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백수로 삼십중반까지 살아왔습니다.
나가서 돈벌어 오라는 엄마한테 글쓰겠다 대들었다가 파리채 뒷부분으로 등짝 휘어갈겨지며, 니코틴이 필요할 때엔 아빠 담배 몰래 훔쳐폈는데 그나마도 없을땐 아빠 재떨이에 죽어있는 장초를 주워피기도 했습죠.
명절땐 친척들 만나는 게 무서워 엄마지갑에서 2만원 슬쩍 빼서 피씨방 갔다가, 그나마도 들켜서 이모들 보는 앞에서 머리털 쥐어뜯겨 보았답니다.
그렇게 글을 한 10년 정도 썼습니다. 필명이 아닌 본명으로 일반 소설 2권을 출판하였으나 계약금 외엔 그 어떤 인쇄도 받지 못하였고, 즉 1년을 꽉꽉채워 1권 짜리 장편 소설로 그 해 번 돈은 200만원이 전부였으며, 그나마도 두 번의 출판 중 나은 편이 그거 였답니다.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벌어놓은 돈은 한푼도 없고, 여전히 엄마한테 용돈 받아가며 글을 쓰다 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답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할까라고 물었더니 앞으로 말 잘 들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결혼했습니다.
지금도 그 더러운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와이프 지갑에서 몰래 돈 빼서 담배 사피우고 글쓰고, 와이프는 나가서 돈벌어오고...하지만 전 글을 포기 할 수 없고...타협은 제가 집안 살림을 사는 것이지요. 제때 빨래 안돌려놓으면 퇴근 후에 남편을 발로차는 아내이지만 데리고 살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또 아내 지갑에 손을 대며 오늘도 글을 썼답니다.
저 정도 힘든 삶이 아니라면 힘내서 써보세요.
참고로 2006년 처음 문피아에 글 연재할 당시 102회 연재 완결을 했는데, 첫회 조회수가 100이 안넘었었답니다.
마지막회 조회수는 10이 안넘었죠.
근데 그 다음글은 첫회 조회수가 2000이 넘었지만 연중을 하였고, 두번째 연재 완결을 한 작품부터 자리가 잡히더군요.
정담이나 한담에 글을 잘 쓰지도 않고 덧글는 더더욱 안다는 사람인데, 날이 더워 냉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이 시간까지 잠을 못이루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다, 그 고민이 너무 와닿아 작가님 보다 더 힘든 저의 삶을 살짝 보여드려봤습니다.
저도 주부백수인지라..ㅎㅎㅎ 작가님!!! 힘내세요!! 나가서 일하라고 눈치주는 남편있습니다^^ 글도 못 쓰게 해서 숨어서 쓴지가 3년째여요. 돈은 아직도 못 벌어요. 글재주도 없고 ...ㅎㅎㅎ 그냥 씁니다. 아구..뭔가 희망적인 메세지를 드려야 하는데...인기작가가 아니라서^^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안 되면 때려치다가 직장 잡아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나중에 후회가 남더라는....ㅎㅎ 완결 작품 1편밖에 없고 쓰다말다..한 작품이 수두룩이지만..도전은 계속 합니다. 공모에도 응모하고 타사이트에도 연재하고 꾸준히 뭔가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요. 현실에 안주하지 마시고 꿈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언젠가 빛 볼 날 있지 않겠습니까. 문피아 말고도 타사이트도 두루두루 살펴보시고 하세요. 생계가 걱정이면 낮에는 직장, 밤에는 글...이렇게 해보세요. 저도 그랬어요. 직장 다닐 때는 스트레스를 글로 풀 수가 있어요. 글에 매이면 글이 스트레스가 되긴 하는데...시간여유가 있죠. 장단점은 어디서든 존재해요. 직장다니면 글 쓸 시간이 부족하고 전업작가일 때는 글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고. 그랴요. 작가님이 차선책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글을 이 때 아니면 못 쓸 것 같아도..언제든 쓸 수는 있어요. 근데...내가 뭔 글을 쓰냐. 이런 마음으로 미루고 미루면...진짜 못 쓰게 돼요. 현실에 치여서. 그러니까 그 끈은 놓지 마세요.^^ 글 완결이 중요해요. 완결지으면 불러주는데 없어도 전자책 내시고 그 원고료 들어오고 하니깐요. 작품이 쌓이다보면 고료수입도 늘겠죠. 그리고 유료사이트에서 연재하면 원고료 들어오고 작가이름 알리게 되면 알아주는 독자 생길테고요. 첫 시작부터 배부를 수 있나요. 다들 조회수0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제가 관작해서 처음에 1로 만들어요^^ㅎㅎ
그러니까 힘내세요! 내편은 아무도 없는 거 같잖아요. 자신이 내편하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 문피아는 작가님들이 너무나 다들 좋으세요. 서재가 있어서 방문하면서 인맥 쌓으시면서 글에 대한 얘기도 하시면서 그렇게 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면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 이런 느낌 드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제 글이 작가님께 조금이나마 도움됐길 바랍니다^^ 이상 오지랖녀였고.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고 글 안 쓰고 또 이러네요!ㅎㅎ
구구 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요.
저도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욕심이 마음이 그렇지 못하게 만드네요
저는 작가가 꿈이여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지원했었답니다.
운좋게도 합격했었으나 집안에 만류로 학비에 부재로 포기했었지요.
그리고는 군대를 가버렸습니다.
도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역하고 나서는 돈을 벌기위해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하루 3시간 4시간 자는 날이 손을 꼽았지요
그렇게 돈을벌어 사업을 벌였습니다.
다 말아먹었지요...
제가 사업을 벌인 이유는 어느정도 수입이 있는 상황에서 글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무엇인가 벌릴 수 있을 만큼의 돈 따위는 없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낮에는 직장 저녁에는 글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를 막고 있는 이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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