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최근엔 순문학 쪽에서도 장르적인 요소를 많이 담습니다만, 장르문학과 결정적으로 다른 면이 바로 전투를 대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장르 문학은 시도 때도 없이 싸우고, 단순히 강함을 드러내는 용도 정도로 사용되지만 순문학에서 사용되는 전투 등은 모두 하나의 메타포 혹은 장치거든요. 아니면 클라이맥스거나요. 즉, 한 권 내에서 전투가 여러번 나올 필요도 없고 충분한 복선과 설명 그리고 그 절정이 전투와 같은 극적인 장면으로 나오는 것이기에... 완성도 자체로 놓고 보면 장르 문학 쪽은 조금 어설퍼 보이는 게 없잖아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언제 강해져요?" 나 "언제 싸워요?" 라는 요구에 맞출 수 밖에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대여점 시장 특성에 맞게 길들여져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대여점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여점들이 책을 구매하므로써 일정 판매부수를 꾸준히 유지해왔던 것인데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이 아니라 그들을 주요 고객을 삼았죠
그 특성 상 별도의 마케팅없이도 대여 시장에서 잘 나가는 작품들을 위주로 작품들을 컨택하거나 기획하게 되었고 그런 작품들은 안정적 구매자인 대여점들이 있으니 장기화 되기 마련이구요
지금 대여점 시장이 무너졌다고 해도 장르 소설 역사를 함께 해온 시장인만큼 그 형태나 특성이 고착화 되어 남아 있는 것이고,
유료연재 시장에선 단일작품이 10000키바가 넘어가는,
그보다도 더 심한 장편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요
결론적으로 니드 자체가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편짜리는 웬만하면 거의 손을 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좀 읽을만하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권당 1시간, 정말 재미있어서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반나절을 채 못읽고 끝이 나버립니다. 완결난 작품은 8권정도는 되어야 손을 댈까 말까 합니다.
요즘에는 모바일로 보기때문에 그냥 막보지만..
어쨌든 저는 길수록 좋습니다
위에 글들을 보면 대부분 3~5편정도가 적당하고 그정도면 스토리를 다 담고도 남는다고 하시는데.. 7편이 넘어가면 비정상이 아니냐라는 뉘양스가..
무판에는 그러한 점이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작품을 보고 후회가 없으려면 10권으로도 모자라지 않나 싶네요. 웬지 무판의 열혈 독자로서는 생각되지 않는 내용이 많아 말이 길어졌네요.
순수 문학쪽 글은 너무 겉치례를 과하게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액기스만을 짜내어 읽는 독자를 감동 시킨다면, 장르 소설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를 독자에게 소개하고 서서히 그려나가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길어지는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단편으로 대부분 끝나는 소설들은 비교적 많은 고민이 필요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적인 풍류가 현실적이기에 사사건건 주석을 달아가며 장수를 늘리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굵고 짧은 사건을 진행시키고, 끝을 맺음으로서 감동을 선사하죠.
그러나 장르 소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한한 허상의 묘미를 글로 일일이 옮겨 적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말이 늘어난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든 글을 쓴다는 그 자체는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운 법이라고 생각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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