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실적이긴 하지만 따지자면 무협의 맛은 안 납니다. 아무리 전투신을 자세히 묘사한다 한들 독자들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영화처럼 연상되기는 힘들 겁니다. 그저 싸우다가 이겼다. 다쳤다. 졌다 정도만 머리에 남지 그 세세한 장면이 머릿 속에 남기 힘들죠. 제 생각에는 묘사보다는 오히려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전투씬을 감정에 맞춰 써 보려고 구상중입니다.
금상민은 전질보로 균인호의 옆구리를 파고들어 철산고로 그의 명치를 노렸다. 오랜 수련 끝에 틈이 보이면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뒈져라! 이 일격이 제대로 들어가면 한방에 쓰러트릴 수 있으리라. 균인호는 화들짝 놀라 뒤로 몸을 피하며 금상민을 공격했다. 놀란 마음에 가까이 파고 들지 못하게 견제만 했다. '좀 하네' 금상민은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좀 더 강력한 일격을 준비했다. 'XX!'. 균인호는 금상민의 기세가 좀 더 사나워 지자 욕설이 절로 나왔다. 벌써 부터 피부가 따끔거렸다. '튈까?' 투기가 급속히 사르러 들었다. 의지가 꺽이자 그의 몸이 둔해졌다. 어느 틈엔가 대호권 팔식 천근만추가 균민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젠장!' 균인호는 의식을 잃고 기절했다.
앙대요~
독자들은 초식명을 더 좋아해요. 제가 예시를 들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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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식명 없는 경우
"무량수불!!"
말코도장은 조용히 두 손을 떨치며 일어났다. 그의 손에는 검이 들려져 있었다. 무당산의 버들나무처럼 여유 적적한 그의 손은 둥근 원을 떨쳐 내기 시작했다. 그의 검이 무당의 유함을 보이며 나서는 모습에 시산혈마도 절로 흥이 나는 듯 두 주먹을 폭풍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말코도장은 구름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를 피하자 시산혈마가 보법으로 뒤를 따라 가며 다시금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가히 용과 같은 기세요. 산과 같은 장중함이 돋보이더라.
2. 초식명 있는 경우
"무량수불!!"
말코도장은 조용히 두 손을 떨치며 일어났다. 그의 손에는 검이 들려져 있었다. 무당산의 버들나무처럼 여유 적적한 그의 손은 무당의 진산절기라는 태극혜검을 떨쳐 내기 시작했다.
마치 태극의 적홍이 돌면서 세계를 감싸안 듯 그의 검이 태극혜라는 무당의 극의를 보이자 시산혈마도 절로 흥이 나는 듯 두 주먹을 부딪혔다.
"좋다!! 너 정도면 나의 광폭혈권을 받을만 하다!!"
두 주먹이 폭풍처럼 몰아친다는 광폭혈권!! 두 주먹이 폭풍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무당의 수양은 낮지 않다오"
말코도장은 그의 폭풍과 같은 두 주먹을 무당의 절기라는 유운보를 사용해서 피하기 시작했다. 그가 구름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를 피하자 시산혈마가 구주질주의 보법으로 뒤를 따라 가기 시작했다.
"이리 오라!! 나와 다시 한번 붙어보자!!"
온몸의 힘을 머금은채 시산혈마는 다시금 폭룡출수의 수법으로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가히 용과 같은 기세요. 산과 같은 장중함이 돋보이더라.
사실적으로 쓰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야겠지요.
그래야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도 판타지를 쓸 때 전투 장면을 사실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전문적인 연구가 따라주지 않아서 한계에 봉착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제가 무협지를 안 읽은 이유중 하나가 초식입니다.
사전 지식없이 그냥 보면 도대체 무슨 기술인지 감도 안 잡히는 초식이 많거든요.
제가 아는 몇가지 초식들도 영화와 만화를 보고 알았지요.
결국 독자의 취향이겠지만 Arkadas님의 의견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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