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음...일단 저부터도 수동적 남성주인공이라면..gg입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이면 몰입도 좀 힘든편이구요...
꽤나 많은 소설들에서 여자에게 휘둘리는 주인공이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가끔은 휘둘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많은 사람(저포함)들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부감을 느끼면서 생각했던게...
요즘 워낙 여풍이 거세지면서(아직도 부족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또는 여성상위시대가 되면서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억눌린게
많은 남자들 입장에서는 환상장르문학에서만큼이라도 남자가 지배하는,
최소한 주도적으로 주변상황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주인공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저로서는 잘 봅니다.
여주인공이 나오고, 능동적이란 것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연히 등장인물이고, 비중이 있는 남자 캐릭터가 수동적이란 것은 조금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남자고 여자고 한쪽이 수동적이어서야 이야기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봅니다.
여주인공 혼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게 움직인다고 해서 스토리가 원활히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여주인공이냐, 남주인공이냐. 혹은 남자 캐릭터가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성이 없다는 것이니까요.
만약 저라면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어느 주인공을 내세우든 캐릭터의 개성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 같습니다.
다른 캐릭터는 전부 재미없고 개성 없고 주인공이 툭툭 건드리는 대로 반응하는데, 그러면 글이 재미있을 리 없겠죠? ^^;
그렇지만 캐릭터가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하나하나 개성이 선명하고 톡톡 튄다면 그 글의 등장인물만 보고도 재밌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이 많았네요.
그냥 지나가던 행인A가 잠시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았다고 생각하시고, 부디 좋은 결론에 도달하시길 바랍니다. ^^*
수동적이거나 섬세한, 조용한 성격.
수동적인 면은 빼더라도 뒤의 두 단어들을 여자에게 붙이면 뭔가 매력적이지만 남자에게 붙이면 뭔가 조금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건 저만인가요?
사회 전면에서 여러머로 남자다움에 대해서, 여자다움에 대해서 세뇌받다보니 남자들은 여러모로 부드러움, 내면의 대화, 섬세함 등을 배척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뭐 아티스트니, 게이니 해서 예외의 케이스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고요) 보니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게 아닐까요.
여성분들로서는 남자에겐 부드럽고 섬세함도 필요하지만, 마냥 섬세하고 부드러우면 여자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게 되는 음의 역활을 다 가져가 버린 남자에게 왠만한 여걸(외강내강)이 아닌 이상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거나 매력을 느끼기 힘들거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
자기주관이 워낙 뚜렷한 인물이 아닌 이상 사회에서 권장하는 연애상은 듬직한 나무같은 남자에, 부드러운 꽃(인지 갈대인지)같은 여자이니 갈대같은 남자.. 하면 인상부터 찌푸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윗분 말씀대로 저 같은 경우도 글을 볼때 제 자신을 주인공에 대입시키고보기 때문에 여성 주인공은 몰입이 되질 안습니다. 물론 글쓴이께서 말하고자하는 의미는 충분히 알아 들었습니다만 일단 여성 주인공 자체가 많은분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수동적인 남성상 이라고 하셨는데 남성이 주인공인 글들도 조연급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면 그리 환영 받지 못합니다. 각자 넘치는 개성을 가지고 있어야 환영 받는게 요즘에 글판입니다. 결론적으로 여성 주인공을 채택 하신것 자체가 처음부터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 하시는 것이고 주연이든 조연이든 각각에 개성과능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사랑받는 글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5세에서 7세 사이에 자신의 이상형이 거의 결정
된다고 하던데요. 지금 성인들의 5세에서 7세 였던 시절이 언제였고?
그 당시 일반적인 남성상이나 여성상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어릴때 저희에게 영향을 주는 글들을 생각해 보세요.
퀴리부인이나 쟌다르크 같은 적극적인 여성상이 존경을 받는일은
있어도 삼국지의 황제 헌제 등등에서 나오는 수동적인 인물은
자신의 것 조차 보호하지 못하는 무능한 인물로 비추어 지죠.
이것 말고도 예는 찾아보면 넘쳐날 겁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이 사랑받는 일은 쉬이 생겨도,
수동적이고 스스로의 의견이 없는 남성상이 저희 나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일은 아마 힘들겁니다.
수동적인 남성성이 유명한 두 작품을 거론해 봅니다.
김용의 의천도룡기,박태희의 내마누라는 엘프(이하 내마엘)이죠.
의천도룡기의 경우 사파스러운 강력한 어머니덕에 마마보이가된 케이스고(여성 제위가 좋아하시는 휘둘리는 남자),
내마엘의 한리드칼마리온은 어렸을적 트라우마덕분에 정주는 동행을 싫어하는 전형적인 마초식 수동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것은 90년대 초에 일보식 환타지게임이 이당에 도입되면서
만들어지 환타지문학은 일본산답게 전형성을 피할수 없다는것입니다.
중세 봉건제도,왕과 기사,마법사와 몬스터 계급제도등.....
아시다피 이들이 대표하는것은 폐쇄성.... 한정된 컴퓨터게임에서 복잡한 인털렉츄얼을 피하려면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뭔지아세요? 남자의 본성입니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한 없이 게으릅니다. 일이터지기 전이라면 꿈쩍도 않하죠.
그래서역사상 여자들이 부지런히 사고를 치면 남자들이 마지못해 질질 끌려다니며 수습하고, 칠칠맞게 뒷처리도 않끝난채 나몰라라 도망가버리면,또다시 여자가 나서서 투덜거리며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절복통인것은 이 놈의 환타지 세계에서는 그 게으른 남자들이 이리뛰고,저리뛰고 스스로 난리를 친다는것입니다. 그야말로 비극이 아닐수 없죠!
남자의 꿈! 그것은 흘러가는것이요,묻어가는것입니다.
남자들이 무리짓기를 좋아하는것도 무리가 아닙니다.맘 편하게 묻어가니까요!
만약 남성캐릭터를 이렇듯 수동적으로 만드신다면,글이 느슨해지는게 개연입니다. 될대로 되라. 딱,내마엘 스타일이지요.
하지만 여성캐릭터를 능동적으로 둔다면 약간의 혼란을 피할수 없는 의천도룡기 스타일이 될것입니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유리된 느낌을 피할수 있으니까요!
포괄적이고 모호한 대답이지만..
노력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만약 그렇게 쓴 자신의 글로 인기를 얻고 싶을 경우) 남성이 능동적, 강인한 캐릭터이고, 여성이 여리고, 수동적인 캐릭터인 건 이 시대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던 것이니까요.(조선시대, 혹은 그 아래서부터 줄곧) 윗분들 댓글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벌써부터 머리에 '이건 이거다. 이거 아니면 별로..'라는 인식이 잡혀 있는 이상, 조금은 힘들죠:)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딨어요~ 0.01%의 미약한 흐름이 언젠가는 개울의 흐름도 바꾸고, 강과 바다로도 흘러들어가겠지요.
힘내 보아요~
본론에서 제가 적었던 수동성은 애초부터 캐릭터 자체에게 개성이 없다거나 어떤 상황에서든 줏대없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기만 한다거나 하는 의미의 수동성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의 의지가 또렷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내보일 수 있지만 평소 성격상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맞추고 보조하는 편을 좀더 선호한다든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되는 일이 많은 그런 식의 성격이 남성캐릭터에게 부여될 경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해보고자 하며 작성했던 한담이었지요.
근본적으로 제 글쓰는 능력이 부족한 탓에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약간 오해가 있었던 부분도 있었던 듯합니다만, 그래도 여러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기에 이모저모 보람차기 이를 데 없답니다. 좋은 의견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곱게 담아두고서 저 스스로도 앞으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게끔 늘 성실하게 노력하겠습니다.
세하라자드님/ 라니안 시절 직연작가 맞습니다. 당시에야 워낙 어리고 철없어서 다른 분들께 폐만 끼치고 지냈던 게 현실입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알아보아주신 것이 기쁘기 그지없는걸요;
<스스로의 의지가 또렷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내보일 수 있지만 평소 성격상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맞추고 보조하는 편을 좀더 선호한다든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되는 일이 많은 그런 식의 성격이 남성캐릭터에게 부여될 경우>
우리가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소설을 볼때
그 주인공의 매력에 빠저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와같은 주인공이라면(여자주인공이던 남자주인공이던 상관없읍니다)
그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어지겠지요
주인공보다 주변상황이 더 자주 등장할 것이고
주변인물들이 더 자주 등장하면서 관객과 독자를 지루하게 할것입니다
(주인공이 안나오는데 재미날리가 없지요)
또한가지 문제점은
저런 주인공이라면 스토리를 주인공이 끌고 갈수 없고
주변상황과 주변인물이 스토리 전개를 끌고 갈수 밖에 없기때문에
주인공이 할수 있는 것은 사색과 생각뿐일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주인공을 조금더 등장시키게하기 위해서
주인공의 사색과 생각장면을 자주 등장시킬려고 무리수를 둘것이고
이렇게되면 스토리 전개가 느려지게 될것입니다
스토리 전개가 느려진다는 것 또한
관객과 독자를 지루하게 하는 요소가 되된다 생각합니다
만약에
정말로 필력이 좋은 작가분이 있어서
비록 소극적 주인공이라 하더라도
위 두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고
주인공을 자주등장시키면서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할수 있는 작가라면
그 책은 재미나게 볼것 같읍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상
소극적 주인공이 등장하는 여러 소설을 봤을때
(물론 보다가 거의 접었읍니다)
위 두가지 문제점을 극복한 작가분은 없었읍니다
(유명작가분의 소설도 마찬가지 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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