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어떠한 사건이나 물체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리면 머릿속에서 그것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약 몇달의(길게는 년단위의) 기간동안 전체적인 흐름을 구상합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틀이 잡히면, 중요한 뼈대 에피소드를 넣고 또 다시 몇 일에서 몇 달 굴리다가, 다시 거기에 뼈대를 보조할 근육 역활의 에피소드들을 넣고 이야기를 체계화시킵니다(공책에 적든 머릿속에서 하든).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이야기를 글로 써내려가면서 근육을 세련되게 만들어줄 자잘한 에피소드를 집어넣습니다.
대략 이런식의 구상이 이루어지네요. 핵심 소재같은 것은 주로 철학적 이야기나 실제 사건, 그리고 신화같은 것들에서 많이 찾아내는 편이고요.
저는 그냥 아주 커다란 에피소드만 정해 놓고 나머지는 그때 그때 생각나는대로 쓰는데…뭐, 자료조사 같은 것은 당연히 하지만 스토리 같은 것은 끌리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갑자기 생각 나더군요.
예를 들어 보컬로이드를 좋아하는 저는 일렉트릭 엔젤이란 노래를 듣고 "아, 이거 마법이름으로 써야겠다" 하면서 그 마법이 나올 만한 상황을 만들죠. 또는 드래곤 라자의 명언들을 찾아보면서 제 생각을 주입해 스토리를 이어가기도 하고요. 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제 소설에서 최고의 광기를 가진 살인마가 말하는 "미친 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저주받은 일족이여."←이 말인데 이 말은 월야환담에서 처음 봐서 마음에 들어서 이 말이 나올만한상황을 고민하여 또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 갔습니다. 뭐, 어찌됬든 즉흥적 이라는 거죠. 아직 결말도 안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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