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이름 그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란 개념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단순히 라이트노벨이란 타이틀에 혐오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힌 건, 대부분의 라이트노벨이 일본 특유의 만화스러움과 중2병적인 요소가 합쳐진 그야말로 '일본 만화의 서적화'란 생각이 강해서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점을 싹 빼놓고 보면 라이트노벨이란 건, 짧은 글 안에 장편소설의 구성을 압축해서 넣되, 진중했던 무게감을 어느 정도 줄이고 특유의 가벼움을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성질이 이야기의 전개뿐만 아니라 캐릭터, 배경 등의 곳곳에 해당되는 식으로 말이죠.
하얀늑대들의 카셀이 세상을 구하기 앞서, 경망스럽게 여기저기서 하렘을 쌓아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참... 이미지의 무게감이란 게 이런 종류의 구분에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라이트 노블 작가 사평입니다.
위에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라이트 노블이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듭니다. 저도 라이트 노블로 프로데뷔를 하기 위해서 라이트 노블이 뭔가 고민을 많이 했었고 지금은 저 나름의 결론을 냈습니다.
제가 말하는 건 한국에서 말하는 라이트 노블이 무엇인가에 대해서입니다. 본고장인 일본시장에서 라이트 노블이 어떻게 불리고 출판하는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라이트노블은 장르가 아니라 플랫폼 중 하나 입니다. 소설책과 만화책이 있고 이 중간에 라이트노블이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책 정도의 작은 크기, 페이지 중간에 들어가 있는 삽화. 만화풍의 표지. 이 세 가지가 라이트노블 플랫폼의 특징입니다.(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라이트 노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이 이렇다는 것이지 표지는 있지만 삽화는 없는 라이트 노블도, 책의 크기가 크고 두께가 두꺼운 라이트노블도 존재합니다.)
다음은 이야기의 완결성입니다. 한 권에서 하나의 사건이 시작되고 완결된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한 권 내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들어나고 독자가 책의 마지막을 읽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문피아에서 말하는 장르소설과 라이트노블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여점에서 대여를 하냐 하지 않느냐 입니다. 우리나라의 라이트 노블 플랫폼은 대여점에 책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서 대여점에서 빌려 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라이트 노블 작자로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한권 내에서 어떻게 독자를 몰입시키고 감동을 줄수 있게 하는지 연구하는 치밀함과 이야기 구성 능력입니다. 라이트 노블은 사건이 아닌 캐릭터 중심의 소설이다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독자를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몰입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지 절대성이 있는 건 아닙니다.
라이트 노블 플랫폼의 장르에 대해 말하면 다른 소설들과 같이 유행에 따라 한 가지 장르가 몰리는 경우도 있고 그 유행이 바뀌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라이트 노블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장르를 선택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이 이야기를 라이트 노블 플랫폼에 맞춰 쓸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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