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개연성..
정의하기에 그다지 힘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요.
본문에 말했듯이 개연성과 사실성은 다르지요.
어떤 글에서 사람은 무조건 숨을 쉬면 죽는다고 설정을 했다면 사실성에는 어긋나지만, 대기의 구성이나 접축물질의 유독성으로 인해 하루에 한번 캡슐을 복용하거나 독특하게 진화한 피부를 통해 호흡을 하게 됐다는 설정상의 설명이 있다면 개연성에서 어긋나는 건 아닙니다.
요는,
사람이 숨을 안쉬어도 죽지 않는 경우는 사실성에서는 어긋나지만, 바탕 설정에 설명이 되어 있다면 개연성은 충족이 된다는 거지요.
쉽게 말해 말도 안되는 상황(사실성에 어긋나는)을 전개할 때는 그것을 설명할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는(개연성) 겁니다.
또,
글을 쓰시는 분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고유명사나 그에 준하는 범위의 것들을 사용할 때는 그 단어의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가령, 장비류(무기류 등의)나 법칙(공식을 포함하는)은 어설프게 끌어다 쓰지 말고 차라리 철판을 깔더라도 자기가 창작한 창작물로 대체하라는 겁니다.
아파치를 등장시켜서는, 그것을 개조해서 엔진을 하나 더 붙이고 그것을 구겨서 컨터이너에 집어 넣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차라리 새로운 기종을 만들어 내는 게 훨씬 말이 되는 설정이라는 거,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든다는 게 어거지지만)어차피 말이 안되는 상황을 써야 한다면 알만한 사람이 아는 고유장비를 억지로 구겨 넣지는 말라는 이야기 지요.
장르 문학을 쓰는 작가도 '현실'을 살고,
독자도 '현실'을 살고 있으니...
작품을 쓰실때 '현실'을 사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혹은 독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필력... 아닐까요?
아래 남주에게 여자들이 꼬이는 그런 내용 역시
'일부일처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독자들의 '현실'을 무시하고
예컨대... 강호삼미라 칭해지는 여자 3명이
아무런 설명없이 눈 한번 마주치고 가진 것 하나 없는
(아직 실력이나 인품이 증명되지 않은)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는 것... 이런 건... 현실성 못지 않게 개연성 마저 떨어진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은 '일부일처제'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시대에서 남자를 보고 반해서 그를 따라다니는 '여자'
(그것도 배경 있는 '여자') 과연 몇이나 될까요?
여자가 남자에게 반해 쫓아다니고,
가문보다 사랑을 선택하는 그런거.
오히려 저는...
작가분이 자유연애를 할 수 있는 '현실'을 살아가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있을 법할 일을, 있을 법한 일로 재구성 해서 쓰는 것이 소설이지.
있을 법하니까 그냥 있던것으로 치자... 이게 소설은... 아니겠죠?
하.하.하;;
음..확실히 개연성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겠죠. 작가가 만들어내는 세계를 얼마나 독자들에게 설득력있게 접근시키는가...어떤 세계를 만들어도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부연 설명이라는 것도 반드시 과학적이여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제 경우..십이국기가 그랬거든요. 처음 십이국기를 접한 것이 애니였는데..그 때 오프닝을 처음 보면서 한 생각은 '나 참, 어떻게 땅덩어리가 연꽃모양이야? 어이가 없네..'였습니다. 그런 땅덩어리를 사이좋게 왕 한명씩 땅을 나눠서 다스리고..그 이유는 세계를 만든 천제가 그렇게 정했음. 이었죠. 그러나,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어버렸죠.어떤 이상한 점도 찾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과학 어쩌구 지각변동 어쩌구 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죠. 설득당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문피아에서 십이국기가 연재되었더라면....흠.
독서란 글을 읽음으로서 정보를 얻는 일련의 행위 입니다.
그리고 개연성이란, 그 글 안에서 일어날수있는 가능성의 상위개념 입니다.
즉 개연성은 "반드시 까지는 아니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란 의미가 됩니다.
책을 읽음으로서 정보를 얻는것은 오직 글이란 주체를 거쳐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글 안에서의 가능성이 논리적으로 나타날때만이 개연성이 있습니다.
작가와 독자를 연결시켜주는것은 오직 글입니다.
때문에 작가가 사전에 어떤 생각을 했건, 어떤 장치를 생각하고 있던간에 글에서 나타나지 못하면 독자는 이해할수 없는것이고, 또한 글에서 나타났다고 치더라도 그것이 일반적인 논리에서 벗어나거나, 논리자체가 없다면 "가능성"이란 나올수가 없는것이기 때문에 역시나 독자는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논리적으로 어떤 행위나 생각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것이 아니라 훌쩍 뛰어넘는경우 또는 연관짓기에는 논리적으로 부실한 경우에는 논리의 비약이 일어나서 개연성이 사라진다는 말 입니다.
논리적으로 어떤 행위나 생각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것이 아니라 훌쩍 뛰어넘는경우 또는 연관짓기에는 논리적으로 부실한 경우에는 논리의 비약이 일어나서 개연성이 사라진다는 말 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표현해주셨네요(...)
문제는 많은 글들이 그런 기본적인 사항은 지키고 쓰고 있는데,
장르문학의 대부분이 개연성은 엿바꿔먹었다고 해서 문제겠죠. 그런 글들의 적지 않은 숫자가 잘 살펴보면 그저 개연성이 없다고 말한 독자 취향이 아니거나 사실성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죠.
댓글 수 어마어마하게 달리는 글들을 좇아가보면 더 확실해집니다. 글은 멀쩡한데 개연성이 없다면서 사실성을 논하는 댓글이 수두룩하죠.
귀클님 말씀은 별로 공감하기 힘드네요.
명작이라고 들리는 것들도 개연성 없는 것들 천지에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 자위용 소설이라 그런것이지요.
개연성과 현실성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연과관계가 개연성이고, 현실성은 그럴듯하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영화를 볼때도 좀비가 나와서 사람들을 물어죽이면 그럴듯하다고 보지만 좀비가 성추행을 하면 이건 현실성 없는 성인개그물이 되는겁니다. 중세기사물(저는 국내판타지를 판타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을 봐도 어느정도 그럴듯해야 봐주지요.
장르소설, 특히나 판타지나 게임소설 쓰는 사람들이 생각없이 글써서 그런거에요. 3류 소설이라고 평가 받는 국내 성인 추리소설들을 한번 읽어보세요. 그에 비하면 장르소설들은 명작급이라도 낙서수준 밖에는 안됩니다.
문라이더님과 귀클님 두분 글 둘다 공감합니다
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독자로서
개연성 현실성
그런건 아주 기본적인거라 생각해요
제가 생각 하는것은
근본적인 작가의 세계관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무협 퓨전
우리가 알고 있는 멋진글들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것과는 동떨어진 세계를 독자에게 수긍시키고
이해시킨 작가의 능력이죠
므..반지의 제왕..해리포터 묵향 등....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독자에게 소개하고...연결시키고..이해시키는것이죠
요점은 양판되는 소설은
근본적으로 세계관이 없다는것이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과 말들.관점과..생각을 가져다가
그저 기발-므슨..마왕이 환생해서 어린이 몸으로 재탄생한단 이딴것들-
하다고 생각하는 억지 설정에 맞춰서 다른 사람이 만든 세계관에 끼워 넣는다는...별생각없이 주관과 관점도 없는글들...
정말 작가님들 생각좀 하고 쓰시길...한번 읽다가..쓰레기통에 넣지 않게
1편을 쓰기전에 20편종편까지 자신의 세계를 좀더 크고 멋지게 만들어 놓고 독자에게 조금씩 보여주면서 마무리까지 썼으면 하네요
대부분 다 아는 좋은 글들은 그렇게 써지는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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