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장르소설에서 그런 걸 너무 세세히 따지려면, 차라리 로맨스 소설이나 쓰거나 봐야겠지요.
장르소설들의 배경이 다 그런 배경들인데 그걸 가지고 따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개연성 없는 짓이라면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성격이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상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따지자면 요즘 드라마들은 다 태클 들어가야겠죠.
불륜에, 사기에, 스토킹에 온갖 범죄는 다 나오죠.
솔직히 살인만 거의 안했다 뿐이지 드라마에서는 살인미수도 쉽게 나옵니다. 가끔 살인도 나오긴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자제하지요. 악당도 잘 안죽는 판국인지라......
하여간 요즘 장르소설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걸고 넘어지는 것 같습니다.
10만을 단번에 죽인다던지 어쩌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 10만을 죽인 캐릭터가 드래곤이거나 반신 급이란 설정이라면 그게 터무니 없는 일일까요?
그냥 단순히 언급하자면, 저같은 경우 개연성이 있으면 됩니다.
여기서 개연성이란 '캐릭터와 그 환경'이 설득력이 있는것인가 하는 겁니다.
'캐릭터'라함을 그 캐릭터의 성장환경과 그에 따른 자아의 확립과 연관된것이라고 크게 규정한다면, '그 환경'이라 함은 그 캐릭터가 속한 시간적 공간적 환경을 통칭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그가 속한 역사적 사회적 유형 무형의 문화도 포함되겠지요.
그 환경이라고 칭한것이 너무 포괄적이라고요? 그럼 비록 무리가 있지만서도 억지로라도 더 간단히 표현해볼까요 >..<
그렇습니다. 모두 짐작했든이 우리들이 흔히 말하고 쓰는 '사회통념'이라는 단어를 여기에 대입해 보면 되는겁니다. 캐릭터와 그가 속한 사회통념의 관계가 설득력이 있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개연성은 확보했다고 봐도 어느정도는 용인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 관계가 대립이든 순응이든 또는 타협이든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그것조차 설득력이 없다면 개연성에 대해 언급할 가지도 없는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사회통념은 시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기사가 나오는 중세시대의 사회통념과 현대의 중고등학생이 존재하는 지금의 사회통념은 전혀 다르기 마련입니다.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속한 사회통념의 관계가 개연성과 연관되어지는 것이지, 캐릭터와 무관하게 엉뚱하게도 그 글을 읽는 독자의 사회통념을 거기에 대입시키면, 당연하게도 절대로 그 글에서는 설득력이라는 것을 얻을 수 없겠지요.
뭐 그런겁니다. >..<
전쟁중에 타인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습니다.
자신의 가족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쟁중의 불가피한 살상이
가갑님은 고딩이 삥뜯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생각 되시나요?
그럼 가갑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지키다 운명하신, 또는 지금도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군인들을 모두 삥뜯는 고딩 정도로 생각
하시겠군요.
물론 인명은 소중한 겁니다.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혼동하여 버무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인공의 도덕관념이라......
이 주제에 대해서 언젠가 한번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서술과 묘사에서 상당한 필력의 작가분이 이 곳에서
연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추천을 받아 글을 읽어보니 주인공이 생명의 은인을 죽이고
무공을 익히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주인공이 그 무공을 바탕으로 점점 강해질 때마다 독자들은
좋아라 하며 멋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는 걸 보았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현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반 조금 읽고 나와서 작가가 어떤 이유로 그런 주인공을
선택했는지 의문이지만 어떠한 이유와 변명을 주어진다고
해도 그 주인공에게는 면제부를 씌어줄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천하의 악당을 처치 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소설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작가의
주제의식입니다.
단순히 권선징악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감정이입을 해야 할 주인공이 삥이나 뜯는 고딩이라면
어떤식으로 독자들은 이해해 줘야 합니까?
삥 뜯는 고딩의 개과천선기나 혹은 잘먹고 잘사는법 따위의
이야기에 시간을 쏟기는 무척 아깝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좀 격한 어투가 있습니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이상하게 흘렀네요.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가갑님이 대입하신 [도덕적인 관념]은 지금 21세기에 있는 [도덕적 관념]입니다.
중세로 판단되는 판타지 세계의 [도덕적 관념]과는 많이 틀리지요.
예를 들면 옛날 중세시대의 [영주]의 [도덕적 관념]은 [내 가족], [내 영지], 그리고 영지의 든든한 노동일이 되는 [평민]들과 [노예] 제외하고는 다른 것들은 거의 무시를 때렸으니까요.
아무리 [영주]라도 영주민들에게는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니까요.
...짜증나면 나가서 다른 영주에게 달려가서 빌붙으면 되거든요.
아무튼 잡소리는 이만 하고, 현재의 21세기의 [도덕적 관념], 즉 [인권]은 [절대왕정]의 부폐와 함께, 영주가 없어지고, 인권이 많이 급 다운 된 상황이라, 국민들은 분노에 차있다가, 프랑스 혁명과 함께, 그 보상을 받고자 만든 [법]이었습니다.
저도 시대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살인만 봐도 그렇지요.
현대에서는 그 어떠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살인은 안좋은 행동입니다. 정당방위 같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요.
하지만 옛날 시대에서는 사람들 사이에도 신분계층이 있었고, 사람의 목숨이 한결 가벼웠던 시대였죠.
현대인이 '이유'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죠.
또한, 현대인이 분명 안좋은 행동임에도 '즐겁게'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합리화죠.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순정, 혹은 로맨스라고 하는거나 다름 없죠.
간단하게. 우리 마을 사람(이었어도 그랬습니다만;)이 아니면 잡아먹어도 상관없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전근대(가깝게는 1900년대죠? 그 이전만 해도)였습니다. 나와 관계가 없으면 사람이라도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했던게 불과 1~200년 전이었습니다. 도덕 관념이 바꼈으니 뭔가 좀 다르긴 해야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현대의 사람]이고 보는 사람도 [현대의 사람]이라면 그 기준 또한 [현대]에 맞춰주는 것이 알맞지 않을까 싶네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수 백명을 죽여 놓고 내 친구가 죽었다고 또다시 몇 백명 죽인다는 [현대 출신의] 주인공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요. (사실 전쟁 상황에서야 그것이 당연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무자비함을 절제하도록 교육을 받은 것이 현대인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개념없게 사람을 죽이고 하는 것은 작가 자체가 살인에 대해서 개념이 없다고 봐야 할까요?(개인적으로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체를 사진으로건, 실제로건 보면 다시는 그렇게 쓰지 못할거라고 봅니다만;) 직접적을든 간접적으로든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가볍게 쓸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끝)
연재중에 궁금하다는 건데
왜 연재한담엔 안되는지 모르겠네..
한담란에 벗어난 거 같지 않은데요?
주인공 도덕관념이다 뭐다..
어차피 읽는 사람 살았던 환경이나 그런거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고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냐에 따라 받아드리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작가님께서는 상관없이 그냥 쓰시면되겠습니다.
자기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고
그 세계안에 독자가 개입된다면 이건뭐.. 불순분자도 아니고 깨끗한 세상에 이상한게 난입하는 거죠..
그저 작가가 만든 세계를 잘 감상하다가
아 이런 부분이 참 뭐같네하면 비난아닌 비판 정도는 해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개입할 수준까진 말고.
정 마음에 안들면 그 세계를 떠나가면 되겠죠?
케릭터의 도덕관념이란 아무래도 케릭터의 배경 설정에 관련한 것이다 보니딱히 태클을 걸고 싶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지 않는다' 라는거.
내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뺏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았다는 일이 어디로 가는건 아니지요.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행동을 해도 악역은 욕을 먹고, 주인공의 경우에는 합리화해 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무 이유 없이.
그런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는, 주인공이라는 케릭터와 작가 사이의 벽을 좀 더 두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1. 병사는 적이라서 벤거고 삥을 뜯는건 단순히 범죄인거죠; 게다가 시대도 다르지요.
예로 휴전선에서는 수시로 넘나들면서 목을 따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 포상을 받지만 민간인을 폭행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물론 여기서 주인공캐릭의 어떤마음으로 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가갑님이 써 놓으신 내용만으로는 이렇게 해석이 되어집니다.
2. 19금의 규칙은 선정성,폭력성등 세세한것을 따집니다. 문피아나 기타 그림카페에만 가도 규칙에 나오지요. 애초 사극드라마는 지나친 살인장면에 대한 묘사를 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극이라도 표현정도에 나뉘는거지요.
끝으로 가갑님이 원하시는 그러한 모든걸 고려한 소설은 대부분 잘된작품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쓰지는 않지요. 또한 모두가 그러한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묘사인데 왜 저리 찌질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건 소설설정에만 충실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고 거기에 독자의 도덕관을 주입할 필요는 없는겁니다.
(왕따 이고깽에 감정 이입이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무리한 감정 이입은 오히려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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