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대화 할 때 표준어를 구사한다고 봐야 할까요?
전라도 토박이인 사람이 오랜만에 본 친구한테 인사를 할 때 "안녕? 참 방갑구나"라고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아따, 시방 겁나 방갑네."라고 말하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사람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등에 따라 네가를 "니가, 너가"로 발음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대화문이 아닌 문장에서는 문제가 충분히 문제가 되겠지요.
글에서 맞춤법은 기본 사항이겠지만 이건 융통성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되어, 돼어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만.;;;
-_-;;;
표준어가 사람들이 조금 쓴다고 쉽게 쉽게 바뀌면 연령별, 지역별, 계층별 편차라던가 언어 장벽은 어떻게 해소 하시려고요? 자장면... 보통 짜장면으로 발음하죠? 왜 짜장면으로 표준어를 안 바꾸는지 생각들 해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언어는 환경에 영향을 받고, 다시 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세 신조어가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죠. 그런 언어의 표준이 되는 언어들을 어? 이거 사람들이 좀 많이 쓰네 너 표준어. 어? 이거 않쓰네 삭제.. 이런식으로 해버리면 몇몇 계층은 그 표준어라는 기본이 되는 틀에서 소외될 수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통신체의 몇몇 언어들은 굉장히 빈번하게 혹은 실생활에서도 쓰여지지만 어른들은 모르죠.
상상플러스의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말, 혹은 10대들이 모르는 우리말 프로에서 전혀 모르겠는 말들이 있었죠? 표준어로 지정해 놓고 써도 그렇게 되는 판국에 표준어의 기준이 너무 자주 바뀌면 언어의 속성중 하나인 사회적 도구로서의 기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니가, 네가, 너가
이게 무슨 서술도 아니고 그저 말하는 것 일진데 그렇게 눈쌀을 찌푸리는 건가요? 노래의 가사도 아니고 그저 말하는 겁니다. 서술이나 노래의 가사중 니가, 너가가 있다면 조금 문제 되겠지만 생각이나 말을 뱉을 땐 크게 문제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시뉴스님의 말대로 강조의 표현으로 쓰기도 하고, 사투리로 쓰이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 '아, 여기선 네가 보다는 니가 라고 표현하는게 왠지 더 괜찮을 거 같다.'라고 생각한 작가가 말투에 넣을 수도 있지요.
모든 등장인물이 표준어로 대화하란 법도 없지 않습니까?
아 조금 말투가 공격적이었나요.
아무튼 자랑할 사항은 아니니 저도 이제부턴 최대한 '니가'나 '너가'의 남발은 자제해야겠네요.(너가...는 쓴적이 거의없지만 니가는 많이 썼던 것 같군요.)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접속사의 '허나' 말입니다.
ex)허나 그들이 미치도록 열구했던 것은…….
저는 하지만, 그런데, 그렇지만 등의 접속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가끔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표준어가 아닌 평북 사투리라는 군요. 이 단어는 제가 서술에도 자주 쓰는 부분인데, 혹시 이것도 거부감이 있으신지요? 태클이 아니라 순수하게 묻는 질문입니다.(__)
비성님의 말씀대로, 파격이 아닌 잘못된 지식에 의한 오류는 수정되어야 마땅하고 옹호나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윗분들이 예로 드신, 상처가 '낫다'를 '낳다'라고 하거나 '어이'를 '어의'라고 하는 등은, 강조나 느낌의 표현이 아니라 잘못된 지식에 의해 잘못 사용된 단어 때문에 문장이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심지어는 단어 그대로 해석할 때에는 이해할 수조차 없는 비문이 됩니다.
'안 되-'와 '안 돼'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요, '돼'는 '되어'가 줄어서 된 것입니다. 즉, 둘은 다른 단어가 아니라 '되다'라는 용언이 '-어, -어라, -었' 등의 어미와 결합하여 '돼, 돼라, 됐-' 등의 형태로 모습이 바뀐 것 뿐입니다. 이 경우, '되다'라는 동사원형의 '되'는 어간이라서 '되' 단독으로는 쓰일 수 없으므로 뒤에 '-고, -니, -어, -다' 등의 어미가 붙어 쓰이는 것입니다. 즉, '안 되', '안 되요'라는 표기는 문법체계상 불가능한 것이라는 얘기지요. '안 돼'는 '아니 되어' 라는 말의 줄임말이므로 이처럼 풀어쓸 수 있으면 '돼', '안 된다'->'아니 된다'처럼 풀어쓸 수 없으면 '되-'가 맞는 표기입니다. 또는 '되-'와 '돼'를 비슷한 경우인 '하다'의 '하-'와 '해'로 바꿔 써보셔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안 되/안 돼'->'안 하/안 해'로 바꿔보시면 눈에 확 들어오지요.
이렇게 줄임말을 잘못 쓰는 경우는 '안'과 '않'의 경우에도 드물지 않게 보입니다. '안'은 '아니'의 줄임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줄임말이므로 풀어써 보면 금세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정도의 지식은 사실 네이버만 살포시 검색해주셔도 알 수 있는 겁니다. 그 정도의 수고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여겨지는데요,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걸까요 제가?
언어란 법과 같습니다
법이 더 이상 국민의 권익을 지켜주지 못하면
법이 바뀌어야지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요
짜장면의 예를 들었는데
사실 이게 가장 큰 어폐입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는 엄연히
글은 소리나는 대로 적되 그 근원을 밝혀 적는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소리나는 대로 적힌 것도 아니며
그 근원과도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된소리가 경박해 보인다는 그 당시 학자들의 합의에 의해서
멋대로 정해진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젠 푸켓도 푸껫으로 표기 되는 시대가 되었으니
슬슬 과도기를 거쳐서 변화할 때가 된 것같습니다.
미디어의 노예가 되지 마세요.
한국인은 유성음과 무성음 구별을 잘 못한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ㅐ'와 'ㅔ'의 발음, 청음에 애를 먹습니다. 그래서 굳이 구분하고자 '네가'를 '니가'나 '너가' 라는 식으로 실생활에서 발음하곤 하는데 이게 노래가사같은데도 사용이 되면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지요.
문화상품의 파급효과라는게 그렇게나 무서운 것입니다. 따라서 소설을 쓰는 작가는 '소설'이라는 문화상품의 파급력을 고려해서 문학적인 표현으로 허용될만한 범위가 아니라면 반드시 표준어를 써야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이건 꼭 소설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문화상품을 생산해내는 생산자측 전체의 의무라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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