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출판본에서 수정되는건 좋지만.. 출판된 책에서도 오류가 발견되곤 하는 걸 보면 꼭 수정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요삼님의 에뜨랑제 출판관련 이야기를 보면 언급되듯이 출판되는 책은 상업성이라는 점을 경시할 수 없지만, 그에 맞춰 수정하면 본래 작가의 의도와 맞지 않게 바뀌어 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세월의 돌에 관해 들은 이야기인데, 세월의 돌은 통신연재 당시 무슨 요리에 관한 표현을 패러디했다더군요. 잡담에서도 그 사실을 분명하게 언급했고, 독자들은 그 패러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판본에서는 그 잡담이 없어졌고, 몇몇 독자들은 그 사실을 모른체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죠.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전 연재본을 더 중요시합니다. 작가의 잡담이나, 독자의 리플이라는 형태로 작가와 독자가 쉽게 소통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래도 꼭 부정적이지는 않죠. 연재본과 출판본이 어떻게 수정된걸까.. 하고 연재본을 찾아보게 될 때도 있던데요.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그런 이유로 작가 잡담을 잘라버린 연재본은 굉장히 혐오합니다. 작가 잡담이 얼마나 중요한데! 제가 연재본을 구해보는 이유의 절반은 잡담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가님들의 일상이야기를 들으면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도 있고 본문 중에 등장하지 않는 설정이 나올 때도 있고..
..그런데 저작권이 무서워서 연재본은 구하기가 어렵고 언급도 하기 힘들고.. ㄷㄷ;;
온라인 연재분도 훌륭했지만 수정해서 더 좋아진 글로 '파라블럼'과 '슈퍼파워코리아'를 들면 좋겠군요.
파라블럼은 두번 출판되었구요. 첫 출판본은 인터넷 연재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두번째 출판본은 인터넷 연재분이나 첫 출판본보다 10%이상은 수정되어 훨씬 내용전개가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슈퍼파워코리아는 더 심하죠. 인터넷 연재분과 출판본이 20~30%는 다르구요. 같은 내용이면서도 더 자연스럽게 전개되지요.
나이트골렘은 가장 좋아하는 글중 하나인데 아직 책으로는 못읽었네요. 출판본이 훨씬 좋은가보군요. 꼭 구해서 읽어야 겠네요.
연재본을 본 독자 개개인의 선호와 출판본 수정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되는 글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려면, 아마 연재 작가분들은 출판 전 연재 시에 '본 글을 한 번 이상 일독했던 독자들은 이 글이 수정되어 출판됬을 시 팔릴 수 있었던 예상 수요보다 더 많은 수를 구매해야 한다.' 뭐 이런 공지라도 달아놔야 되지 않을까요? 연재까지는 작가 개인의 취미 활동으로 이해될 수 있어도, 출판하는 이상은 '출판사'라는 제 3자가 개입하는 데다가 작가 스스로에게도 생계 활동의로서의 의미가 더 커지니까요(글 쓰는 것보다 출판하는 게 더 즐겁지 않은 바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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