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다 덧글 달린 것들을 보면 가끔 주인공이 호구가 되는 거 같아서 기분 나쁘다는 듯한 글이 달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호구 같다는 주인공 중에서도 여러 타입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호구 같다며 글을 다는 사람들 중에서는 주인공이 앞을 생각해 인내하는 것과 생각 없이 당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데 주인공이 불합리한 일에 바로 분노하고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합리를 참고 이용당하는 것 같은 상황에 호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용당한다는 것이 어감으로 치면 기분나쁘기는 하지만, 세상사를 보면 어차피 서로를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경우도 많고, 그러하기 때문에 서로가 득보며 세상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 게 아니더라도 보통 소설에서 주인공이 인내하지 않으면 권력자들의 눈밖에 나거나, 흐름이 잘못되어 자기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파멸할 수도 있는데 거기서 인내한다고 호구라고 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거기서 분노조절장애인처럼 자신에게 거슬리는 것에 즉각적으로 분노해서 성격파탄자 이고깽마냥 깽판을 쳐야만 한다는 걸까요? 실제로 그런 소설도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날 지경입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