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대종사님의 속뜻은 단순히 독자님을 위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말로 올린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보이네요. 마치 요즘처럼 인스턴트화 되는 음식 문화처럼 너무 감각적이고 한방 먼저 오는 그런 게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는 그런 분위기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저는 해석 되는군요.
이런 건 저도 나름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일본류의 만화를 보면 상당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죠. 좀더 느긋하고 좀 더 된장국 같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좋은 느낌을 주는 글도 많다는 의도가 아닐지요.
그래서 현대는 상업성과 작가성에서 예술가의 방황이 더욱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런 생각 자체도 없는 사람도 있지만.
단지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공감대만을 느끼려하는..
'인터넷 연재'의 단점이 아닌가 합니다.
작품 안에서는 완급 조절이 중요하죠.
아무리 빠른 전개의 액션 영화라도
틈틈히 관객에게 쉴 시간을 줍니다.
롤러코스터도 올라가기 위해선 내려가야 합니다.
이 보 전진을 위해서 한 보 후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연재에서는 그런 흐름이 툭툭 끊깁니다.
1회 연재 안에서 그런 완급 조절을 다 해줘야 하는데
그랬다간 책으로 나왔을 때 어떤 사태가 벌어질런지 -_-
연재를 한꺼번에 1권 분량...
아니면 최소한 챕터 1개 분량을 한꺼번에 연재하지 않는 이상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연재에서
독자들은 그렇게까지 기다려 주지 않을 것입니다.
절정으로 달려가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장면을 보면
재미 없다고 그냥 덮어버릴 게 뻔합니다.
저도 처음이 강렬해야만 많이 읽히고 흥미를 끌게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있지만 그런 사실이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열어보고 처음이 재미없으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글이 있지만 그중에 무언가 자극적인것이 있어야만 그게 진짜 좋은 글인가 싶네요.
(물론 좋긴 하겠죠 작가분들은 항상 생각하고 써야하는 입장이니까요.)
쭉 바를 내리다 보니 대부분이 공감대와 몰입도가 많은것을 바꾼다고 하던데요. 글자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느끼는 첫인상이 더 콱 박힐 뿐인거지요.
읽는 사람들에게 인내를 요구하냐고요? 아니요, 인내가 아니라 글 자체를 봐주기를 원하는 겁니다. 여기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어떤 내용과 어떤 전개,풀어나가는 타입이 많이 읽히는지 대충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의 다 비슷비슷 하더군요. 이렇게 나가다가는 다 거기서 거기인 글만 만들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솜씨가 좋지 않은 것은 읽기가 껄끄러우시겠지만 글을 쓰겠다고 키보드를 잡고 나섰는데 올리자 마자 조회수 때문에 마음이 짓밟히는게 인터넷이라서 걱정됩니다.
조회수는 많지 않지만 좋은 글도 많던데. 글은 쓰면서 느는것이고 처음부터 좋은 글을 바라신다면, 이름알려진 작가의 글만 읽는다면.....
대종사님의 뜻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냥 제 횡설수설이겠지요'-'; 너무 글이 길다.
Commen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