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밑에 댓글을 다는 동안 웃긴 일이 일어났군요.
1화의 '마이크' '게임패드' '비디오게임' '콘솔' 등을 북한식으로 순화하자는 글이 아니었습니다.
그 것들을 사전상 찾아보면, '마이크'는 순화어가 없으며,
'게임패드' 는 '오락패드'로 순화할 수 있으나, '게임' 이라는 것이 지금의 한국에서는 컴퓨터나 전자기기로 할 수 있는 '오락'임을 지칭하기에 '게임'을 썼습니다.
'비디오게임' 도 마찬가지고요.
'콘솔'은 '게임기'로 나타낼 수 있으나, 2000년대 이후의 플레이스테이션, 세가세턴 이후의 비디오게임기는 '콘솔'이라는 대명사가 되었기에 순화하지 않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이 제 눈을 기쁘게 해주시는군요.
쓰는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며 작 중 '영어' 는 타국의 언어로 표현되어 되도록 잘 쓰지 않는 이유도 있습니다.
또한 억지로 번역을 하는 것은 아니고, 무분별히 사용 되는 것을 순화하여 미려하게 표현하여 더욱 전달력을 높이는 의도입니다. 북한말은 우리나라 언어가 아니지요.
예를 하나 들자면, 판타지 소설에서 느닷없이 '조소' 와 같은 것들이 나오는 것이 보기 싫었고, 쓰기도 싫어 순우리말인 '비웃음' 같은 걸로 표현 하는 것 뿐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외래어가 전달력이 높다면 그것을 사용하자는 의견에 마음이 트입니다.
아름다운 한글로 순화한다기엔 한국어로 바꿀 수 있는 영어조차 그대로 사용하고 계시네요.
1, 2편을 봤는데 500자(거의 한 페이지 분량 정도 됩니다.) 마다마다 영어가 계속 보이네요.
게다가 글의 배경도 서양인 것 같고(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지명 등으로 보아), 굳이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어색할 것 같네요.
예를 들어 2편에 나오는 '대형가방의 바퀴를' 부분은 순화하지 않고 '캐리어를'로 바꾸는 게 글의 분위기와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한글로 순화하려 노력 중이시라 하여 들어가 보았더니 등장인물 이름부터가 영어네요.
게다가 단 두 편만 보았음에도 영어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팀, 게임, 게이머, 아카데미 등) 영어를 굳이 한글로 바꾸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신토불이를 외치면서도 아파트 이름은 무슨 파크에 캐슬이 아니면 싸구려라도 된 듯 하고, 수십년째 홍보 화면에 남대문과 상모돌리기에 태권도만 복붙하면서 문화재관리는 하지도 않는 문화사대주의는 곳곳에 보입니다만, 부대찌개가 한국음식이 아닌 것이 아니듯 외래어를 한국어에 지나치게 맞추시려면 글이 우습게 될 수 있습니다. 80년대 초반에 정부에서 외래어 자정 운동을 펼쳐 방송사들이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전설의 29만원께서 터널 준공식에 가면 '굴(터널 대체죠) 속에 들어가셨다' 내지는 육사 골키퍼 출신인데 '그러고 보니 그 분은 육사 문지기(골키퍼 대체죠) 출신이셨다지요?' 라는 식이 되어 흐지부지된 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한국어 사랑은 좋은데, 언어는 미적 우월은 없습니다.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죠. 북한말의 사랑의 고백이 한국어 쌍욕보다 아름다운 건 당연합니다. 우리 말 사랑은 주어진 표준어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 또한 굳이 대체하지 않아도 되는 단어를 외국어로 사용하여 유식을 가장하지 않는 것에 달려 있지, 이미 현지화된 외래어를 의미 전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힘들여 고칠 필요가 있나,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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