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강호정담 보다가 괜찮은 댓글이 있어서 한번 붙여 써 봅니다.
[호쿠토]
서비스 제공하는곳은 전 문피아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쓴 글을 다른사람들에 돈을 받고 공개해주는거죠.
영화과 같은 겁니다. 영화관은 감독이 만든 영화를 상영해주는 서비스 업이죠. 근데 영화 중간에 짤라 먹으면 어떻게 되냐고요 환불해줍니다. 아니면 다른영화 표를 주던가요 환불 안해준다고요? 그런 영화관 있으면 말하세요 고소해드릴께요 전 영화관 갔는데 영화가 이해가 않되다
중간이 짤린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표끊는데로 가서 바로 환불받았습니다 중간에요.
근데 영화관 같이 서비스을 제공하는 문피아가 자신들이 제공한 서비스에 하자가 있는데
그냥 작가 안쓰는데 어떻하냐 그러고 넘어감니까?
문피아는 예전 무료하던 동호회가 아닙니다. 이제는 돈을 받고 서비스를 파는 기업이에요
근데 운영하는게 예전 동호회하던 마인드로 횡포부리는데 고객이 안빡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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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CGV도 영화를 배급하는 업체이고 문피아도 소설을 배급하는 업체인데 차이점이 뭘까요...? '편당과금연재'가 가야할 길은 참 먼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사건이 마무리 되어서 평화로운 문피아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저 한담 대신 새로운 게시판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쓴 거고 이 부분을 이리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제 생각을 몇 자 적어보자면, 문제를 따지고 들어가자면 시스템적인 문제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의무,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실제'를 먼저 논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가 따라주지 않으면 그 다음으론 모든 게 불가능하니까요.
영화, 드라마는 제작에 강제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상태로 배급합니다. 배급사는 그걸 가지고 상영하거나 방송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극장이나 방송국에서 생긴 겁니다. 100% 걔네가 잘못한 거고, 또 해결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문피아는 작가가 자기가 쓴 걸 자기가 올리게 합니다. 권리, 의무 말하기 이전에 '실제'로 그 문제가 생기면 해결이 안 됩니다. 환불 문제에 대해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정보재입니다. 보면 끝나는 겁니다.
아울러 한 가지 또 짚고 넘어갈 점은 극장에서 지불하는 8000원은 영화 90분에 대한 8000원이고, 우리가 보는 글은 5000자가 100원입니다. 문제가 생기는 건 이 5000자에 100원이 단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결되는 거라는 겁니다. 근데 이 연결되는 게 끝까지 안 가니까 문제인 거죠. 근데 문피아는 이걸 강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스스로 거스를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됐습니다.
호쿠토님 댓글 덕분에 저도 잠깐이나마 전에 생각해봤던 것들을 다시 정리하고, 또 쓸 수 있게 돼서 솔직히 기뻤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고요.
갑자기 비유를 보니... 에라곤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그것도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반지의 제왕처럼 여러해에 걸쳐 제작을 하려 했으나 1부가 폭망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취소되었죠. 그리고 제가 직접 극장에서 와이프랑 봤던 영화였습니다.
뭐랄까 마지막에 최종보스가 폼 잡고 등장했는데 2부가 안나오다니...호빗에서 스마우그가 눈을 떳는데 제작사가 망해서 다음편이 안나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나마 1부가 너무 재미없어서 2부가 나와도 안 볼 생각이었다는게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야기 주제와 상관없는 뻘글이었습니다.
정치판을 보는것 같아 씁슬하네요. 선거가 시작되고나서... 너도나도 보편복지를 약속했고, 예산 마련을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는 지하경제다 뭐다 암튼 둘러대서 결국 당선이 되었드랬죠.
문피아 역시 유료화 선언을 하며 연중에 대한 대비는 확실하다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만, 작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결국 지키지 못한 약속, 공허한 메아리로 남았지요. 이미 문피아에 대한 독자의 신뢰는 손상 받았고, 한번 훼손된 이미지는 다시 복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연중은 없다고' 못 박으며 자신에 찬 목소리를 낸건 문피아며, 이건 우리 모두의 숙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숙제이며, 그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간접적으로 뭔가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결국 간접적인 건 간접적이란 거지요. 작가가 글 안 쓰겠다고 하면 문피아가 아니라 누가와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이나 5공 이전 시절이라면 모를까요... 독촉전화하고 벌금 물려도 전화 씹고 벌금 내고 나몰라라 하면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연락두절 되면 찾으러 다닐 수도 없고... 고소를 한다고 해봐야 그거 해결될 시간에 저 같으면 차라리 그 글 읽기 포기할 거고, 심지어 고소 당해도 작가가 안 쓰겠다고 버티면서 벌금 물고 땡땽! 해버리면 방법이 없을 듯 합니다. 어디 가둬놓고 몽둥이찜질 하면서 쓰게 할 순 없잖아요... 생각하면 할수록 저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작가의 개인사정상 연중하는 부분을 문피아에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단으로 연중된 유료 작품을 그동안 꾸준히 결제했던 독자분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든 말이죠.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일단 전액 환불은 무리더라도 피해본 액수의 최소10% 최대50% 정도의 코인을 제공하여 다른 작가들의 유료 작품을 대신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의...(꼭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문피아의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두가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독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되면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원수도 더 늘어나겠죠.
그리고 연중된 독자들의 시선을 다른 성실한 작가님들의 유료 작품들로 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냥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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