석을 해서 보니, 요즘에는 판타지를 소재로 삼은 글도 곧잘 예심이 통과되던. 5년 전까지는 상상도(아, 조선일보였나? 그곳에서 당선된 혀라는 작품 등은 제외하고) 못했을 일이었는데... 꽤 신비롭게 보이는 광경이더라고요. 아마도 문단에 계신 어르신들의 눈도 젊은 세대에 많이 맞춰지고(솔직히 문단을 지배하는 분들은 그 분들이니까요) 있는 거 같아요.
이렇게 차츰 시대가 변화다 보면 장르문학이 순수문학에 인정 받아야 한다는 소리는, Juke 님께서 거론하신 외국의 사례처럼 없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길고도, 긴 시간이 필요하겠죠. 시 하나만 보더라도, 과거 장르와 순수를 나누는 기준보다 더 엄격한 게 있었다지요. 정형과 자유, 이 틀이 붕괴 되기까지 시간은 실로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고난이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이 같은 시의 경우처럼, 장르와 순수가 비슷한 선상에 오르는데는 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 시간은 현재 작품을 쓰고 계신 장르문학 작가님+예비작가님의 뛰어난 소설발표 등이 있다면 충분히 단축되고, 또 단축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봐요.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