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두 가지의 차이를 다시 읽었을 때 새로운 책으로 다가오는가의 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순문학의 경우에는 다시 읽었을 때 예전에는 놓쳤던 부분이 눈에 들어와 내용을 감상하는 방식이 바뀐다거나 현재 나의 사상, 나이, 기분에 따라서 그 책을 바라보는 시점이 바뀌면서 전혀 다른 책으로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장르문학의 경우에는 대부분 다시 읽더라도 같은 내용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글이 얼마나 부드럽게 읽히도록 쓰여져있는가에 대한 판단여부가 작품의 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사실 두 분류가 나뉘는 것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장르문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하나의 문학으로 묶이기 보다는 장르문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 차이보다는 그냥 남겨지는 것이 있는 글과 재미만 남기는 글이라는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순수 문학 글 들은 문장 자체로 해석 가능하지만 다른 방면의 풍자적 비유가 들어간 해석을 남기는 글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순수 문학은 주관적 글이고 장르 문학은 객관적 글이 아닐지요.
물론 장르 문학의 글 중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존재하시는 명작 등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개념의 중간글이 다 명작이냐 말하시는 이들도 존재하시겠지만 전 아니라 대답할 것 입니다. 작가의 생각이나 이념 등이 무조건 옭다고 보기에는 힘든 글도 존재하니까요.
그러한 것을 정리하고 작업하시는 작가분들이 대단하신 거지요. 눈팅족으로 이러한 글을 어떻게 변해가는 것을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작가분이나 글쓴이의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기 보다는 쓰는 이에 도움이 되는 리플 등 문화가 더 좋은 게 아닌까 싶네요.
그럼 주말을 맡아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같은 뿌리에서 난 것인데 다르다고 하기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꼭 나누어야 한다면, 그래서 그 차이를 말해야 한다면 '현실을 표현할 목적인가, 아닌가'에 그 구분점이 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는 일반문학입니다. 현실비판의 의도가 있으니까요. 국어 시간에 배운 명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도 그 당대 우리의 모습 일부분입니다. 삶을 표현한 거지요. 옛날에 대도무문(?)이라는 무협의 껍데기에 당대 정치를 표현한 작품이 있었는데, 저 기준으로 보자면 당연 일반문학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르소설들은 재미나 환상을 보여 주고자 하지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하는 건 아니지요. 식물과 동물의 경계선에 있는 생명체도 있으니, 저 기준으로 나누기 애매한 것도 있을 수 있지만.......
Commen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