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우리나라 장르 문학의 독자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라 학교라는 곳을 빼면 그리 경험이라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출판되는 글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은 적지만,
꾸준히 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작가분들도 물론 정말 수준이 낮은 분도 있겠지만, 출판이 될 정도의 글이라면 어느 정도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있으셨기에 출판을 할 수 있으셨을 겁니다. 작가분들이 바보라서 같은 모양새의 글을 찍어내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현재의 흐름에 맞춰 그렇게 하시는 것일 테고, 수준이 높은 작가분들은 흐름이 바뀐다면 금세 알아차리시겠죠,
장르 문학은 다른 문학과는 다르게 흐름을 바꾸는 것이 독자이고 흐름을 읽고 흐름에 적응하는 것이 작가입니다. 독자의 수준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작가가 아무리 노력을 한 들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가가 독자에게 맞추어 조금조금 전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다른 문학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장르 문학은
한 명의 천재가 흐름을 바꾸는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르 문학은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가볍게 보이지만, 가볍지 않달 까요?
장르 문학은 독자와 작가가 같이 걷는 새로운 방식의 문학. 생각의 자유와 다름의 인정이 가장 보편화 된 지금의 현실에 가장 맞는 언젠가는 훌륭한 문학이 될 가능성을 가진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 문학은 대중성과 상업성, 거기에 사람들의 문학적 바람과 소망이 두루 섞인 일종의 잡탕입니다. 물론, 아무 재료나 막 넣고 섞은 잡탕은 맛이 없겠지만, 재료의 성격을 제대로 알고 섞어 만들어진 잡탕은 본래의 맛에 새로운 맛이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지 않나요?
장르 문학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잡탕이 될지는 독자의 고유권한입니다. 작가분들이 듣기에는 기분이 나쁘실지도 모르겠지만,
장르 문학의 작가분들은 아무리 수준 낮은 독자라도 독자의 수준에 맞춰야 합니다. 그것이 싫으시다면, 순수, 자연 같은 부류의 문학을 쓰시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는 장르 문학은 옳고 그르고,
부족하고, 뛰어나고의 구분으로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수준이 낮더라도 수준이 높더라도 독자와 작가가 같이 호흡하고 걷고 뛰는 새로운 문학세계.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장르 문학의 총체입니다.
(이 지루한 것을 다 읽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학생의 신분이지만 그래도 생각하는 것이 있어 적어봤습니다. 보기에 거북하시거나
짜증이 나신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첨 무협이나 환타지를 읽기 시작했을땐..무협은 반에 5명(15년전쯤 고딩때) 환타지는 1-2명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대딩때'오크 풀뜯어먹는 소리'같은 농담을 첨 봤을때 전 바닥을 굴러다니며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 농담을 이해하고 같이 웃어줄 친구는 불행히도 없더군요. (전 마이트앤매직매니아 시절이라서 오크를 알고있었지만,대다수는 오크가 뭔지도 모르는 시절이라서요.)
지금은 어떤가요? 그런건 농담 축에도 못낄만큼 대중화 되었죠.
저도 이제 그정도 농담은 시시합니다. 그런데 조금 확대해서 오크풀뜯는농담을 하는 정도의(조금 가벼운 판타지나 무협-대충 신무협판타지..)글을 보고서 하는 '에이 시시해'라는 지금 저의 생각이.. 과연 전체독자 중 몇퍼센트를 차지할까요?
전 분류를 하자면 조금 발빠른 독자가 되겠지요. 남들보다 일찍부터 읽기시작해서 남들보다 많이 읽은 편이니..
근데.작가가 타겟으로 삼아야할 독자가 과연 발빠른 몇일수 있을까요? 발빠른 독자의 입맛에 맞을 글을 쓰는 발빠른 작가도 있겠지만, 소수겠지요. 당연히 그런 글을 원하는 독자 또한 소수일겁니다(전체독자중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만은 떠안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만스러운 독자나 불만스런반응을 보는 작가나..
뭐 그냥 그렇다고요.
전 문피아에선 주로 무협물을 많이 봅니다.
유조아에선 판타지, 퓨전물을 많이 보지요.
유조아에선 무협이 인기없다는 말들을 합니다.
문피아에선 판타지가 인기가 덜어진다고요?
두 싸이트가 가지는 비슷한 논란 같지 않나요?
문피아는 고무림 시절부터 무협 쪽 이미지가 강햇고 무협 소설들 중에 재미잇는 소설들이 많이 올라 오더군요.
그만큼 작가나 독자나 무협쪽에 많이 편중되어 있는 사이트라고 보아야겠지요.
유조아는 반대의 경우일것이고요.
한 작가가 두 사이트에 동일한 작품을 연재해도 선작수나 인기면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못 들어 보셧나요?
그 부분은 싸이트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소설의 정형화에 대해선.........
정형화된 개념은 작가나 독자에게 빠른 이해가 가능하게 합니다.
완성되어 잇는 뼈대에 살을 붙이는 것이니 작가로서 글 쓰기 쉽고 독자로서 보기도 편합니다.
그런데 정형화되어 잇지 않은 개념을 글로 쓰면 작가가 일단 힘듭니다.
하나 하나 개념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고 그렇게 만든 개념들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개념이기에 뼈대 자체가 튼튼하지 못해서 허점을 노출하거나 기형적으로 보여 독자들로부터 쉽게 호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논란거리가 되어 작가와 독자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고 글이 완성되지 못하고 중간에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고 봐야지요.
괜히 어슬픈 필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다간 호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추상화라는걸 보면서 솔직히 피카소 작품이라니 그러려니 하지만 초등학생이 그렸다고 해도 믿겠다 라고 생각하는 무지한 저로선 궂이 비정형의 기괴함이 좋게 받아들여지진 않더군요.
비정형이 새로운 정형으로 받아 들여지기까지 비정형을 추구하는 작가는 모험심이 강해야하고 비판에 연연해선 안되며 인기에 초연해야겠지요.
판타지의 인기가 덜어진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지요
누가 좋아하든 안하든 자기 글을 당당히 꾸준히 올려서 독자 층을 늘려 나가겠다는 주관과 의지가 잇는 작가라면 현재엔 비정형이지만 언젠간 자신만의 독창성을 인정 받을테니가요.
그 과정의 어려움을 넘지 못하니 정형화를 탓하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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