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확실히 판타지는 호흡이 긴 편입니다. 그게 조금 아쉽죠. 대리만족으로 따진다면 현대 판타지보다 덜 직관적이고요.
무엇보다 비슷한 소재가 10년 넘게 남발돼서, 약빨이 많이 떨어진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고전 판타지 게임을 꺼내서 다시 플레이하려 하지, 판타지 소설을 찾아가며 읽는 노력은 덜 하게 된 듯 해요.
문제는... 의외로 찾아보면 안 쓰였거나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소재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죠. 솔직히 출판하는 분들이 대세를 이룰 때는.... 나름 차별화를 하겠다고 상업도 다루고 정치도 다루고 특이한 무기도 다루고 하려 했는데 몇권 지나지 않아서 거기서 거기인 소설로 변하더군요. (하렘, 호구같은 적, 먼치킨인데 더 호구같은 주인공과 같은 공통 요소들...)
그래서 현재 판타지 소설가분들이, 안 쓰인 소재를 좀 더 깊이 다루면서 쉽게 풀어나가셨음 합니다. 그게 실현된다면 판타지 장르가 다시 살지 않을까 싶어서요.
현대 판타지는 일단 부담감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한 때 문피아서 연재하던 친구를 도운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는 소위 정통 판타지에 도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품구상에서 지도 배경, 세력, 역사 등등 ... 세계관을 짜는 작업부터가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갈수록 독자들의 눈은 높아져가는데 공이 들어가지 않은 엉성한 판타지물을 내놓으면, 퇴짜를 맞기 일수입니다. 게다가 천편일률적인 소드맛스타, 9서클 대마법사등의 설정은 이제 나올만큼 나와서 식상해지다 못해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요.(저 또한 그 중 하나)
여기서 언급한 것외에도 무수한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두가지만 해도 엄청난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저 때문에 글 올려주신거라면 ( 설령 이게 단순한 제 오해라고 하더라도 ) 정말 감사합니다.
물론 이 것이 정통 판타지다!! 라고 명확한 구분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과거 - 소위 말하는 1 세대 판타지 - 처럼 글쓴이의 창작 세계관 - 물론 오크, 엘프 같은 '이종족'이나 '드래곤', 또는 '마족' 같이 반쯤 정형화된 (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 포멧이 나오는 것도 정통 판타지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 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스토리의 글을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푸념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장르가 어떻고, 퀄리티가 어떻고 하는 문제보다는, 요지는, 트렌드가 정통 판타지에서 퓨전이나 현대 판타지로 넘어왔고, 그 결과 정통 판타지가 사장되는 분위기가 아쉽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정통환타지라면,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가진 소설로 풀이하겠습니다.
이건, 기본적으로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성해야하니까 어렵죠..
반지의제왕에서 톨킨이 현재 판타지물의 골격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많은 작가들이 신세를 지고있죠..
그래도 남의 세계관이고..
판타지물을 쓴다면 결국 자기만의 세계관이 나와야 하고.. ㅜㅜ
그런데 정말 어렵죠.. 한시대,한 세계관을 만들어낸다... 이거 대단한 겁니다.
툴킨에게 경배를~!
그러니 친숙한 현대물와 접목하거나 무협물과 접목하거나...
이렇게 퓨전 환타지로 진행되는거죠..
자기도 독자도 잘 알아서 설득이 필요없는 세계관, 즉, 편한 길인거죠..
그런데요, 편한 길로 가면서 힘을 기른다면, 나중에도 어려운 길을 갈수 있다고 봅니다.^^
퓨젼 환타지물은 재미면에서도 대단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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