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도 그런거랑 비슷한 이유 때문에 고민이네요. 요새 만화방에가면 한시간 정도 책고른다고 고생이거든요.ㅎㅎㅎ
좋은 글이라면 최소한 작 중 인물들의 행동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사람 한 명 한 명이 살아움직이는 듯한느낌 이랄까요. 개연성 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네요. 사실 이것 하나만 만족하는 소설도 찾기 힘들죠. 저는 가끔 책 읽다가 '아 얘가 왜이라지.. 이러면 안되는데? 헐..' 이런 경우도 있거든요. 정말 가끔씩 "헐..."이란 말을 직접 말할때도 있습니다.
인물들의 행동에 이유가 있다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이것 만으로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요즘은 개연성을 갖춘 글 자체를 찾기가 힘들죠.
글이 개연성을 갖추었다면 구성, 문체, 어휘선택 이런것들을 봅니다. 구성은 그냥 난잡하게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회상장면과 현실이 너무 자주 뒤바뀐다던지, 주연보다 조연의 비중이 높다던지 이렇다면 보기가 힘듭니다.
문체는 짧게 짧게 갔으면 좋겠네요. 만연체는 호흡이 깁니다. 정적인 소설이라면 괜찮은데, 장르문학처럼 동적인 소설에는 만연체가 맞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장면하고 문체 사이에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해야 되나요? 읽기가 불편합니다.
어휘선택은 그냥 간단합니다. 요즘 판타지보다 무협을 많이 보는데 무협이라는 장르에 맞지 않는 단어가 종종 보이더라구요.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애로'입니다. '~하는데 애로가 있다.' 이런 식으로 많이 보이더라고요. 문피아 작에도, 출판작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 '대박이다!' 라며 읽다가도 이런 단어가 한번 눈에 띄면 40~50페이지 정도 패닉에 빠집니다. 최근에 본 가장 충격적인 단어는 '가방끈'과 '흑기사'군요.
마지막으로 주제가 잘 드러나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는 글이면 좋겠네요.
쓰다보니까 좋은 글 보다는 제 취향을 이야기 한 격이로군요..죄송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피아 완결작에 김백호님의 '황혼을 쫓는 늑대'와 출판작에 전민희님의 룬의 아이들(윈터러, 데모닉), 세월의 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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